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투자학2011. 4. 14. 21:52
ETF에 투자하게 되면  여러 우량 종목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생겨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장 전체 상황을 반영하며  움직이기 때문에  특정 회사의 예기치 못한 이벤트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고급 두뇌가 팀 단위로 움직이는 외국인투자자나 기관투자자에 비해 그들과 비교도 되지 않은 허술한 실력으로 각개전투 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인 상품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ETF로 주식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는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대박을 터트려 줄 종목을 고르기 위해 경제신문을 뒤지거나 증권방송을 챙겨보고, 그럴 시간도 없으면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고 인터넷이나 ARS를 통해 추천종목을 소개 받곤 합니다.  
그러나 경제신문을 아무리 많이 보고 , 증권방송을 1년 내내 챙겨보더라도  " 개인투자자는 전문가도 아니고  해야 할 본업이 있으니 어느 종목 고를까 고민하지 마시고 시장평균을 추종하는 ETF에 투자하고 생업에 충실하세요" 라는 말은  듣기 어려울 것입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습니다.
증권사는 투자자들이  이것 저것 사고 팔고,  여기저기 갈아타면서 무조건 매매를 많이 해줘야 수익이 나는 구조입니다.
증권방송도 고수들이 출연해서  화려한 차트를 보여가며 이종목 저종목 찍어주고 , "내가 고른 종목이 어떻냐"는 아주머니의 상담전화도 받아 줘야  시청자도 늘어나고 광고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가  이종목 저종목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며 매매를  많이 해줘야지 , 개미들이 약아 빠지게  시장 평균만 따라가려  ETF 하나만 달랑하고  그것도 일년에  몇 차례만 매매하면 그들이 먹고 사는데 지장이 많습니다.

 사람의 의식중에  "현재의식"도 있고 "잠재의식"도 있지만 무리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동화된 의식인 "집단무의식" 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주식시장에도  크게 보면 네 부류의 "집단무의식"이 있습니다.
도박 하우스에 가면  판을 벌이는 하우스 주인이 있고  주머니 털어가는  타짜와 주머니 털리는 호구가 있듯이
주식시장에도 판을 만들어 주는 댓가로 수수료를 받아 먹는 금융기관이 있고,  외국인, 기관, 개미라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또한 과거 주식시장의 패턴을 보면 마치 약속이나 한듯이 외국인, 기관, 개미들이 하나의 주체처럼 움직여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상승장이나 하락장이나 무조건 돈 버는 선수는 판을 만들어 주는 금융기관이고, 오래묵혀 놨다가  한 번  먹을 때 크게 해 먹는 부류는 외국인이고, 대충 실속 챙기는 곳은 기관들이며 언제나 털리는 호구는 개미로 불리는 서민들 입니다.
이렇게 한 번 털린 개미들은  물갈이 되어 시장에서  조용히  퇴출되고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탐욕으로 무장한  파릇 파릇한 개미들이 알아서 그 자리를 매꿔 줍니다.

서민들은 주식시장에  뛰어 들었으면 무조건 자신은 개미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나는 경제책도  많이 하고, 주식책도 많이 보고, 좋다는 강좌도 다 챙겨봤기 때문에 개미가 아니라고 생각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열심히 공부하느라 고생은 했지만  어쨌든 시장은 그런 나를 보고  여전히 개미라 부릅니다. 
내가 개미라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고 나와 경쟁해야 할 상대도 생각해야 하겠지만, 판을 만들어주고 있는 금융기관의 입장도 생각해야 합니다.
주식시장의 하우스 주인격인 금융기관은 절대 개인투자자들 편이 아닙니다.  
그들 역시 주식투자라는 게임에 참여한 선수중에 하나 입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외국인의 패도 읽고 기관의 패도 읽어야 하지만  판을 만들어 주고 있는 금융기관의 패도 읽어야 합니다.
내 손에 광이 들어 왔는지 홍단이 들어 왔는지  내 패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일희일비 해서는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내 패를 보고 상대의 패를 읽을 수 있어야  호구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오래전부터 주식시장은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의 이익이 나의 손해이고  나의 이익이 상대의 손해이기 때문입니다. 

