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투자학2010. 12. 30. 00:54

투자 이야기 이어갑니다.
제가 지금 쓰고 있는 투자 이야기는  평범한 사람을 염두해둔  글입니다.
여기서 평범한 사람이라는 의미는 우리사회에서  서민으로 불리고 투자의 세계에서는 개미로 불리는 사람들 입니다.
대부분 직장을 다니거나 자영업을 하거나  , 공부를  하거나 집에서 자녀를 양육하고 가사일을 해야하는 우리 이웃이자 우리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서민들에게  오늘 주제는  조금 까다로울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환율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서민이 골치 아프게  투자를 하는데 환율까지 꼭 알 필요가 있냐고  반문 할 수도 있습니다..
그냥  잘나가는  종목이나  찍고  차트나  보면 되지 골치 아프게 환율은 무슨 환율이냐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잘나가는 종목을 찍을 줄 모르고  차트를 볼 줄 몰라도 환율과 투자의 메커니즘 만큼은 꼭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와 경쟁하는 상대방이 환율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관심이 없더라도 나를  때려 눕히려는 하는 상대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종격투기를 보면  무헤타이 선수와 유도 선수가 싸우고, 태권도 선수와 레슬링 선수가 싸웁니다.
내가 태권도 6단이여서 태권도 발차기를 주특기로 싸운다고 해서   유도 선수의 엎어치기 기술에 무관심하면 이길 수가 없습니다. 나는  폼나고 발차기가 예술인  태권도를 배웠기 때문에  상대방 바지가랭이나 붙잡고 늘어지는  유도에는  관심이 없다고 하면  하수가 되는 것입니다..
싸움판에서 진정한 고수는  상대의  수를 읽어 내는 사람입니다..   상대의 기술을 읽고 상대가 무슨 생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상대방 머리 꼭대기에 앉아야  내 기술이 상대방에게  먹히는 것입니다. 
전쟁에서도  일단은 "지피지기"입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고 난 후에 전략과 전술이 의미 있습니다.
어쨌는 골치아픈 환율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고 생각이 든다면  투자를 하기보다   적금이나 예금을 하는게 좋습니다..
왜냐하면   투자의 세계에서  환율은 기본기 중에 기본이기 때문 입니다...
나와 경쟁하고 싸우는 상대방이 환율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보기 위해서 어렵고 복잡하더라도 환율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은 복잡한 환율이론이  아닙니다.
그것은 저도 잘 모릅니다.. 서민이 알아봐야 얼마나 알겠습니까..
제가 말씀 드리는 환율 이야기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이치입니다..
이치를 말씀  드리는 것이니  알고보면 그리 어렵지도 않을 것입니다.
복잡한 것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예화가 제일이죠..
예를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태평양 한복판에  스머프들이 모여 사는 작은 섬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섬에는 여러 스머프 마을이 있는데 대략  300명 정도가  모여서  끼리끼리 모여 살고  있습니다.
어떤 마을은 조개껍데기로 물건을 교환하고, 어떤 마을은 조약돌로 교환하고 어떤 마을은 소라껍질로  교환 합니다..
각 마을은  대체로 자급자족을 하긴 하지만 어떤 마을은  손재주가 좋아  옷을 잘 만드는데  쌀이 모자랍니다.
어떤 마을은  바나나가 많이 열려서 바나나는 남아 돌지만  옷이 모자랍니다.
어떤 마을은 해변가에  있어서 소금은 남는데  과일이 모자랍니다.
그래서 각 마을은  남는 것은 팔고 부족한 것은 사와서 서로 교환하면서  먹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마을끼리 물건을 교환할 때는  무엇으로 교환해야 할지 해깔립니다.
그래서  가장 힘쎈 마을의 이장이  마을끼리 물건을 교환할 때는 자기들 마을에서  사용하는 구슬로 교환하자고 해서 다들  그러자고  약속했습니다.

