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고의 베스트 셀러  "성경"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아들아 네 이웃의 담보를 서거나 남의 보증을 서지 말아라.
네가 한 말에 네가 걸려들고, 네가 한 약속에 네가 얽매이리라.
아들아 그렇게 하면 네 이웃의 손아귀에 든 것이니,
어서 그 이웃에게 가서 간청하여 거기에서 벗어나도록 하여라.
- 잠언서 6장 1~3절 -

성경에 나오는  구절 치고는 제법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웃이 어려움에 처할 때는 도움을 줄법도 한데  담보를 서거나 보증을 서지 말라니...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이 말은  매우 중요한 생활속의 지혜입니다.
"담보를 서거나 보증을 서지 말라"라는 격언은  비단 성경뿐 아니라  인생의 격언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본  얘기 입니다.
생활경제 첫번째 글로  담보를 서지 말라는 주제로 말씀드리게 된 것은 저 나름의 뼈아픈 경험 때문 이기도 합니다.

제가 학교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처음 할 때 였습니다..
저는 IMF 때 졸업한 세대여서 취업문도 좁았고 세상이 어수선 했습니다.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재산이라 해봐야  뭄뚱이 하나가 전부인  시골 촌놈이라 어렵사리 취업 해서 결혼준비 자금으로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고 그렇게 미래를 꿈꾸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누나가 옷가게 사업에 필요 하다며 돈을 빌려 달라 했습니다.
보증 선 케이스는 아니지만  한 때  누나 옷가게가  잘 되어서 돈도 제법 버는 것 같고  핏줄을 나눈 형제인데 그것도 못 해줄까 싶어 그동안 모아둔 돈을 탈탈 털어서 빌려 주게 되었습니다..
누나 사업에 나의 전 재산을 보증한 샘인 것이죠....
결과는 참담 했습니다..
누나의  간절한 소망과 성실함으로도  IMF의 폭풍을 이겨내지는 못했습니다..

누나는 신용불량자가 되고 저는 알거지가 되었습니다. 
업친데 덥친 격으로   나중에 알고 봤더니 가족 전부로부터 돈을 끌어다 썼습니다.
동생, 어머니 할 것 없이.... 밑에 여동생이  시집 가려고  모아둔 돈 전부.. 막내 동생이  한 푼 두 푼 모아둔 코 뭍은 용돈...
어머니가 10년 동안 부어 놓으신 보험까지 담보로 긁어다 썼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며칠간은 밥도 먹지 않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통장이 제로지만  빚이 없다는 사실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의 얘기로 들었을 때는 그런가 보다 했지만 막상 내가 그런 상황을  겪게 되니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그런 어려움을 극복 하는데 수년이 걸렸습니다... 다행히 누나와 쌓인 감정의 골은 다 매워 졌고 어머니도 지금은 다 잊으시고  건강히 지내시고 계시지만 자칫 집안 전체가 무너져 내릴 뻔 한 아찔한 사건이 였습니다..
내가 너무 순진 했다는 반성과 함때 그때부터 경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 얘기  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이런 얘기가 아주 흔합니다..
절친한 친구끼리 담보를 섰다가 철천지 원수가  된  이야기...
형제끼리 돈을 빌려 줬다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 버린 이야기...
친척에 보증을 섰다  패가망신한 이야기...

이웃이나 형제끼리  왜 담보나 보증을 서지 말고, 큰 돈을 빌려 줘서는 안될까요....
가까운 사람이  나에게 돈을 빌리려 하거나, 담보를 요구할 때는 그 사람은 이미 최악의 상황이거나 극한의 상황 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인 얘기지만 돈은 제1 금융권에서 빌리는 것이  누구에게 아쉬운 소리  안해도 되고  이자도 제일 쌉니다..
그러나 제1금융권, 제2금융권..  캐피탈... 
그것도 안 될 때는 가까운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그럴 때는 꼭 높은 이자를 약속합니다...
"이 사업 잘 되는 것 확실해.. 나 돈 빌려 주면  한달에 이자 2부로 쳐줄께...  한 번만 도와 주라.. 우리가 남이가~~~"
대게 이런 식입니다..
친한 친구에게..  사랑하는 가족에게 아쉬운 소리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아쉬운 소리를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는 그 사람의 제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경우 입니다..
신용불량이거나  캐피탈에서 조차 돈을 빌릴 수 없을 정도의 신용상태일 경우가 많습니다..
돈을 빌리는  사람은  어떻게든  위기 상황을 해결하려 몸부림 치게 되고  이 위기만 잘 넘기면, 그래서 열심히 살기만 하면 해결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가까운 사람이 돈을 빌리거나 보증을 요청할 때는 처음부터 사기칠 것을 계획하고 접근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저희 누나도 정말 열심히 산 사람이였습니다..
1년 365일중 365일을 일 했습니다..
설날, 추석 때면 자판으로 악세사리라도  팔 정도 였습니다..

그러나 돈은 그런 사람을 외면하기도 합니다.
이 물건이면 반드시 대박 친다고 확신하고  돈을 빌려서 물건을  사와서 팔았는데 생각보다 잘 안 팔리면 재고가 쌓입니다.
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더 확실 할 것 같은 아이템에 손을 대는데 그것 역시 시원찮습니다..
이렇게 몇 번 실패 하면 순식간에 빚이 늘어 갑니다... 
살다보면  나의 의지와 상관 없이 상황이 흘러가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하다 하다 안 될 때  친구를 찾고, 부모 형제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가장 힘들 때 찾아와서  도움을 요청하기 때문에  담보를 서면 안 되고 돈을 빌려 줘서는 안됩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일 경우가 많고  둑이 이미 터진 후 일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친구와 오랫동안  우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돈을 빌려 줘서는 안 되고 담보를 서줘서는 안됩니다.
형제와  평생토록 우애 좋게 지내려면 돈을 빌려줘서는 안 되고 담보를 서줘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친구 잃고 돈도 잃게 되고 ,  부모형제와 원수지고 돈 잃게 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당장은 치사한 놈 소리를 듣더라도 내가 휘청 거릴만한 돈 거래는 가까운 사람과는  절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형제끼리의 돈거래나 보증, 담보는 집안 전체가 무너져 버립니다.
최악의 경우 형제 한 명이라도 잘 되야 나머지 형제 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데  같이 망하게 되면 일어나질 못합니다..

그러면 얼마만큼 빌려주고 보증을 서 주느냐.....
내가  감당 할 수 있는 금액만큼으로 정해야 합니다..
빌려 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준다는 마음이 들 만큼으로  범위를 정해야 합니다..
100만원 빌려 달라고 했을 때 100만원 그냥 준다는 마음이 든다면 상관 없습니다..
1억 빌려 달라고 했는데 1억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그냥 너 주는 거야.. 이런 마음이 든다면 상관없습니다.
빌려 주는 형태지만  마음속으로는 " 이것 그냥 너 주는 거야"... 이런 마음이 들 정도여야  합니다.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  돈이라면 빌려줘서는 안됩니다.
그 돈 때이면 아들 장가 못 보내고, 내 노후 대책이 없어 진다면 빌려주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을 잃지 않습니다..   돈 잃은 것도 억울한데 사람까지 덤으로 잃어 버린다면 얼마나 억울하겠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쓴 얘기가 그 어떤 경제 지식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인생이  한 방에 훅~~  가버리는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생활속의  중요한 리스크 관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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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