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투자학2011. 3. 5. 22:08

투자 연재글  참 오랜만에 쓰네요~~   
13번째 투자 이야기 시작합니다. ^^

 고대 사회에서 전쟁은 회전(會戰)이라 하여 주로 넓은 평지에서 싸웠습니다.
양쪽 군대가 넓은 평지에서 대치하다 총사령관의 전략에 따라 전진 하기도 하고 후퇴하기도 하면서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습니다.
이때 병사 수가 많고 무기가 우수하면  승리하고, 전투력이 비슷하면 전사자가 비슷하게 나올 것 같지만 꼭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는 '이수스 전투'에서 5만도 되지 않은 병력을 이끌고 이보다 4배나 많은 페르시아 군대 20만명을 궤멸시켰습니다.
로마의 카이사르는 '파르살로스 전투'에서 적군 6천명을 전사시키고 포로를 2만 4천명이나 생포하는 전과를 올렸지만 전사자는 200명에  불과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방법을 썼기에 이토록 일방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을까요?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겠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상대방의 전열을  붕괴 시켰기 때문입니다.
알렉산더가 수적으로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막강한 기마병을 이용하여 포위하는 전법을 사용하여 적군을 혼란에 빠뜨렸기 때문입니다.
앞만 보고 정신없이 싸우던 병사들이  뒤쪽에서 느닷없이  돌진해오는 적군의 기마병들을 보게 되면  공포에 휩싸여  전열이 무너지게 됩니다.
이렇게 전열이 무너진 군대는 순식간에  전투력을 상실하여 4배나 많은 병력을 가지고도  줄행랑을 치는 오합지졸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전열이 무너진 군대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살육을 당합니다.
아무리 군사 수가 많고 무기가 좋다해도  전열이 무너지면 그 모든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전열이 무너지면  순식간에 병사들이  공포에 휩싸이기 때문입니다.
전쟁터에서  공포에 질려버리는 순간 게임 오버 되는 것입니다...

금융산업은 기본적으로 불임산업 입니다.  스스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는 못합니다.
결국 돈의 이동으로 누군가는 수익을 보고 누군가는 손실을 보는 구조입니다.
따라서 투자 행위도  전쟁 행위와 흡사합니다. 
적을 죽여야 내가 사는 곳이 전쟁터이듯,  투자의  승자와 투자의 패자가 쌍으로 존재하는 금융이라는 판 또한 21세기 버전의 전쟁터 입니다.
오늘날 예전에 비해  피흘리는 전쟁을 많이 하지 않는 이유는  인류가 평화를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금융으로 돈을 뺏어 오면 되기 때문에 옛날처럼 촌스럽게 총, 칼들고 난리칠 필요가 없는 것 입니다.

