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조폭 두목이 되려 해도 돈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조폭 두목이 경쟁파를 치기 위해 소집령을 내려도 쫄병들이 얼마 줄거냐고 한다더군요.
법보다 앞서는 게 주먹이고 주먹보다 쎈게 돈인가 봅니다..
또한 돈은 가장 정직하기도 합니다. 웬만한 사람들은 돈 앞에는 체면도 의리도 우정도 무장해제 됩니다.
인간은 돈 앞에서 가장 진실하게 됩니다.. 재산 문제로 형제끼리 고소하는 건 우습고 부모가 자식을 고소하고 자식이 부모를 협박하기도 하는 세상입니다.. 유명한 목사님 집안까지도 가족들끼리 고소 고발이 남발하는 걸 보면 참으로 요상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럽이 조용한 날이 없습니다... 유럽이 불안하다고 다들 난리인데 불안을 측정하는 기계가 없기 때문에 갈팡질팡하게 됩니다..
그런데 "돈이 가장 정직하다"는 명제를 생각하면 유럽상황을 알 수 있는 힌트는 있습니다..
이 역시 "돈이 말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면 됩니다...
예를 들어 어느 마을에 빵장사를 하는 홍길동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사업하느라 여기 저기서 돈을 많이 빌려서 형편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때 경쟁하는 빵집 사장은 홍길동 빵집이 곧 망할거라고 말 하지만 홍길동 형은 동생이 힘들긴 해도 별 문제 없다고 말합니다.. 서로 체면에 따라, 이해관계에 따라 말이 다 다릅니다..
홍길동 빵집이 얼마나 불안한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이 사람 저 사람 말 들을 필요 없이 돈이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 가장 정확 합니다...
홍길동이 김길동에게 돈을 100만원을 빌립니다...
돈을 빌려주는 김길동은 돈을 빌려주는 게 불안 불안해서 원금을 확실히 받을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마을 이장이 그 역할을 합니다... 만약 홍길동에게 돈을 때이면 이장이 김길동에게 그 원금을 줍니다.
물론 이장은 홍길동 파산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니 그 댓가로 수수료 요구 합니다..
이때 홍길동의 파산 위험에 따라 수수료가 정해집니다. 당연히 위험이 클수록 수수료는 올라갑니다...
지금까지 말한 것이 CDS프리미엄 ( Credit Default Swap Premium ) 입니다...
한마디로 돈 별려주고 돈이 때이는 위험을 카바하기 위해 지불하는 수수료 입니다... 보험료라 보면 됩니다..
홍길동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원금을 보장받는 댓가로 지불하는 홍길동CDS 프리미엄이 높다면 그만큼 홍길동이 파산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홍길동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알기 위해 옆집 빵집, 홍길동 형에게 물어 볼 필요가 없습니다.
홍길동 CDS 프리미엄을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유럽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살펴보는 것 역시 EU CDS 프리미엄을 보면 됩니다..(아래표 참고)
http://www.bloomberg.com/apps/quote?ticker=SPCDKR50:IND
추세가 2년전에 비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500bps에 가깝다는 것은 수수료로 5%가까이 낸다는 것입니다..
나라별로 보면 편차는 더더욱 심합니다..
그리스 5년 국채 CDS 프리미엄은 2000 bps를 넘습니다.. 즉 위험 수수료가 20%라는 소리입니다.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이탈리아가 5.91%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오늘자로 1.58% 인걸 감안하면 경제대국이자 선진국이라는 이탈리아 사정이 얼마나 좋지 않은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유럽 상황을 살펴볼때 또 한가지 살펴 봐야 할것은 돈이 얼마나 잘 도는가 입니다..
돈은 피와 같기 때문에 경제가 활력을 띠기 위해서는 돈이 팽팽 돌아야 합니다..
돈이 잘 돌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은행권에 돈이 묶여 있다는 것이고 이 말은 은행들이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고
금융시스템이 그만큼 불안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물론 시장 상황이 불안할때도 은행들이 돈을 잘 빌려주려 하지 않습니다..
