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투자학2011. 4. 22. 01:27

"애덤 알터" 와   "대니얼 오펜하이머" 라는 두 학자가 한 번은 주식투자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연구를 했습니다. 
주식과 관련된 연구를 했다고 해서 그들이 경제학자는 아닙니다.  그들은 심리학자 였습니다.
주식시장은  경제의  최전방과 같은 곳으로  수 많은 경제 지표와 데이타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 입니다. 
아마도  주식투자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는 투자를 할 때 그 누구보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한다"고 확신할 것 입니다. 
과연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있을까요?
두 심리학자가 궁금했던 의문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발음하기 쉬운 기업과  발음하기 어려운 기업을  무작위로 선정하여 이들 주식을 추적해 보았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회사 이름을  보고 투자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연구결과  투자자들은  발음하기 쉬운 기업은 과대평가 하고, 발음하기 어려운 기업은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발음하기 쉬운 기업들은 발음하기 어려운 기업들 보다 상장 첫날 주가가 11.2% 높고, 6개월 이후는 그차이가  27%로 벌어 졌으며, 1년후에는 33%나 차이가 났습니다.
물론  그후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현상은 사라지기 시작했고  기업의 실적과 펀더멘탈에 따라  합리적으로 평가 받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이  연구 결과가   말해주는  메시지는 주식투자자들에게  "편향"이 존재 한다는 사실 입니다.
투자자들은  매번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한다고 스스로  확신하겠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비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비성적이고 비합리적으로 판단을 할 수도 있다"는 자신의 한계를 인지할 수 있어야 비로소 합리적인 투자자가 될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가장 경계해야할 비이성적인 "편향"중에 하나는  자신도 모르게  "보고 싶은 현실만 보려 한다"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직장인이  한 동안 주식투자를 하지 않다가  어느날  현대자동차 주식 500만원을  샀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직장인이 주식투자를  하고자 했던 이유와  현대자동차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본인 스스로 생각을 했건 어디서 무슨 말을 들었건 지금이  주식투자를 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는 판단을 했을 것이고 그중에서 현대자동차가 가장 매력적인 회사로 보였을 것입니다.
이 투자자는 향후  경제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할 때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적절히 판단하게 될까요
당연히 그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수 많은 "편향"의 위험에 노출 됩니다.
경제 신문을 보고, 뉴스를 듣고 , 객관적인 데이타를 근거로 도출된 경제 지표를 볼때 조차 보고 싶은 뉴스만 보려하고 보기 싫은 사실은  자신도 모르게 외면하게 됩니다.
시장의 방향을 상승쪽으로 예측하고  투자 포지션을 상승으로  잡고 있으면 "경제가 호황이다", "지금보다  최소 50% 더 오른다", "지금이라도 투자에 참여하라"는  뉴스에는 눈에 번쩍 뜨이고 자신의 판단에 확고한 신념을 갖게 됩니다.
반면  "시장이 너무 과열 되었다", "상승 여력이 줄어들고 있으니 서서히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애써 외면하는 경향이 생기게 됩니다. 
또한 자신에게  비합리적인 편향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최근 직장  동료 두 명이  비슷한 시기에 억대의 돈을 대출해서 아파트를 구매 했습니다.
재미있게도 그후  둘은 항상 어울려 다니고  회식을 하더라도 같이 앉아서 아파트 얘기만 하고 있습니다.
전세가격이 오르니  곧 매매 가격도 오를 것이라 확신하고 ,  몇월 몇일  경제신문에 부동산 전문가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반면 가계부채가 위험수준을 넘어서고 있고,  미분양 아파트가 적채되어 있으며, 인구증가가 둔화 되어 결국은 대세 하락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는 아예 들을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는 한 번 마음먹은 것은 끝까지 해내고 , 한 번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밀어 부치면 "신념 있다"는 소리를 들을지 모르겠지만,  주식시장에서조차  "신념있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들으려 하면 굉장히 위험합니다.
주식시장에서 실패하는 지름길은 "보고 싶은 것만 취사 선택해서 보는 것" 입니다.
주식시장에 발을 담궜다면 보고 싶은 것을 보려 하기보다  "보이는 것을 그대로 봐야" 합니다.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주식투자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보이는 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시장은 내가 생각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대세 상승인줄 알고 뛰어 들었는데  꼭지가 될 수도 있고,  현대자동차가  주도주 인줄 알았는데  LG전자가  주도주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세 상승이 될 것이라 판단을 내려 큰 돈을 투자하고 있더라도  대세 하락의 근거가 보이면 시장의 움직임에 순응을 해야 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오를 줄 알고  1년동안 가지고 있었는데 하락의 신호가 보인다면  뒤도 안돌아보고 내동뎅이 칠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예측이 틀리고 내 판단이 틀렸다고 해서 내가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니고 부끄러운 것도 아닙니다.
바다를 항해할 때  시시각각 물길이 바뀌고 풍향이 바뀌기 마련입니다.
북동쪽으로 키를 잡고  항해를 하더라도 눈앞에 비바람 폭풍이 지나가고 물쌀이 거칠어지면 방향을 바꿔야 합니다.
시장을 바라 볼때도 보이는것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합니다.
보이는 것을  보이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투자자는  시장에 순응해야 함을 알고 있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자신이 판단한대로 시장이 움직여 주길 바라는 "편향"이 생기는 것과 함께  자기도 모르게 비이성적인 판단을 하게 되는 경우가 또 있습니다.
