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 시장이 일시적이나마 외국인의 폭발적 매수세에 힘입어 지루한 박스권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조만간 박스권을 뚫고 저항선이던 1750선에서 안착에 성공하면 1800을 넘어 2000 재탈환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차트를 보면 거래량이 적다는 흠이 있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 같기도 합니다..
주봉을 보면 전형적인 박스권입니다..
1년 가까이 좁은 구간의 박스권에서 에너지가 응축되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상향이든 하향이든 방향을 잡기 정하면 에너지가 응축된 만큼 시세 분출내지 조정을 피할수 없을 듯 합니다..
월봉을 보면 더 재미 있습니다.
월봉을 보면 상승후 조정받는 기간에 밑으로 꺽이지 않고 옆으로 밀리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상승N자 패턴입니다... 경기선행지수가 올해 1월에 꺽였고 지난 패턴으로 볼때 올해말이나 내년초에 다시 상승할 확률이 많습니다..
만약 몇개월만 더 버텨 낸다면 코스피 2000을 재탈환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리라 봅니다..
그러나 거래량을 보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거래량은 주가를 선행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상향으로 밀어올릴 수 있는 에너지가 약할것이라는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
이쯤해서 지금 주식시장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지금의 주가 상승과 외국인의 매수세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사상최대의 실적에 기인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수출대기업의 실적은 그야말로 경이적입니다.. 기업실적이 이러하니 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연 이런 이유로 외국인이 우리나라 기업 주식을 쓸어 담고 있고 주가가 오르고 있을까요...
이부분에 대해서는 조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돋보기를 가지고 내용을 뜯어보면 씁쓸한 점이 많이 발견됩니다..
과연 외국인의 매수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사상 최대 실적 때문에 우리나라 기업 주식을 매수한다고 생각한다면 주식시장에서는 순진한 사람으로 통합니다..
기업실적은 고용지표와 함께 대표적인 경기후행지표입니다. 외국인들이 이 사실을 모를리가 없습니다.
사상최대 실적을 발표하고 잔득 시장을 띄워놓고 순진한 나방들에게 물량 넘기고 이익 실현하는 것이 전형적인 패턴이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모습을 모면 양호한 실적을 대량매수의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선수중에 선수들인 외국인이 절대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미친듯이 들어오고 있는가.....
지금 들어오는 것은 기업의 상황, 경제의 펀더맨탈을 보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금융시장 매카니즘에 의해 들어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경기 선행지수는 2010년 1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OECD 주요국 경기선행지수도 하락으로 방향을 틀고 있습니다. 더욱이 중국 경제는 부동산 경기도 침체에 접어들고 있고 주식시장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으로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이쯤되면 우리나라도 시차가 있지만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우리나라의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는 이미 미국과 일본의 교역을 합친것 보다 더 많습니다..
그만큼 중국 경제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현재 발표되고 있는 사상최대의 실적의 열매...
결국 중국의 사상최대의 경기부양책의 결과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중국이 긴축을 하고 경기가 식으면 직접적인 영향을 피할길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무역의존도를 보면 중국 경제에 바싹 붙어서 배팅을 한 것과 같은데 그 중국이 대박이 나는 바람에 (폭발적인 경기부양) 우리나라가 기업들의 실적이 엄창나게 좋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고환율의 효과로 인해 가격경쟁력이 좋았던 것도 영향이 있습니다..
또한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정당화 되었던 급여인상 억제효과도 영향이 컸습니다.
위의 그림을 보시면 단위노동비용은 감소했고 노동생산성은 늘어났습니다.
이말은 인건비를 줄여서 노동생산성이 좋아 졌다는 소리입니다...
즉, 현재 사상최대의 기업실적의 이면에는
중국의 경기부양 효과 + 환율효과에 인행 가격경쟁력 + 인건비 절감효과 등으로 인해 기업실적이 양호하게 나왔던 것입니다..
내용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잘 한면도 있지만 여러 요인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시너지 효과를 냈던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약효가 거의 떨어져가고 중국이 몸을 움추리고 있고 조만간 미국, 유럽도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면서 경제가 위축될 타이밍에 와 있습니다..
이런 국면에서는 펀더맨탈적으로 그리 좋은 타이밍은 아닙니다..
주식시장이 조정 받아야 할 타이밍 이고 주가가 빠져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왜 외국인이 자꾸 들어올까요.. 기업실적이 좋다고 하니 들어온다고 생각하는건 위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지금의 장세가 실적장세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은데 저는 실적장세가 아니라 유동성 장세라고 생각합니다..
외국 자본이 들어 오는 이유는 돈이 갈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는 명목상 정부 부채가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여유가 있는 샘입니다..
가계부채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나라 금리 인상을 하는 흉내라도 낼 수 있습니다..
향후 폭발적인 금리인상은 어렵지만 미국이나 유럽은 금리인상을 엄두도 못내는 입장이라 향후 금리인상이 몇차례 더 지속될 것으로 보는 우리나라가 자금의 피난처로 제격으로 보일 것입니다.
더욱이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에 있던 돈의 상당수가 주식시장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수급차원으로 긍적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기업들이 혁신을 많이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한다기 보다 세계 어느곳을 보더라도 돈을 맡길때가 없어서 잠시 피난을 온 것이라면 이는 분명 조심해야할 부분입니다..
유동성이 우리나라 주가를 어느정도로 더 밀어 올릴지 모르겠으나 펀더맨탈적인 측면으로 보면 결코 쉽지 않은 과제도 많아 보입니다..
유동성의 힘이 더 쌔냐 펀더맨탈의 힘이 더 쎄냐는 앞으로 더 지켜볼 일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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