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청개구리식 일기 예보로 욕좀 얻어 먹더니 결국 한대 질렀네요..
일기 예보가 얼마나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치길래 500억짜리 슈퍼컴퓨터를 써야 할까요..
아마 변수가 엄청 많고 그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수많은 변수에 값을 집어 넣어 엄청난 프로세스를 거쳐서 결국 미래 날씨에 대한 예측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그게 잘 맞지 않습니다..
시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왜 맞추기 어렵냐면 변수가 엄청 많습니다..
경제 현상은 결국 인간 삶의 총체적인 모습입니다..
며칠전 직장동료가 짤린것, 엇그제 쇼핑몰에서 마누라 생일 선물로 짝뚱 루비똥 산거..
작년에 말아 먹었던것 만회 하려고 엇그제 펀드에 몇십만원 집어 넣은것....
이런 모든 것이 경제 현상의 아주 작은 변수들 입니다..
전 지구촌에 있는 60억 모든 인간들이 하는 모든 경제적 행위의 변수를 전부 집어 넣어야 정확한 결과를 도출해 낼수 있습니다.
세밀하고, 섬세하고, 정확한 예측... 이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500억짜리 슈퍼 컴퓨터 사놓고 기상청이 한다는 소리가 이제 장마예보는 안한다고 했습니다.
전 말 잘 했다고 했습니다..
인간이 신의 영역에서 놀려고 하면 안됩니다.
인간은 인간 다워야지요...
큰 흐름만 파악하면 됩니다..
지금 시장 상황도 그냥 큰 흐름만 파악하시면 됩니다..
애널리스트들이 각종 데이타, 자료, 지표를 참고로 시장을 예측하고 발표합니다..
그러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참고만 해야 합니다.
애널리스트들도 시장을 예측하려고 여러 변수들을 집어 넣습니다.
물론 그 변수들이 비중이 크고 의미있고 현명한 분석인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수천만가지, 수억가지중 몇개의 변수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 예측은 확율 50%에서 크게 벚어 나지 않습니다.
지금 시장은 어떠한 상황일까요
유동성 장세라고 말들 하는데
간단히 말해서 돈의 힘으로 흘러가는 시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정상적인 경기 사이클에서는 유동성장세가 어느정도 지난후에는 기업실적이 좋아지면서
실적장세로 돌아서고 그 효과와 맞물려 고용도 좋아지고 소비도 증가하여 경기가 회복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지금은 어떻습니까..
유동성에 숨통이 트여 돈이 기업으로 흘러가야 하는데 돈은 은행권에서만 맴돕니다..
회사채 bbb- 를 보세요..
기준금리는 2% 인데 11% 위에서 놀고 있습니다..
엄청난 돈의 수요가 있다는 소리죠...
이들이 지금 투자하려고 자금이 필요할까요?
중소기업은 지금 운전자금 마련하고, 원자재 사오고, 직원 월급주고, 이자내고 빚갚기도 버겁다는 소리입니다...
대기업들은 어떨까요..
회사채 3년 aa- 입니다..
탄탄한 회사들은 그동안 현금확보를 많이 해놔서 중소기업보다 돈이 훨씬 덜 필요합니다..
그리고 투자를 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국채와 비슷한 5%대에서 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 기업실적을 기대하긴 무리죠... 지금 기업들은 생존게임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기선행지수가 상승하기 시작한지 확인된 것만 4개월째고, 오늘까지 고려하면 6개월째 상승중입니다...
과거의 사례로 보면 경기 선행지수가 12개월 넘어가면서 부터는 다시 경기하강을 염려해야 합니다.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째 상승이다는 소리는 6개월후 다시 경기선행지수가 고개를 떨굴 수 있다는 소립니다..
시장은 경기보다 선행하므로 경기선행지수가 꺽이면 스마트머니는 하방에 배팅하고 돈을 빼기 시작합니다.
지금상황..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 이쯤해서 원래는 기업실적이 뒷받침해줘야 합니다..
맨날 뉴스에선 삼성 삼성하는데 어디 우리나라에 삼성직원만 다닙니까..
거의 대부분은 중소기업 다닙니다.. 중소기업 실적이 좋아지는 신호는 보이질 않네요...
지금 시장상황에서 큰 흐름의 핵심은 금리 입니다..
지금 코스피 per 는 12.8 입니다.. 기대수익율로 환산하면 1/12.8 => 대략 금리 7.8% 정도로 생각해 볼수 있습니다.
