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투자학2011. 4. 5. 21:05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성군을 꼽으라면 세종대왕과 함께 정조를 꼽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정조는 조선의 중흥을  이끈 위대한 지도자요 훌륭한 임금이였습니다.
그런데 조선이 일본에게 추월을 당하고  완전히 무시당하기 시작하던 때 역시 정조시대 입니다.
당시  일본은 에도막부시대로 일본의 실권자인 쇼군의 교체시기마다 조선의 통신사가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일본을 방문한 통신사 일행들은 요즘 한류스타가 일본에 갔을 때 받는 환대 못지 않는 대우를 받았습니다..
통신사 일행들이 오늘날 도쿄인 에도까지 가는 동안 일본 각 지역에서는 조선의 통신사를 위해  막대한 돈을 써가며 성대히 환영을 해줬습니다.
일본의 수도인 에도에 도착한 이후에는 "빙례"라는 초호화 예물의식을 치루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왜 이토록  막대한 돈을 써가며 조선 통신사들을 초대하여 환대를 했을까요.
그 이유는 일본이 대륙과의 무역을 하기 위해서 조선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비단이 조선을 통해 일본으로 들어 갔고, 일본의 은은 조선을 통해 중국으로 흘러갔습니다.
일본은 세계무역에 참여하기 위해 조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조선 통신사들을 극진히 환대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일본이 쌀쌀해지기 시작합니다.
어느날 통신사의 방문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 하더니 나중에는 아예 통신사들을 일본 본토에 들여 보내지도 않고 대마도에서 대충 접대하고  돌려 보내 버립니다.  이제 너네들 필요 없으니 다시는 오지 말라는 소리죠..
이 때문에  조선은 일본의 무례함에  이를 갈면서 분개를 합니다.
 물론 그 후로 통신사는 더 이상 일본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일본이 조선을 무시하고  변하기 시작하던 때가 정조시대부터 입니다.
도대체  일본은 왜 이렇게 돌변하게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더 이상 조선 통신사를 맞이하고 선물을 주기 위해 돈을 쓸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국제 정세는 급변하고 있었습니다. 
15세기 포르투갈부터 시작한  대항해시대가 성과를 내기 시작 했고 그 결과 동서양의 바닷길이 열리자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은  해상무역로를 통해 서유럽과  소통하게 되고 일본의 쌀이 인도와 중동으로 흘러갔고, 인도의 면직물이 일본으로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일본의 도자기 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 하여 일본산 도자기가  페르시아만과 유럽에까지 수출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일본은 더 이상은  대륙 무역을 위해 조선을 통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일본이  바닷길을 통한 무역으로 조선의 국력을 넘어서기 시작했고  청나라를 추격하는 수준까지 성장하게 됩니다.
일본이 돌변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당시 조선땅에는 일본을 배은망덕한 놈이라고 욕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일본이 왜 변했고, 시대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국제정세를 제대로  간파하고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정조 역시 내부 갈등이 심한 조선을 이끌어야 하는 군주로서 시대의 큰 흐름을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이였습니다. 
당쟁과 권력투쟁에서 살아 남기위해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던 조선후기 정치인들 눈에는  국제정세의 큰 변화가 감지 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국제정세 분위기 파악을 못하고 시대의 큰 흐름을 놓쳐 훗날 얼마나 혹독한 댓가를 치뤘는지 역사가 말해 주고 있습니다. 
큰 흐름을 읽은 다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합니다.

주식투자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시야를 넓게 가져가고 시장의 큰 흐름을 간파하는 시야는 투자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지난 글을 통해  주식투자를 할 때 종목 선택의 문제는 시장평균으로 간소화 하자고  했습니다.
이렇게 시장평균에 배팅하게 되면 선택의 문제에서 자유로워지고 선택의 문제로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가 없게 되어 시장전체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 종목, 저 종목을 쳐다보고 있으면 시장전체의 흐름이 눈에 잘 보이지를 않습니다.
