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하다보면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술자리를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식사만 하고 반주 몇 잔 정도로 끝 날 분위기 인데도 간혹 술 선수가 한 둘이 끼어서 본의 아니가 술자리가 길어지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어제도 마지 못해 식사겸 술자리를 갔는데 멀쩡하던 여직원이 몇잔 마시더니 갑자기 돌변하는 바람에
알콜 소굴에서 빠져 나오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술이 몇잔 들어가니 처음보는 협력업체 직원들과도 잘 알고 지내던 친구처럼 대화가 술술 풀리더군요..
대화 주제는 몇가지로 압축되었습니다..
MB 약간 씹어주기 , 스타크래프트 얘기, 그리고 주식얘기...
하나 같이 주식하다 말아먹은 얘기를 하더군요..
전혀 주식을 안 할 것 같은 사람들도 지난 2년간 거의 주식에 발을 담궜더군요..
또한 공통적인 특징은 하나 같이 말아 먹었다는 것.
지금은 안한다는 것.
앞으로 절대 안하겠다는 것.
주식의 주자도 듣기 싫다는 것.
그러나 주식 얘기에 무지 관심이 많다는 것 ^^
주식 안하겠다는 사람들이 개똥 철학 비슷한 개똥 투자론 얘기를 조금했더니 어찌나 잘 듣던지 ㅎㅎ
잘 속는 사람,순진한 사람, 남의 말 잘 듣는 사람, 귀가 얇은 사람은 왠만하면 주식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대박의 꿈을 꿉니다.
주말마다 로또를 긁는 마음이나 점심시간에 틈만나면 매수 매도 버튼을 누르는 마음이나 비슷한가 봅니다..
자기만의 삶의 방식 , 나만의 인생철학을 흔히 개똥철학이라 합니다..
남들이 뭐라하든 별로 신경쓰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가는 사람, 주관이 뚜렷한 사람
그래서 조금 독특한듯 특이한 사람을 개똥철학의 소유자라고도 합니다.
아이러니하게 주식투자에 필요한 것이 바로 개똥철학 입니다..
자기만의 분명하고 뚜렷한 철학과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만의 매수, 매도 원칙, 종목 선정의 원칙이 없다면 초반에 몇번 따고, 중간에 몇번 이득이 나더라도 결국 말아 먹게 됩니다..
김태희 눈에 고소영 코에 안졸리나 졸리 입술을 합치면 추녀가 됩니다..
찌게를 할 때도 이것 저것 맛있다는 재료 다 넣으면 잡탕이 되어 니맛도 내맛도 없어 집니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기만의 확실한 기준이 없이 소위 고수라는 사람에게 무슨 종목이 좋냐고 쫓아 다니고
전망을 구걸하고 이말 저말에 휘둘리면 몇번은 수익이 날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시장에서 퇴출되고 맙니다..
전문가들이 한 둘이 아니고 그들이 전망을 내어 놓을때 근거로 제시하는 것은 정말 훌륭하고 설득력 있고 타당해 보입니다...
그래서 이사람말 들어보면 그 말이 맞는것 같고, 저사람말 들어보면 저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그 말 속의 함정이 뭔지도 모르고 추종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 함정이란 가정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만약 뭐뭐 하다면....
만약 이러 이러 하다면 이럴것이다....
시장 전망은 보통 이런 패턴입니다..
그래서 이사람 저사람, 이 전문가 저전문가, 이고수 저 고수의 말을 짬뽕해보면 결국 랜덤워크가 됩니다..
홀짝이 되고 원숭이가 맞추는 것이나 펀드메니져가 맞추는 것이나 비슷하게 되는 것입니다...
음식의 맛은 담백한것에 있습니다..
심플하고 확실한 재료 몇가지로 자기만의 비법을 사용해서 맛을 내야 훌륭한 음식이 나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의 개똥투자철학 몇가지만 소개 하겠습니다..
참고하실 분은 참고 하시고 버리실 분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혹여나 저의 말에 큰 감명을 받거나 저처럼 해야 겠다고 생각이 든다면 아직 갈길이 멀다고 스스로 느끼셔야 합니다.
저에게 휘둘린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고수, 초고수 , 워랜버핏 할아버지가 하는 말이라도 나와 동등한 입장에 놓고 그저 한 의견일 뿐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의 말에 귀를 귀우리되 그 누구의 말에도 절대시 하면 안됩니다..
그저 내가 판단을 내릴때 참고 정보에 불과 한 것으로 여겨야 합니다..
고기를 잡는 어부는 바다와 하늘을 이해해야 합니다.
농사를 짖는 사람들은 땅과 하늘을 이해해야 합니다.
투자를 하는 투자자는 인간과 하늘을 이해해야 합니다..
하늘은 하늘만 알뿐 입니다..
어부가, 농부가, 투자자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하늘이 틀어버리면 어쩔수 없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하늘에 겸허해야 함을 전제로 깔아야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실력있고 도가 터도 100점짜리는 나올 수 없음을 아셔야 합니다.
어부나, 농부나, 투자자는 결국 때를 아는 것이 우선이요 시작과 끝입니다.
지금이 어느때인지도 모르고 덤벼들면 안됩니다...
어부가 바다를 알듯, 농부가 땅을 알듯 투자자는 인간을 알아야 합니다..
인간은 태초에 동물처럼 본능에 의지해서 살아가다 지금은 이성적인 인간으로 진화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도 중요한 순간에는 결국 도마뱀과 똑같은 본능이 이성을 마비시키기도 하고 지배합니다...
그 기본은 탐욕과 공포 입니다...
탐욕과 공포는 종족을 보존시키고 진화를 가능하게 하는 자연의 원리이기도합니다.
공포가 없다면 스스로 보호할 수 없고 탐욕이 없다고 발전과 성장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시장은 모두다 탐욕을 부릴때 그 탐욕을 모두 충족 시켜 주지 않습니다..
모두다 공포에 떨고 있을때 커다란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탐욕과 공포에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릴때 찬스를 잡을 수 있습니다..
탐욕과 공포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탐욕과 공포를 이용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남들이 탐욕을 부릴때 무서워 할 줄 알고 남들이 공포에 떨때 탐욕을 부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가 탐욕과 공포에서 자유로워야 합니다...
탐욕과 공포에 휘둘리는 인간이 되면 안되고 아무 감정도 없고 아무것도 느낄줄 모르고 ,오직 프로그래밍 된대로 움직이는 기계가 되어야 합니다..
복잡하고 난잡하고 치밀한 원칙이 아닌 단순하고 쉽고 심플한 원칙으로 무장한 기계의 마음을 획득해야 합니다.
은하철도999에서 기계의 몸을 얻기위해 메탤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철희 와 같이
투자자는 탐욕과 공포에서 자유롭고 정해진 원리 원칙에 의해 프로그래밍 된 대로 움직이는 기계의 마음을 획득해야 합니다..
이것이 그 첫번째 입니다...
글이 길어졌네요...
다음 글에서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다음글은 아마 이렇게 흘러 갈듯 합니다..
- 탐욕과 공포를 어떻게 이길 것인가.
- 어떻게 하면 기계의 마음을 획득 할 수 있을 것인가.
- 수익의 급소는 변동성이다.
- 인간이 감당 할 수 있는 변동성은 어느 정도인가
- 변곡점에서만 움직여라
- 여기서 말하는 변곡점은 정확한 한 지점이 아니라 일정한 기간이요 범위다
등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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