조선후기 최고의 상인중에 임상옥이라는 거상이 있습니다.
드라마  "상도"에 소개 되기도 했는데 임상옥은 주로 중국과 홍삼무역을 하면서 큰 돈을 벌었습니다.
당시는 지금처럼 무역이 크게 발달하지 않아서  중국 북경에는 일 년에 한번씩 홍삼시장이 열렸습니다.
이렇게 일 년에 크게 한 번만  장이 열리기 때문에  홍삼을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장사를 잘 해야 합니다. 
홍삼을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비싸게 팔려 하고 사는 사람입장에서는 싸게 사려합니다.
이렇듯 사고 파는 사람들이 서로  팽팽한 줄다기리를 하며 흥정을 통해 가격이 매겨집니다.
예로부터 "고려인삼"이라 하여 조선산 홍삼은 중국에서 귀한 약재로 통했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비싸게 팔렸습니다.
그래서 임상옥이 북경에 홍삼을 팔러 갈 때마다 많은 돈을 벌어갔습니다.
그러던 어느해 임상옥은 예전처럼  홍삼을 가득싣고  북경에 갔습니다.
 그런데 중국  상인들이 담합을 해서 홍삼 매입 가격을 터무니 없이 싸게 불렀습니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임상옥 입장에서는  무조건 팔아야 합니다. 
제 값을 못 받는다고 홍삼을 싣고 조선으로 다시 돌아가면  그대로 망하게 됩니다.
이때 임상옥이 어떻게 했을까요~
기발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상인들이 많이 모이는 광장에 홍삼을 모두 풀어서 산더미 처럼 쌓아 뒀습니다.
상인들은 임상옥이 뭘하려는지 궁금해서 몰려 들었습니다. 
임상옥은 많은 중국상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홍삼을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비싼 홍삼을 태우니 사람들은 깜짝 놀랍니다. 그런데  가장 놀란 당사자는 다름 아닌 중국상인들이였습니다.
왜냐햐면 중국상인들도  홍삼을 사기위해 1년을 기다렸고 그들은  중간상인이기 때문에 무조건 홍삼을 사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결과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 입니다.
담합 했던 상인들은  서로 앞을 다투어  더 높은 가격을 줄테니 홍삼을 태우지 말라고 애원했고  결국 임상옥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임상옥과 중국상인들이 벌였던 게임이 바로 제로섬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제로섬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나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면 안 됩니다.
내가 얻는 이익보다 상대가 입을 손해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즉, 상대의 패를 먼저 봐야 하고 상대의  약점을 공략해야 이깁니다. 
중국 상인들은  임상옥에게 제로섬 게임을 걸어 왔을 때 임상옥이  승리한 이유도 자신의 패만 보고 대응한 것이 아니라,  중국 상인의 패를 읽고 그 약점을 공략했기 때문입니다.

ETF가 개인투자자에게  딱 맞는 환상적인 상품이지만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개인투자자에게  ETF만 투자하라고  강조할 수 없는 그들의 패도 읽어야 합니다. 
사실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말은 매우 단순 합니다. 
결국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투자를 하려면  ETF에 투자 하라는 것입니다.
알고보면 간단한 소리인데 왜 이렇게 빙 둘러서 말하냐고 반문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빙둘러서  어렵게 어렵게 말씀 드리는 이유는 제가 빙 둘러서 왔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식투자를 처음 할 때부터 개인투자자는  ETF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왜 ETF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깨닫는데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고 수 많은 시행착오와 어마어마한 삽질의 과정이 있었습니다.
또한 "깨닫기 전에는 아는 것이 아는 것이 아니다"는 사실을 아주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제가 이토록  절박하게 ETF에 투자해야 함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앞에서 살펴 봤던 수 많은 ETF중에 도대체 어떤 종목을 골아야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그림을 다시 보시겠습니다.

 


ETF는 종류도  다양하고 종목도 많지만  제가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4가지 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사용해야 할 주무기는 Market 즉 시장을 추종하는 상품입니다.
시장을 추종하는 상품은 kospi200같은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결국 kospi와  거의 동일하게 움직입니다.
따라서 Market을 추종하는 ETF를 골라서  투자의 주 무기로 삼으면 됩니다.

