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유럽 문명의 뿌리는 그리스.로마문명 입니다.
로마멸망이후 암흑시대를 살아가던 유럽이 아시아. 이슬람문명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은 포르투갈, 스페인이 대항해시대를 열어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면 유럽사람들은 그들의 뿌리가 되어 주고 큰 길을 터준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에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이들 남유럽 사람들은 게으르다는 욕을 먹으며 유럽의 큰 골치거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그야말로 격세지감입니다.
지구가 둥글듯 세상도 돌고 도나봅니다.
달이차면 기울듯 나라도 문명도 부흥하면 쇠퇴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인듯 합니다.
늙어가는 사람에게는 사실 백약이 무효입니다.
늙어가는 사람이 아픈 것은 그 사람의 체질 문제도 아니고 정신력 문제도 아니고 그냥 자연의 이치입니다.
헝그리 정신이 없고 패기가 없으면 이미 늙은 것입니다.
배고파도 일하기는 싫고 , 벌어 놓은 돈을 다 까먹어도 체면은 있어 아무일이나 하기 싫으면 늙은 것입니다.
유럽이 바로 그 모습입니다.
전통은 있으나 패기와 헝그리 정신이 없습니다.
정복하고 약탈하며 떵떵거리고 살던 잘난 조상을 둔 업보라고나 할까요.
반이상 타고 남은 연탄은 또다시 화력을 올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인간의 흥망성쇠는 기껏해야 수 십년 단위지만 국가와 문명은 수백년 단위입니다.
그래서 유럽이 당장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으나 유럽이 지금 늙어가고 있고 쇠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어제였던가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리스 선거가 끝났습니다..
익히 예상했던 바이지만 그리스 국민들이 결국 꼬리를 내렸습니다.
자존심을 내세우며 몽니를 부려봤자 답이 없음을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들 물건을 사재기 하고, 생필품 가격이 치솟고 ,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다들 돈을 움켜지고 있느라 상점이 개점휴업 되는 모습을 보자 그제서야 "이게 아닌가 보다"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긴축을 한다며 그렇게 데모하던 국민들이 결국 긴축을 주장하는 정당에 표를 던져 줬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 몸값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그리스 보다 스페인입니다. 대마불사가 바둑보다 더 잘 통하는 것이 경제분야 입니다.
어느덧 스페인 국채금리가 유럽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바로미터가 되어 버렸습니다.
스페인은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국채금리 7%는 물에 빠진 사람의 수면과 같습니다.
7% 이상이면 머리가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격이고, 7% 이하면 목이 물 위에 올라온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재무재표를 이들 나라에 대입하면 이미 망한 기업입니다.
기업을 고를 때 돈을 빌려주는 은행에서는 안정성 지표를 보고, 투자자는 이 기업이 살아 있나 죽었나를 보기 위해 활동성 지표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리보고 저리봐도 남유럽은 진짜 답이 없습니다. 돈을 빌려주기도 싫고 투자하기도 싫을 정도입니다.
돈을 빌려서 물건을 생산하고 그 물건을 팔아서 영업이익을 늘려야 하는데 돈을 빌려서 직원 월급주고, 채권 돌려 막기 하기 바쁘고, 이자내기에도 급급하다면 이미 죽은 기업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익을 늘릴까를 고민하는 기업이 정상이지 , 어떻게 하면 돌려막기를 잘 할까 고민하고 있다면 사실 답이 없는 것입니다.
그리스 문제가 일단락 되고 스페인 문제가 불거지자 각국 관료들이 수시로 만나서 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는 G20 정상회의와 이달 말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어떤 근본적 대책이 나올지 모두 주시하는 상황이라고 논평하고 있지만 그리 신뢰가 가질 않습니다.
근본 대책이 나올려면 근본 대책에 대해 논의를 해야 되는데 아무도 근본 대책을 이야기 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땜빵 잘 할까를 이야기하니 답이 나올리가 없습니다. 답이 나올만 하기라도 했으면 벌써부터 이야기 했겠죠...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누구하나 구조조정에 관해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 부실을 어떻게 청산하고 돈을 어떻게 벌 건데"를 이야기 하지 않고 "어떻게 돌려막기하고 돈을 얼마나 아껴쓸래"만 이야기 하는데 이것이 과연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을까요~~
누구하나 뼈를 깍는 구조조정을 하는 나라가 없고, 누구하나 손해보겠다는 나라가 없으면 문제는 계속 겉돌고 체력은 점점 바닥나고 유럽은 더욱 더 쇠퇴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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