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투자학2011. 4. 19. 08:53

한 때 전화기 한 대 값이 서울시내 50평대 집값보다 비쌌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지금은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이 "말도 안 되는 소리"가  한 때 "말이 되는 소리"였습니다.
1955년 우리나라 전화 가입자 수는 3만 9,000명 이였습니다.
당시 인구로 환산하면  인구 1,000 명당 2대꼴로  전화기는 장차관급이나, 검찰간부, 국회의원 그리고 큰 부자가 아니면  구경도 못하는 진귀한 물건이였습니다.
그후 경제 성장과 함께 전화기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질 못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화기는 차츰 투기의 대상이 되어 갔고 권력가들이 전화국 직원과 결탁하여 이권을 챙기는 비리까지 생겨나게 됐습니다. 급기야 전화 매매를 둘러싼 각종 부조리가 사회문제로까지 비화 됐고 정부는 전화 매매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투기를 막아보려 했지만 탐욕 덩어리인 인간의 광기를 잡기는 쉽지 않았나 봅니다.
1970년대 후반 전화기 한 대 가격은 260만 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당시 서울시내 50평짜리 집값이 230만 원 안팎이었던 걸 감안하면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었습니다.
그후 4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평범한 서민층인 저희 집에는 다섯 살 난 딸아이가 장남감처럼 가지고 노는 전화기만 4대나 있습니다.
길거리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신형 휴대전화기에 밀려나  주인으로부터 외면 받는 처량한 신세가 됐긴 하지만,  이것 역시 장남감 모형이 아니라  언제라도 개통만 하면 전화도 되고, 음악도 나오고, 텔레비젼 기능도 있는  진짜 전화기 입니다.
전화기는 참 편리한 물건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전화기의 가치는  참으로 놀라운 것입니다.
먼거리에 떨어져 있는 연인이나 가족하고 대화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전화기의  그 고유한 가치!
전화기의 가격은 전화기의 그 고유한 가치에 의해 매겨진 것일까요?
그렇지가 않습니다.  전화기의 "가치"와 전화기의 "가격"에서 상관 관계는 상대적인 개념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납니다.
전화기의  놀랍고도  편리한  기능에 근거한  "전화기의 가치" 만을 고려해서 그 가치에 맞게 가격을 책정하려 들면 정답일때보다 오답일 때가 더 많습니다.
주식투자는  주식의 가격 즉, 주가가 쌀 때 사서  주가가 비싼 땔 팔아 그 시세차익으로 수익을 내는 게임입니다.
주식의 가치와 주식의 가격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이 문제에 대해서도  0.1초도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서 살펴본 전화기의 사례와 조금도 틀리지 않습니다. 
원인이야 어떻게 되었든  결과는 무조건 수요와 공급, 즉 수급에 의해 결정 됩니다.
투자를 하든  투기를 하든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주식시장에 선수들이 돈을 싸들고 몰려 오면 주가는 올라가고 ,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내서 도망가면 주가는 내려가게 되어 있습니다.
내가 찍은 종목은  해당 분야에서 세계에서 1등하는 회사이고, 절대 망할리 없고 업계에서 독점적 위치를 차지 하고 있으니 절대 주가가 빠질리가 없다고 생각했다면 이는 매우 순진한 생각입니다.
이 말은 어떤 때는 100점일 수도 있지만 어떤 때는  50점일때도 있고 때에  따라 빵점 일때도 있습니다.
기업의 절대 가치만  생각하고  그 가치에 따라 주식의 가격이  결정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 주식투자에 별 재미를 못보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장에서는  "고유한 가치 = 고유한 가격" 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가격이 매겨 지는 곳이 시장입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 되는 가장  이상적인  완전시장(Perfect Market)에 가까운  시장이 바로 주식시장입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으로 돈이 어떻게 들어오고 어떻게 빠져 나가는지 그 원리를 꿰차고 있어야 합니다. 
"원리" 라고 하는 것은 알고 보면 간단합니다.
원래 순리와 이치에 관한 것들은  알고 보면 복잡할 것도 없고 알고보면 그저 당연한 말일 뿐입니다.
이제 그 원리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오기도 하고 빠져 나가기도 하는데 그 움직임의 근거는 무엇일까요!
좀더 쉽게  접근해 보겠습니다.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려 온다는 것은 당연히 주식이 매력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식이 매력적일 때는 언제일까요~

