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투자학2011. 1. 18. 18:35

미야모토 무사시는 일본에서  검신(劒神)으로  추앙받는 인물 입니다. 
무사시는 일본의 전설적인 무사로 쌍칼을 쓰는 이도류를 창시한 검의  달인이며, 검술뿐 아니라  오륜도 라는 명저도 남겼고, 그림과 공예에도 조예가 깊은  도인에 가까웠습니다.
물론 평생 단 한 차례도 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무사시의 명성에 가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인물이 있습니다.
그 이름은 사사키 코지로!
사사키 코지로도 당시 검술에 대해서는 둘째라면 서러워 할 정도로 실력이 뛰어난 검객 이였습니다.
사사키 코지로는 3척 1촌의 장검을 등에 지고 '제비치기'로 불린 검술을 사용했던 사무라이로 날아가는 제비를 칼로 벨 정도 였다고 합니다.
물론 미야모토 무사시와 싸우기 전에는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는 빅 이벤트 였던  그들의 결투가  간류라는 작은 섬에서 성사 됩니다.
결투는 간류섬에서  동이 트기전에 치루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결전의 날이 되자  코로지는 경호무사, 의사 등을 대동하며 미리 도착하여 결투를 준비 하고 있었습니다.
분위기는 엄숙했고 피를 말리는 긴장감이 감돌았으며  서서히 수평선 위로  여명이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운명의 약속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무사시는 약속시간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무사시가 나타나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코지로는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약속시간 보다 한참 지난후에야  작은 돗단배가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무사시가 탄 배였습니다.
무사시를 초조하게 기다리던 코로지는  태연하게 돗단배를 타고  뒤늦게 나타난 무사시를  보자  굉장히 화가 났습니다.
 무사시가  도착해서 배에서 걸어 나오자 더욱 황당한 장면을 보게 됩니다.
쌍 칼을 쓴다던  무사시가 칼은 온데 간데 없고  배 젖는 노를 깍아 만든  목검 하나만 달랑 들고 온 것입니다. 
무사시의  쌍칼 전략을 대비하고 왔던 코지로는 적지 않게 당황 합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그치지 않고  무사시는 코로지의 감정을 자극하는  결정적인 도발을 하게 됩니다.
코지로의 칼은 3 척이 넘어  커다란 칼집을 지고 싸우기는 힘들기 때문에  칼집을 던져 두고  싸움에 임했습니다.
이런  코지로를 보고   "코지로 너가  졌군!  승리 후에 집어 넣을 칼집이 너에게는 없어.  넌 이미 나에게 이길 수 없음은 스스로 알고 있는거야" 라며  코로지를  자극했습니다.
코로지는 모욕을 당했다는 생각에 극도로 흥분하게 됩니다..
결과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 입니다.. 무사시는 전설이 되었고 코지로는 잊혀진 인물이 되고 맙니다..

무사시는 과연 어떤 전략을 썼던 걸까요.. 
무사시의 전략은 상대의 날렵한 칼을 피하고 상대방 염통을  어떻게 찌르냐가 아니였습니다. 
무사시는 날아 다니는 제비까지 벤다는 코지로와 정면승부로는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실지로 당시 많은 사람들은 코지로가 이길 것으로  예상 했다고 합니다. 
무사시가 세운 전략은  바로 평정심 무너뜨리기 였습니다...
무사시는 철저한 계산 속에 일부러 늦게 나타나 코지로를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배안에서 긴 노를 깍아  목검을 만든 것은  상대가 초조하게 기다리는 동안 자신은  목검을  깍으면서  마음을  추스린다는 전략이였습니다. 
날아가는 제비를 벨 정도로  신의 경지에 이른 실력을 갖춘  코로지가  목검을 든  무사시에게 패한 것은 검술이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라  평정심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검객이  냉정함을 잃으면  치명적인 것입니다. 
흥분하고 들떠 있으면 기술이 먹히지 않고 오판을 하게 되고 알면서도 실수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제가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것입니다.
투자는 맨탈(Mental) 싸움이다.