누가 21세기를 평화의 시대라고 했던가요.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한 쩐의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연봉 3000만원 받는 사람이 주식투자하다  1000만원 날려 먹으면 100일 동안 남을 위해 일하며  머슴살이 하는 꼴입니다...
쌀 한가마가 10만원 이라면  쌀 100가마를 옆동네 건달에게 빼앗긴 격입니다.
원시인들이 농사를 지어도 모자라는 식량을 확보 하고자 옆동네 쳐들어가서 쌀 뺏고, 힘쎈놈 잡아와서  노예로 부려 먹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투자를 하면서 이를 낭만적으로 생각하고  치열함과 심각함을 못느끼면 시간의 문제일뿐 언젠가는 털립니다.
투자가 결국 전쟁과 똑같은 살벌한 행위라는 인식을 처절하게 실감하는 것부터가  투자의 시작입니다..
이제  투자라는 전쟁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투자를 전쟁이라는 등식으로 두고 보면  전략이라는 것이 있고, 전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전술은  총알이 빗발치고 폭탄이 터지는 전쟁터 즉, 현장에서 사용되는 전쟁의 기술을 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얼마나 용감하고, 훈련을 잘 받았으며,  어떤 무기를 사용하며 병사들의 각개전투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가가 중요 합니다..
그런데 이런 전술보다  상위의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전략 입니다.
전쟁의 판을 짜는 것이죠.
아무리 병사의 수가 많고 무기가 우수하고 훈련을 잘 시켜도  총사령관이 전략을 어설프게 짜면  패하게 됩니다.
장기를 두고, 바둑을 두듯이  병력을 어디에,  어떻게 , 얼마만큼 배치하고 어떻게 치고 빠지는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총사령관이 하는 것입니다.
총사령관은 전쟁의 판을 읽을줄 알아야 하고  전쟁의 판을 잘 짜야 합니다..
 알렉산더가 오리엔트를 휩쓸고, 카이사르가 갈리아를 정복하고 , 나폴레옹이 유럽을 접수할 때  이들이 장비나 관우처럼  1대1 맞짱을 잘 떠서가 아닙니다.
전략을 잘 짰고  부대를 유기적으로 잘 운영했기 때문 입니다.
훌륭한 사령관이 있는 군대는  적은 병사로도  많은 적군을 무찌를 수 있지만,  시원찮은 사령관을 둔 군대는 숫적으로 우세했지만 어정쩡한 전략 탓에 병사들이 순식간에 공포에 질려 오합지졸이 되고 맙니다.
투자도  전쟁행위와 같아 전략과 전술로 구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미로  불리는 평범한  서민들의  특징은 전략이 부재한 가운데 전술만 익히려 한다는 것입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대박을 터트리려 합니다.
따끈 따끈한 종목이 어디 없나  내 님은 어디에 있나 하고 하이에나 놀이를 하려 합니다.
이종목 저종목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자꾸 화려한 기술만 익히려 합니다.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게 되고 ,  이 펀드, 저 펀드 , 좋다는 펀드, 호재가 있다는  종목을 발굴하고자 몸무림을 칩니다..
매수 매도 버튼을 수시로 눌러 대고,  가입과 환매를 수시로 합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 입니다.. 
주말마다  여기 저기 뒤지고 다니며 어디 어디 좋은 물건이 나왔다고 하면  천리가 멀다 하고  쫓아 갑니다...
좋습니다. 이런 노력과 열심, 물론 중요하고,  어떻게 사고, 어떻게 파는지.. 언제 치고 빠지고, 넣었다 뺐다하는 화려한 기술이 정말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투자의 전술입니다. 
현장에서 싸우는 중대장이 ROTC 시절  코피 터져가며 공부한 전술로  아무리 용맹하게 싸우고 있어도,
어벙한 사단장이 전략을 개판을 짜 놓으면  쉽게 포위를 당해서 병사들 사기 다 떨어지고 병력이 많아도 이길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투자에서 전략 이란 무엇일까요.
전략이라고해서 대단할 것 같지만  사실 알고 보면 별 것 없습니다. 
총사령관은 우선 자신의 군대가 가진 자원을  정확히 알고 적절하게 배치 하는 것입니다...
실력있는 사령관은 병력 운영을 기가 막히게 하는 것입니다.
보병, 기마병, 궁수병 ... 이런 부대를 전쟁의 판을 읽어가며  상활별로 적절히 배치하고 비율도 조절하여 
각 부대들이 최대의 전투력을 발휘 하게끔 포석을 잘 하는 것입니다.
투자에도 이와 비슷한 것이 있습니다..
투자 전략의 핵심!  바로  포트폴리오 전략 입니다.
즉, 나의 자산배치를 상황별로 어떻게 배치 해야 하는지에 대한  메뉴얼이 존재 해야 합니다.
군대가면 신병때 암기사항을 외웁니다. 여자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군대 갔다 오신 남자분들은 이 대목에서 쓰윽 웃으실 것입니다.
요즘 군대는 잘 모르겠지만 저 때는  고참들에게 얻어 터져가며 암기사항을 외운 기억이 납니다....
일주일만 터지고 나면  고참 서열부터, 근무수칙까지 달달달 외웁니다...
이때, 고참이 툭 치면 좔좔좔 나옵니다..  완전히  머리속에 박혀서 각인이 된 것이죠..
투자에 대한 자산배분 전략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툭 치면 바로 나올 정도로  나만의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하고  훤히 꿰고 있어야 합니다.
근데 의외로 투자를 치열하게 하는 사람중에 포트폴리오 전략이 아예 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오직 관심은  어떻게 하면   종목 잘 고르고, 넣었다 뺐다를 잘해서  돈을 따느냐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 오기도 하고 , 이거다 싶으면  마누라가 꼬불쳐 놓은 돈까지 살살 꼬셔서 몰빵 칩니다.
그렇게  몇번 성공하면 간은 점점 커지게 되고 그러다  몇번  실패하고 그동안 번거 다 토해내면 열이 받아서 그것 만회 하려고   막내딸 시집갈 때 쓰려고 모아 둔  돈까지 손을 대고  그야말로 살떨리게 투자를 합니다...
그렇다 보니 투자할 때 조마 조마하고, 안절부절하고 맨날 차트만 들여다 봐서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습니다...
포트폴리오 전략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함정에 빠져 버리고  싸울 때마다 공포에 질려버리게 자산을 배치하게 됩니다..
그러나 포트폴리오 전략을 잘 짜 놓으면  투자를 하면서 무섭지가 않습니다.
시장이 폭락하든, 폭등하든 마음 편하고 여유롭습니다.
투자가 오락 보다도 더 재미 있고,  한 여름에 시냇가에 발 담그고  장기두며 신선놀음 하듯 투자를 즐길수가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전략을 잘 세워두면  투자를 하면서  탐욕과 공포에 휘둘리는 일이 없습니다...
그 방법이 실제로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 비법이나 필살기는 아닙니다.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고  상식 중의 상식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듯  평범함이 비법함이고 기본기가 필살기 입니다..
이제부터 바로 그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글이 길어진 관계로 다음편에 구체적으로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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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대한민국 90%를 위한 "서민투자학"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