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이후 김정은 행적을 보면 그는 상당한 권력지향적 인간으로 보인다.
당장의 권력 위협자 고모부 장성택을 죽였다.
잠재적 권력 위협자 이복형 김정남도 죽였다.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았으나 어쨌든 단호하고 잔혹하다.
계급장 붙혔다 땠다 하면서 군부 할배들 군기 잡는 모습을 보면 트럼프 말처럼 스마트한 인간임이 분명한듯 하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트럼프가 빅딜 카드를 던졌는데 김정은이 어떤 선택을 할지 사뭇 궁금하다.
북한 주민을 잘 살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같은데 위인까지는 아닌듯 하다.
인간은 보통 한번 틀어쥔 권력을 스스로 내려 놓지 않는다.
부모자식 간에도 결코 나눌 수 없는 것이 권력이다.
김정은도 자신의 권력이 약해지는 선택을 스스로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북한주민 전체에겐 이익이지만 자신의 권력 기반이 약해진다면 쉽게 받아 들일수 없다.
빅딜 카드는 김정은 입장에선 상당히 위험하다.
한방에 핵무기 포기하고, 평화 협정 맺고, 수교하고, 개방하고, 북한이 잘살게 되면.....
당장 군부를 어떡할 것인가..
빅딜을 하고나면 그 많은 군대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
감축 속도가 빠르면 불평 불만자가 나올 것이고 똥별들 중에 또라이가 없다는 보장이 없다.
독재자에게는 불만을 가진 군부가 위협요소가 된다.
권력을 뺏긴 군부가 어떤 돌발 행동을 할지 모른다.
한편, 아무리 사회주의 사회라도 부를 엔빵 하긴 어렵다.
잘사는 속도가 빨라지면 졸부가 생겨 난다.
북한 주민들이 돈 맛을 알게 되면 북한 사회는 자연스럽게 자본주의 정신이 심어지는 것이다.
자본주의화 된 사회는 돈이 권력이다.
김정은에게 독점된 권력은 필연적으로 자본을 가진자에게로 분산된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중국이 겪었듯 자유의지 본성이 깨어난다.
적당히 배고프게 하면 통제하기는 훨씬 쉽다.
잘 살게 되면 잘 살게 해준 김정은에게 무한정 고마워 하는 게 아니라 그 다음 단계인 자유를 갈구하게 된다.
이래저래 김정은 입장에서 빅딜은 아무래도 대략 난감이다..
스몰딜, 단계적 해법이 현실적 방법인데 트럼프는 바보 소리 듣기 싫어서 빅딜로 계속 푸시 할듯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풀어야할 숙제는 결코 쉽지 않는 다항방정식이다.
'칼럼 > 시사 만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유한 사람이란 (7) | 2019.04.30 |
---|---|
사이비가 문제로다 (0) | 2019.04.12 |
로버트 할리의 몰락 (1) | 2019.04.10 |
정준영 사건에 대한 단상 (1) | 2019.03.14 |
무기수 김신혜 재심 어떻게 될까 (4) | 2019.03.11 |
북미, 결국 협상 타결 한다 (2) | 2019.03.04 |
북미회담 결렬! 트럼프의 승리 (1) | 2019.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