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제 논평2011. 11. 3. 09:10

엇그제 그리스 총리가 금융구제안 수용 여부를 국민투표에 맡기겠다는 폭탄발언을 했습니다.
이에 유럽과 미국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여론조사는 그리스 국민 60%가  금융구제안을 받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것입니다..
나라 살리자는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내 밥그릇은 뺐지 말라는 것입니다.
만약 그리스가 국민투표까지 가서 부결 되면 그리스는 디폴트입니다..
물론 지금도 실질적인 디폴트지만  그래도 디폴트는 아닙니다.
한나라당이 잘 써먹는 이론이죠.. "패했지만 사실상 승리다", "졌지만 사실상 무승부다".. 뭐 이런 느낌 ㅎㅎ
한편 그리스  총리의 국민투표론이  나오자 가장 민감하게 반응 한 곳은  이탈리아 였습니다.
주가가 -6% 가까이 대 폭락 했습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시장은 그리스  다음 타겟을  이탈리아로 보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아무튼 그렇게 공포스럽던 시장 분위기는  곧 시큰둥 해졌습니다..
코스피도 선방해 줬고   미국과 유럽시장도 하루만에 반등했습니다..
그리스 총리의 발언은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하거나  국민투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고  설사 국민투표까지 가더라도  그 사이에  그리스 국민의 마음을 돌릴 만한 파격적인 해택을 줘서  투표 결과가 부결 되어  최악의 사태로 번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입니다...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지 않으면  곧바로 디폴트가 되고 유로존에서 탈퇴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그리스가 선례가 되어 이탈리아도 같은 길을 걷게 됩니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다혈질인  이탈리아  국민이 그리스 국민과 다르게  애국심을 발휘해서  고통을 감내하며 정부의 뜻에 쉽사리 따라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렇게 도미노처럼  넘어지기 시작하면 프랑스와 독일도 자기들이 살기에 바빠집니다.
결국 유로존은 붕괴하는 것입니다.  유로존이 뭉괴되면  준기축통화로서의 이득은 상실하게 됩니다...
유럽 경제가 단체로 뭉쳐서 미국과 중국에 대항해도 벅찬대 각개전투로 대들면  더 힘들게 됩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공을 들여 만들어 놓은 유렵통합이  이처럼 허물어지는 것이 현실화 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요즘 "나꼼수"가 인기던데 무슨 꼼수를 써서라도 최악의 길은 막으려 할것입니다..  
이번 그리스 국민투표론이 의미하는 바는  사태 해결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사공이 많다는 것입니다.
덩치가 가장 작은 그리스 문제로도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이탈리아, 스페인의 문제가 지금보다 더 악화되어 이들 나라마져 구제금융 해달라고 손 벌리는 일이 현실화 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됩니다.
구제금융을  해주면서 맨입에 해주면 프랑스, 독일 국민들이 들고 일어납니다.. 
우리가 호구냐고 할 것입니다.
반면 구제금융을 해주면서  너네들 허리띠 졸라매라고 하면 그리스, 이탈리아 국민들이 들고 일어납니다..
나라는 너희들이 망쳐놓고 우리 밥그릇은 왜 뺏어 가냐고 할 것입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것이죠..  (히틀러가 부활하면 가능하겠지만요....)
결국 나라와 나라끼리도 협력의 안 되고 나라 안에서는 정부과 국민끼리도 대립하게 됩니다...
유럽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큰  난관은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하고 사공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이번 그리스 국민투표론  해프닝이 이를 극명하게 보여 줬습니다..

누가봐도  깔끔하고 분명한 문제 해결의 청사진이 나오기 전까지  지금과 같은 돌발변수가 곧곧에서 튀어나와 시장을 뒤 흔들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인들이 이 사태를 파국으로 몰고 가지 않을 확율이   51% 이상이라 봅니다.
아무튼 제 점수는 51점 입니다... ^^
---------------------------------------------
www.successguide.co.kr
http://twitter.com/leekyusung


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