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투자학2009. 10. 1. 01:49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입사이후 요즘 제일 열씨미 일하는 것 같습니다.  ^^
근무시간에  가끔  팀장이랑 몰래 몰래 스타크래프트도 했었는데 요즘은 일이 많아서 가끔 점심을 굶기도 합니다..
일이 급할 때는 점심을 굶어도   배고 고프지 않다는 걸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마무리 되어서   추석 이후는  괜찮아 질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  추석연휴 인데  다들 고향에 가시나요?
저는 이번에는 못 내려 갑니다..
연휴가 짧아서 기차표는  로또와 같고 자동차, 버스 모두  경주까지 가기에는  엄두가 안납니다.
평소에 4시간 걸리는데  이번 연휴는  너무  짧아서  10시간이 넘게 걸릴 것 같아
지난번에  벌초할겸  미리 다녀왔습니다..
선선한 가을이 오면 한 번 더 다녀올 생각입니다..
부모님께 용돈 많이 드리는 것 보다 자주 찾아 뵙고  손녀 얼굴 한 번이라도  더 보여 드리는 것이 더 큰 효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점심  먹는둥 마는둥 하며  일하고 있는데   제가 움직이는 지표라 칭한  직원이  헐러 벌떡  와서 어떤 고수의 글에서 봤다고 하면서   투자의 첫번째 교훈은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였습니다..
제가 평소에  포트폴리오에 대해, 분산투자에 대해 강조했던 터라  할 말이 많았던가 봅니다..

무슨 소린가 싶어 해당 글도 읽어 보고 최근 시장 상황을 보아하니 충분히 그럴 수 있을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생각보다 많이 오르고, 환율이 예상보다  많이 내려가다 보니 모두들  이런 저런 가정을 세워놓고  상상속의 돈을 계산기로 두들깁니다..
만약 코스피 1000에서  몰빵 했으면  얼마를 벌었을 텐데...
환율 1300원에서 달러 안 사고 지금부터 샀으면 얼마가 더 이익이였을 텐데...
그때  할껄.. 껄껄껄.................
혹시 여러분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으시나요?..

오늘은 투자에 대해 몇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 하실 분은 참고 하시고  참고가 안 되거나  공감하지 않으시면 그냥 스킵 하시구요..~~~ 
먼저 하고 싶은 말은...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아라"  라고 말씀하신 분의 말은  역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 정도가 아니라  

절대로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몰빵 하는 순간  여러분은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도박을 하는 것이 됩니다..

전 재산  6000 만원이 있는    몰빵이네 가족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몰빵이 아빠가  전재산 6000만원중 50%인 3000만원을  주식에 투자를 했습니다..
투자에 성공하여 3000만원 수익을 냈을 때의  기쁨과
투자에 실패하여 3000만원 손실을 냈을 때의  고통중 어느 것이 더 클까요 ?? 
인간의  감정인  기쁨과 슬픔을  수치로  측정 할 수 있다는 게 넌센스 일 수도 있겠지만  
효용의 측면으로 보면  측정 가능합니다.

먼저  투자에 성공하여 3000만원의 수익을 냈다면   6000만원에서 9000만원이 됩니다..
투자에 실패하여  3000만원 손실을 입었다면   6000만원에서  3000만원이 됩니다.
수익금 3000만원과 손실금 3000만원 중 어떤 금액이 더 가치가 있을까요..

결론은 6000만원에서 9000만원이 될 때의 수익금 3000만원의 가치보다
6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되기까지의 손실금  3000만원 가치가 더 큽니다..
벽돌더미가  우리의 부라고 가정을 해보면  6000장에서 한장씩 쌓아 올라 갈때는 벽돌은 위로 쌓을 수록 전체에 비해  비중이  작습니다..
그러나  6000장에서 한장씩 제거 할때의 벽돌은 제거해 갈수록 전체에 비해 비중이 더 크게 됩니다..
이상은 베르누이의 효용이론에 나오는 예화 입니다..

3000만원을 투자하여 3000만원을 벌었을 때 얻는 기쁨보다, 3000만원 투자하여 3000만원을 잃었을때 오는 고통이 더 큽니다..
따라서 효용이라는 가치기준으로 판단하면  위험한 투자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올바른 결정이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나의 전 재산을   한바구니에 담아서 대박이 났을때의 기쁨과    한바구니에 몰빵 한 것이   예측이 어긋나서  쪽박을 찼을때의  고통은 비교 자체가 안됩니다...
성공했을 경우는  생활 여건이 좀더 편해지고  좀더 살기 좋게 되는 것이지만  실패 했을 경우는  가정이 파탄날 지경이 되는 것입니다...

투자의 기본은  실력이 아니라 자세 입니다..
이 바닥에서는 능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자세이자 태도 입니다..
침팬치와  미국 최고의 펀드매니져가 투자율 시합을 하면 침팬치의 승률이 더 좋다는 에피소드가 말해주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실력으로  돈을 딸려고 하는 그  마음  자체가 잘못 된 것입니다..

