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투자학2009. 12. 20. 20:17



예전에 최배달 다큐를 본적이 있습니다.
최배달은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더 유명하고  전설이 되어 버린 인물 입니다..
산에서 피나는 수도 생활을 한 후   하산 하여  일본열도를 순회하면서 무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당대 최고의 고수를 찾아다니며 모두 격파해 버리고  가레데 1인자에 등극합니다.
그리고 그 후  세계 곳곳을  돌아 다니며  무림 최고의 고수를 차례로 격파해가며 명성을 쌓았습니다..
 최배달 아들이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천하에 무서울게 없는 것 같던 아버지도 시합 전날에는 공포 때문에 머리가 한주먹씩 빠졌습니다.."
스쳐지나듯 짤막한 인터뷰 였지만  느끼는 바는 많았습니다...
천하무적 최배달도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는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투자 세계는 무림의 고수들이 우글거리는  싸움판이고 전쟁터 입니다.
공평하고 신사적인 룰이  적용 되는 곳이 아니라  때론  속이고 때론 유인하고 , 비열하고 치졸해도 이기기만하면 실력자로 인정 받게 됩니다.
칼을  휘두르는 싸움터에서는 병사들의 사기가 중요하고   병사들이 뜨거운 피로 무서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그러나 총사령관 마져 그러면 안됩니다.
총사령관은 절대 죽으면 안됩니다... 가장 안전해야 하고 흥분해서도 안되고 가슴이 뜨거워도 안됩니다..
때론 병사를 오직 숫자로만 생각해야하는  냉혹함 까지 있어야 합니다..

투자를 하는 사람은 전쟁 사령관의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따라서  피가 차가워야 합니다..
공포에 떨고  탐욕에 피가 뜨거워 지면  안됩니다...
공포와 탐욕을  이기는 것이 투자 철학의 첫번째 입니다...


공포와 탐욕을 이기기 위해서는 공포와 탐욕을 이기려  덤벼들지 말아야 됩니다.
시장이 주는 탐욕과 공포는 회피의 대상이지 극복의 대상이 아닙니다.
돌진하는 포크레인을 이기는 것은  맞서는 것이 아니라 피하는 것입니다.
투자에서 위험을 이기는  최고의 방법은 위험을 피하는 것입니다.
공포와 탐욕을 이기는 것은 공포와 탐욕이 생기는 환경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부부가 맞벌이해서 5년 모든 돈 전부 합치고, 전세금까지 빼고, 부모형제 친구돈까지 빌려서 그 돈으로  미수 땡기고 신용거래까지 해서 레버러지 최대치로 올려서   코스닥 테마주에 몰빵 했다면  공포와 탐욕을 절대로 이길수 없습니다..
이쯤되면 하루종일 차트만 쳐다보게 되고  안그럴려해도, 그러지 말아야지 담담해야지 최면을 걸어도  이미 영혼을 빼앗겼기 때문에  작은 변동성에도 정신을 차릴 수가 없게 됩니다...
하한가를 맞으면 공포에 질려 정신이 나가고  되고  상한가를 맞으면  탐욕에 정신이 팔리게 됩니다.
공포과 탐욕에 자유롭지 못하면   팔지 말아야 할 곳에 팔게되고 사지 말아야 할 곳에 사게 됩니다.
공포와 탐욕에 노출되면  팔았다 샀다,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게 되고  이종목 저종목, 이말 저말 ,  주변에서 아주 작은 이벤트만  발생해도   마구 흔들리고  우와좌왕 정신을 못차리 게 됩니다..
내가 공포스럽지 않을 만큼, 탐욕에 찌들리지 않을 만큼의 범위가 어느 정도 인지를 먼저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 저것 다빼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여유돈,  저축을 하고도  남을 돈으로 투자를 시작해야 합니다.
사실 이부분이 참 비극인데요  이런 사람들이 몇명이나 되겠습니까..
한달 벌어 한달 쓰기에도 빠듯하고 쥐꼬리만한 저축으로 어느천년에 돈을 모을까 싶어 주식투자하려고 하는데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공포와 탐욕을 이길 수 있고 돈을 잃지 않습니다.
공포는  연습 한다고 극복할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성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무서움까지 마비된 것을 가지고 공포를 극복했다고 착각해서도 안됩니다.

"여유자금으로 투자해라!.."
주식 한다는 사람치고 이것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아니  요즘 사람치고, 다들 경제 경제, 재태크 재태크 하는 시대에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는 것을 몰라서 그렇게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부모의 사랑은 부모가 되어 봐야 알 수 있듯   어디서 주워 들어서 머리에 남아 있는 것과  가슴으로 뼈져리게 깨달아서 내 것이 되는 것과는 천지 차이 입니다.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이 원칙임을 알면서도 가족 생계가 걸려있는 자금으로, 몇개월후 자녀 학자금으로   결혼자금으로  준비했던 돈까지  톡톡 털어서  롤러코스트 타듯 스릴을 느끼며 주식시장에 뛰어 들고자 한다면
여유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원칙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저도 이 사실을  주식투자 시작하기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 사실을  깨닫기 까지는  롤러코스트 수십번 타고  이리저리 쥐어 터지고도 수년이 더 걸렸습니다..

이렇듯  탐욕과 공포에서 자유롭게 되었다면 이제  다음 단계로 넘어 가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다음글에서 뵙겠습니다..

다음글 : 수익의 핵심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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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