이제 보다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여기는 옷을 잘 만들어 파는  조약돌 스머프 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물건을 교환 할 때 조약돌로 교환 합니다...
옷을 하나 만들면 조약돌 두개를  얻습니다. 이 마을에 사는 스머프들은 조약돌이 있어야  먹고 마시고 , 시집 장가 갈 수 있기 때문에 이 마을에 사는 스머프들은 조약돌을 모으려 환장을 합니다...
 옷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실을 뽑는 일을 하거나, 염색하는 일을 하거나  아무튼  일을해서  조약돌을 모읍니다..
그런데  스머프들이 이렇게 일해서 조약돌을 모으기도 하지만  마을회관에 모여서  옷 공장  소유권을 잘게 쪼갠 종이 쪼가리를 서로 사고 팔기도 합니다.. 
소유권 종이 쪼가리를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똘똘이 스머프는 조약돌을 따가고 ,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멍청한  스머프는 일해서 모은  조약돌을 뺏깁니다.  어쨌든  어떤 놈은  따고 어떤 놈은 잃는  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그런데  옷 공장 소유권을 사고 팔면서  서로 조약돌을  벌어가고자 하는 노름판에는  다른 마을에서온 스머프도  끼어 있습니다. 대략 30%니 엄청난 비율입니다..
옆동네  조개껄질로 교환하는 마을에서온  스머프도 있고,  윗동네  소라 껍질로 교환하는 마을에서온 스머프도 있습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조약돌로  교환 하는 마을에서  조약돌 따먹기  노름판에 뛰어든   옆동네 스머프의 입장이 되어 보겠습니다.
얘네들은  조약돌을 따서 자기 동네로  조약돌을 가져 가봤자  말 그대로 돌이기 때문에  무겁기만 하지 어디 써먹을 데도 없습니다..
근데 왜 조약돌 따먹기 노름판에 기어 들어 갔을까요.
그렇습니다. 이웃말을 스머프들이 조약돌을 따먹기 노름판에 뛰어 들었지만  얘네들의  진짜 목적은  조약돌을 따는게 아니라   모든 동네에 다 통하는 구슬을 따기 위해서 들어왔던 것입니다..
어느 마을도 독립적으로  자립할 수 없고  서로 잉여 물건을 교환하며 살아야 하고 그 교환 수단으로   구슬을 이용하기 때문에  모든 동네에는 자기마을에서 사용하는  화폐와   섬 전체 공용 화폐인 구슬을 교환하는 곳이 반드시 있습니다..
이웃마을 스머프들이 자기 마을에서는 조약돌이 필요도 없는데도  조약돌 따먹기 노름판에 들어오는 이유는 조약돌을 따서 구슬 교환 시장에서 바꿔서 자기 마을로 되돌아 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조약돌과 구슬을 교환 할때는  교환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조약돌 3개에 구슬 1개로 할 것인가, 조약돌 5개에 구슬 2개로 할 것인가
이런 비율은   조약돌 마을에   조약돌과 구슬이 얼마나 있는지 보면 될 것입니다.
조약돌 마을이 구슬을 많이 못 벌어오면 구슬이 귀해져서 구슬 1개에 조약돌 10개로 교환하게 되겠죠...
그런데 조약돌 마을 스머프들이 옷을 많이 팔아 구슬을 많이 벌어 오면 구슬이 흔해집니다.

물론   옆동네 노름꾼들이 조약돌 노름판에 뛰어 들려고 구슬을 가져와도 흔해집니다. 
아무튼 구슬이 흔해지면 구슬 1개에 조약돌은 5개로 교환 됩니다..
 어쨌든  구슬 1개에 조약돌이 3개로 교환 되기도 하고, 5개로 교환 되기도 하고, 10개로 교환 되기도 합니다..
교환 비율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자꾸 변합니다...
 이제 원점으로가서...
조약돌 마을에서 구슬을  따가려고 조약돌 따먹기  노름판에  들어오는  옆동네 스머프 투기꾼의 마음을 헤아려 보겠습니다.
옆동네 투기꾼 스머프는 조약돌 마을  노름판에 들어가려면 일단 구슬을 조약돌로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노름에서 딴   조약돌을  땃다 싶으면  다시 구슬로 바꿔서 자기 동네로 튀어야 합니다.
노름하러 들어올때도  구슬과 조약돌을 교환해야 하고, 노름하고 빠져 나갈때도 구슬과 조약돌을 교환해야 합니다.
따라서 딴 동네에서 노름하러 오는 애들은  노름판에서 돈 벌어볼 생각을 하기에 앞서  구슬과 조약돌의 교환비율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우선적으로  고민 하게 될 것입니다.
당연히   적은 구슬로 많은 조약돌을 바꿔 판돈을 크게 해서 참여하려 하고  ,   빠져 나갈때는  수중에  조약돌이 있으므로  적은 조약돌로 많은 구슬을 바꿔 나가려 할 것입니다.
이 말을 바꿔 말하면   조약돌 마을에 구슬이 귀할 때 들어와서  구슬이 가장 많아 질 때 빠져나가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구슬 10개에 조약돌 100개로 교환 될 때  조약돌  노름판에 들어 왔다가  그 조약돌 100개를 200개로 부풀린 다음에  조약돌 50 개에 구슬 10개로 교환 될 때  나가게 되면  조약돌 200개로  구슬을 40개  바꿔서 가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구슬 10개 가지고 왔는데  30개 벌어서 40개 가져 갑니다.
 조약돌 노름판에서 시세차익 먹고   구슬과 조약돌의 교환차익 즉 환차익까지 먹어서 1석2조가 됩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하러 오고  빠져 나갈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나라에  투자하러 올 때는  달러를 벌려고 옵니다.
한국자산에 투자하여 금리를 먹던지 시세차익을 먹던지  그건 둘째 문제고 일단은   환차손을 보는 구간이 아닌 환차익을 얻는 구간에서 움직입니다...
이게 성립하려면  달러가 귀할 때 들어와서 달러가 흔할 때 빠져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달러가  가장 귀할 때(환율 꼭지) 들어와서 달러가 가장 흔할 때(환율 바닥)  빠져 나가려 할 것입니다.

달러가 귀하다는 것은 달러를 많이 못 벌어 온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수출 기업의 실적이 신통찬다는 것입니다.  주가도 역시 별 볼일 없을때가 많습니다...   반대로 달러가 흔할때는 기업들이 달러를 많이 벌어오는 추세이므로 기업실적이 좋아서 주가도 높습니다..   시세차익+ 환차익의 황금콤비가 성립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자기들 마음대로 안되겠지만 최대한 그렇게 하려 할 것입니다.
환율이 떨어지는 구간에서는  환차익이 발생하고 환율이 올라가는 구간에서는 환차손이 발생하기 때문에
환율이   올라가는 추세냐 내려가는 추세냐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투자의 변수가 됩니다..

 글이 길어진 관계로  오늘을 여기서  정리하고 다음글은  최대한 빨리 바로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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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