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투자학2010. 10. 19. 00:11

지난 글을 통해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시장의 속성은 개미들이 큰 수익을 내고 인생역전의 기회를  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물론 소수의 개미들은 큰 수익을 내고 기가 막히게 실력 발휘 하여 부자가 되기도 합니다..
그들의 성공 스토리를 들어 보면  처음에는 멋 모르고 투자에 뛰어 들었다가  있는 돈 없는 돈 다 말아 먹고 패가망신 직전까지 갑니다.
그러나 그렇게  산전수전 공중전 수중전까지 다 겪은 후에 드디어 득도를 하여  투자에 재도전, 그후 손실을 만회하고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은 성공스토리를 책으로 펴내며 인생역전과 성공담을  자랑스러워 하면서 자기만의 필살기와 비법을 소개 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들의  투자 기법에는 분명 뭔가 특출한 것이 있을 것 입니다...
그러나 싸움에서 정작 중요한 것은  권법이 아닙니다...
이종격투기 시합에 참여하는  선수중  우승을 차지하는  싸움꾼들은  자기만 아는  기발한 권법을  전수 받아서가 아닙니다.  
60억분의 1의 사나이로 불리는 효도르가 이종격투기의  최강자로 군림하게 되는 이유는 그가 익힌 무술이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고 그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비밀스러운 비법을  익혀서가 아닙니다....
그냥 효도르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60억중에 한명인 그는  특출한 영웅이고  타고난 싸움꾼 이였기 때문에 최강자가 된 것입니다. 
주식시장에도 타고난 고수들이 많습니다...
100만원으로 시작해다가 1년만에 수 억원으로 늘린 사람도 있고  3년 연속 매년 수익율이 100% 이상인 사람도 분명 존재합니다...
왜그러냐면 그야말로 특출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런 영웅들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라고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맞는 말입니다.   60억 분의 1은 못될 망정  공부하고 노력하면 1000분의 1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 확율이 매우 희박합니다...
그러나 1000분의 1에 들려고 뛰어들었다가  실패 했을 때는 혹독한 댓가가 따릅니다.
상대 살을 베어 먹으려 덤벼들면서  내 살이 뜯기는 것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우기 내가  참여하고 있는 시장에서 나의  경쟁자들은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아니, 내가 가장  허접한 실력을 갖춘 호구인지도 모릅니다.
100만원으로 출발하여 10억을 벌었다는 투자의 영웅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정기적금 깨서 투자 했다 말아 먹은 개미도 있어야 하고, 마이너스 통장으로 돈 꺼내서 투자했다  거덜난 개미도 존재해야 합니다...
소수의 영웅이 탄생하기 위해 다수의 희생이 존재해야 하는 곳이 시장입니다..
시중에 나오는 투자 책중에   대박이 어쩌니, 인생역전이 어쩌니,  100만원으로 시작해서 몇 억을 벌었니 어떠니... 마치 자기가 알고 있는 비법만 익히면  돈을 뻥튀기 할 수 있고  당장이라도 큰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책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 비법이 누군가에게는  성공을 가져다 주는 고마운  비법이 될 수 있지만, 그 비법을 익힌 또 다른 사람은 여전히 호구가 됩니다.
만약 인생역전을 가능하게 해주는 투자 비법을 소개한 책을  만 명의 개미가 봤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들중 과연 몇 퍼센트가 그 비법을  써먹어서 큰 돈을 벌었을까요....
아무리 기가막히고 코가막힌 투자의 비법이 소개 되더라도  개미라 불리는 서민이 큰 돈을 벌 수 있는 확율은 여전히 매우 낮을 것입니다..  소수의 영웅을 배출하기 위해 다수의 호구가 존재 해야 하는 곳이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시장의 속성이기 때문입니다. 
고스톱에서  누구에게나 통하는 필살기는 영원히 발견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필살기를 익힌 다섯명이 고스톱 쳤을 때 한 명이 광 팔고 한 명이 따면 무조건 세명은 돈을 잃어야 하는 것이 고스톱의 룰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투자의 세계에서 누군가 큰 돈을 벌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큰 돈을 잃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를 통해  대박을 뻥뻥 터트리고  인생역전까지  할 수 있는 큰 수익을 목표로 하게 되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요..
투자를 통해 인생역전을 해서 팔자를 고치려고 덤벼들면  무리수를 두게 됩니다.
이것저것 쓸거 다 빼고  여유자금으로 투자하게 되면 몇푼 되지도 않는지리 시시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 모으고   정기적금 깨고 ,  순진한 동생 쌈짓돈까지  빌리고 그것도 모자라 신용거래에 반대매매까지 이빠이 땡겨서  배팅을 하기도 합니다.
투자를 통해 큰 돈을 벌려하고 나아가 인생 역전을 하려고  덤벼들면 수익이 날때는 탐욕에 눈이 멀게 되고,  돈을 잃게 되면 공포에 오금이 져러  중심을 잡을 수 없게 됩니다..   샀다 팔았다는 반복하게 되고 이 말들으면 이 말이 맞는 것 같고,  저 말들으면 저 말이 맞는것 같고  세상이 온통 차트로만 보이고  하루에도 수십번 천당과 지옥을 넘나들며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됩니다..
싸움에서 평정심을 잃게 되면 기술이 제대로 먹히지 않습니다..  

탐욕으로 접근하면  언젠가 그 탐욕이 공포로 돌변하게 되고  탐욕과 공포의 감정을 극복하지 못하는 단계에서는  절대  시장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면  투자에 임하는 우리는  어떤 마음을 먹어야 할까요....
우리가 싸우는  투자라는 이종격투기 게임에서는 개미라 불리는 서민은 제일 하수 입니다. 
그런데 최고  하수인 우리들은 돈을 뻥튀기 하려 투자에 임하지만  최강자 선수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100억이 있는 자산가가 그 돈을 뻥튀기해 200억원을  만들려고 투자에 임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투자의 속성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큰 손들의  투자 목표는 돈을 뻥튀기 하려는 것이 아니라 돈을 지키려는 것입니다..
100억이 있어도 평생 다 못 쓸 돈인데 그 돈을 두배 세배 키우기 위해 "모 아니면 도식"으로  매번 살 떨리는 투자를 하지는 않습니다..
큰 손들은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며 어떻게 움직일까요..
 또한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시장은 어떤 원리로 움직일까요..

 이 이야기는 길어 질 것 같으니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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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