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투자학2011. 3. 8. 01:33

극진가라데의 창시자 최배달은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합니다.
산에서 피나는 수도 생활을 하며 무술을 연마한 후 일본열도를 순회하면서 무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당대 고수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가라데의 일인자로 등극 합니다.
그 후  세계 곳곳을  돌아 다니며  무림의  고수를  꺽으면서 전무후무한 전설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최배달은 세계에서 그 누구보다  강했던  사나이였지만 그의  아들이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천하에 무서울게 없는 것 같던 아버지도 시합 전날에는 공포 때문에 머리가 한 주먹씩 빠졌습니다."
천하무적 최배달도  매번 싸울 때마다 목숨 걸어 놓고 싸웠기 때문에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입니다.
공포스런 환경에 놓이면 아무리 강하고  훈련을 많이해도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어쨌든 그 역시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권투 선수들은 링에 소개될 때부터 눈싸움을 합니다.
자신의 두려움을  없애고 상대를 기를 꺽기위해  온갓 인상을 다 쓰며 상대를 노려보는 것입니다.
히딩크를 만나기전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은  유럽팀만 만나면 주눅 들어서 제대로된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어이 없이 패배하던 경기가 많았습니다.
이렇듯 싸움이라는 것은 맨탈, 즉 정신적인 요소가 매우 중요합니다.
투자는 치열한 경쟁이고,  처절한 싸움이고,  피튀기는 전쟁입니다.
투자에 실패하면  순식간에 한 달 월급이 날라가는 것은 일도 아니고 , 일년 연봉이 증발하기도 하고,  살림을 전부 말아 먹기도 합니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투자를 하면서  무서움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상대와 부딧치며 싸우는 게임에서는 무조건  평정심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실력 발휘를  할 수 있고  갈고 닦은 기술이  먹힙니다..
그런데 싸울때  무섭고  , 두렵고 ,  쫄아 있으면  기술이 먹히질 않고  뭘해도 제대로 되지를 않습니다...