예를 한 번 들어 보겠습니다.
어느날 강남에  VIP 전용 나이트클럽이  생겨 났습니다.
그 나이트클럽을  돈 많고 학벌 좋고 잘 생긴 카사노바 같은 킹카가  한달동안 전세를 냈습니다.
밤 12시만 되면 3명의 여자들이 춤을 추러 오는데  킹카는 그 여자중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자 한 명을 골라 춤도 추고 술도 마시고  데이트를 합니다.
첫날은  어느 시골에서 촌스러운  아가씨들 3명이 놀러 왔습니다.
킹카는 실망을 했지만 그나마  그중에서 제일 괜찮은 여자를 골라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둘째 날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이쁜 여대생  3명이 놀러 왔습니다.  그 중 한명이 눈에 띄게 이뻤고 매력적으로 보여서 그 여대생과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셋째날이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미녀 3명이  놀러 왔습니다.
이번에는 세명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자를 골라서 데이트를 즐겼습니다.
킹카가 여자를 선택할 때 기준은 무엇이었습니까?
절대 기준은 없고 매번 상황이 바뀔때마다 3명의 여자를 동시에 비교해 보고  그중에서 가장 매력적인 여자를 골랐던 것입니다.

주식시장이 매력적으로 보일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주식시장으로 돈이 모일때도 주식시장이 다른 자산시장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IMF 이후 우리나라나, 1980년대 미국 같은 경우  은행금리가 20%에 육박했습니다.
이렇듯 금리가 매력적일 때는 돈은 금리 상품으로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 갑니다.
그때처럼 은행 금리가  20%가 아니라  10%만 되더라도  기업실적이 놀랄만한 수준이 아니라면 주식시장에 있던 돈은 썰물처럼 빠져 나갈 것입니다.
또한 어느날 갑자기  오피스 사무실 품귀현상이 생겨  빌딩 임대 수익률이  20% 육박하다면  큰 뭉치돈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몰릴 것입니다.
이렇듯  주식시장이 현재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보기 위해서는 채권시장, 부동산 시장과 같은  다른 자산과 비교우위를 따져봐야 합니다.
이렇게 비교우위를 따져서  주식시장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때 비로소 주식시장으로 돈이 몰려오고 주가가 올라갈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식의 가치를  다른 자산의 가치와  어떻게 비교 해야 할까요

이것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주식의 가치를 어떻게 측정해야 하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주식은 기업의 소유권을 잘게 쪼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의 가치는 기업의 이익에 좌우 됩니다.
그런데  한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기업이익이 고정 되어 있을 때 주식발행 수가 많아지면 주식의 가치는 희석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 하나의 가치를 측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홍길도 주식회사가 총 100장의 주식을 발행했는데  1년 이익이 1,000만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러면 주식 하나당 10만원을 번 샘이 됩니다.
이를 주당순이익(Earning Per Share) 즉 EPS 라고 합니다. 
공식으로 하면 EPS= 당기순이익/주식수  이렇게 표현할 수 있는데  어렵게 생각 할 필요가 없습니다.
말 그대로  주식 하나가 1년에 얼마를 벌었는지를 알 수있는 지표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 궁금한 것은  주가와 주당수익율의 상관관계 입니다.
이를 주가수익비율 (price earning ratio) 즉 PER 라고 합니다.  
PER 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으로 주가의 수익성 지표가 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하나가  편의상  100만원이라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삼성전자 주식 하나가  1년에 10만원을 벌었다면   PER 는  1,000,000/100,000 즉 10 이 됩니다.
이쯤해서  머리가 복잡해지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선듯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주식의 가치를 어떻게 측정하는지를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주당수익률 (EPS), 주가수익률(PER) 이것은 모두  주식이 현재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주식의 투자수익률을 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 입니다.
다시한번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전자 100만원짜리 주식 하나가 1년에 10만원 벌었다면  삼성전자 주식 하나의 투자수익율은   10%가 됩니다.
바로 PER의 역수가 주식의 투자수익률이 됩니다.   
결국 EPS는 PER 구하기 위한 것이고,  PER는 주식의  투자수익율을 구하기 위한 것입니다.
PER만 알면  1/PER 로 해서 투자수익률을 구할 수 있습니다.
주식을 다른 자산과 비교할 때도  PER를 알아내서  주식의 투자수익률을 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자산과 비교해서 현재 주식시장이 매력이 있는지  없는지 또한 현재 주가가 고평가 되었는지 저평가 되었는지를 측정 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주가가 매력적인 상태가 될려면  주식보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채권 수익률 보다는 최소 4~5% 정도는  높아야 합니다.

