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자기계발2011. 7. 7. 08:09

어느 대학 석사 논문에 인삼과 산삼의 차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소개 되었다.
인삼과 산삼의 성분은 대체로 비슷하지만 산삼에는 인삼에 없는 각종 미네랄이 40여가지나 더 포함 되어 있다.
실험자는 인삼을 산삼이 나는 환경과 비슷한 김천의 어느 고랭지 지역에 수 십 뿌리를 심었다.
 그리고 수 년이 지난 후  그곳에서 인삼을 캐보았다.
대부분은 환경을 견디지 못하고 죽었지만 몇몇 인삼 뿌리는 살아 남았다.
그리고 그 성분을 조사해 보았더니 놀랍게도 산삼의 성분과 거의 똑같았다.
인삼이 혹독한 환경을 이겨내려 스스로 각종 미네랄을 생산해 내며 산삼처럼  변해 버린 것이다.
인삼이 산삼처럼 될 수 있었던 것은 혹독한 자연환경과 맞서 싸우는 과정이였던 것이다.
이 이야기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다.
혹독한 환경을 이겨내며  마치 인삼이 산삼으로 변해 버린 듯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필자의 고향 후배이다.
어느날 그 후배와 지하철을 동승하게 되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후배에게 자신의 장점을 무엇으로 생각하는지 물어 보았다.
그러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 저는 망설임 없이 행동하는 것이 장점이예요"라고 대답했다
그 대답조차도 망설임이 없어 보였다.
장난기도 발동하고  얼마나 과감하게 행동하는지 궁금하기도 하여 , 옆에 앉아서 과자를 먹고 있는 여대생에게 과자를 얻어 올 수 있냐고  농담을 건넸다.
 그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여대생에게 다가가서 능청스럽게 과자 두 개를 얻어서 자기 하나 먹고 하나는 나를 주는 것이였다.
이번에는 후배가 반격을 해왔다.
낮은 포복으로 한 칸을 기어 갈 테니 5만원 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
나는 단호하게 ‘노’라고 대답했다. 왜냐하면 그러고도 남을 녀석이였기 때문이다. 
후배에게 도대체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냐고 물어 보았다.
그러자 "사람들은 나에게 별 관심도 없을 거예요.
이 칸을 기어서 가고  다음 칸으로 넘어가면 그만 이예요" 라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엉뚱한 대답으로 들렸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말도 맞는 것 같았다.
그렇게 한바탕 웃고 난뒤  후배의 슬픈 가정사를 듣게 되었다.
군복무를 마치기 얼마 전 어머니가 갑작스럽게 병환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조문을 갔을 때 너무도 담담한 후배의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뚜렷이 남아 있다.
그렇게 부유하지 않은 듯 보였지만 아버지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많은 부동산을 가지고 계셨다.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별세에 그의 아버지는 많은 방황을 하셨다.
날마다 술로 슬픔을 달랬고 두 번의 재혼도 실패로 끝나 그 많던 부동산과 재산은 위자료로 모두  잃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일에는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아들의 학비는 입학금 이외 일채 보태주지 않았다.
 괴로워하시는 아버지를 이해하려 노력도 했겠지만 많이 야속했을 것이다.
"너의 인생은 네가 책임지라"는 아버지의 차가운 말에 가슴으로 속 앓이를 하며 스스로의 길을 선택했다.
그 후로 후배는 서울로 올라와서 편입을 준비했다.
지방대학에서 커다란 비전을 보지 못해 무작정 상경한 것이다.
그후 오직 목표만 바라 보고 최선을 다하는 길을 선택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밤 11시까지 도서관 붙박이가 되어 미친듯이 공부 했다.
잠자는 시간을 빼고는 모든 시간을 공부에 쏟아 부었던 것이다.
몇 개월 동안 정열을 쏟아 붓자 그해 편입 시험에서 명문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그렇게 원하는 대학에 편입하고 졸업한 후에는 외국계 회사에 입사 했다.
년 1~2회 해외여행에 자동차도 지급 받고 인센티브도 두둑히 받으며 근무 조건도 편한 남들이 부러워하는 회사였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그 좋은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것 이였다.
일은 편하지만 더 이상 배울 게 없고 자신의 발전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렇게 판단이 내려지자 주저 없이 작은 벤처기업을 선택 했고 벤처기업에 입사한 후로는 자기계발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았다.
후배의 행동은 언제나 이런식으로 마음만 먹으면 망설임이 없고 거리낌이 없이 행동하는 습관이 베여 있다.
그런 후배를 보면 멈추지 않는 기관차 같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는 지금 친구들은 대리나 과장 정도의 직책을 달고 있을 젊은 나이지만 현재 수 백억의 매출을 올리는 중소기업 사장이 되어 있다.
 어떤 계기로 그런 생활 습관을 가지게 되었냐고 묻자 환경이 자신을 진화시킨 것 같다고 했다.
후배는 졸업 할 때까지 학비를 벌기 위해 방학 때마다 막노동을 해야 했고  그래도 모자라는 돈은 여기서 빌려 혼자 힘으로 학업을 마무리 했다.  그리고 졸업 한 뒤  1년도 되지 않아 모든 빚을 갚아 버렸다.
그러나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아버지를 원망하지도 않고 환경에 비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너무도 냉철한 이성과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어 가끔 놀랄 때도 있다.
그렇다고 정(情)이 메마르거나  냉정하지도 않고 웬만해서는 화를 내지도 않는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환경에 의해 삶이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 모습이 아니고서는 그 환경을 도저히 견뎌낼 수 없었을 테니까.
 사람도 환경에 따라 진화를 한다.
생물학적 진화는 수 십만 년의 시간이 걸리지만 삶의 진화는 매순간 진행된다.
어렵고 힘겨운 상황에 직면 했을 때 어떤 사람은  낙심하고 도태 되지만  어떤 사람은 삶이 진화하여 발전과 성장을 하게 된다.
나에게 주어진 삶의 도전이 무엇이든 그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고 응전을 선언하는 순간, 역경에 도태 되지 않고 역경을 통해  오히려 진화하는 인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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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