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경제학2012. 2. 26. 19:39

 중세와 근대를 가르는 결정적인 모티브를 제공한 사람은 뉴턴이라는 과학자 였습니다. 
그가 이룩한 과학적 성과는  인간의 보편적인 인식을 크게 바꿔 놓았습니다.
뉴턴 이전에 살던 사람들은 인간을 위대한 자연앞에 한없이 무력한 존재로만 생각했습니다. 
홍수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이를 신의 노여움으로 생각했고  해와 달과 별의 오묘한 움직임은 신의 조화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뉴턴은 오직 신만이 알고 있다는 자연 현상을  수학과 과학을 이용해 명쾌히 설명 했으며 정확히 예측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이는 당시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뉴턴적 사고방식은 1000년동안 잠자고 있던 인간의 이성을 일께웠고 그로말미암아 근세의 문으로 들어가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그후 뉴턴의 영향을 받은 과학자들은 우주는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밀한 기계처럼 움직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잘만  계산 하면 삼라만상 무엇이든 설명할 수 있고 정확한 예측  또한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절대자 신의 자리를 과학이 차지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뉴턴의 "기계론적 세계관"은  20세기 접어들어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현대물리학의 양대산맥이라는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출현으로  인류는 또 한번 커다란 페러다임의 변화를 겪게 됩니다..
세계적인 시사 주간지 타임지가 20세기 최고의 인물로 아인쉬타인을 선정 할만큼 그가 주장한 "상대성이론"은 인류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동안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시간과 공간이  조건과 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아가  "불확정설"로 대변되는 양자학의 출현으로  만물을 이루는 최소단위중 하나인 전자의 위치와 움직임은 정확히 파악 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다시말해 우리가 알고 있는 삼라만상은  보는 관찰자에 따라 상대적인 것이며 "하나를 측정하려하면 다른 하나가 변하니 모든 걸 정확히 알려하지마라" 라는 불확정성의 원리가 적용되는 세상입니다. 
 세상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한 시대가 바뀌어 버렸듯이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은 그 사람의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물리학과  비교한다면  고전물리학보다 현대물리학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경제를 수학 공식에 몇몇 변수를 대입하면 매번 딱딱 맞아 떨어지는 예측가능한  것으로 인식하기 보다 , 변수 하나를 측정하려는 순간 또다른 변수가 튀어나오고 그 변수 조차 정확히 예측할 수 없으므로 결론은 확률로만 이야기하는 불확정성의 원리가 적용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보다 합리적입니다..
즉, 경제는  질서정연한 코스코스의 세계가 아니라 무질서한 카오스의 세계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혼돈의 세계를 설명하는 카오스 이론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한다"라는 넌센스로부터 출발합니다. 
경제현상도  이 개념이 그대로 적용 됩니다.
 경제는 생물(生物)이라는 말이 있듯이 경제는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처럼 늘 변하기 때문  매번 정확히  측정하고 예측하려 들면 실수를 범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수 많은 경제적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니 경제적 사건뿐만 아니라  정치.사회. 문화적 현상이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고, 이들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서로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변수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결과는 무수히 많다고 봐야 합니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많은 사건이 터졌고 다양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때마다 어떤 이는 경제위기가  곧 해결 되리라 전망했고  어떤 이는  머지않아  세계 대공황 보다 훨씬 큰 공황이 닥치리라 경고했습니다.
서로의 주장이 옳다며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이때 누구의 말을 신뢰하며 믿고 따르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비효과"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카오스의 세계에서는 북경에서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 미국에 허리케인도 몰고 온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기 때문에  어떠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고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흔히 전혀 생각하지 못한  뜻밖의 일이 발생하는 것을 두고 블랙스완 (The black swan)이라는 말을 쓰곤 합니다.
이 말은 월가 투자전문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언하면서 사용했던 말인데  어느덧 경제용어처럼 쓰여지고 있습니다.
경제현상을  정확히 측정 가능한 대상으로 생각하다가 전혀 예상밖의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크게 당황하고 이를 큰 제앙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일이 언제라도 발생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어떠한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크게 당황하지 않게 되고  예측보다 대응에 포커스를 두게 됩니다.  
 제가 지금 강조하고 있은 것 역시 경제 현상을 대할때는 유연성을  가지고 예측보다 대응에 초점을 두자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경제현상을 정확히 예측하려들지 말고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영역임으로 확률로만  접근하고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 대응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보다 현명하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순식간에 얼어 붙었고 대공항의 공포가 엄습했습니다.
2007년 종합주가 지수가 2000을 돌파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순식간에  1000이 깨졌고  500까지 떨어질거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주식시장에 비관론자가 득세하고 공포가 높아질수록 지수 2000은 영원히 보기 힘들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주가는 공포속에서도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고 2년후에는 언제 그랬냐느듯이 또다시 2000을 돌파하며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금융위기가 터질 당시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어떤 이는 주식시장이 개미들을 속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순진한 개미를 속이고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이 이해가 안되는 현상이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시장은 카오스의 세계이기 때문에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얼마든지  벌어질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시장을 바라볼 때 뉴턴적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면  경제현상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 할때마다  경제는 모순덩어리처럼 보이게 됩니다.
경제를 인과관계가 명확한 대상으로 생각하면 변수만 잘 따지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그릇된 신념이 생겨나게 됩니다. 또한 경제가 내가 측정하고 예측한 방향으로 흘러 가길 바라는 마음이 생겨나서 결과적으로 오판하는 횟수가   많아 지게됩니다.
 경제현상을 예측의 영역에 두고  접근하면 예측 잘해도 문제고  못해도 문제 입니다. 
왜냐하면 매번 예측하려 들고 측량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예측이 맞으면 내가 잘 맞춘것이요, 예측이 틀리면 시장이 속여서 그렇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러나  경제를 불확정성의 원리가 적용되는 세계로 바라보면  어떤 일이 발생해도 크게 당황하지 않게 되고 어차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분야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대응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불확적성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는 양자적 경제관념은  현재의 경제현상을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는 객관성을 제공해 줍니다.
현재의  여러 변수를 이용해서  미래를 점쳐 볼 수 있겠지만 아무리 그럴듯한  예측이라도 오직 확률로만 생각하지 절대적인 값이라 고집을 피우지 않기 때문에 훨씬 융통성을 발휘하게 됩니다.
만약 경제현상이 정확히 측정 가능한 영역이라면 매번 정확히 예측하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그러나 경제현상은 양자역학처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는가"에 포크스를 두기보다  "얼마나 합리적으로 대응해야 하는가"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  중요 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전문 용어를 써가며  미래를 예측하려드는 사람의 말에 현혹되기보다 누가나 알고 있는듯한 뻔한 이야기라도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를 이야기 하는 사람의 말에 귀 기우려야 합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 현상을 바라보며  "어떻게 하면 정확히 예측할까"를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하는 것이 합리적인 대응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제현상을 어떻게 예측할까"보다  "경제 현상에 대해 어떻게 대응 할까"를  고민하는 자세는  어려운 경제지표를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경제공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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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