물론 좀더 세밀하게 들어가면  점점더 매력적으로 될 것인지, 점점 매력이 떨어지는지 추세를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퀴즈를 한번 내 보겠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1000일때, 1500일때,  2000일때가 있습니다.
이중 어떨 때가 주식시장이 매력적일까요?
만약 이 퀴즈를 풀기위해  주가지수를 쳐다 보고 계시다면 위의 글을 다시 한번 더 보셔야 합니다.
지수 1,000이냐, 1,500이냐 2,000이냐 하는 레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PER로 환산한 투자수익율이 더 중요합니다.
개인투자자중에  삼성전자나 현대중공업같이 주당  몇 십만원 하는 대형주는 비싸다고 외면하고, 코스닥 시장에서 생전 듣고 보도 못한  몇 백원짜리  주식이 싸다고  덜컹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가가  500원이면 싸고,  50만원이면 비싼 것이 아닙디다.
주가가  500원 이라도 거품이 잔득 낀 주식이 있는가 하면 주가가 100만원 이라도 가격이 싼 주식이 있습니다.
PER를 이해 했다면  이런 것은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또 다른 퀴즈를 내보겠습니다.
현재  코스피  PER가  11 이고  국채채권 수익률이 7%면 주식이 매력적일까요 매력적이지 않을까요
PER가 11 이면   주식의   투자수익률은 1/11 = 0.09  로 대략  9%가 됩니다.
그런데 리스크가 사실상  제로라고 할 수 있는  국채수익률이  7%라고 한다면  안전한 채권보다 고작 2% 높은 주식은 매력이 없게 되어 주가는 빠지게 됩니다.
반면 PER 는 11이지만 국채수익률이  3%라면   주식이 채권보다 6%나 수익률이 높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렇게 되면  주식시장으로 돈이 더 몰려올 가능성이 있어 주식시장의  상승여력이 더 있게 됩니다.
이렇듯  주식의 가치와 적정주가를 생각 할 때는  주변 자산시장과 상대비교를 해가면서 봐야 합니다.
따라서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면 정기적으로  코스피의 PER를  알아보고 주식의 투자수익률과 국채의 수익률을 비교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식시장이  현재 매력적인 구간인지 매력없는 구간인지를  주기적으로 체크해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PER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한국거래소에 가면 PER가 나오긴 하지만  PER를  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EPS가  전년도나 전분기등 과거 확정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현재 진행형으로 달리고 있는 주식의 투자수익률을 측정하는데는 적절치 않습니다.
 따라서 한국거래소에서 발표되는 PER는 활용하면 시차가 존재하게 됩니다.
현재 진행형인 주가의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MSCI Korea Index와 기업실적 추정기관인 IBES(Institutional Brokers Estimate System)가 제공하는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주로 기준으로 환산한 PER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실제로 증권사에서 사용하는 것 또한 향후 12개월간 EPS 전망치를 기준으로 현 지수를 대입해 PER를 산출하고 있습니다.
물론  향후 1년간 상장사 순이익 전망치가 다소 뻥튀기 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현재 주식시장의 투자수익률을 가늠하는데는  향후 12개월  EPS 전망치로 환산한 PER를 사용하시는 것이 적당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현 시점에서  코스피의 PER가 얼마가 되는지 알기 위해서  우리가 직접 분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증권사에서 알아서 계산을 해서  여기저기 자료를 뿌리고 언론에서  이를 받아 보도를 하기 때문에 인터넷 조회로 간단히 알 수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두번씩 현 시장의 PER를 조회하여 국채수익률과 비교하면서  주식시장이  앞으로 사랑을 받을지, 외면을 당할지 가늠해보면서 시장의  큰 흐름을  수시로 살펴야 할 것입니다.
PER와  국채 수익률을 비교하여 투자의 타이밍을  알아보는 것은 이번 글과 같은 기본개념을 몇가지 더 말씀 드린후에 뒤에서 좀더 상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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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