울창한 숲속의 수 많은 나무 가운데 내 눈에  잘 생겨 보이는 소나무 몇 그루와  짝사랑을 하고 있으면 숲 전체가 눈에 잘 보이질 않습니다.
내가 좋아 하는 나무만 쳐다 보게 되고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벤트에만 관심을 갖게 됩니다.
 내가 선택한 나무는 시베리아에서 살던 놈이라  그  어떤 비바람과 눈보라가 쳐도 끄떡도 하지 않고 언제나  독야청청하리라  확신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가  찍은 나무가 아무리 튼튼하고 기가 막힌 나무라도 그 나무 역시 숲속의 수 많은 나무중 하나일 뿐입니다.
만약  그 숲을 지나가는 강물의  물줄기가 말라 버리면 숲속의 나무들은 시들어져 갑니다. 
숲속에서  병충해가 유행을 하면 피하기 힘듭니다. 
내가 고른 나무가 잘 자라고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숲 전체가 잘 되야 합니다.   큰 흐름을 역행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계절이 어떠한지, 숲 옆을 지나가는 강이  매마른지 ,  넘쳐 나는지, 산불이 나는지 안 나는지,  그야말로 나무를 보기 보다 숲을 일단 봐야 합니다. 
내가  소유한 나무가 숲속에 단 한그루만 있더라도  그 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일단 숲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해야  합니다.
그런데 나무에 마음이 빼앗겨 있으면  그게 잘 되지를 않습니다.

시장에는 수 많은 종목이 있습니다.  다른 종목보다 더 오르는 종목도 있고  다들 내릴 때 거꾸로 올라주는  고마운 종목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그 종목도 결국은 전체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내가 고른  종목은 정말 좋은 회사이고  우량회사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좋은 회사가 아니고 우량회사가 아니면  증권시장에 상장되지도 못합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목중  몇몇 관리종목 빼고는 대부분 우량회사이고 요즘 같은 취업난에 입사하기도 힘든 회사들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회사라도  경제의 계절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금리가 오르거나 내리면서  채권시장과 은행과 주식시장으로 돈이 들어 오기도하고 빠져 나가기도 하며  돈의 물줄기가  마구 바뀝니다.  환율이 오르고  내리면서 외국자본이 밀물처럼 들어오기도 하고, 썰물처럼 빠져 나가기도 합니다.
경기의 흐름과 수요와 공급에 따라 기업실적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합니다.
이렇듯  경제 펀더맨탈과 주식시장에서 돈의 수급이 변할 때면 그 여파는 쓰나미처럼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줍니다.
미국 정부의 금융정책과 중국 지도부의 통치의지에 따라  세계경제의 판 전체가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이렇듯 시장 주변의  다양한 환경 변화에 따라  주식시장에 돈이 심하게 출렁거리는데 여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독불장군처럼 움직이는 종목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큰 그림은 보지 않고 개별 종목하고  짝사랑을 하고 있으면 시장의  큰 흐름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특히나 개미들의  시야는  좁기 때문에  숲 전체도 보고,  숲속의 나무까지 세세히 살피는 것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미련을 버리고 개별종목에서  졸업을 하자는 것입니다. 
시장평균을 따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여 선택의 문제에 쏟아 부을  에너지를  시장의 큰 흐름을 보고 타이밍의 잡는 것에 매진하자는 것입니다.
 이렇게  선택의 문제를 단순화 시키는 것이  직장을 다녀야 하고 , 장사를 해야 하고  , 집에서 애들 숙제도 봐줘야 하고 가끔 야구 구경도 가야하는 일반서민들에게는 훨씬 유리 합니다.
선택의 문제가 해결되면 이제 남은 것은  시장의 큰 흐름을 보고 시장에 참여할 때과  빠져 나와 할 때가 언제인지 그  타이밍을 보고 시장의 큰 흐름에 리듬을 타면 됩니다.
그렇다면 시장평균에 배팅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구체적인 방법은 다음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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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대한민국 90%를 위한 "서민투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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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