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돌파 했습니다.
아침에 시무식을 했는데 멀리 파견 갔다가 복귀한 후배직원이 시무식 끝남과 동시에 달려와서 얘기좀 하자고 하더군요...
제 주변의 휴먼 인디케이터(human indicator)인 개미들은 점점 약올라 하는 타이밍인듯 합니다.
향후 상승 피로감에 의한 조정은 거칠 수 있겠지만 상승추세를 크게 회손 시킬만한 가시화된 악재는 아직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현재의 시장 상황에 대해 한쪽에서는 거품이고 속임수라고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고, 한쪽에서는 합리적인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편향과 편견을 배제한 상태에서 최대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을 갖추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이런 말들을 많이 합니다.
주가가 2000을 넘었고 경기가 회복됐다고 하지만 우리 주변을 보면 생활이 그리 나아진 것은 별로 없고 갈수록 살기 힘들어지고 고용문제도 시원찮은 것을 보면 지금의 주가지수는 말도 안 되는 거짓이며 속임수라고 말합니다.
작년 한 해 주가도 회복되고 GDP도 6%나 성장했다지만 우리 생활은 크게 나아진 것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를 우리나라 국민들 살림살이와 연동해서 해석하는 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견인하는 기업들에 영향을 주는 시장은 세계시장이지 우리나라 시장만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산업은 IT와 자동차라 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로로 대변 되는 우리나라 수출 대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은 점점 강화 되고 있습니다..
IT분야에서는 사실상 일본을 추월 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고 금융위기 이후 자동차 분야까지 세계시장 점유율을 높혀 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은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정부에서 팍팍 밀어주고 있고 , 긴축을 해도 GDP가 8% 9%씩 성장하는 중국옆에 붙어서 중국효과를 보고 있고, 최대 경쟁자인 일본은 가격경쟁에서 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없을 정도로 글로벌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은 환율만으로 최소 20% 이상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원화 환산 실적은 부풀릴 수 있어 장사하기 딱 좋은 환경입니다.
결과적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보여주고 있고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를 일궈내며 수출순위에서 이탈리아까지 제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정부에서는 이런 가시적인 성과를 두고 자화자찬하는 분위기지만 미안하게도 구조적인 문제는 점점 더 심화 되어가는 듯합니다.
지금의 경기 회복의 열매를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누리는 것이 아니라 대기업과 제조업만 열매를 따먹고 있습니다.
중소기업과 서비스 부문은 실적이나 회복이 미비하고 고용개선도 크게 나이진 것이 없는 것이 그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는 내수시장이 고용과 소비의 선순환 구조가 성립되기 어렵다는 소리고 점점 더 해외변수에 목을 메이는 꼴이 됩니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엄청나게 달러를 싸짊어지고 들어 왔고 사상최대의 수출로 달러를 긁어 왔는대도 환율이 2007년 보다 25% 정도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러가지 영향이 있겠지만 결론적으로 원자재를 수입해서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기업은 죽을 맛이고, 중소기업에 납품 받아 해외시장에 파는 대기업은 싸게 팔수 있어 가격 경쟁력은 높고, 달러를 벌어온 돈을 원화 환산 수익으로 계산하면 엄청난 이익들 보게 됩니다.
요즘처럼 대기업이 사업하기 좋은 때가 또 있었나 싶습니다....
겉보기에는 우리나라 경제가 크게 성장하며 발전하는 듯 하지만 우리경제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해결 해야 할 과제가 많아 보입니다.
무엇보다 화려한 화장에 가려서 보지 못하는 부분을 봐야 합니다.
2011년에 우리가 가장 눈여겨 봐야 할 지표중 하나는 가계부채 증가추이 입니다.
가계부채 리스크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며 미래까지도 진행형일듯 합니다.
반드시 댓가를 치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작년까지는 우리나라 경제를 이끈 대기업이 장사하기에 국내외 경제 환경이 대체로 우호적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공공부문이 경제성장의 동력이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공공부문에서 민간부문 이행되는 과정을 거치리라 봅니다..
공공부문의 바톤터치를 민간부문에서 잘 해줄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고 정부가 지난 2년처럼 또다시 민간을 대신해 전력질주하기에는 한계상황에 와있습니다.
세계 어디를 봐도 공공에서 민간으로 바톤터치가 원활히 이뤄질 곳은 잘 보이질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경제기관에서 올해는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작년보다 둔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수출이 둔화 될 때 내수시장이 받춰줘야 하는데 현금 보따리를 쌓아두고 있는 기업들의 투자는 몰라도 가계분야 만큼은 큰 기대를 안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부동산이 별 재미 없다는 인식이 보다 더 확산 되면 돈 없어도 돈을 빌려 부동산을 사기보다 돈만 있으면 빚을 갚으려 하는 디레버리지를 진행하게 됩니다.
돈을 빌려서 소비 했는데 이제는 오히려 소비해야 할 돈으로 빚을 갚아 버리면 소비가 위축 되겠죠..
현재 부동산에 무리하게 발을 담근 중산층들이 모두 보너스 팍팍 받는 대기업에 다니지는 않습니다.
지금 가계부채의 규모로 봤을 때 상당수가 이자를 내기도 벅찬 현금흐름일 것입니다...
월급 빵빵하고 보너스 두둑히 받는 대기업에 다니는 가계야 어떻게든 견디겠지만 수입이 시원찮은 가계는 견디기 힘든 한 해가 될듯 합니다...
만약 부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픽픽 쓰러지는 가계가 속출하고 부동산 매물이 쏟아지고 이것이 트리거가 되어 부동산 PF대출의 부실화가 현실이 되면 금융시스템에 적지 않은 충격을 가하게 됩니다..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하고 발전하고 회복됐다고 말하지만 일단 겉보기에는 그렇습니다..
몸속에 종양이 있는 암환자가 잘 먹고 잘 마시고 좋은 옷 입고 화장까지 이쁘게 해서 살도 찌고 혈색까지 좋아보이고 활동하는데 아무지장이 없고 건강해보이지만 몸속에 종양도 같이 커서 호도만하던 종양이 주먹만하게 커진꼴입니다.
작년 한해동안 대기업은 튼실해지고 빵빵해지고 살도 쪘지만 중소기업과 가계는 별로 나아진 것이 없이 시원찮거나 오히려 병이 악화 되었습니다...
2011년 우리나라 경제가 극복해야 할 최대의 과제 중 하나는 가계부채이고 이 문제가 더욱 악화되느냐 해소되느냐의 추세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한 관전포인트 중 하나일듯 합니다.
------------------------------
www.successguide.co.kr
'칼럼 > 시사 만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경제의 서글픈 불협화음 (5) | 2011.04.20 |
---|---|
주목할만한 두가지 이슈 포인트 (4) | 2011.04.01 |
악재가 많은 주식시장 어떻게 볼것인가 (6) | 2011.02.28 |
대기업의 무한 탐욕 무엇이 문제인가 (5) | 2010.12.10 |
현시점에서 경기선행지수 하락! 악재만은 아니다 (5) | 2010.12.07 |
한반도 위기에 따른 손익계산서 (4) | 2010.12.01 |
남북 대치상황 어떻게 흘러 갈 것인가 (8) | 2010.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