그런데 ETF에 투자하면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고 파는 사람들이 많아 유동성이 풍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비하면  ETF 시장이 상당히 발달했지만 종류가 다양한데  비해 아직  거래가 활성화 되지 않은 상품이 적지 않습니다
거래량이 적은 상품을 선택하면  사고 싶을 때   못사고, 팔고 싶을 때 못 파는 난감한 경우가 발생 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ETF 시장에서 비교적 오래 되었고 거래규모가 큰  상품은 삼성투신에서 운영하는 KODEX 계열 상품입니다.
따라서 시장을 추종하는 상품도  KODEX200을 추천합니다.
이 종목은 거래량이 많고 가장 많이 알려진 상품중 하나로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거래하는데 곤란을 겪어본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한편, 시장전체 말고도 반도체, 자동차, 은행 같은 섹터별이나, 삼성그룹주, 현대차그룹주 같은  테마별로 묶어놓은 상품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그리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시장은 때에 따라 주도주가 바뀌고 주도주는 더 높이 날아 갑니다. 
그런데  내가 주도주라고 명찰달고 있는 것도 아니고 주도주는 매번 바뀝니다. 
미국경기가 살아날 것 같으면  IT가 좋아지고,  금리가 오르는 추세에서는 금융이 좋고 ,  세계경기가 호황이여서 물동량이 많아지면  철강 ,조선이 주도주가 되고 세계경기가 불황이면 내수위주 종목이 주도주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공식이 아니고  경제상황에 따라 매번  달라집니다. 
따라서  어느 것이 주도주고 어떤 산업이 더 좋아질까를 고르는 행위 또한 또다른 카오스에 빠지는 것 입니다.
개미들은 이런 복잡함을  최대한  내려 놓고 간단하게 시장 평균을 추종하는 상품 하나를 주무기로 삼는 것이 좋습니다.
KODEX200을 주무기로 삼았다면 이제 취향에 따라  양념처럼 사용할 수 있는  보조무기  몇 개를 좀 더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KODEX인버스라는 상품이 있습니다.
인버스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상세히 설명하면 다소 복잡해지지만 간단히 설명을 드리자만 코스피 하루 변동폭 만큼  반대로 움직인다고 보면 됩니다.

KODEX200과 KODEX인버스 비교


 실제로  그림을 비교하면  거울의 양면처럼 비슷합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똑같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하루 변동폭 만큼의 인버스이기 때문에  횡보장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 왜곡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이  어렵다면  KOSPI와  100% 동일하지는 않지만  거의 반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큰 무리는 없습니다.
KODEX인버스를 잘만  활용하면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상품을 주무기로 활용하는 것은  권장할 사항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하락장은 상승장보다 변동성이 훨씬 심하고 급하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락장에서 가볍게 보조무기로만 사용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또다른 재미있는 상품은  "KODEX레버리지"라는 상품 입니다.
이 상품 역시 "응용 상품" 입니다.
KODEX인버스가  하루 변동폭의 반대로 움직였다면 "KODEX레버리지"는  하루 변동폭의 두배로 움직입니다. 
하루변동폭의 두 배이기 때문에 지루한  횡보장에서는 왜곡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KOSPI지수 변동폭에 거의 2배 수준으로 오르고 내린다고 보시면 큰 무리가 없을 듯 합니다.
이 상품을 활용하는 경우는 대세상승을 확신해서 상승시 좀더 높은 수익을 내고 싶을 때 활용하기에 적당합니다.
그러나 개미들은 가급적 변동성을 최소화 하고 안전운행하는 것이 유리하므로 이 상품 역시  보조무기로 사용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해외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도 있는데  아직은 거래량이 그리 많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향후 중국의 성장을 주목한다면 "KODEX Chian H"는 투자 해볼만합니다.
이 상품은 중국기업을 홍콩시장에 상장한 홍콩H 지수를 밴치마킹으로 하는데 환헤지가 되지 않아서 환율 변동에 따라 홍콩H 지수와  변동폭이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위기 때와 같이 환율이 큰 폭으로 요동치지 않는다면 크게 우려할 만한 차이는 없으니 관심가져볼만 합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주무기는 시장평균에 배팅하는 KODEX 200
하락장을 대비한 보조무기  KODEX인버스
상승장을  확신할때 보다 공격적으로 투자할때 쓰는 KODEX레버리지
중국 시장이 매력적으로 보일 때  투자하는 KODEX China H  입니다.
이들 상품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섞어가면 투자를 하되 주력은 시장평균을 추종하도록 포트폴리오를 짜기를 권해 드립니다.


다음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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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