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자기계발2018. 2. 27. 09:29

평창 동계 올림픽이 성공리에 끝났다.

이번 올림픽의 인기상이 있다면 만장일치로 한국 컬링팀이 차지 했을 것 같다..

"갈릭걸스"라는 별명도 얻었고,  "영미~~"라는 유행어도  만들었다.


은메달도 값지지만  컬링 불모지대 한국이 컬링 세계 1위 캐나다를 격파한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다.



캐나다는 컬링장이 볼링장 만큼 많고 선수만도 수 만명에 달한다.

이런 나라를 상대로 이겼다는 것은 시골 조기 축구회1등 팀이 프로축구 1위팀과 싸워 이긴 것과 같다..


왜 이런 기적이 일어났을까~~



컬링팀의 관계도를 보면 흥미롭다.

주전 선수가 모두 의성여중.여고 동창이다.

영미, 영미친구, 영미 동생, 영미 동생 친구~ 


의성 마늘에 컬링을 잘 하게 하는 특별한 성분이 들어 있을리 만무하다..

컬링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차출된 선수들이 아니다..

그냥 시골 동네 애들이 방과후 취미 활동으로 어쩌다 하게 된 것이다. 


"야 내 컬링 하는데 니도 할래?"

"그기 뭐꼬~ 잼있나? 그럼 나도 함 해보까?" 

-> 김은정 선수  합류

물주전자 나르던 동생이 컬링하는 언니에게 묻는다.. 

"언니야 그기 뭐꼬?"

"컬링 이라는 긴데 디기 잼있다 니도 할래?" 

"그라지머~" 

-> 김경애 선수 합류

"애들아~ 울 언니따라 컬링이라는 걸 했는데 디게 잼있다~  어디 해볼 사람 없나?"

"나 나~~ 나 해보끼~"

"그래 같이 하자 " 

-> 김선영 선수 합류


다들 어찌 하다 보니 컬링을 하게 되었고 막상 해보니 재미가 있었다.

엄마 마늘 농사 도와주던 습관이 근성이 되어 빛을 발한다..  

선수층이 얇고, 컬링팀이 없으니 게임도 무지 많이 하게 됐다.


평범한 재능의 보통 애들이였다.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근성이 있었다.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히 연습했다..


어느 정도 하니 기술이 생겼다.

성실히 열심히 부지런히 컬링 돌을 굴렸다.

돌 굴리고 얼음 바닥 닦기를 10년 넘게 했다.


컬링에 도가 트였다.. 컬링 도사가 되었다.

마침내 올림픽에 나가 세계 1위를 꺽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탁월함은 어떻게 나오는가~~


물론 재능이 중요하다.. 하지만 재능만으로 부족하다..

근면, 성실, 노력, 끈기, 열정 즉 근성(grit)이 중요하다..


앤절라 더크워스가 그의 저서 그릿(grit)에서 말하는  탁월함을 나타내는 방적식은 다음과 같다. 


재능 * 노력= 기술

기술 * 노력 = 탁월함

탁월함 = 재능*노력*노력

탁월한 성취를 이뤄냄에 있어 노력이 두 배 중요 한 것이 아니라 , 제곱으로 중요하다..


물론 재능이 1이면 노력을 아무리 해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재능의 차이가 별로 없다면 결국 노력에 의해 결판 난다...


A는 재능 6, 노력 9

B는 재능 9, 노력  6


A =  6 * 9 * 9 =  486

B =  9 * 6 * 6 =  324


인간의 타고난 재능은 다들 고만 고만하다...

그러므로 탁월함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근성이다.

태백의 배추 소녀들도 의성 마늘 소녀들처럼 노력했으면 비슷한 결과를 만들어 냈을 것이다..


비슷한 사례가 역사 속에 무수히 등장한다.



중국 한나라 고조 유방은 시골 동네 마을이장이자 노가다 십장이였다. 

장날이면 저잣거리에 나가 막걸리 마시고 농담 따먹기 하고 놀기 좋아하는 걸달이였다. 

그런 그가 중국 천하를 호령하는 천자가 되었다. 


그의 참모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유방의 최측근이자 한나라 최고의 장군으로 손꼽히는 번쾌는 같은 동네에서 놀던 개장수이자 백정이였다. 


또 다른 명장 하우영은 같은 동네에 살던 짐수레꾼이였다.

한나라 최고의 재상이자 보급의 신으로 불리는 소하는 그 동네 말단 공무원이였고, 중국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전략가이자 명장으로 추앙받는 한신은 책 읽기 좋아하는 센님이자 백수였다.

동네 아저씨가 동네 청년들 데리고 어찌 하다보니 나라를 접수한게 된 것이다.


요즘으로 치면 노가다 십장, 개장수, 대리운전기사, 9급공무원, 백수~ 흙수저들이 어찌 어찌 하다 나라를 접수하여 대통령 되고 장관, 육군참모총장 다 해먹은 꼴이다. 

무엇이든 시간을 쏟으면 기술이 생기고, 그리고 또 시간을 쏟으면 탁월함이 생긴다.


"갈릭걸스"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재능을 탓하지 마라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