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시사 만평2012. 8. 25. 22:46
삼성이  애플과의 소송전쟁에서 완패했다.
졸지에 1조2천억을 물어주게 생겼다.
세기의 소송이라더니 배상 금액을 보니 입이 떡 벌어진다.
삼성이 항소를 하겠지만 판결이 뒤집어질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
세계 여러나라에서 소송이 진행중인데  이번 판결이 삼성에 악영향을 줄것이고 삼성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평이 많다.
그렇다면  삼성이 이번 애플과의 소송 전쟁에서 손해만 봤을까 ?
이 질문에 답하기 앞서 런던 올림픽 이야기를 해보자.
런던 올림픽에서 가장 큰 혜택을 본 사람은 누굴까~
양궁에서 2관왕을 한 여자선수 ?  글쎄~~
난 개인적으로 독도세레머니로  시상식에도 참여하지 못한  축구선수 박종우라 생각한다.
박종우 선수  개인적으로 매우 안 됐다.
평생에 한 번 있을 올림픽 시상식 단상위에 못 올라갔고, 귀국해서 환영파티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매우 슬픈일이다.
그러나 "박종우"선수는 엄청난 혜택을 보고 있다.
무엇보다 타이밍이 절묘하다.
MB의  쌩뚱맞은  독도방문, 일왕에 대한 일갈~   그리고  독도를 둘러싼 한.일의 감정대립....
박종우는  졸지에 열사의 반열에 올라섰다...
조국을 위해 장열히 산화한  구국영웅과 크로우즈업 되고 있다.
박종우는 시상식에 참여 못하고 동매달이라는 쇠부치를 받지 못했을 뿐 그 혜택이 박탈될 확률은 희박하다.
축구 동매달은 박종우 개인이 딴 게 아니라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딴 것이다.
따라서  IOC 판단에 따라 박종우가 동매달 쇠부치를 수령하지 못한다 해도  병력 해택이 박탈 되지는 않는다.
이미 병무청장이  박종우의 군면제는 IOC 결과와 무관하고 국내법으로 봤을 때 문제가 없다고 했다.
연금도 받게 될 것이다. 
박종우는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하고 한 때 맘 고생 했다는 것 말고는 크게  손해보는 게 없다.
맘고생 한 댓가로 받게 된 덤은 엄청난 가치가 있다.
박종우라는 이름이  대한민국 사람에게 아주 강렬하게 각인 되었다.
박종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제2의 김남일이 될 확률이 높다.
포지션도 비슷하고  이미지도 비슷해졌다.
축구를 지금처럼만 해주고 큰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
박종우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결론적으로 밑지는 장사를 하지 않은 것이다. 
박종우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짭짤한  노이즈 마케팅을 한 것이다.

이제 삼성 얘기로 돌아가보자..
항소를 하면 최종판결은 언제 나올지 모른다..
최종적으로 1조원 물어주고 미국내 판매 금지처분을 받더라도  삼성이 휘청거릴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미국내 판매금지가 된다고 해서 삼성이 미국에서 완전히 쫓겨나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삼성이 만들게 될 모든 제품을 못팔게 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특허에 저촉되는 몇가지 제품이다.
그런데 요즘은 세상이 워낙 빠르게 돌아가서 하루가 다르게 신제품은 쏟아져 나온다.
현재 소송에 이슈가 되는 제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구닥 다리가 되어 간다.
미국 재판부가 팔지 말라고 안해도 점점 시장에서 사라질 제품도 있다.
현재 신제품 겔3만 하더라도  이번 소송건에서 빠져있다..
이번 승소로 애플이 겔3도 물고 늘어지겠지만  6개월만 지나면 구식폰이 되어 버리게 때문에 큰 문제가 될게 없다.
 문제는 배상금이다.
1조원이 적은 돈이 아니지만  삼성은 애플과 소송 전쟁을 하면서 엄청난 홍보효과를 보게 됐다.
생각하기에 따라 삼성은 크게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애플이 어떤 회사인가! 
세계 최고의 회사이다.
미국 시가총액 1위다.  
얼마전 시가총액 707조로  역대 미국 기업사상 최고의  회사로 등극 되었다.
삼성은 지금 세계최고 기업의 견제를 받고 있는 것이다.
세계 사람들이 이 사건을 어떻게 볼까~
애플이 삼성에 걸고 넘어지는 특허건은  사실 별거 아니다.
대단한 기술이 아니라  디자인 부분이다..
그 디자인이라는 것도  애매모호 하다...
"모퉁이가 둥그스레한 네모 모양에 앞면이 평편한 것"
 이것을 모방했다는 것이다..
좀 황당하다.. 너무 추상적이다.
물론 삼성이 애플을 벤치마킹 한 건 맞다.
애플이 먼저 만들었다고  모양을 세모나 오각형으로 만들순 없지 않는가~~
세계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삼성이 애플을 벤치마킹한건 맞지만  애플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애플은 시시콜콜 한 것을 모두 특허 낸다는 이미지가 있다.
오죽하며 개그콘서트의 소재가 되었을까....
애플은  원래 컴퓨터 만들고 MP3 만들던 회사다...
어느날  전화기를 만들더니  통신시장의 강자가 되었다..
그러나 애플도 전자.통신분야에서 삼성의 특허를 피해갈 수 없다.
따지고 보면 50보 100보다.
이번 판결이 삼성의 패소로 최종 결론 난다고 해도 삼성의 이미지가  크게 나빠지지 않는다고 본다.
삼성이 애플의 기술을 배꼈다는 이미지보다 애플이 별거 아닐걸로 몽니를 부린다는 이미지가 더 강하다고 본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회사 애플에 맞설 회사는 삼성밖에 없다는 이미지....
삼성이 애플에 제소 당하고  애플이 삼성을 물고 늘어질수록 삼성은 애플과 동격이 되어 버린다.
어쩌면 삼성은 이 상황을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계 최고의 회사 애플의 견제를 받는  이미지....
1조원을 물어 주더라도 삼성은 본전을 뽑은 것이다..

이제 결론을 내어보자..
오늘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번 패소가 삼성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시장의 우려처럼 분명 타격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이 현상을 비틀어서 보면 다르게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면의  손익계산서도 있다는 것이다..
삼성과 애플은 경쟁자이면서 동반자다.
서로 죽일듯이 눈을 부라리지만  애플 제품속에  여전히 삼성 부품이  많다..
이들이 무슨 꿍꿍이를 벌이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겉으로는 서로  죽을 듯이 싸우지만 뒤에서 서로 짝짜꿍하며 노닥거릴수도 있다.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애플과 삼성이라는 양대 강자가 있고  나머지는  모두  잔챙이라는 이 이미지는  뭘까...
삼성과 애플이 싸울수록 이 이미지는 더 강해진다...
노키아,엘지,HTC, 모토롤라,림~~
 이들이 신제품을 내어도 별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왠지 떨거지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삼성과 애플이 싸울수록  애플과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의 양강구도라는 이미지는 확실하게 각인 된다.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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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글 쓰는 사람이  바뀐게 아니냐고 물어오는 분이 계셨습니다. ^^
그동안  경어체를 써왔는데 표현에 한계도 있고  다른 느낌으로도  써보고 싶어  글의 내용에 따라 경어체를 쓰기도 하고 평상체를 쓰기도 하고 있습니다.
느낌이 많이 다른가 봅니다..  
저 역시 글을 쓰면서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아무래도 경어체는 표현하는 게 조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과 같은 문체는 좀 더 강하게 표현할 수 있고 글을 쓰는게  시원합니다.
둘의 느낌이 달라서 다소 어색하더라도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는 느낌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