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인생2017. 7. 5. 17:41

 20대 중반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서 직장 생활을 대략 20년 정도 하고 있다. 

그동안 직장 동료로 일했던 직장인이 족히 수 백 명은 될듯 하다. 

전국 팔도에서 모인 각양 각색의 인간 군상들과 부대끼다 보니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사람보는 눈이 생겨났다. 


훌륭한 사람을  알아내는 정확한 식견이 생겨 났다는 말을 감히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사람을 볼때 나만의 기준이 생겨 났다는 뜻이다.. 


직장인은 대략 두 부류의 인종으로 나뉜다. 

머슴 종족과 주인 종족..

똑같은 인간의 형상을 띄고 있지만  사고방식의 프로세스가 완전히 딴판이다. 

 놀랍도록 다르다..


머슴 종족은 딱 시키는 일만 한다.  

그 일도 최대한 안 하려 한다.

월급 받는 만큼만 일 하려 한다. 

내가 이 월급 받고 있는데 그 이상의 일을 내가 왜 하지?  기본적으로 이런 생각을 한다.


똑같은 돈을 받는다면 최대한 일을 덜 하는 것이 현명하다 생각한다.

빈둥 빈둥 놀다 월급 받아 가는 것을 가장 해피하게 생각한다.

윗사람에게 혼나면 그러려니 한다...  

상사에게 인정 못 받으면 굳이 인정 받을 필요가 있나.. 이런 생각을 한다.


주인 종족은 자기에게 일이 주어지면 그 일을 잘 하고 싶어 한다.

어떻게 하면 주어진 일을 최대한 빨리, 최대한 잘 할 수 있을까 연구한다..

몸이 고생하는 것 보다 능력 없는 인간이 되는 것을 더 싫어 한다. 

잘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 하다 보면 일을 잘 하게 된다.

일을 척척 잘 하면 회사에서는 더 중요하고 더 어려운 일을 시킨다. 

그러면 실력이 더 늘어 난다. 

실력이 있으니 중요한 일을 시키고 중요한 일을 하니 그에 맞는 직책과 연봉을 준다.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듣기 위해서 일 하는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이왕 하는 일이니 일 잘 하는 능력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이다.

타인의 평가가 궁금한 게 아니라 나에 대한 나의 평가를 더 중시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우연한 기회에 옆 부서 단기 계약직 직원을  알게 되었다. 

이것 저것 파악할 일이 있어 그 직원의 일 하는 모습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깜짝 놀랐다..  아르바이트나 다름없는 단기 계약직인데  배테랑 과장급처럼 일하고 있었다. 

이번 달 말이면 계약이 끝나는데 ,아이디어를 내고, 업무 프로세스 개선안을 마련하고  시키지 않는 일도 척척하고 있다. 


모르면 물어보고, 애매한 것은 확인하고, 실행하기 전에 보고 하고, 보고한 것을 기억 하는지 재차 확인하고 ,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점검하고.... 

유래카!  결코 흔하지 않은  주인 종족 발견...

진흙탕에서 보물을 발견한 것 같았다..


확인해보니 스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유명하지 않은 대학, 그것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중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은 엘리트라 주장했다. 

엘리트가 맞으니까...

엘리트의 기준은 무엇인가..


attitude

엘리트의 기준은 스팩이 아니라  태도다. 

삶의 태도, 일 하는 태도..

옛 조상들은 이것을 싹수라 했다.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