계란이 몇 개 없을 때부터 한바구에 담지 말아야  계란이 많을 때도  한바구니에  담지 않습니다..
수 십억 있는 것도 아니고 몇 천만원 이거 가지고 분산투자 해봐야 언제 돈버냐.........
이런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생각 역시  자세가 틀렸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투자라는 것...
이건 공돈 따먹으려는  도박판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투자를 통해 팔자를 고치려는 마음 자체를 버려야 합니다..
경제 공부 코피터지게 하면  3년동안 먹을 것 안 먹고 쓸 것 안쓰면서 모은 종자돈 3000만원 가지고   투자해서 1억 벌고, 그 1억으로 좀 더 노력하면 나도 10억정도는 벌 수 있을거야.......


그러나 그렇게 공부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실력은   침팬치에게도 진 미국 최고의 펀드매니져 실력보다도 더 못 할 것입니다.. 
투자 역사  전체적으로 보면 성공확율은  50%에서 크게 벚어나지 않습니다...

만약 3000만원 가지고  2번의 투자 결정을  했다고 가정해 봅니다..
1.  처음에  50% 수익나고  나중에  50% 손실이 났다면 결론은  본전일까요?
2.  아니면  처음에 50%  손실나고 나중에 50% 수익나면   결론은  본전일까요?

정답은 둘다 손실입니다..

1의 경우  
처음 수익시 :  3000 + 1500 (50%) =   4500
나중 손실시:   4500  -  2250 (50%)   = 2250
결과  :  3000- 2250  =    750만원 손실....

2의 경우
처음 손실시  :  3000 - 1500 (50%) = 1500
나중 수익시  :  1500 +  750 (50%) = 2250
결과  :  3000- 2250  =    750만원 손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아 놓고 매번 모 아니면 도,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치열한 전투를 하듯 투자를 감행하면  언젠가는  전사하게 됩니다....
모두다 미야모토 무사시처럼 되고자   하지만  역사속의 미야모토 무사시는 한 명입니다..
매번 목숨 걸고 혈전을 벌였던 무사시는  한 번도 지지 않았기에 생존 했고 전설로 남았습니다..
나도   열심히 무술을 익히고 검술서 보고  죽어라 훈련 하면 무사시가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확율로 보면 몇 백년에 한명 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투자는 실력보다 자세입니다.
1000만원 일때  몰빵해서  2000천만원 , 5000천만원 ,  1억으로 불렸다면
1억이 되었을 때 모험적 투자방식에서  손털고  그 후로 안전하게  자산 배분하며  포트폴리오 조절하면서  투자 할까요 ?
그럴 확율은 극히 미비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제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1000만원으로 1억을 만든 사람은 1억이면  100억을  만들 수 있다는 꿈을  꾸게 됩니다..
100% , 200% 수익율 올리다가  -50%, -90% 한 두방이면 게임 오버 입니다.
수익율  100%를  기대하는 사람이면 손실 -100%의 확률은  늘 안고 산다고 보면 됩니다..

내 실력으로 가능 할 것 같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시장은 내 실력과 무관하게 흘러 갈 때가 많습니다..
시장은  측정 가능한 대상이 아님을 아셔야 합니다..
흐름은 알 수 있지만  정확한 시점은 알기가 불가능합니다..

어떤 아저씨가 혈기 왕성한 미친개를 데리고 산책을 갑니다..
개 목을 보호 하느라  쉽게 늘어지는 고무줄을 매었습니다..
주인은 적당한 속도로 걸어 갑니다.. 계획한 대로, 늘 하던대로....
그러나 개는 지 맘대로 입니다..   길 옆에  암컷이 지나가면  목줄이 끊어질듯 쫓아 갑니다.
그러나 결국 주인의 줄에 이끌려 돌아옵니다..
주인을 앞서기도 하고 뒷쳐지기도 합니다.  
시장은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이지만 타이밍을 잡는 것은   미친개가 언제 어디를 어느 정도로 튈지를 맞추는 것과 흡사 합니다..
럭비공처럼  이리 저리 튀는 시장에 대응 할 수 있는  무기는  시장을 이해하는 실력보다는 시장을 대하는 태도이고, 자세 입니다.

글을 쓰다보니 길어 졌네요..
오늘은  개미의 투자 방법론 서론이 될 것 같네요..
다음부터   본론으로 들어가서  저 개인적인 개미의 투자방법론  본론을   몇자 적어 보고자 합니다..

댓글  달아 주시는 분 너무 고맙습니다.
일일이 댓글 못달아 드려서 죄송하구요..
그러나 하나하나 다 읽어보고 많은 힘을 받습니다..  ^^
그럼 추석 연휴 잘 보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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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