돈냄새 잘 맡는 은행들이 돈을 빌려주기를 주저할 정도로 시장상황이 악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를 두고 흔히들 신용경색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신용경색 정도 즉 돈의 유통이 얼마나 원활한가를 파악하면 시장 상황을 대충 알 수 있습니다...
이때 활용하는 것이 스프레드분석 입니다.. 시장위험도를 대변한다 할 수 있습니다..
스프레드(Spread)는 그 말에 알 수 있듯이 차이, 간격을 말합니다... 물론 금리차이입니다..
비유 들어갑니다..
어떤 마을에 가게가 많습니다.. 대형 슈퍼도 있고 구멍가게도 있고 노점상도 있습니다...
장사를 하든 사업을 하든 100% 내 돈가지고 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사업을 확장하든 리어커를 수리하든 몫돈이 항상 있는 것이 아니기에 돈을 빌리게 됩니다.
돈을 빌려주는 구두쇠 영감은 같은 이자를 받지 않습니다..
100% 원금을 돌려 받을 수 있는 큰 가계는 이자가 싸지만 돈 떼일 위험 부담이 있는 노점상에게는 이자를 더 높이 받습니다.
신용도에따라 이자가 차이가 나는 것이죠.. 이것이 스프레드입니다...
이런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만약 이 마을에 큰 흉년이 들어서 사람들이 돈이 없습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소비를 많이 하지를 못합니다.. 이렇듯 시장이 악화되면 망하는 가게가 생기게 됩니다..
당연히 부도나지 않기 위해서 돈을 구해야 합니다..
이때 망할 확률이 적은 대형슈퍼는 상대적으로 돈을 구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망할 확률이 높은 구멍가게는 돈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게 됩니다.
이자 놀이 하는 사람은 대형슈퍼에는 돈을 더 빌려가라고 하지만 구멍가게나 노점상에는 돈을 빌려 주질 않습니다.
언제 망할지 몰라 믿음이 안간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빌려 달라고 하면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합니다.. 마을 전체로 보면 신용경색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만큼 시장이 좋지 않다는 의미도 됩니다...
유럽위기를 파악할때도 스프레드를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역시 돈이 말해주는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활용할만한 것이 TED 스프레드입니다...
TED 에서 T 는 부도위험이 사실상 제로인 미국국채(T-Bill) 금리를 말하고 ED는 유로달러(Euro- Dolla )즉 유럽은행에 예치된 미국달러의 금리 입니다. 유로금리의 기준은 런던은행간의 금리인 리보(Libor) 금리입니다..
정리하면 TED 스프레디는 미국 국채금리와 리보 금리의 차이입니다...
TED스프레드가 작을 때는 유럽상황이 좋다는 의미가 됩니다..
펀더맨탈도 괜찮고 유동성도 좋을 때는 미국 국채 금리나 금융기관간 빌려주는 금리나 둘다 안전하기 때문에 금리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유럽 금융시스템이 불안하면 은행간 돈을 빌려주는 것 조차 금리가 올라갑니다.
반면 상황이 위험할수록 안전자산인 미국국채에 돈이 몰리면서 미국채금리는 내려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TED 스프레드는 벌어지게 됩니다...
TED 스프레드의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유럽상황이 점점 좋아지는지 점점 나빠지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TED 스프레드를 보면 최근들어 신용이 점점 경색되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리먼때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추세 흐름상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위험에 점점 노출되어가고 있음을 말합니다.
그러나 확실한 사실은 지금 상황을 리먼때와 비교하며 유럽 금융시스템이 곧 망할 것처럼 말하는 것은 지나친면이 있어 보입니다.
누가 떠들지 않아도 돈이 먼저 말해줄 것입니다.. 우린 그걸 믿으면 됩니다.
돈이 말해주는 것이 진실에 가장 가깝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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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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