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묘한 기분에 휩싸였다.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 "이지선"이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
"지선아 사랑해"라는 제목으로 인간극장에도 소개되었고
그녀의 이름으로 출판된 책도 나왔으니 꾀나 유명한 사람이였다.
홈페이지를 통해 알게된 슬픈영화와 같은 사연!
한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슬프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고, 용기를 주기도 했다.
남의 슬픈 사연을 보고 용기를 얻다니.. 이래도 되는 걸까.
만약 그녀가 슬픔과 좌절속에 울고만 있었다면 그런 느낌을 받기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그녀에 대해서 알아 보기로 했다.
KBS에 방영된 "인간극장"을 보고 그녀가 썼던 글들, 그녀의 가족이야기, 그녀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나 하나 읽어 보았다.
이지선씨를 알아가면서 여러번 놀랐다.
첫째, 사고난 후의 얼굴이 너무도 흉칙한 것에 놀랐다.
보는 사람도 이렇게 속상한데 본인은 얼마나 슬퍼했을까!
둘째, 사고나기 전의 얼굴이 너무 아름다운 것을 보고 놀랐다.
미스코리아가 이쁘고 연애인 중에 미인이 많다지만 꽃처럼 맑고 화사한 얼굴의 미인을 보기란 쉽지 않다.
사고나기 전의 이지선씨는 그야말로 꽃과 같이 화사한 아름다운 미인이였다.
그래서 지금의 모습이 더욱 안타깝고 슬픈지도 모른다.
셋째, 보통사람 같으면 흉칙하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좌절과 슬픔속에 날마다 눈물로 지세우겠지만
어쩌면 그렇게 맑고 밝게 살아 갈 수 있는지 존경스럽고 그녀의 삶이 사랑스럽기까지 했다.

이지선씨는 2년전 음주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로 온몸에 화상을 입게 되었다.
그때 이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아름답던 얼굴은 흉칙하게 일그러져 외계인처럼 변해 버렸다.
아이들을 좋아해서 유아교육과를 전공했지만 아이들이 무서워해서 가까이 갈수도 없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그 모든일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좌절과 절망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고 있다.
그녀의 인터뷰기사, 라디오 방송 , 일기를 보면서 그 해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녀의 삶속에는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나약하게 쓰러지지 말라는 메세지가 있는 듯 했다.
이지선씨는 아름다운 얼굴 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도 낙천적인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했다.

--------- 이지선씨의 글중 일부 -------------
"사람이 감당할 시험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당함을 허락치 아니하시고"
(고린도전서 10장 13절 말씀)
그래요. 하나님..
정말 감당할만한 시험만 주시는 분이시군요.
시험도 성격대로 주시는군요 ^^

아픈것은 첨부터 잘 참던 지선이..
밖에 나가는것보단 집에 있는걸 좋아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농담을 잘하고..
안좋은 일이 있음 혼자 속으로 신나는 노래부르고, 딴생각해버리는..
지나치다싶을 만큼 낙천적인 성격...
이런 제 성격이.... 이 시험에 아주 제격이네요..
딱 결렸어 딱걸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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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그런 마음이 없었다면 지금 자신의 모습을 받아 들일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오기와 깡다구로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맑고 밝은 마음으로 극복하고 있었다.
그녀의 밝은 마음은 사랑이 가득한 화목한 가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서로를 배려해주고 사랑하고 아껴주는 그녀 가정의 모습은 많은 감동을 주었다.
이기지 못하는 고통을 주시시 않는다는 성경의 말씀이 있는 것처럼 어떠한 어려움과 고난 속에 있더라고 맑고 밝은 마음을 간직한 건강한 마음의 소유자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