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이 "더 플랜"이라는 영화를 개봉했다.
"세월호 고의 침몰설"을 능가하는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정도면 거의 핵폭탄급이다.
"더 플랜" 이라는 영화 제목은 많은 뜻을 함축하고 있다.
18대 대선은 누군가의 기획에 의한 부정선거라는 내용이다.
오랜 준비기간을 걸쳐 영화로 제작했고,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김어준은 지금 의혹을 제기 하는 수준이 아니라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만에 하나 사실이 아니라면 이번에도 세월호 고의 침몰설처럼 "아니면 말고" 하며 그냥 넘어갈 것인가...
"18대 대통령 선거가 누군가의 조작에 의한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은 사실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다.
그 주장이 사실이라면 관련자의 죄목은 내란죄에 해당하며 최고 사형에까지 처할 수 있다.
사안이 이렇게 엄중한대도 "나는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의혹을 제기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면 굉장히 비겁한 짓이다.
그 만큼 확신에 차서 오랜 기간 동안 준비했을 것이고 , 수 많은 사람들에게 모금을 받고 영화로까지 만들고 배포했으리라 보여진다..
그렇다면 영화의 내용은 18대 대선이 누군가의 기획에 의한 조작이였음을 명백히 증명하고 있는가?
답은 "아니다" 이다.
또 다른 검증거리, 또 다른 논란거리를 생산해 내었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음모론에 불구하다..
음모론이 딴게 아니다.
합리적 의혹을 제기하더라도 검증의 책임을 남에게 미루면 음모론이다.
이런 저런 정황과 근거로 볼 때 부정선거임이 틀림 없어!
이건 초딩의 언어다.
어마 어마한 주장을 할 때는 신중해야 하며 완벽해야 한다.
초딩 때 이런 노래를 많이 불렀다..
"원숭이 똥구멍은 빨게, 빨간 것은 사과, 사과는 맛있다, 맛있는 건 바나나 , 바나나는 길다, 긴 것은 기차, 기차는 빠르다, 빠른 건 비행기, 비행기는 높다, 높은 것은 백두산"
따라서 원숭이는 백두산이다?
원숭이가 왜 백두산이 되었는가! 논리의 비약 때문이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는 전혀 다른 논리다.
"빨간 것은 사과" 여기에는 논리의 비약이 있다.
빨간 사과가 있긴 하지만, 빨간 것이 꼭 사과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맛있는 건 바나나" 이것도 논리의 비약이다.
바나나가 맛있기도 하지만 , 맛있는 것이 꼭 바나나 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더 플랜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전자 개표기"의 보안이 허술했다고 주장한다.
인터넷에 연결 되지 말았어야 하는데 와이파이에 연결 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누군가 마음만 먹으면 중앙에서 수 백여곳의 전자개표기를 해킹해서 충분히 중앙에서 통제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보안이 허술 했다는 사실이 조작의 명백한 증거는 될 수 없다.
전자 개표기로 불리지만 정확히 말하면 투표용지 자동 분류기다.
대한민국 투표는 기본적으로 용지에 도장을 찍는 수기 투표다.
투표 할 때 버튼을 눌러 디지털 신호를 보내면 그것으로 확정 되는 것이 아니라 종이 용지에 도장을 찍고 투표함에 넣고 그 종이를 세는 것이다.
문제의 전자개표기는 정확히 말하면 투표 용지를 빠르고 편리하게 분류해 주는 기계장치다.
그 분류 결과로 확정 짓지 않는다. 기계로 분류된 것을 참관인이 검수하는 절차를 거친다..
다시말해 전자개표기는 수기 검표의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보조 장치로 활용되는 기계장치다..
분류 된 것을 사람이 다시 확인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실제로는 시간 관계상 일일이 확인 하지 않음으로 투표 분류기로 분류된 것이 곧 실제와 같다고 주장한다..
논리가 약하다..
수 백 군데.. 수 천명의 참관인 모두가 기계로 걸러진 투표용지를 검증 하지 않았거나 기계가 모두의 눈을 완벽히 속일 수 있을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그 이외 여러 주장이 있다.
- 개표가 완료 되기도 전에 TV에 방송이 됐다. 뭔가 이상하다. 그러므로 누군가의 기획이다.
- 박근혜 대통령 당선 발표 후 새벽에 개봉된 투표함에서 문재인 표가 더 많이 나왔다. 뭔가 이상하다. 그러므로 조작이다.
뭔가 이상하기 때문에 누군가의 조작이고 플랜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원숭이가 백두산이 되는 논리의 과정과 흡사하다.
더 플랜의 주장에 대해 여러 반론이 나오고 있다.
현장에 있는 방송사 기자가 정보를 미리 알아내고 방송사로 정보를 미리 보낸다는 주장이 있다.
컴퓨터 시간이 서로 맞지 않아 검표 개표 시간의 간격이 좁다는 반론도 있다.
새벽에 개표된 함에서 문재인의 표가 많이 나온 것을 문제 삼았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다.
문재인표가 많이 나오거나 박근혜표가 많이 나오거나 둘 중 하나다..
새벽에 문재인 표가 많이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개표 조작의 증거가 되지는 못한다..
정규분포 1.5도 문제 삼는다..
우연히 그런 값이 나올 확률이 낮음으로 누군가의 조작이다?
글쎄.. 1.5가 조작 말고는 절대 나올 수 없는지 좀 더 지켜보면 학계에서 무슨 말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을 내려보자...
필자는 지금 김어준의 주장이 허무맹랑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그렇게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논리 구조가 완벽하지 않고 예상 되는 반론에 대한 대비책이 부족해서 또 다른 논란거리를 생산했다.
그렇다면 더 플랜은 현 단계에서는 음모론이다.
지난번에도 말 했지만 김어준처럼 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람은 막 던지면 곤란하다.
"더 플랜"을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실로 믿어 버린다..
영화를 본 후 지난 대통령 선거가 그 누군가에 의한 기획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확신하고 말을 전파한다.
이 정도 사안이면 "아니면 말고"가 아니라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
누군가에게 심각한 명예회손이고 사회에 불신을 조장하고 큰 혼란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18대 대선이 누군가의 기획에 의한 조작일 가능성은 0.1% 이하로 보고 있다.
만약 대선 조작설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진다면 "세월호 고의 침몰설"처럼 침묵해서는 안 된다. 김어준은 분명 책임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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