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 이후로 우리 사회에 정치적 구호가 난무하고 이념적 잣대로 상황을 판단하려는 경향이 강해진것 같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저는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닙니다. 저의 관심은 내 월급이 오르는 것이지 누가 국회의원 되고 누가 당대표가 되는지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하루 먹고 하루 사는 보통 사람입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나라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보면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을 갖게 됩니다..
지금 글을 쓰는 시간이 토요일 오후인데 이 시간에 지금 뭐하시 싶기도 하지만 최근 일어나는 일을 보면 주말이라고 어디 놀러 다닐 마음도 사라집니다.
무엇보다 우려스러운것은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한 대치 상황입니다..
천안함 사건은 벌어 졌고 우리나라와 미국은 북한이 한 짓이라 강력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시큰둥 하지만 유독 한국, 미국, 일본은 적극적입니다..
천안함 사태의 본질에 대한 여러 궁금증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지만
한국과 미국의 주장은 어쨋든 북한이 천안함을 격침 시켰으며 그에 대한 응징으로 북한을 겁주기 위해 미국의 항공모함이 동해상에 둥둥 떠다니고 F-22 최신예 전투기까지 훈련에 동원 되고 있습니다.
더우기 일본 자위대 장교가 훈련에 참관한다고 합니다....
이것과 맛물려 미국은 북한의 돈줄을 막는 조치를 조만간 취한다고 발표 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조치들이 과연 무엇을 뜻할까요... 이러다 말겠지... 북한 겁주고 말겠지..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여러 정황을 봤을때 이러다 파국으로 가는것은 아닌지 괜한 걱정을 하게 됩니다...
6.25는 우리나라에게는 동족 상잔의 비극이였습니다. 수 백만명이 죽었으며, 수 십만의 고아가 생겼으며 수많은 사람들이 이산가족이 되는 재앙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빼고는 대부분 이득을 봤습니다... 물론 군인들이 죽긴했지만 희생의 댓가로 많은 것을 얻어 갔습니다.
중국의 모택동은 장개석과 통일 전쟁에서 막 승리를 한 상태였지만 정치적 기반을 잡고 중국을 하나로 묶어야 하는 큰 과제가 있었는데 그런 불안한 내부의 문제를 6.25 전쟁을 통해서 성취 할 수 있었습니다..
인해전술로 수많은 중국 군인들이 죽었지만 토사구팽이 초한전의 유방에게만 필요했던 것이 아니라 20세기 모택동에게도 필요했을 것이고 모택동은 한국 전쟁을 치루는 동안 내부결속을 다졌고 권력기반을 완성 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2차대전 이후 영국을 이은 패권국으로 급부상 했고 연합국을 이끌고 한반도 공산화를 막았고 소련과의 양강 구도를 만들며 세계사의 주인공으로 확실히 부상했습니다.. 일본은 패전이후 모든 것을 잃은 듯 했지만 한국전쟁으로 미군의 군수공장 역할을 하면서 기사회생 했고 경제대국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 하게 되었습니다.
유럽은 2차대전 이후 황패화 되다시피 했지만 "코리아 무역풍"이라는 말이 말해주듯 한국전쟁으로 막대한 경제적 이득을 얻었습니다.
결국 한국전쟁은 우리민족에겐 동족상잔의 비극이였지만 어떤 나라에게는 축복이였습니다..
김일성의 불장난으로 벌어진 전쟁이지만 그 불장난을 부채질 했거나 용인했거나 어쨋든 50년전 국제정세는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면 이득보는 나라가 너무도 많은 상황에서 발발 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후 60년이 지났습니다...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세계적인 경제 대국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 스스로를 별로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누가 뭐라해도 한국은 경제대국입니다... 서구에서는 우리를 무시할지 몰라도 제3세계에서는 우리를 선진국으로 볼것입니다.
최소한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지금 지구촌의 가장 큰 이슈는 뭐니뭐니해도 대공황과 비교되는 경제위기 입니다....
미국도 망가졌고 유럽도 망가지고 있고 일본도 망가졌습니다..
지금 세계 경제는 중국, 한국을 필두로한 신흥 시장은 그런대로 견딜만하지만 일본, 미국, 유럽은 죽을 맛입니다..
이런 공황과 비교되는 경제위기의 핵심은 세계적인 공급과잉 입니다.. 소비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인 것입니다..
대공황때 공장에 물건은 넘치는데 사람들은 돈이 없어 물건을 못사고 굶어 죽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소비와 공급의 부조화 이고 경제의 균형이 깨어진 것입니다..