위험자산인 주식이 7.8% 기대금리라면 주식이 비싼 것입니다.
얼마전 국채금리가 6~7% 할때 였다면 지금 코스피는 아주 개박살 나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왜 주식에 돈이 들어오느냐..
국채 3년짜리가 4%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그나마 주식에 돈이 들어 갔습니다..
기업 실적의 뒷받침 없이 코스피가 계속 오르면 per 는 점점 높아져서 주식의 기대수익율은 점점 떨어 집니다..
안전 자산인 국채의 이자와 주식의 기대 수익율 차이가 점점 좁아 질수록 돈은 주식에서 빠져나올 겁니다..
그러면 이제 이런 가정을 할 수 있습니다..
시장금리가 더 오르면 주식은 재미 없습니다.
즉, 주식의 매력이 점점 떨어지게 됩니다...
만약 기업실적이 뒷받침 되면 per가 낮아져서 주식이 비싸지지 않는데
기업실적이 뒷받침 없이 코스피가 오르면 주식은 점점 비싸집니다... 매력이 점점 떨어집니다..
향후 시장금리는 어떻게 될까요...
국채 3년물은 기술적으로 이미 바닥을 다지는 신호를 보이다 박스권을 돌파하고 오르는 모습을 보입니다...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지금 시장에는 쓸데 없는 돈의 수요가 많습니다..
요즘 대기업 부채율은 작년 대비 20%포인트 넘게 증가해 119.9% 입니다..
소비시장이 개선되지 않으면 기업실적은 줄어들고 부채만 점점 높아진다는 소리입니다...
중소기업 다니는 우리 대부분 중산층은 짤리느냐 살아남느냐 하는판인데 소비를 늘릴수 없습니다..
그리고 정부가 부동산 거품 떠받들고 있습니다.. 아주 사활을 걸었습니다...
부동산 거품이 급격히 꺼지면 그 충격은 상상 이상입니다..
지금 정부의 지지세력은 중산층 서민층이 아닙니다..
집 한두채 이상 있는 이 사회 기득권층이 지지 기반입니다..
그들에게 부동산거품 헛바람 넣어서 정권 잡았다고 볼수도 있고요..
더욱이 정부의 핵심 세력은 부동산과 아주 깊은 이해관계로 얼켜 있는 부동산 부자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힘이 있는데 어떻게 해서든 부동산 가격 유지하고 오히려 높히려 하겠지요..
지금 정부는 서민층에게는 완전히 찍혔습니다... 지지율 하락보면 장난이 아니던데요..
그런데 만약 부동산가격까지 폭락해 버리면 정치적 지지 기반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쯤 되면 민란을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ㅎㅎ
(조선시대도 아니고.. 민란을 걱정해야 하다니.. ^,.^)
본인들도 치명적인 손해를 보고요.....
그래서 부동산 가격 떠받치려 안간힘을 씁니다..
부동산 가격 유지를 위해 쓸데 없는 돈이 많이 필요합니다...
옛날부터 망해야 하는 건설업체들... 지금 좀비처럼 버팅기고 있습니다..
이들이 망하면 이들이 소유하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가 강제처분으로 매물로 쏟아지면서 부동산 폭락에 불을 지르게 됩니다.. 최악의 시나리오지요... 이걸 두려워 할것입니다.
좀비 기업들은 돈만 생기면 이자 갚기 바쁩니다...
돈의 수요가 많아지면 기준금리를 내려도 시장금리는 오히려 올라갑니다.
지금 미국도 국채금리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국채금리 올라갑니다..
국채를 남발하면 국채가격이 싸져서 금리를 더 줘야 합니다..
이렇게 국채금리가 올라가면서 주식에 똥침을 놓습니다...
시장금리는 올라가는데 주식 per가 그대로거나 더 올라가면 주식은 개박살납니다..
지금 관전포인트 국채 금리 변화 추세 입니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선행지수 꼭지점으로 돌아 섭니다..
그러나 외향적인 경기는 더욱 좋아지겠죠.....
하반기에 구조조정 한다고 하는데 경기가 좋아졌다고 찌라시들 엄청 떠들것 같습니다..
정부는 그때를 구조조정의 적기로 판단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한쪽에서는 경기가 좋아졌다고 떠들고 한쪽에서 그 분위기를 이용해 구렁이 담넘어가듯 구조조정 하려 할것 같습니다.
2009년 3분기, 4분기..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하네요....
지금은 시장금리를 유심히 살펴야 할 것 같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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