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간만에 갭하락 하며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최후의 보루와도 같던 1950선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4월까지 박스권을 유지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어느덧 시장분위기가 많이 바뀐듯 합니다...
미국 고용지표에 실망했다는 의견도 있는데 설득력이 떨어지는 분석입니다..
미국쪽 펀더먼탈이 시원찮으면 당장은 실망하겠지만 오히려 양적완화 카드를 기대하기 때문에 미국 펀더맨탈 악재는 반드시 악재만은 아닌 묘한 상황입니다.
시장이 이토록 과민반응하는 것은 아무래도 미국보다 유럽쪽 이슈 때문이라 생각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일 것입니다..
그리고 시장이 불안해 하는 핵심 원인은 바로 "불확실성" 때문 입니다..
시골에 가면 작은 시냇물이 흐르는 곳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징검다리라도 뛰어 다닙니다..
그러나 홍수가 한 번 휩쓸고 간뒤 징검다리를 새로 놓게 되면 다들 조심하게 됩니다..
조심 조심 물을 건너다가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바싹 긴장하고 불안 불안해 합니다..
평소에는 조금 흔들려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홍수가 휩쓸고 간 뒤에는 작은 흔들림에도 과민반응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유럽이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작년에 폭풍이 불어 모두 집어 삼킬듯이 많은 걸 흔들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동네 사람들이 모여서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고 흔들리는 것을 보수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마을사람끼리 일심동체가 가장 중요합니다.
유럽의 상황을 보면 프랑스와 독일이 유럽 재건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는 몰라도 이들 두 나라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정치 안정이 가장 절실합니다..
서로 자기 나라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협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그래도 배가 산으로 가는 마당인데 정치적으로 불안정하면 유럽전체가 매우 불안한 상태가 됩니다...
그런의미에서 이번 프랑스의 정권교체는 상당히 충격적인 사건이였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의 공조가 깨지면 유럽문제를 해결은 사실상 물건너 가는 것이 됩니다..
그동안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는 재정위기 해법을 위해 메르켈 독일 총리와 긴밀하게 협력해왔습니다.
그런데 프랑스호의 선장이 바뀐것 입니다..
사람만 바뀐것이 아니라 정권이 바뀌면서 색깔이 달라졌습니다..
이번에 정권이 바뀐 과정을 보면 특이점이 여럿 있습니다.
미테랑 정권 이후 16년 만에 좌파 정권이 들어 섰고 사르코지는 31년만에 첫 재선에 실패한 현역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투표율이 80%가 넘을만큼 이번 대선은 프랑스 국민의 관심이 뜨거운 선거였는데 초박빙의 승부였습니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였다면 그나마 다행일텐데 2~3%대의 팽팽한 승부였기 때문에 프랑스 정국은 그리 순탄치 않으리라 봅니다..
어떤 일을 하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프랑스 국민은 왕의 모가지를 딴 대혁명의 주인공이자 인류 역사의 방향을 바꾼 사람들입니다..
프랑스인들이 정치에 이토록 많은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그리 반가운 일만은 아닙니다.
그래서 일까요.. 독일의 메르켈이 얼마나 급했는지 올랑드가 당선된 지 하루도 안돼 즉각 오바마에 전화해서 재정협약에 대한 논의를 하자고 했습니다..
오바마도 즉각 올랑드에게 전화를 걸어 양자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의를 하고 있습니다..
올랑드와 사르코지는 여러면에서 다른 주장을 해왔기에 자칫 메르켈과 사르코지가 그동안 공 들여왔던 신재정협약이 전면 재검토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만약 이렇게 되면 유로존 해법의 근본 토대가 흔들리게 되기 때문에 시장은 상당히 불안하게 됩니다...
따라서 지금 시장은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상당히 강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업친데 덥칙 격으로 그리스 정국도 불안하게 되었습니다..
그리스 집권 연립정부 세력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자칫 그리스 정국이 격량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겨버렸습니다..
물론 현재 시나리오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지만 기대하는 바와 다르게 흘거가니 일단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튼 유럽 정치의 불확실성은 투자심리를 상당히 위축시킬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최악의 상황을 걱정하는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불안요인만 해소 되면 단기적인 악재로 끝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펀더맨탈이 붕괴되는 시그널이 보이면 그야말로 "맨붕"이고 약이 없을테지요..
지금 상황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당분간은 정치적 이슈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특히 이번에 감투를 쓴 올랑드 아저씨가 메르켈 아줌마와 오바마 아저씨하고 서로 기싸움을 하며 대립각을 세울지 ,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협력을 잘 할지가 중요한 이슈 포인트가 될듯 합니다.
만약 이들의 사이가 삐그덕 거리면 빨리 보따리 싸고 기나긴 겨울잠을 잘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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