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투자학2009. 6. 28. 00:40

남자는 술, 여자, 도박 셋중에 하나에는 약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그 말이 맞는 듯도 합니다. 
친구중에 스쳐만  지나가도 여자들이  들러 붙게 만드는 놀라운 능력을 갖춘  카사노바 같은  녀석이 있는가 하면  어딜가나  사람들을 꼬득여서  고스톱, 훌라 등 노름판을 만드는 묘한 능력을 갖춘 친구도 있습니다..

 어느날   술자리에서  고스톱 달인 친구에게 흥미로운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도박중에 제일  무서운 도박이 뭔지 아냐고  물어왔습니다.
저는 아는 대로 이것 저것 맞춰 보았습니다.
카지노? ,  인터넷 도박사이트? , 화투? ..
그러나 그 친구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정답은 경마 였습니다.

경마가 무서운 이유는  도박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과  기수의 정보를 모두 꿰뚫고 , 경마 예상지 모두 마스트 하고   분석하고 연구하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경마는  아주 중독성이 강합니다.
돈을 따도 그렇고 잃어도 마찬가지 입니다.
처음에 장난삼아 10만원 가지고 했다가  100만원을 벌게 되면 탐욕이 생겨서  100만원이 1000만원 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점점 판돈이  커지고  돈만 생기면 경마장으로 출근하게 됩니다.

 반면 돈을 잃게 되면  본전 생각이 나게 됩니다..
몇 번 잃고 몇 번 따고를 반복하다 보면  돈을 벌었을 때는  내가  분석을 잘해서  우승마를 맞춘 것이고
돈을 잃었을 때는 내가 분석을 못해서, 공부를 덜해서 우승마를 못 맞춘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무엇 때문에  돈을 잃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경마 판의 개념정리가 잘못 되었기 때문입니다..

경마를 통해 인생 대박을 노리고 인생 역전을 꿈꾸면  중독에 빠지게 되고 패인이 되는 것입니다.
경마라는  판의 개념은  그저 놀이에 불과 한 것입니다.
경마라는 판은   배팅한 모든 사람들에게 대박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것입니다.
그저 내가 찍은 말이  이기라고 크게   소리 한 번 지르고 ,   스트레스 해소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것이 경마입니다...
경마판의 개념을 착각하고 덤비면 비참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에서  투자라는 판의 개념을 정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몇 천만원, 몇 억  전 재산을 가지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덥비는  우리 개미들은  판의 들러리에 불과 합니다.
우리가 참여하고 있는 시장은  근본적으로  개미들 팔자 고치라고 존재하는 곳이 아닙니다..
코피터지게 공부하고 연구하기만 하면   개미들을 부자로 만드어 주는 그런  엘도라도가  아닙니다.

 금리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율 먹기 게임을 펼치는 곳 입니다..
이런 곳이 시장인데  팔자 고치려고 덤벼드니  호구가 되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여야 합니다..
시시하고 유치한 것 같지만  이런 인식을 정확히 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여야 합니다.
 포트폴리오 전략은  개미들이 시장에 대응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가령  어느  중산층  가정의 총자산이 1억 2천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그 중  7천은 전세금이고 5천만원의 여유 자금 있습니다.

그러면 주식 투자에 얼마를 하고, 펀드에 얼마큼 투자하여야 할까요?
채권 투자는 어떻게 하고 금에는 투자를 하여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말까?
이렇게 접근하면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투자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뭔가를 잘 굴려 돈을 왕창  불려 보겠다는 생각은  장기적으로는  해롭습니다..
자산을  배치 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우선 몇개월 내에 반드시 써야 하거나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비상 자금을 배분 합니다..
이런 자금은 MMF나  CMA 에 편입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라도 필요하면  당일에 필요한 만큼  뺄 수 있고  하루를 맡겨도 시장금리를 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 입니다..

그런 다음  돈의 생명 주기를 살펴봅니다..
6개월 안에 써야할 돈,    1년 안에 필요한 돈, 특별히 정해진 기간이 필요없는  여유자금 등 ....
만약 자녀 학자금 같이  6개월, 1년 후에  반드시 써야하는  날짜가 정해진 돈은  정기예금 이외는 고려하시면 안됩니다.

