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0주년 기념을 앞두고 많은 행사들이 기획 되고 있다.
"카미카제 아리랑" 같은 연극도 하고, KBS에서는 3.1운동과 관련된 도올선생 특강도 하고 있다.
물론 대부분은 일본 제국주의의 악날함, 한국인 불굴의 투쟁과 의지를 피력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쉬운 점은 일본에 침탈 당한 한국인의 시각이 아닌 세계인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본은 가해자!
한국은 피해자!
한국 : "너 나쁘잖아... 인정해 "
일본 : "인정하기 싫은데. 그래서 뭐 어쩌라고~~"
한국 : "니 나쁘다고~~~~~"
개인의 삶도 그렇지만 피해자 관점에 매몰되면 얻는 게 별로없다.
물론 위안부 문제도 그렇고, 강제징용 문제도 아직까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일본은 100년이 지나도록 진심어린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아마 영원히 하지 않을것 같다.
그렇다고 언제까지나 "한국은 피해자, 일본은 가해자"라는 프레임에 포커스를 맞춰서는 곤란하다.
2019년 한국이 "3.1운동 100주년" 이라면, 2018년 일본은 "메이지유신 150주년"이였다.
3.1운동을 이야기 하자면 메이지유신을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개항에 성공한 일본과 개항에 실패한 조선을 동아시아 역사적 관점에서 동시에 바라봐야 한다.
일본인에게 역성혁명이란 정서상 용납할 수 없기때문에 "혁명(革命)"이라는 말대신 "유신(維新)"이라는 말을 썼을뿐.
메이지유신은 젊은 하급무사들이 허수아비 왕(메이지 덴노)을 바지사장 세워놓고 일으킨 근대화 혁명이다.
일본은 하급무사들이 일이킨 혁명이 성공했지만, 조선은 농민이 일으킨 동학 혁명이 실패했다.
일본은 운이 좋았고, 조선은 운이 나빴다.
일본은 계속 신의 한 수를 두었고, 조선은 계속 악수만을 두었다.
동학군을 진압하기 위해 고종이 청나라를 끌어 들였고, 청나라가 한반도에 들어오자 일본은 자국민 보호를 명분으로 군대를 끌고 들어와 그대로 눌러 앉아 버렸다.
청일전쟁에서 일본이 이기면서 한반도에 영향력을 확고히 했고 그 여세를 몰아 한일병탄으로 이어졌다.
동학을 혐훼하는 소리가 아니라 어김없는 팩트다.
일본도 메이지유신 당시 비슷한 위기를 겪었다.
만약 메이지 혁명군과 도쿠가와 막부군이 도쿄에서 정면으로 부딧쳤다면 일본은 큰 내전에 휩싸였을 것이고 외국 군대가 들어와 이것저것 간섭했다면 전혀 다른 일본의 길을 걸었을 것이다.
에도성 담판에서 휴혈 충돌 없이 신정부에 정권을 넘겨주면서 일본은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물론 그 뒤에 크고 작은 내전이 일어나긴 했지만 잔당 소탕에 불과했고 일본은 큰 충격 없이 봉건국가에서 근대 국가의 길로 착착 걸어갔다...
한국 역사 교과서는 일본의 근대사를 너무 다루지 않는다.
일본은 조선보다 한참 후진국이였다고 하면서 어느날 갑자기 조선을 잡아 먹고 세계 열강이 되어 버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인색할 정도로 설명이 부족하다...
(사카모토 료마)
삿초동맹을 성사시킨 "사카모토료마", "나카오카 신타로" 등 수 많은 청년들이 목숨을 잃었다.(나카오카 신타로)
그들은 위대한 사람이고, 난 보통 사람이니 당연하지 않냐는 논리로 위안을 삼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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