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말미암지 않고서는 구원에 이를자가 없느니라. >
기독교인들에겐 거룩한 문구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자를 고민 있는 사람들에게 비슷하게 적용될 만한 문구를 적어 보면
<돈이 가는 길이 정답이니 돈이 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우리지 않고서는 투자에 성공할 자가 없느니라>
아마 이쯤 되지 않을까요~~~
만약 돈이 움직이는 방향을 정확히 아는 지혜가 있다면 부자가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사냥 할 때 멧돼지가 지나가는 길목만 지키고 있으면 멧돼지 꽁무니를 쫓아다니지 않아도 쉽게 잡을 수 있듯, 돈이 움직이는 길목을 지키고 있으면 보다 쉽게 돈을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돈은 멧돼지보다 빠르고 빛보다도 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돈을 쫓아가기만 하면 허탕치기 쉽습니다..
엽총들고 이리저리 사냥하러 다닐 시간과 기술이 없는 시골 사냥꾼은 멧돼지가 지나가는 길목에 덫을 놓고 기다리는 것이 좀 더 현명한 방법일 것입니다.
사냥이 금지된 이후 멧돼지 개체수가 많아져 산에 먹을 게 부족해졌습니다.
그래서 종종 민가로 내려와 가축과 농산물을 약탈하는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나오곤 합니다.
멧돼지는 먹이가 많고 배부르고 등따신 곳만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먹을게 없어 배고프면 어쩔수 없이 평소에 가지 않은 곳으로도 가곤 합니다.
여기에 중요한 포인트가 숨어 있습니다.
돈이 움직이는 것이나 멧돼지가 움직이는 것이나 비슷한 이치입니다.
돈은 대게의 경우 펀더맨탈을 보고 움직이지만 마지못해 움직이기도 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경기가 좋고 기업 실적이 좋아야만 종합주가 지수가 올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돈이 갈 곳 없어 등 떠밀려 우리나라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와도 주가는 올라가게 됩니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미국은 한 때 금융시스템이 붕괴될 위기에 처해 세계경제를 공포의 도가니로 빠뜨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순식간에 세계금융은 위축되어 그 여파로 실물경기까지 큰 침체를 겪었고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풀었습니다.
그렇게 극약 처방으로 미국이 한숨 돌리는가 싶었지만 금융위기는 유럽에까지 전이가 되어 유럽 역시 큰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소비시장의 큰 축인 미국과 유럽이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에 세계경제의 펀더맨탈은 과거에 비해 매우 취약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를 반영하듯 주가역시 큰 폭으로 떨어져야 하지만 펀더맨탈에 비하면 견조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돈의 변수를 생각하지 않고는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 형국입니다.
펀더맨탈이 무너지고 있는 미국과 유럽이 그동안 경기를 살리기 위해 수 많은 조치를 취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조치들을 간소화 해보면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돈을 풀거나 돈을 찍는 행위 입니다.
제로금리니, 제정정책이니, 양적완화니, 통화 스왑이니 말만 다를뿐이지 있는 돈은 모두 풀고, 찍을 수 있는 돈은 마구찍어 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 제로금리고 그 방편으로 행했던 조치가 양적완화고 그 과정에서 일어난 현상이 유동성 함정입니다.
어쨌든 돈 풀고, 돈 찍었다는 말로 간단히 요약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 풀어 냈고 찍어 댔고, 금융시스템이 망가질 것 같아서도 풀어 댔고 찍어 댔습니다.
무조건 금융시스템이 망가지지 않을만큼 풀고 찍고, 경기가 부양될때까지 풀고 찍어야 합니다.
이것은 과거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이자 미래 완료형입니다.
얼마전 FRB 벤 버냉키 의장이 2014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공표했습니다.
이 말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러고 있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는 뜻이 됩니다.
2014년까지 마음대로 놀아보라고 판을 깔아주니 돈이 춤을 추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쏟아져 나온 돈은 금융시스템이 붕괴 되는 것을 막고 경기부양하려고 풀고 찍어낸 돈입니다.
그런데 금융시스템은 쉽사리 붕괴 되지 않고 미국과 유럽이 돈을 찍어 낸다고 경기가 간단히 부양될 상황이 아닙니다.
땅속 지하수를 뽑아내는 펌프에 마중물로 쓰려고 물을 붓고 있지만 펌프가 고장나면 지하수를 뽑지 못하고 마중물 넣은 만큼만 물이 나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경기부양하려 쏟아 붓고 있는 돈은 경기부양에 쓰여지질 않고 곧바로 해외로 빠져나가 버립니다.
제조업이 무너져 금융으로 먹고 살던 미국과 유럽은 지금 금융마져 무너졌기 때문에 돈은 그곳에 있어 봤자 별 재미를 보질 못합니다...
부동산 버블로 지금의 금융위기가 초래됐기 때문에 부동산으로도 돈이 몰리지 않습니다.
제로금리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채권은 매력이 없습니다..
들고 있어 봐야 받을 금리도 적을 뿐더러 더 이상 내려 갈 금리가 없기 때문에 채권가격은 꼭지권입니다..
결국 이머징 마켓과 커머더티(상품) 말고는 딱히 갈 곳이 없습니다.
지금 세계경제의 아킬레스건은 유럽입니다.. 남유럽 재정취약국이 휘청일때마다 유럽금융권을 크게 흔들릴 것입니다.
그때마다 돈이 들락날락 하겠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풀고 찍어내는 돈의 놀이터는 이머징과 커머더티 말고 딱히 없어 보입니다.
갈 곳이 없어 사람사는 곳을 기어 내려오는 멧돼지는 신경이 날카롭고 몹시 사납습니다..
닥치는대로 물어 뜯고 인정사정 보질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몰려오는 돈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뻐서 온다기 보다 갈 곳이 없어서 온다고 봐야 합니다.
크게 먹을 것도 없지만 허기진 배를 채우려 오는 형국입니다..
멧돼지가 때거지로 몰려 온다고 이게 왠떡이냐 하며 긴장의 허리끈을 풀어 제치면 큰코 다치게 됩니다.
지금 해외에서 밀려오는 유동성은 언제 뒤통수 칠지 모르는 그런 돈입니다.
유동성 잔치를 즐기되 취하지는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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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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