문제가 복잡하여 간단하게 해결하려면 그냥 때려 부수면 공급을 줄고 소비는 늘어나고 간단합니다...
지금부터는 소설입니다.
지금 세계경제는 공급과잉 상태입니다.. 공급과잉 상황에서의 우리나라의 역할은 세계경제에서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소비가 필요한 세계 경제 상황에 4800만명이 살고 있는 우리나라 시장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것도 가계부채가 간뜩 끼어 소비할 돈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조선, 자동차, 철강, IT, 석유화학등에서 세계 선두권의 공급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일어나면 안 되겠지만 우리나라에 전쟁이 발생하여 공장이 초토화 된다고 가정해 봅시다...
삼성 반도체 공장 날라가고, 울산 현대조선소, 포항 포스코가 날라간다고 해도 세계 경제에 그다지 큰 피해는 없습니다..
우리나라만 만들고 다른 나라가 못 만드는게 있나요?? 우리나라에 수출 못하면 망하는 나라 있나요?
오히려 우리와 경쟁하는 나라는 쾌재를 부를 것입니다..
물론 타격이 없진 않겠죠... 애플 아이폰의 부속 상당수가 한국 부품입니다..
그런데 한국 부품이 없으면 못 만드나요??
괜찮은 성능에다 고환율 효과로 가격을 후려치니 일본, 대만, 미국의 IT 회사들이 못따라 오는 것 아닌가요?
현재 반도체 세계 1,2위가 삼성전자, 하이닉스 입니다.. 세계 1,2위가 박살나면 3등이 1등되고 4등이 2등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큰 위기는 우리나라가 박살 나면 이득 보는 나라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만약 경제가 더욱 악화되고 미국, 유럽, 일본이 아무리 해도 공황적 상황을 이겨낼 길이 없다고 판단하면 한반도에 끔찍한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천안함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시나리오는 소설에 불과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말도 안 되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상황이 이러한데 우리 사회는 이에 대해 너무 조용합니다...
북한이 천안함을 침몰 시켰고 이에 대한 응징으로 한국과 미국이 군사 훈련하고 북한 돈줄을 막아 버린다고 하는데 특별히 할말이 없는듯 합니다. 이에 대해 조금이라도 의문을 제시하면 좌빨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을까 걱정을 해야 하는 분위기 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서로 으르렁 거리는 지금의 대결 국면을 종식하고 평화를 찾아야 하는데 이에 대한 목소리는 너무 없는듯 합니다.. 우리나라 지식인은 모두 어디서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교양이 의심스러운 싱거운 국회의원이 술자리에서 음담패설 한 것을 가지고 온 나라가 떠들석 거리고 있습니다..
그 국회의원을 옹호할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공적인 자리도 아니고 사석에서 술 취해서 헛소리 몇 번 한 걸 가지고 온 나라가 들썩여야 하는지...
지금과 같은 국제 정세에 기자들은 그리도 기사 쓸거리가 없는지 정말 이해 할 수 없습니다..
미국 항공모함이 북한 턱 밑을 조준하고 있고 북한의 마지막 버팀목인 돈줄까지 쥐어 짜고 일촉 즉발의 사태에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이 시점에 이에 대해서는 왜이리 조용한걸까요..
지금은 박정희 시절부터 존재 했던 남북 핫라인마져 끊어져 버렸습니다..
이는 사소한 우발적 충돌이 전면전으로 퍼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핫 라인이 있을 때는 휴전선에서 총격이 나고 대포가 터졌다고 해도 최고 수뇌부들이 핫라인을 통해 우발적 사고임을 확인하면 불똥이 커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핫라인이 없으며 수류탄만 터져도 순식간에 보복에 보복을 하면서 전쟁으로 비화 될 수 있습니다..
현재 핫라인도 없는 상황 가운데 북한은 연일 으르렁 대고 있습니다..
나라 GDP가 삼성전자만도 못한 나라.. 우리나라 국방비의 10분의 1도 못쓰고 탱크 굴릴 기름도 없고 굶어 죽어 가는 사람이 득실거리는 동네 거지중에 상거지로 전락한 북한이 왜 저리 사납게 으르렁 거리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고 이런 북한이 세계 평화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라고 하니 그야말로 미스테리입니다.
굶어서 다죽게 생긴 미친개라도 사람을 물으면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는데 북한을 자꾸 벼랑끝으로 몰아 부치다 정말 끔찍한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저의 이런 생각이 괜한 걱정인지도 모릅니다. 아니 그러길 바랍니다..
후대 역사가들이 대한민국이 21세기판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또다시 희생양이 되었다는 평가를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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