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경제 논평2011. 11. 14. 15:29
이탈리아 하원이 경제안정화 법안을 신속히 통과시키자  바람둥이 총리가 약속대로 사임했습니다..
유럽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이탈리아가  이처럼 발빠른 행보를 보이자 국채가  또다시 6%대로 내려 가면서 어느정도 신뢰를 얻어가는 모습입니다..
물론  앞으로 산너머 산이고 긴 터널을 빠져 나오려면 아직 까마득 합니다...
지금 상황이 돼지가 뒹뚱거리며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라  언제든지 돌발 변수가 나타나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쯤해서  여러 가능성을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가  결국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쓰러진다면  본격적인 붕괴 도미노가 가동하게 됩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많은 돈이 묶여 있는  프랑스까지  치명타를 입을 것이고   유로존이 해체 되고  세계경제는 아비규환 아마게돈을  맞이 하게 될 것 입니다...
이와같이 시장 참여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 입니다... 
하지만 확률적으로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이 말은 유럽이 위기가 아니라는 뜻이 아닙니다..
남유럽 재정위기국의 문제는 분명 심각하고  장기침체는 피할 길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지만 이로인해 유럽이 붕괴 되고  경제 아마게돈이  현실화 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굳게 믿는 것 또한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 됩니다..

뉴턴의 법칙중에 관성의 법칙이 있습니다..
어떤 물체가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려는  성질이 있습니다..
움직임을 정시 시키거나 방향을 바꾸려면  더 큰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야구공을 굴릴 때 그 방향을 바꾸기가 쉽습니다...
볼링공을 굴릴 때는 좀 더 어렵습니다...  중량이 많이 나갈수록 관성의 법칙과 함께 가속도가 붙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집채 만한 바위가 굴러갈 때 그 바위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경제현상에 적용하면  대마불사(大馬不死)가 됩니다.. 
덩치가 어마 어마하게 큰 놈은  덩커덩 거리더라도 그냥 계속 굴러 가는 것입니다..
경제대국 이탈리아가 망하는 것은 보통일이 아닙니다..
최근 이탈리아 위기를 두고  대마불사론이  먹히지 않을 것이라며 겁주는 사람이 많은데  역으로 생각하면  이탈리아가  부도 나고 유로존이 해체 되는 것이 얼마나 큰 사건인가를 반증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지난 며칠에 걸쳐 봤듯이  악재와 호재는 늘 오고 가고 합니다..
이탈리아가 곧 망할것 처럼 떠들더니  이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들떠 있습니다...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듯 호재와 악재는 늘 오고 갑니다....
그런데 이탈리아가 디폴트 되고 이를 계기로 유럽까지 붕괴 되기 위해서는  엄청나고 지속적인 악재의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유로존은 지구촌의 대마(大馬) 입니다...
작은 돌맹이가 아니라  이미 수 백년동안  굴러온  백두산 만한 바윗 덩어리 입니다...
이 바위가 박살 나거나 방향이 바뀌기 위해서는 엄청난 충격이 지속적으로 가해져야 합니다...
그 충격은 지구촌이 거덜날 정도로  어머어마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탈리아에는 대마불사의 논리가 적용 되리라 봅니다.. 
이탈리아가 디폴트 되는 것은 너무도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고 ,  EFSF 레버리지는 꼼수에 불구하다는 말도  있지만 이도 저도 안통하면  미국이 했던것처럼 미친척하고 돈을 찍어서 부실은행에  돈을 쳐넣어서라도  대마를 살리리라 봅니다...

따라서 유럽이 무조건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수밖에 없고 그 길은 이미 정해졌다는 식으로  단정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도 하나의 시나리오에 불과 합니다...
유로존이 어떻게든 이탈리아를 지켜 내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유럽발 양적완화를 보게 될 것입니다..
미국은 자국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 언제든지  양적완화 3탄 카드를 쓰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마져 돈을 찍어내는 것에 동참한다면  귀금속, 원자재, 곡물 같은  커머더티(commodity)쪽은  의외로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물 경제는 엉망인데  주가가 오르는 기현상도 얼마든지 생겨 날 수 있습니다..
지금 유럽이 곧 망할듯 시끄럽지만   그것에 비하면 주가는 나름대로 잘 버티고 있고, 골드도  조정을 거치고 재차 오르고 있습니다...
만약 유럽에 최악의 사태가 발발하여 급격한 신용경색이  발생한다면  달러는  순식간에  귀하신 몸이  될태지만  무조건 최악의 상태만  생각하고  달러 강세쪽으로  편향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은 또다른 위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대마불사가 적용 되어  유럽발 양적완화가 현실화 되면 유동성 랠리가 펼쳐질지도 모릅니다..
그 가능성이 많든 적든  머리속에서 완전히 지워서는 곤란합니다..
최근 골드의 견조한 모습을 보면  미스터 마켓은 유럽붕괴 보다 유럽발 양적완화로인해 유동성이 폭발하는 것에  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눈여겨 봐야 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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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