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와 멕시코만을 접한 늪지대에 생존력이 아주 질긴 악어가 살고 있습니다.
무려 2억년동안이나 멸종하지 않고 종족을 보존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기원은 겨우 600만년 이고 한때 지배자였던 공룡도 6000만년전에 멸종 하였습니다.
그런데 미국동남부 늪지대에 사는 이 악어는 2억년동안이나 생존 했다니 놀라만한 일입니다.
과연 이 악어가 그토록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힘이 제일 쎄고 싸움을 제일 잘 해서 일까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재미있게도 다른 물고기를 위해 봉사를 가장 많이해서 입니다.
이 악어는 물론 힘이 가장쎄고 그 늪지대에서 천하무적이지만 평소에 시간만 나면 늪지대에 물이 잘 흐르도록 청소를 합니다.
강 밑바닥에 나무가지나 물풀 같은 찌꺼기가 있으면 그것을 몸소 치우며 늪지대가 물이 막혀 물이 썪는 것을 방지합니다.
만약 이 악어가 틈만나면 약한 물고기나 잡아먹고 자기 배만 불릴 생각만 했다면 그 늪지대는 오래전에 썩어 버렸을 것이고 악어가 그토록 오랫동안 생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맑은 물이 흐르게 하여 다른 물고기도 잘 살 수있도록 해줘서 결과적으로 자기도 공멸하지 않고 오랫동안 살아 남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인간이 과연 악어보다 머리가 좋다고 말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오늘 코스피가 또다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축포를 터트렸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싹쓸이하고 세계 시장에서까지 선전하며 돈을 긁어 모으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대한민국..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고, 놀랄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축포를 터트리는데 한쪽은 갈수록 배가 고프고 썩어가고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다른 나라 국민들은 부채를 줄이고 있는데 우리나라 가계들은 오히려 가계부채를 늘리고 있습니다.
아니 급증하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불과 2년 사이에 큰 빚을 지고 아파트를 구매한 사람이 여럿 있습니다.
뜯어 보고 말려도 보았지만 어디서 무슨말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몇 억을 우습게 생각하며 빚을 내서 집을 사더군요..
거품의 실체를 재대로 알리고 , 뜯어 말리고, 자재시켜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부추기고 바람을 집어 넣었으니 가계부채가 줄어들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요즘 대기업들은 피자에서 치킨, 햄버거까지 침을 흘리면서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동네 상권 지켜주자는 상생법을 질질끌다 때를 놓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고,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들어 초과이익공유제를 이야기 하니 대한민국 최고기업의 총수가 노골적으로 기분나빠하면서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포스코가 그동안 정부 눈치를 보아 오다가 결국 강판가격을 인상한다고 합니다.
이를 계기로 도미노처럼 생산자 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전이 될듯 합니다.
이제 기업들 입장에서도 말년병장이 되어버린 정부 눈치를 볼 이유가 없습니다.
하반기 물가상승의 여파가 어느정도 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늪지대를 보면 등빨 큰 악어들이 자기뱃속만 채우려 혈안이 되어 있고 피래미같은 작은 고기는 점점 먹을게 없어 배를 굶고 있습니다.
이 무자비한 악어는 피래미가 먹을 것까지 빼앗아 먹고 있습니다.
그런데 늪지대 물은 구조적으로 점점 썩어져 가고 있습니다.
덩치 큰 악어들이 모두 자기 뱃속만 챙기려 하고 물이 썩어 시스템이 망가지면 다른 늪지대로 가버리면 된다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얼마전 모 대기업에서 15년 근속하면 자녀 학자금도 내 준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대기업들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서 임직원들에게 두둑한 보너스를 뿌립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소기업 서민들은 갈수록 먹고 살기 빠듯해 집니다. 환율에서 뜯기고, 물가에서 뜯기고, 대기업의 횡포에 뜹깁니다.
우리나라에는 왜 그 악어처럼 경제에 맑은 물이 흐르도록, 시스템을 위해 고민하는 악어가 없을까요..
자본주의, 자유주의, 시장경제 논리를 앞세워 어떻게 하면 더 배껴먹고 더 뜯어 먹으려고만 할까요...
돈을 잘 버는 워랜버핏의 모습만 부러워하고, 모든 것을 기부하고 자신은 허름한 집에서 검소한 삶을 살고 있는 워랜버핏에 대해서는 왜 이토록 무관심할까요.
정부가 동반성장이 어떻고, 초과이익공유제가 어떻고 하기전에 덩치 큰 기업들이 알아서 자발적으로 중소기업 입장도 헤아려주고, 덩치 작은 고기도 먹고 살게 해주고 최소한 생계에 위협은 주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요즘 동네 시장 할머니들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고, 동네 치킨 아저씨, 피자집 아저씨 이마에 주름이 늘어 나는 듯 합니다.
물가상승세가 무섭습니다.
부자들이야 뭔 상관이 있겠습니까.
한 달 벌어 한달 먹고사는 월급쟁이 서민들이 가장 직접적으로 고통을 받게 됩니다.
물가는 환율과 금리 카드로 잡을 수 있는데 이미 타이밍을 놓쳐버린듯 합니다.
수출 대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환율에서 놓쳤고 부동산 버블을 유지하기 위해 금리에서 놓쳤습니다.
오히려 거품이 더 커져버려서 앞으로 금리인상 카드는 흉내는 낼 지언정 재대로 사용하긴 어려울 듯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서민들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빚을 내지 말고, 빚을 줄이고....
금여 인상이 쥐꼬리 만하게 되거나 동결 되어도 승질내서 회사 때려치지 말고
명품 가방이나 고급 레스토랑도 좋지만 퇴근 길에 지나가다 풀빵도 사먹고, 떡뽁이도 사먹어 보고,
대형 마트만 가지말고 동네 시장에도 가끔가서 콩나물 두부도 사고 ...
아무튼 더불어 잘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하반기 물가인상이 짜증날 수준이 될듯해서 몇자 긁적여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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