그것은  "매몰비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때 입니다.
고등학교 경제교과서에서나 본듯한 "매몰비용"이라는  경제용어가 주식투자와 무슨상관이 있는지 의문이 들수도 있지만 매몰비용을 아는 투자자와 모르는 투자자는 하늘과 땅차이가 있습니다.

매몰비용의 이해를 돕기위해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천재라는 소리를 들었으며 명문대 법학과를 졸업한  법학도가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 사람은  판.검사가 되기위해  대학4년동안  고시공부를 했고, 군대 있을 때도  병장들 눈치보면서 공부를 했으며,  대학졸업 후 친구들은  하나 둘 취업을 할 때 그는 더  큰 꿈을 품고 고시공부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죽으라고 공부를  열심히 했지만  매번 낙방을 했습니다.  
나이가 한 살 두 살 먹을수록 점점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고시촌에서 라면 끓여먹으며  10년을 넘게 공부했지만  하늘이 외면하는지 계속 낙방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자신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이쯤해서 고시를 포기하고  취업 준비를 하면  중견기업 이상은 입사할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 취업도 힘들고 결혼도 힘들어 질것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고시 공부를 중지하고 취업하는 것임을 아는대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를 못합니다.
왜그럴까요?
10년동안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서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동안 쏟아부은  엄청난 기회비용이 눈에 아른 거립니다.
피나는 노력,  수 많은 시간들, 데이트  한번 제대로 못하고 10년동안  잠 한번 실컷 자보지 못했는데 서른이 넘어서 포기 하려니 본전생각이 나서 도저히 포기 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선택이 뭔지를 알면서도 결과적으로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이 고시생이 간과하고 있는 것이 바로 매몰비용입니다.
매몰 비용은 의사 결정을 내린 뒤 발생한 경비, 노력, 시간등   많은 비용 중에서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을 말합니다. 
경제적 판단을 내릴 때는 현재와 미래가 중요한 것이지 이미 과거에 쏟아부은 매몰비용에 마음을 빼앗기면 자신도 모르게 불합리한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크게 망하는 사람을 종종보게 됩니다.
대부분 그 원인을 추적해 보면  "본전생각" 때문입니다.
어디서 입소문을 듣고 코스닥 시장에서 잘 나가는 종목에 500만원을 투자합니다.
얼마후 주가가 올라서   10% 수익이 났습니다. 더 많이 배팅했다면  큰 돈을 벌 수 있었으리라 생각하고  한때 소심했던 자신을 원망합니다.
어느새  서서히 탐욕에 전염되어 전세금을 담보로  1000만원을 빌려 더 투입합니다.
얼마후  50%의 수익이 났습니다.
날아 갈듯이 기분이 좋고 곧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1%, -2% 떨어지더니 급기야  하루에 -5%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상황이 이쯤되면 꼭지에서 못판 것이 아까워서   매도를 못하게 됩니다.
이러다 또 오르겠지 하며 기다려 보지만 이제 폭락하기 시작합니다. 
한 때 50%  수익 나던 것이 어느날 마이너스로 돌아섭니다. 
다급한 끝에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서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물타기를 시도합니다.
객관적으로 생각 하면 지금이라도 털고 나와야 하는데 한 때는 50% 수익이 났었다는 생각,  1년동안 정성을 들였다는 생각, 자식같은 돈을 잃었다는 본전생각 때문에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게 됩니다.
도박을 하다 크게 망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도박으로 수억을 날려 먹는 사람도 처음에는 약간의 돈으로  재미 삼아 해봅니다.
 처음에 몇 푼 벌고나면 욕심이 생겨나고 그러다 몇번 실수하게 되면   적지 않은 돈을 잃게 됩니다.
그때부터는 본전생각이 나서 안 되는줄 알면서도 그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더 큰 무리수를 두게 됩니다.
이 모든것이 "매몰비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생기는 불행입니다.
주식투자자라면 "손절매"라는 말을 들어 봤을 것입니다.
"손절매"라는 것이 알고보면 별것 아닙니다.
무조건 현재가 중요한 것입니다.
내가 그동안 얼마나 정성을 들였건,  그 돈이 어떤 돈이건, 얼마를 손실보고 있건, 한 때 얼마의 수익까지 났건  그 모든 것은 이미  매몰비용입니다.
그동안 투입되었던 비용, 시간, 노력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모든것이 매몰비용이기 때문에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매몰비용을 참고하여 판단의 근거로 삼으면 늪에 빠지게 됩니다.
자식이 늪에 빠져 내 발을 잡고 있으면 내가 죽을수 있더라도 자식을 끄집에 내야 하지만 , 주식투자에서는 자식과 같은 돈이 물려 있더라도 빠져나오는 것이 합리적이라 판단되면 자식의 눈을 쳐다보고도 자식의 손을 자를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의 손을 자르고,자식의 손을 자르는  잔인한 결정을 하고도 아무런 감정이 없어야 합니다. 
이것이 "손절매" 입니다.
투자자가  반드시 명심해야 할  투자의 교훈은 "오직 지금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  무엇이냐"를 가려내고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주식투자에 크게 실패하고  완전히 데여서 다시는 시장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은 수 많은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식투자로 몰락한 사람들의  원인을 추적해보면 종착역에는 대부분 두가지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보고싶은 현실만 보려" 했고  "매몰비용"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
www.successguide.co.kr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