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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2.11 독서는 평범한 사람을 능력자로 만든다
칼럼/자기계발2017. 2. 11. 14:58

 

한국인에 친숙한 히딩크 감독은 축구 계에 신화와 같은 존재다.
200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네덜란드대표팀을 월드컵 4강에 올려 놓았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본선에서 단 1승도 하지 못한 한국팀을 단번에 4강까지 끌어 올렸다.
그 후 호주로 건너가 호주대표팀을 32년 만에 월드컵본선에 진출 시키더니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16강에 올랐고, 러시아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유로2008”에서 또다시 4강에 오르며 “러시아 돌풍”을 일으켰다. 실로 놀라운 업적이다. 축구팬들은 그에게 “매직 히딩크”라는 별명까지 지어주었다.  축구감독으로서 이보다 더한 찬사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히딩크는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아니다. 선수시절 그는 그 흔한 국가대표선수에도 끼지 못한 2류 선수였다.  세계 어딜 가도 국가대표감독치고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아닌 사람이 없다. 히딩크의 이력은 마치 지방대학 학사 출신이 서울대학 총장을 맡은 격이다.  이름없는 선수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이 됐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조직 장악능력, 친화력, 전략. 전술, 용병술, 특유의 카리스마까지, 한때 “히딩크 리더십”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그의 능력은 탁월했다.
이제 이런 의문을 가져 볼만 하다. 한낱 이름 없는 선수였던 그가 어떻게 해서 세계 최고의 명장이 될 수 있었을까? 이 의문에 여러 의견과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히딩크 매직”의 핵심 키워드 는 “지성(知性)의 힘”이다. 히딩크에게는 지성의 힘으로 쌓아 올린 “통찰력”이 있었기에 수 많은 신화가 가능했던 것이다.

 


히딩크가 평생 축구 계에 몸담았다고 해서 그를 운동만 하고 책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히딩크는 축구 감독이기에 앞서 훌륭한 지성인이다. 네덜란드 사람이지만 영어는 물론이고 스페인어까지 완벽하게 구사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은 대부분 영어와 스페인어를 쓰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이 두 언어를 공부했던 것이다.
히딩크가 한국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뒤 스태프에게 가장 먼저 요청한 것은 한국 선수 프로필이 아니라 한국 역사책이었다. 물론 영어로 된 것이다. 히딩크는 이 책들을 읽으며 한국역사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역사책을 통해 36년간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던 사연과 일본을 향한 묘한 감정을 알게 되었고, 수 많은 침략을 당했지만 밟을수록 질겨지는 잡초 같은 투혼이 있음도 발견했다. 속에서는 열정이 가득 넘치지만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단점도 파악했고, 서열을 우선시 하고 쉽게 기존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알게 되었다. 히딩크가 단행했던 한국축구 개혁은 이렇게 한국 역사를 공부하는 것부터 시작되었다.
삼국지를 즐겨보고 해외 원정 때마다 수 십 권의 책을 들고 다녔던 히딩크!
그에게 독서는 단순한 취미생활이 아니라 “매직 히딩크”를 있게 한 핵심비결이었다.
세상에 제대로 된 이름 석자 남긴 사람치고 책을 가까이 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책을 멀리하고 자신이 몸소 체험한 것만으로 훌륭한 일을 해낸 사람도 거의 없다.
서양속담에 “지도자는 독서가다(Leaders are readers)” 라는 말이 있다. 지도자에게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 덕목인지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한 단계 성숙하고 한 발 앞서가는 삶을 추구한다면 독서를 심심할 때나 하는 취미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밥을 취미로 먹지 않듯 독서도 취미로 하는 것이 아니다. 몸을 자라게 하고 건강을 유지 하기 위해 제 때 밥을 챙겨 먹어야 하듯, 마음을 성숙시키고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마음의 양식”인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는 데 시간을 투자하라.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힘써 일한 바를 당신은 쉽게 얻을 수 있다.” 독서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소크라테스의 조언이다.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독서는 지름길과 같다. 누군가 평생을 통해 터득한 지혜를 독서라는 지름길을 통하면 단 몇 시간 만에 얻을 수도 있다.
보이지 않은 이면의 세계를 한 눈에 꿰뚫어 보는 통찰력! 어떤 고난이 와도 좌절하지 않는 인내력! 남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을 미리 감지해 내는 예지력! 비전을 제시하고 군중을 이끄는 리더십! 책을 심심할 때나 보는 것으로 홀대하지 않으면 이 모든 것을 누구보다 빠르게 획득할 수 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주할 때 대형트럭 2대 분량의 책을 가져갔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기증한 책만으로 도서관을 만들 정도로 평생 수 만권의 책을 읽었다.
정치인 김대중이 보여줬던 불굴의 의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 해박한 지식, 유창한 달변, 친화력,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는 리더십. 이 모든 것은 그가 태어날 때 가져온 것이 아니라, 독서하는 삶을 통해 힘겹게 캐난 노력의 산물이다.
보다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면 해외여행을 가는 것보다 독서여행을 떠나는 편이 훨씬 좋다.
독서의 매력을 알고 나면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텔레비전의 도움을 빌릴 필요도 없다.
독서를 취미라고 말하다가, 독서를 취미라고 말하는 사람이 안쓰럽게 보일 때쯤이면 세상이 서서히 달라져 보일 것이다.

 


독서는 세상을 작게 보이게 하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우주를 생각하고 역사를 넘나들며 수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세상사가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 궁핍하면 번뇌하고 풍족하면 권태 속에 빠지는 우리네 모습이 우스워 보인다.
힘든 일이 닥쳐도 담담해 할 수 있고, 나를 곤경에 빠뜨린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게 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유도 생겨난다.
“히딩크의 매직”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독서의 힘을 활용하면 된다. 독서는 평범한 사람을 능력자로 만든다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며 세계에서 가장 큰 부자 중 한 사람인 워랜버핏은 하루 일과 중 반을 독서에 할애 한다고 한다. 그렇다고 그를 고상한 취미를 갖춘 사람이라는 오해만큼은 하지 말도록 하자. 워랜버핏은 취미생활로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한 시도 손에서 책이 떠나지 않았기에 놀라운 통찰력을 갖춘 투자의 귀재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독서는 취사선택의 영역이 아니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는 삶의 옵션 따위로 취급해서는 곤란하다. 인생 역전을 원한다면 로또를 살 것이 아니라 책을 사야 한다. 이왕 책을 볼 거면 책을 빌려볼 것이 아니라 자기 돈을 주고 직접 사서 보는 편이 낫다. 내 돈을 주고 직접사서 봐야 책보는 것이 삶의 일부가 된다. 쓰레기 같은 책이라며 찢어버리기도 하고, 어떻게 이런 글을 쓸 수 있냐며 감탄도 해봐야 한다. 연애편지를 읽듯 몇 번이고 곱씹어 읽기도 하고, 책을 보며 지새는 밤이 많아야 한다. 이런 경험이 많아질수록 삶의 고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 것을 깨닫게 된다.
더 이상 독서를 취미라고 하지 말자. 더 이상 책을 심심할 때나 보는 심심풀이 땅콩쯤으로 천대하지도 말자. 내 삶을 사랑하듯 책을 사랑하게 되면 보지 못한 것을 보게 되고, 가지 못한 곳을 가게 되고, 열 평도 안 되는 단칸방에 살더라도 세상 끝을 꿰뚫어 보는 지혜를 얻게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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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