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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8 얼마나 거품이 끼었을까? 경험적 실증적 분석...

얼마전 시골 (경주시 건천읍)에 있는 집과  논을 모두 처분했습니다...

자산가치 하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극적으로 탈출한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20 여년전 (1985년) 저희 아버지께서 논과 집을 사셨습니다.

 

첫번째   집 이야기 부터 해보겠습니다.

아버지께서는 1985년  허름한 시골집을 80만원 주고 사셨습니다.
참고로  1985년  저희 어머니께서 읍내 공장에서  일을 하셨는데  월금이  10만원 이였습니다.
그 당시 시골집의 가치는 어머니가 10개월 일하시면 버실 수있는 가치였습니다.
지금 어머니께서는 한달에  100만원을 버십니다.   10개월 일하시면  1000만원 버십니다.

즉 구매당시 시골집의 가치를 지금의 가치로 환산하면  1000만원이 됩니다.

그럼 지금 그 시골집이 얼마에 팔렸을까요?
3800만원에 팔렸습니다.

1985년에는  10개월을 버시면 사실 수 있는 집이 지금은  3년은 벌어야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 그만큼 실질적 가치가 올랐을까요?

아니요  정반대 입니다.  요즘  농촌에서 사람이 점점  떠납니다.. 
농사를 아무도 짖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텅텅 빈집도 많습니다.
20년전 고향은 사람이 제법 많았습니다..   중학교 다닐때  한 학년당 5학급이였습니다.
지금은 얼마일까요? 두학급입니다.. 그만큼 인구가 줄었습니다.
그러면 집값이 더 내려가야 정상이죠?그런데 올랐습니다..
왜일까요?? 거품이죠..


두번째  논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20년전  아버지께서  논을  사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몇해 농사를 지으시다 몸이 않좋으셔서  논을 임대해 주셨습니다.
논을 임대해주는 댓가로  쌀을 받으셨는데 그당시는  논주인과 소작농부와의 비율이  5:5 였습니다.
한해 농사 지으면  10가마가 나왔는데 5가마를 받으셨습니다...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한가마에  20만원으로 하니까 논을 임대해주는 댓가로 (지대)  

1년에  100만원을 받으신겁니다..

그럼 지금은 어떨까요?
농사를 지어서 타산이 안나오기 때문에   논주인과 소작농부와의 비율이  7.5 : 2.5가 되었습니다.
즉 1년에  50만원을 벌어다 줍니다...
그러면  그 논의 실질 가치는 얼마일까요?  

년  이자율이 10%로 잡으면  2000만원이 년 50만원 수익을 냅니다..

즉 그 땅의 가치는  2000만원 정도 입니다.


그런데  얼마에 팔았을까요?  7400만원에 팔았습니다.

왜일까요?  거품이죠..
그럼 거품이 낀 히스토리를 한번 보죠..
그 땅은 2005년까지 빌빌거렸습니다.. 실질적 이용가치 이상의 가치를 부여받지 못했죠
아주 당연한 거지만요..
그런데  2005년 부터  서서히 올랐습니다.

(시골땅도 정확히 자산버블 시기와 거의 일치합니다..)


그러다가  경주에 방패장이 온다.  ktx  경주역사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땅값이 마구 뛰어 버렸습니다.
그럼 저희땅이 그것과 영향이 있을까요? 
결론은 거의 상관이 없습니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고   위치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공장이 들어올리도 없고 급격한 인구유입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더 오를것 이라는  기대심리로 서서히 오르더니 울산, 포항에서 돈있는 사람들이 마주잡이로  땅을 사드렸습니다.
그러니 더더욱 올라 버렸습니다.  평당  5만원 하던 것이  최고일때 20만원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다 슬슬  빠지더니 지금은 매매도 거의 이루어 지지 않고  계속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땅 값이 내려가니 사람들이  상승기대심리가  사라져 가고 있고 그와 함께  땅값은 실질가치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기대심리로 반영된 값만큼 빠지게 될것입니다..

아마  그 땅의 실질적 가치까지 내려갈것 같습니다.
그러면 집값은  1000만원 정도, 땅은  2000만원 정도..

이정도면 잘 팔았죠?  

아.. 잘난척 한다고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

저도  버블낀 아파트를 사는 삽질을 했답니다..

그런데  정신차리고 난 후 팔려고 해도  팔수가 없네요...

최선을 다하고 운명에 맡기는수 밖에요..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