투자를 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투자를 하면서  살떨리고, 조마조마하고, 안절부절하게 투자 환경을 만들어 놓으면 운 좋게  한 두번은  몰라도 결국은 크게 말아 먹게 됩니다.
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배팅하고, 어떻게 치고 빠지느냐 하는   투자의 전술을 익히기 보다  전쟁을 지휘하는  총사령관의 마음으로  나의 총 자산이 어떠하고, 어떻게 배치하고  어떻게 분배해야 하는지 투자전쟁의 판을 짜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제부터 투자전쟁의 판을 짜보도록 하겠습니다.
흔히들 포트폴리오라고도 합니다..
제가 지금  말씀드리는 포트폴리오는 주식투자 할 때 종목 분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보다 더  상위의 개념입니다..
나의 전 재산, 총 자산을 가지고 판을 짜보는 것입니다.
내 집을 가지고  계신 분도 계실 것이고, 전세를 사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집을 사느라 부채가 있으신 분도 있을 테고,  애들 키우느라 마이너스 통장 만들어서 곳감 빼먹듯  생활 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투자를 논하면서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얘기를 하면 시시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참 많습니다...
뭔가  화끈하고,  기가막힌 비법과 필살기를 자꾸 찾게 됩니다.. 
저 역시 투자를 많이 해왔고  그 누구보다  절박하게 공부를 하고 처절하게 투자를 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미 오래전 얘기지만 저는 남들 장가갈 나이인 33살에  누나가 사업이 망하는 바람이  순식간에 장가 가려고 모아 둔 돈을 다 털리고, 온 가족이 거지가 되었습니다.  여동생은 결혼을 3개월 앞두고 결혼자금까지 몽땅 털렸습니다.
찔찔짜는  여동생 시집 보내느라  가뜩이나 다 털린 마당에 월급을 타서  밥값하고 차비빼고 10원도 못쓰기도 했습니다.. .
이 모든게  보증을 잘못섰던 탓이죠..  ( 보증은 절대 서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모형제라도..)
타고난 출신이 못사는 집 시골 촌놈인지라  몸뚱이 하나 믿고 살았는데 순식간에 날벼락을 맞으니  아버지도 안 계신데, 장가도 못간 노총각인데 , 그 절박함은 정말 아찔했습니다.
지금은 추억으로 남아 있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소름이 끼칩니다. 
아무튼 그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려 고민하던 끝에  투자로 뻥튀기 하는 일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그때부터  TV를 완전히 끊고 고3때 입시공부하는 것 보다 더 처절하게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살 떨리게 투자도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조심조심 정말 소심하게  투자하다가  조금 땄다고 간이 커지니  한 종목에  1년치 연봉을  배팅하기도 하고,  천당과 지옥을 수도 없이   넘나들기도 했습니다. 수 많은 강좌를 듣고 , 책장을 재테크 책으로 도배를 해도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 재수가 드럽게 없어서 그런지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대박을 터트릴까, 비법, 필살기, 환상적인 기술을 찾아  참 많이도  삥삥 돌고, 삽질도 참 많이 해봤습니다...   
이야기가 옆길로 많이 셌네요.
 암튼 제가 경험한 바로는 그 어떤 투자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돈을 합리적으로  배치하는 것입니다.  
투자 환경을 공포에서 자유롭게 만드는 것입니다.   
돈의 성격을 분류하고, 돈의 생명주기를 따져보고, 투자해야 할 돈과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할 돈을 구분하는 아주 간단한 작업이 그 어떤 투자기술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다 알고 있고, 당연한  이치이며 상식인데 그것이 얼마나 중요하지를 깨닫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투자를 하기에 앞서 일단은 나에게  부채가 있느냐 없느냐부터 따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파트 사느라 부동산 담보 대출이 있을 수도 있고,  딸래미 등록금 준비하느라 마이너스 통장 만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전세를 구하면서 평수를 넓히느라 전세금 대출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  어떠한 형태로든 부채가 있다면  죄송한 말씀이지만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투자해서 돈 벌어 부채를 갚으려는데 뭔소리냐고 반문 하실 수 있습니다..
부채공화국 대한민국에 살면서 부채가 없는 사람이 어딨냐고  말씀 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빚이 있는 상태에서 그 빚 갚으려고 투자에 뛰어든다면  승산이 아주 희박한 게임을 선택하신 것입니다.
왜냐하면  두려움과, 공포라는 폭탄을 짊어지고 불속으로 뛰어든 격이기 때문입니다.
겁을 안 먹으려해도  인간이기 때문에 시장이 조금만 나의 예측에서 어긋나고, 돌발 변수로 순식간에 마이너스 10%, 20% 떨어지고,   잔고가 서퍼런 색으로 도배를 하면 안절부절 못하게 됩니다..
천하의 최배달도 공포스런 환경에서는 머리털이 빠집니다..

공포를 완전히 초월해야 승산이 있는 곳이 바로 투자의 세계입니다. 
그리고 그 공포를 초월하는 것은 마인트 컨트롤로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투자 환경 입니다.
부채가 있다면 무조건 갚아야 합니다.

만약  물가상승률이나 정기예금보다 더 적은 이자로 빌린 돈이라면  원금이 보장 되면서  대출이자보다  더 높은 이자가 보장되는 상품에 맞겨도 되겠지만 그리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경우도 많지 않을테고요..
몸에 상처가 나서 피를 흘리고 있으면 붕대감고 피를 멈추게 해야지,  피가 철철 나는데  몸짱이 되겠다고 역기들고  런닝머신에서 달리면 정신나간 사람 소리 듣는 것과 같은 격입니다..
어떤 사람은 마이너스 통장 만들어 투자 하기도 하고, 전세금 담보로 돈을 빌려서 투자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투자하기 시작하면 처음에  돈을 벌어도 문제입니다.  

한 번 맛 들이면  다음에는 더 많이 빌려서  더 크게  배팅하려 합니다..
그러다 결국 말아 먹습니다.  
제가  앞으로 말씀드리는  투자의 포트폴리오는 부채가 없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리고 투자에 임하면서 공포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얘기는  좀 길어 질듯 합니다.. 
앞으로 두세편 정도 더 이어질듯 하네요...
진도가 느릿 느릿 가더라도  천천히 그리고  가볍게 읽어 주시고요.. ~~

밤이 늦은 관계로 이만 줄이겠습니다... 좀 피곤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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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대한민국 90%를 위한 "서민투자학"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