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넘버3' 하면 떠오르는 장면은 송강호가 자취방에서 쫄다구들에게 헝그리 정신을 교육시키는 장면입니다.
송강호가 헝그리 정신을 설명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송강호 -
니들.. 한국 경제가 왜 잘나가다가 요즘 빌빌대는지 아나?
다 이 헝그리정신이 없기 때문에 그런거야..헝그리정신...
옛날엔 말이야 다 라면만 먹고도,,, 진짜 라면만 먹고도 한강의 기적 해냈어...
그 누구야..프랑스..프랑스 걔네두 라면만 먹구..응?
라면만 먹구두 라인강의 기적에 동서통일까지 해뻐렸어.
그러자 쫄다구 한명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독일입니다, 형님."
그러자 송강호는 흥분해서 말 댓구한 쫄다구를 직사가 때려줍니다.
그러고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내말 잘들어 내가 하늘색깔..하늘색깔이 빨간색!
그러면 그때부터 무조건 빨간색이야 어?
요건 노리끼리한 색이지만.. 내가 이걸 빨간색!
이러면 이것도 빨간색이야 어?
내가 프랑스 그러면 무조건 프랑스야!
내말에 토다는 색히 있으면
전부 다 매국노야 매국놈.. 매국 이완용! 무슨말인지 알겠어?
앞으로 직사시켜버리겠어, 직사!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기억 나실 겁니다. 요즘 주식 시장을 보면 영화 넘버3 생각이 납니다. 투자의 관점으로 시장을 보면 언제나 시장이 정답니다. '시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말 자체가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오르면 오르는 것이 맞는 것이고 폭락하면 폭락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유대자본이 시장을 왜곡시키든, 기관과 외국인이 합심하여 개미들을 끌어드리는 것처럼 보이든 내 머리로 도저히 이해가 안 되고 말도 안 된다고 판단이 들더라도 시장이 흘러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은 인정하는 것이 투자의 관점으로 볼 때는 정답에 가깝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코스피가 전고점에 거의 육박하였습니다 .
거의 6개월동안 지속 되어온 박스권의 상단인 1750의 박스권을 뚫을 기세입니다...
이즈음 해서 시장의 상황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산을 잘 타는 분들은 산에 올라가는 길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 매우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관악산"에 올라가는 것도 서울대에서 올라 갈 수도 있고 사당역에서 올라갈 수도 있고 과천쪽에서도 올라 갈 수 있습니다.
어디로 가나 관악산에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당역에서 올라가는 것이 바른길이고 다른 길은 관악산 가는 길이 아니라고 우기는 것은 틀린 답이겠죠..
얘기가 삼천포로 빠지는 것 같은데 요점을 말씀 드리면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도 여러가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경제현상, 특히 자산시장의 모습을 볼 때도 한 방향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경제를 바라 볼 때 어떤 관점을 가져야 할까요.
크게 두가지로 압축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금융경제와 실물경제 입니다.
언제나 시장이 정답이라는 전제를 깔아 놓고 시장을 접근하는 방법으로 금융, 실물로 분류해서 생각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실물이 금융에 영향을 주고 , 금융이 다시 실물에 영향을 주고 이런 상호작용을 지속적으로 주고 받으면서 자본주의는 굴러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정치가 경제에 영향을 주지만 이것은 논외로 하는 게 좋을 듯 합니다. )
아무튼 이로인해 시장 참여자의 관심도 금융과 실물로 왔다 갔다 합니다.
괘종시계의 시계추가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생각하면 될 것같습니다...
'투자'라는 고스톱을 칠 때 '금융'이라는 패와 '실물'이라는 패를 동시에 올려 놓고 판단해야지 둘 중 어느 한쪽에 편향 되게 생각하는 것은 관악산에 올라가는 길은 사당역에서 올가는 것 밖에 없다고 우기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한쪽 방향으로 치우치면 유연성이 떨어집니다.
지금의 세계 경제는 금융과 실물사이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라 생각됩니다.
시장참여자의 관심 역시 금융과 실물사이를 오가며 아찔한 줄타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는 시장에서 금융과 실물 중에 무엇이 더 큰 영향력을 끼칠까요...
지난 2년동안 세계경제가 흘러온 궤적을 살펴보면 금융쪽 이슈에 무게 중심이 조금 더 쏠려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제침체의 발단이 된 미국발 금융위기는 각국 정부의 상상을 초월하는 통화정책, 재정정책으로 인해 지금은 수면 밑으로 가라 앉았습니다. 그런데 그 부작용으로 유럽발 재정위기가 발생했습니다. 즉, 우리는 지금 위기의 형태가 변이 되는 과정을 지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재정위기로 인해 경제 주체들이 불안해하자 유럽중앙은행과 IMF에서 화끈하게 엄청난 구제금융을 쏘면서 그리스를 필두로한 남유럽 재정위기는 수면밑으로 가라앉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만간 만기도래 되는 채권은 구제금융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 당분간은 가시적인 금융위기는 터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제 머지않아 시장은 금융위기가 완화되는 국면에서 "So What !(그래서 어쩌라고.... )" 이라며 의문을 던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즉, 금융에서 실물로 시계의 추가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이죠...
지금은 금융위기를 막기위해 취했던 정부주도의 각종 조치들의 긍정적인 열매를 맺는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열매를 따먹는 행운의 주인공은 기업들입니다.. 주가가 말해 주고 있습니다..
정부가 푼 돈이 여러 경로를 거쳐 기업으로 옮겨갔습니다.. 사상 최고치의 실적이라는 언론 보도는 정부의 손에 있던 돈이 기업으로 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가계는 채무조정을 거치거나(미국) 오히려 더 채무가 늘어 났고(한국), 정부는 재정적자가 급격히 늘었고 기업은 사상최대의 실적을 내고 돈이 넘쳐 난다는 것은 돈의 이동을 대변해 주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금융이 아니라 실물경제가 시험 받는 때가 조만간 도래할 것 같습니다.
실물경제가 시험을 잘 치루면 새로운 도약을 할 것이고, 실물이 또다시 금융을 강타한다면 더블딥으로 직행하겠죠...
아무튼 지금은 위기와 기회는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풀어야할 숙제가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이런 갈림길에서 어디로 방향을 잡을지 오직 시장만이 답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앞으로 실물경제가 풀어야 할 과제 및 금융과 실물에 대한 나름의 개똥경제학(?)에 대해서는
다음글에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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