고백하건대 저는 투자의 고수는 아닙니다...
몇 백만원으로 몇 억을 벌고, 수 백퍼센트의 수익을 낸다는 사람도 많던데 저는 그런 능력을 갖춘 사람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스스로 하수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나름대로 산전수전에 수중전 공중전 파전까지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누가 고수이고  누가 하수인지 어느정도는 구별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하수를 구별하는 방법은 거의 90% 이상 정확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솔직히 100%라고 말하고 싶지만  예의상 10% 뺐습니다.
현란한 경제지표를 이리저리 분석하고 화려한 차트를 읽어 내고  기가 막히게 분석해서 시장 예측을 잘 하는 사람을 고수로 보지 않습니다..
이런 저런 경제 지표를 참고하고 차트를 들여다 보며  시장의 모습을 관찰하고 대응하려는 것은 좋으나,  자꾸 시장을 예측하려 들고  예측에 목숨거는 사람을 보면 투자계의  무당으로 보입니다.
투자에 성공할 사람과 실패할 사람을 왠만하면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뭔가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 한가지를 봅니다..
투자를 하면서  자신을 어떤  투자 환경에 집어 넣었는지  그 사람의 자산 포트폴리오 를 보면  대충 답이 나옵니다.
투자를 잘 해서 인생역전 한 번하고 부자가 되야겠다며 탐욕이 가득한 사람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극단적입니다...
제가 어떻게 하다보니 주변사람 투자 상담을 본의 아니게 하게 되는데  별의 별 사람이 다 있습니다.
대세 상승기때 보면 결혼을 3개월 앞둔 노총각이 만기가 두 달 남은 정기적금깨서  투자 하기도 하고, 마이너스 통장에서 빼서 투자 하기도 하고,  전세자금 담보로 하기도 하고  동생들 시집갈려고 모아둔 돈까지 꼬득여서 그돈을 가지고 몰빵치며 돈 벌어 보겠다고 덤비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야말로 살떨리게 투자하는 것이죠.. 

전 재산이 1000만원인 사람이 전재산을 모두 리스크 많은 곳에 투자를 했다면 무엇을 상상 했을까요..  

1000만원이 2000만원으로 뻥튀기 하는 것을 상상하며 탐욕에 불타게 됩니다..
또한 1000만원이 2000만원 되었다고 해도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이번에는  2000만원이 4000만원 되는걸 상상합니다..
반대로 1000만원 투자했는데 타이밍을 못 맞춰서  평가금이 900만원 되고  600만원 되고 500만원 되면 완전히 공포에 질려 버립니다...
투자를 하면서 탐욕과 공포에 휘둘리면 평정심을 잃은  사무라이와 같은 꼴이 됩니다..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고 날아가는 제비를 칼로 밸 실력이라도 평점심을 잃으면 기술이  제대로 먹히질 않습니다...

투자에 임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냉정함과 차가움을 잃으면 결국 지게 됩니다...
평정심을 잃게 될 투자 환경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투자를 하는 사람은 철저히 기계가 되어야 하고 기계의 마음을 획득해야 합니다...

기계는 감정이 없습니다.  좋고 싫고, 기쁘고 슬프고 이런 감정이 없습니다.
오직  프로그래밍 된 원칙에 따라 실행 하고  입력된 원칙과 조건이 맞으면  움직일 뿐입니다..
프로그래밍 되어 있지 않으면 기계는 움직이질 않습니다.
투자도 마찬가지 입니다.
나만의  투자원칙이  뇌리에  각인 되고  내 몸에 체득이 되어  원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투자의  원칙이 없다면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귀동양 하기 좋아 하고  전망을 구걸하며 천성적으로 귀가 얇다고 생각되면  시장에서 떠나 있어야  합니다.
수익이 났을 때  날아 갈듯이  흥분하고  조금만 손실이 나도 쉽게  화가나고 억울해 하면 승산이 별로없습니다..

시장이 주는 탐욕과 공포의 감정은 반드시 이겨내야 합니다.
아니   탐욕과 공포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야져야 합니다..
탐욕과 공포에 휘둘리는 인간이 아니라 아무 감정도 없고 아무 것도 느낄 줄 모르고 ,오직 프로그래밍 된대로 움직이는 기계가 되는 것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원칙이 아닌  단순하고 쉬운  원칙으로 무장한 기계의 마음!
은하철도999의 주인공 철이가  기계의 몸을 얻기 위해 메텔과 손잡고  머나먼  우주 여행을 떠나듯이
투자자는 탐욕과 공포에서 자유롭고 정해진 원리 원칙에 의해 프로그래밍 된 대로 움직이는 기계의 마음을 획득해야 합니다..
이것이  투자자가 갖춰야 할 덕목중  그 첫번째이며 투자의 시작 입니다.
탐욕과 공포에 휘둘리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고  투자의 기술과 태크닉은 그 다음 입니다..

기계의 마음을 얻는 방법!
그것은  바로  포트 폴리오 입니다.
포트폴리오짜기 즉, 투자 자산배치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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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