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제 논평2012. 7. 27. 16:08
어제 멕시코와 올림픽 축구 경기가 있었는데 다들 아쉬웠을 것입니다.
어제 축구를 보다가 홍명보 감독이  현역시절  은퇴를 앞두고 했던 인터뷰가 생각났습니다.
그가 했던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제야 축구가 뭔지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 은퇴를 앞두고 지나친 겸손을 떨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말은 뼈에 사무치도록 진지한 그의 진심이였다고 생각합니다.
홍명보같이 세계적인 리베로는 최후방에서 경기 전체를 읽고 게임을 조율 합니다.
그래서 게임을 할 때 그 누구보다 생각을 많이 합니다.
홍명보는  은퇴할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스스로 축구의 도가 텄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알고보면 겸손한 말이 절대 아닌것이죠~~

동네 축구선수들은  공만 졸졸 따라 다니고  tv 보는 사람들은 언제 골이 터지나만 봅니다.
그러나 진짜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은 선수 움직임을 보고  어떻게 공간을 만들어 가는지를 봅니다.
압박축구,  토탈사커, 무톱전술 이런 축구 전술들은 모두 상대의 공간을 뺏고  자기 팀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여러 선수들이 감독의 전술을 이해하고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아무리 체력이 뛰어나고 발재간이 뛰어나도 팀의 전술을 이해하지 못하고 공만 졸졸 따라다니면 큰 선수로 성장을 할 수 없습니다. 
감독의 전술!  그 전술을 실현하여 공간을 뺏으려는 선수들의 움직임!  이 모든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것이 진짜입니다. 
공을 몰고 달리는 선수의 움직임은 경기의 작은 일부분에 불과합니다.
축구를 제대로 보려면 공을 잡고 있지 않는 선수들의 움직임까지, 여러 선수들의 협력플레이로 만들어내는 시너지까지, 상대 전술과 우리 전술의 궁합까지  입체적으로 봐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머니게임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벤트만 쫓아다니면   동네축구에서 공만 쫓아다니는 꼴이 됩니다..
이벤트를 양산하는 주체의 보이지 않는 의도까지 간파해야 합니다.
바둑알 서너개 포석하는 것을 보고 상대의 전술을 꿰뚫어 봐야 합니다.
어차피 상대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시도조차 하지 않고 그런게 왜 중요한지조차 생각해내지 못하면 휘둘릴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에 이벤트 하나 터졌습니다.~~~
드라기 총재 립서비스 한 방에 세계증가 들썩였습니다..
"유럽 각국 정책입안자들은 유로화의 생존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각오가 되어 있다”
“ECB 역시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충분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믿어도 좋다"
그래서 뭘 하겠다는건지~~~
미국에서 양적완화3탄 이야기가 솔솔 나오는 시점에서 유럽에서 이번에는 확실히 하겠다며  믿어 달라며 떵떵 거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뭔짓을 작당하고 있을까요~~~  
아직까지는 말 뿐입니다..
소리만 요란하지 알맹이가 없습니다.
임팩트 강한 말은 처음에는 잘 먹힙니다.
그러나 말만있고 실속이 없으면  "양치기 소년" 꼴 납니다.
지금까지는  이벤의 약발이 먹혔는데 점점 약효가 떨어져가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경제가 놓여있는 상황은 말로 때운다고 될 문제가 아닙니다.
자본주의 메카니즘이 먹통이 되어가는 시스템적인 문제입니다.
기계를 해체하고 손에 기름 뭍혀가며 고쳐야 할 문제인데 손에 기름도 안뭍히고  망치로 두들겨서 기계가  예전처럼 팽팽 돌아가길 기다리는 형국입니다.
돈만 풀어서는  문제 해결이 안 된다는 것은 지난 4년동안 충분히 증명되었습니다..
문제 유형만 바뀌고 난이도만 바뀔뿐이지  결국 똑같은 문제입니다.
위험이 바뀌어 가고 시간만 연장  될 뿐입니다.
따라서  유동성 측면의 호재성 이벤트가 튀어 나온다고 해서 즉각 즉각  과민반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돈을 풀어서 어떻게든 살려보겠다고 하는 뉴스는  단기적으로 호재일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모조리 악재입니다.
반면  견디다 못해 칼을 대고 픽픽 쓰러지고  곳곳에서 죽는다고 아우성이 칠때는 단기적으로 악재지만 장기적으로 호재가 됩니다.
바로 그때가 급소입니다.
----------------------------------------------
www.successguide.co.kr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