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제 논평2012. 7. 23. 15:07
유럽은 감자밭과 같습니다.
문제는  먹을 수 있는 감자가 아니라  썩은 물이 질질 나오는 터지는 감자가 나오는 밭입니다.
언제 똥처럼 썩은 감자가 튀어나올지 몰라 다들 불안해 합니다.
밭을 모조리 뒤집기 전까지 한동안  계속 될 것입니다..

유럽이라는 밭은  썩은 감자로 넘쳐 납니다..문제는 어디에 얼마큼 썩은 감자가 숨어 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스페인 지방정부 발렌시아가  구제금융을 요청했습니다.
썩은 감자가 또 하나  튀어 나온 것 뿐입니다.
이 건은 어떻게든 처리하겠죠..
그러나  이보다 더 악취나는 감자는  또다시  튀어 나올 것입니다..
밭이 전부 썩었는데  계속 호미로 깨작 깨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썩은 밭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국채금리 6% 이상인 곳은 일단 의심해 봐야 합니다..
다들  국채금리 7%가  구제금융의 마지노선이라고 인식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이 말이 통했는지 몰라도 이제는 아닙니다.
실질GDP 성장이 3% 정도 되고 물가가 3~4% 상승할 때  세수도 6% 정도 성장한다고 가정할  수 있으니  국채금리가 7%만 넘지 않으면  현상유지는 된다는 논리였습니다..
그런데 금융위기 이후 유럽에서  경제성장 3% 이상 되는 나라 몇 나라나 있을까요~
마이너스 성장만 아니면 잘했다고 하는 형편입니다.
기껏해서 2~3% 성장하는 상황에서는 국채금리 6% 대도  위험합니다.
6%대부터는 이자를 내기위해 빚을 더 내야 하는 형편입니다.
그리스는 말할 것도 없고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7%를 넘어섰습니다. 
옆동네 포트투갈도 10%가 넘습니다.
이탈리아가  작년 말 7%에서 위협받다가  한 때 5%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다시 슬금 슬금 올라 6%대로 들어 섰습니다.
이탈리아나 스페인이나 오십도 백보입니다.
이들 나라의 실업률은 하나같이  높습니다.
스페인, 그리스는 실업률이 20%가 넘습니다.
통계의 오류를 감안하면 3분의 1이 놀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얼마전 지인이 그리스에 여행을 갔다 왔는데  안타까운(?) 이야기를 하더군요..
교민이 운영하는 제법 큰 식당을 들렀는데   그 넓은 식당에 종업원이 딱 두명 있었답니다.
손님이 하도 없어 다 내보내고  사장 자신하고 부인하고 둘이서 서빙하고 계산까지 다 하고 있더랍니다.
자기 일행이 정확히 15일 만에 첨 찾아온 손님이랍니다.
물론 이 일화를 통해 모든 걸 판단하면  일반화의 오류겠지요..
하지만 얼마나 상황이 심각한지 그곳 사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합니다.

제로 금리시대  GDP 성장률보다 국채 금리가 한참 높은 나라!
그중에 국채금리가  6% 이상인 나라는 썩은 감자가 많은  감자밭과 같습니다.
어떤 썩은 감자가 튀어 나오더라도 놀랄 필요가 없고, 그 감자 하나를 들어 냈다는 호들갑에 현혹될 필요도 없습니다..
비명소리가 나더라도  어떻게든 밭을 갈아업는 작업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그런데 아무도 이 일을 하지 않으려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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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