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투자학2009. 7. 3. 00:04

포트폴리오에 대해서 벌써 4번째 글을 쓰게 되네요...
그동안 집사람이  밤마다 잠도 안자고 뭐하냐고 옆에서 기웃기웃  하더니 
오늘은  영광스럽게도  대충은 읽어주네요..
그런데   힘빠지게  이런 말을 합니다.
"이거 뭐여~~  했던말 또하고 했던말 또하고....  그말이 그 말이구만 ~
똑같은 말로  계속 울거  먹어도 괜찮은겨 ??? " 
쩝.. 아놔~~~ 꿀물은 못타줄 말정...  --;
그래도 가만히 생각해 보니   맞는 말 같아   저도 할말이 없네요.    ^,.^

그동안 장황하게  많은  말을 했지만  전달 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아주 단순합니다.
그 단순한 메시지가 뭐냐면 단순해져야 이긴다는 것입니다.

투자는 전쟁과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쟁하는 사람은 대충 대충 하지 않습니다..  
취미로 하는 동네축구에서는 져도 기분 나쁘면 그만이지만
전쟁에서 지면 나 뿐만이 아니라  나를 믿고 의지하는 내 가족까지  죽게 됩니다..
우리가 하는 전쟁은 후다닥 몇 번 하고 마는 그런 싸움이 아닙니다..

평생을 해야 하는 장기전입니다... 
장기투자 장기투자  말을 많이 하는데 장기투자는 주식 샀다 하면 끝까지 안 팔고  계속 들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장기투자는 시장에  계속 생존해서 살아 남는 걸을 의미합니다..
일단은 살아 남아야 인생에 몇번 밖에 오지 않을 큰 찬스를 잡을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경제 전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적은 아주 강합니다.. 우리가 하는 게임은 절대로 공정한 게임이 아닙니다..
개미가 이길 수 있는 길은  단순함에 있습니다...   
화려한 기술을 익히려 하고 화려한 묘기에 매혹을 느끼면 절대 오랫동안 시장에 살아 남을 수 없습니다....

짧은 구간의 시장의 모습을  한번 봅시다..

(2007년 7월 ~  2008년 1월  코스피 일봉)

어떻습니까.. 아주 군침이 돌지 않나요 ??
저점에서 매수,  고점에서 매도,   또다시  저점에서 매수 ,고점에서 매도...
이것 몇 번만 맞추면    자산이 10배, 20배  불어 나는건 장난이겠죠.
시장이 이렇게 출렁일때마다   많은 분석이 나옵니다.. 
애널리스트는  각종 지표, 자료를 들이대며 시장을 해석하려 합니다...
개미는 그럴때 마다 기가 죽습니다...    나의 무지함을 한탄하고 공부가 미비함을 원망합니다...

그러나 그럴필요 없습니다...
이렇게 짧은 구간에서 승부하려고 덤비는것은 자살 행위 입니다....
우리의 적은 단기간의 시장을 조작까지 할 수 있는 무서운 싸움꾼들입니다..
인간 심리를 훤히 꿰뚫고 있으며  아주 똑똑하고 교활합니다..
때론 메스컴까지  자기 입맛대로 움직입니다...  공포 분위기, 탐욕분위기 만드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여러 기법을 통해 시장을 들었다 놨다 정신 못차리게도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밥은 개미입니다..   이들이 이익을 실현 하려며  호구가 필요한데  자기들 끼리는  선수들이라   눈치보며 밀고 땡기고 합니다..
이들이 필요로 하는 건 개미들의 피입니다..  참 슬픈 일이죠...  ...
그러나  개미들에게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동안 장황하게  여러 말을 했지만  이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기관, 외인, 큰손.....  이런 세력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펀더멘탈 입니다... 시장의 순리이고,  경제의 계절 입니다..
경제의 계절은 이들도  어쩔 수 없습니다...   인간이 신에게 덤비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그래서 개미들은   시장의 계절을 보고  아주 심플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기관, 외인을 이기게 해주는 것은 우리의 실력이 아니라  시장이  무찔러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장이 주는 기회만 포착하여 , 시장의 힘을 빌려  포토폴리오 조정만 하면 그만인 것입니다..

시장의 큰 그림을 하나 볼까요..

멀리 볼것도 없습니다...
최근 2년동안 코스피 주봉 입니다..

희미해서 잘 보일지 모르겠지만  2007년 12월 경기선행지수가 꺽였습니다..  코스피 2000 이였습니다.
경기 선행지수가 꺽이는걸 감지 했으면   포트폴리오 포지션  변경을 재빠르게  시도 하는 것입니다..
고점에서 꺽이는 신호만 보이면 주변 분위기가 어떻든 기계적으로  포트폴리오에서  현금비중 목표를  80%~ 90%까지  팍팍 올리고  주식비중을  잽싸게 줄입니다.   => 즉 주식 팔라는 것이죠..  이익 실현하는 것이죠...
조금 더 먹을 수 있을 것 같아도 포트폴리오 조정 완성하면 그냥  시장을  떠나버리는 것입니다.....  
그냥 신경꺼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2009년 1월..  경기선행지수가 다시 반등 했습니다.
경기반등 신호가 나왔기 때문에   다시 주식 비중을 조금 더 늘이는 것을 시도 합니다..
서브프라임 사태만 아니였으면(일반적 경기사이클)  주식비중 목표를 다시  40~50% 까지 가져가볼만 구간이였지만
세계경제 특수성을 고려해  좀더 보수적으로 20~ 30% 정도를 편성하는 것입니다..
포지션변경 시도는 이렇게  한번의 경기사이클에서  두 번이면 족합니다..
고점에서의 포지션 변경은  동작 빠르게 해야하고   저점에서 포지션 변경은   신중히, 점진적으로  확인해가며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길어야 2~3개월 내에는 포지션 정리를 마무리 하고 시장에서  빠져 나와야 합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경기의 흐름을 감지하는 실력입니다..
간단히 경기선행지수만 가지고 말씀드렸는데  금리도  매우 중요한 시그널을 줍니다..
그 이외 무수히  많은 판단 근거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공식에 맞게 딱딱 들어 맞는  수학 같은 것은  아니라   바둑처럼  포석을 해 나가듯,  수도승이 진리를 깨닫듯   차원이 다른 그 무엇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포트폴리오 글을  마치기 전에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위의 원칙대로 한다면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여유자금의 40%~50%는  현금으로 확보하고 있게 됩니다..

이 말은  다시말하면 어떤 경우에도  죽지 않고 생존해 있다는 말이되고, 언제나 최후의  필살기 한방은 가지고 있다는 소리가 됩니다.
그러나 이 필살기를  평생 한번도 사용하는 않는 자가   진정한 강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지금까지 개미들의 생존 전략에 대한 저 개인적인 생각이였습니다... )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