5000만원 이하는  제2금융권에 넣어 두시면 좋습니다..  금리가 제법 괜찮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제2금융권이 부동산 대출에 너무 열을 올려서  부동산 버블이 급격히 붕괴되면 위험한 곳이 여러군데 있으니  안전한 곳을 골라서 가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현대스위스 같은 곳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더군요..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되므로  5000만원 꽉 채워서 넣지 마시고 이자까지 고려해서  4500만원까지 넣으시고   돈이 더 많으시면 분산하여 넣어 두면 됩니다..

 예기치 못할때 사용하는 비상 자금도 어느정도 있고,   특정 기간이 되면 반드시 써야할 돈도 모두 배치했습니다..
이제  돈의 생명력이 자유로운 여유자금이 남았습니다...
소위 우리가 말하는 투자라는 행위는 이런 자금으로  하여야 한다는 것을 많이 들으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여유자금이  거의 없거나  몇푼 안되는 돈만 남는지라 시시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무시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승부가 갈려 집니다...

이것을 실천하는 순간  여러분은 부자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부자처럼 행동 할 수 있게 되고   공포를 이겨 낼 수 있게 됩니다..
전재산 몰빵하거나,  전세금 빼서 펀드 넣거나 ,  마이너스 통장 만들어서 대박 작전주식 하거나 결혼해야할  돈으로 투자하게 되면  시장이 조금만 출렁거려도  공포에 휩쓸리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 저것 준비할 것 다하고, 비상자금까지 있는 상태에서  당장 없어도 먹고 사는데 큰 지장 없는 여윳돈으로 투자를 하면  일단 공포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여윳돈은 액수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 돈이 100만원 밖에 없다면 100만원으로 시작하는 것입니다..
돈은 100만원 이지만 100억 가진 부자와 같은 마인드로 싸울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나중에 1억 , 10억이 있어도 그 돈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돈이 적을때부터 연습하고, 훈련을 해둬야 돈이 많을 때도 그 돈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로또 당첨된 사람이 패가망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돈  관리 할 줄 몰라서 돈이 사람을 잡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작스럽게 생긴 돈으로 허영심은  커지고  씀씀이는 커지는데 돈을 관리하는 지혜와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아 머지않아 모두 말아 먹고 마는 것입니다....
돈이 독이 되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위의 원칙을 지켜야  하고 명심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부자의 마인드를 획득하게 되고   전쟁과도 같은 자본주의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개미가 기관이나, 외인들 보다   불리한 조건이라고  말들을 하는데 저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미도 나름대로 기관과 외인을 극복 할 수 있는 전략이 있습니다.
그것은  불리한 조건은 최소화 하고    유리한 조건은 최대한 살리는 것입니다.
개미가  불리한 조건은  정보의 비대칭성입니다... 정보력에서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시장평균을 따라 가면 됩니다..
이 부분은 다음글에서  다룰 것 같습니다..
또한  개미가 취할 수 있는 최대한 장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시장참여를 내 맘대로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펀드를 운영하는  기관은  시장이 않 좋고  전망이 안 좋아도 고객이 돈을 맡기면  어쩔수 없이 주식을 사야 합니다..
반대로  고객이 환매를 요청하거나 환매가 예상될때는 시장이 좋아질것 같아도  주식을 팔 수 밖에 없습니다..
즉,  언제나 사고 파는 것을 반복하며 시장에  늘 참여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개미는  자기 마음대로 입니다..
패가 않 좋을때는 광이나 팔고, 패가 좋을 때만   고스톱 치면 되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제 두가지를 정리 할 수 있습니다..

첫째, 
투자를 통해 팔자 고치려고 덤비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급하지 않고, 탐욕스럽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둘째,  
몇 년을 처박아 둬도  괜찮을  여유자금이기 때문에  시장이 주는 공포에 휘둘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탐욕과 공포를  이길 수 있게 되면  개미도 해 볼만 합니다..
오히려 날렵한 몸으로 치고 빠질 수 있습니다...  

투자는 전쟁과도 같습니다..
자산은  군대고   여러분은 사령관입니다..
여러분은  싸움하기 싫으면 안하면 되고 유리한 조건이 갖춰지고 이길 수 있을 때만 참여하면 되는 개미부대 총 사령관 입니다..
이제 여러분의 부대(여유자금)를 언제 어떻게  편성하고 어디에 얼마만큼  배치하는가 하는  문제가 남았습니다..

글이 길어 졌네요...     이 문제는 다음 글에서 다뤄 보겠습니다.~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