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 "공기"가 될 것 입니다.
물 없이는 며칠을 견딜 수 있어도 공기 없이는 단 5분도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치로 따지자면 공기가 세상에서 가장 값비싸지만 누구나 쉽고 무한대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기와 관련된 경제적 행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경제적 행위가 이뤄지는 것은 바로 "희소성"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부귀영화 권세를 누리며 호의호식 하길 바라지만 인간의 욕망을 채워주는 재화와 서비스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너무도 명백한 사실은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 찾아온다 해도 모든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데 비해 그 욕망을 채워줄 재화와 서비스가 늘 부족하기 때문에 경쟁을 하게 되고 그 속에서 경제적 행위가 일어나게 됩니다.
대기업에 입사해 높은 연봉을 받으려는 것도, 재태크를 잘 해 돈을 불리려는 것도 결국 만족을 얻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만족을 얻기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많은 돈을 모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돈을 획득하는 것만큼, 아니 어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벌어 놓은 돈을 잘 쓰는 것 입니다.
경제 활동을 통해 돈을 획득하려는 행위는 궁극적으로 그 돈을 소비를 해서 만족을 얻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많은 돈을 모은 것도 중요하지만 효과적으로 잘 써해 만족을 극대화 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한 사람이 소비를 통해 얻는 만족을 경제학에서는 "효용"이라고 합니다.
돈을 모으는 것에만 관심을 갖다보면 나도 모르게 놓치게 되는 것이 바로 "효용"의 개념입니다.
같은 돈을 소비하더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효용(만족)은 크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점심을 두둑히 먹은뒤 10만원짜리 호텔 부패에서 식사할 때 얻는 만족함보다, 오후 내내 등산한뒤 허기진상태에서 작은 식당에서 5000원짜리 된장찌게를 먹을 때 얻는 만족함이 더 클 것입니다.
또한 처음 한그릇 먹을 때의 만족함과 두 그릇 세 그릇을 먹을 때의 만족감은 또 다를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많은 돈을 드린다고 해서 반드시 효용(만족)이 높은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5000원을 언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10만원을 쓸 때 보다 더 많은 만족을 얻고 훨씬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도 있습니다.
요즘 젊은 여성들 중에 명품 가방 하나씩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한 달에 아르바이트로 80만원 버는 여대생이 몇 달간 아르바이트해서 수 백만원짜리 명품 가방을 장만하곤 합니다.
이런 선택을 옳다 그르다 , 합리적이다 비 합리적이다를 따지려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누군가는 수 백만원을 소비해야 누리게 되는 그 행복감을 어떤 이는 굳이 그렇게 많은 돈을 드리지 않아고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돈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효용이 달라지듯이 시간 역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효용이 크게 달라집니다.
평범한 셀러리맨이라면 대부분 지하철이나 버스로 출퇴근을 합니다.
저 같은 경우 7시20분에 집을 나선뒤 30분 정도 지하철을 타면 직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시간은 출근시간대이기에 지하철은 언제나 분주하고 사람들 틈바구니에 시달리다 보면 아침부터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게 됩니다.
그런데 조금 일찍자고 한 시간만 일찍 움직이면 분주하고 피곤하던 아침이 한결 여유롭고 행복한 아침으로 변하게 됩니다.
6시20분에 집을 나서면 지하철은 전혀 붐비지 않고 30분 동안 편안히 앉아서 출근 할 수 있습니다.
한적한 지하철에 앉아 독서를 할 수 있고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가끔 두 정거장 미리 내려 청계천을 걸으며 산책을 한 뒤 모닝커피를 마시며 하루 일과를 준비하면 업무 효율도 올라가게 됩니다.
이처럼 똑같은 시간이라도 언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효용은 극명하게 갈리게 됩니다.
한 시간 일찍 움직임으로서 얻게 되는 효용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결코 적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벌어 놓은 돈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삶의 효용가치를 최대치로 올려야 합니다.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정열을 쏟아 붓는만큼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느냐"에도 관심을 갖자는 것입니다.
러시아에 류비세프라는 과학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82세로 생을 마감 할때까지 70권의 학술 서적을 발표했고 단행본 1백권 분량에 맞먹는 1만2천5백여쪽의 논문과 연구자료를 남겼습니다. 그의 본업은 곤충분류학이지만 진화론, 수리학, 생물학, 유전학, 식물학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족적을 남겼습니다. 도저히 한 인간이 성취한 업적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류비세프가 하루에 2~3시간씩 잠을 아껴가며 죽도록 일 만했던 것은 아닙니다.
매일 8시간 이상 잠을 잤고 운동과 산책을 한가로이 즐겼습니다. 뿐만아니라 단테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줄줄이 외우고 한 해 평균 60여 차례의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만큼 여가생활을 충분히 했습니다.
그는 보통 남자들이 그렇듯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직장에 다녔고 동료와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편지를 즐겨 쓰던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였습니다.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류비세프가 남들과 비슷한 시간을 사용하고도 수 많은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시간을 분단위까지 쪼개어 관리하면서 시간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시간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이룰수 있는 성과가 크게 달라지듯 똑같은 돈으로 소비를 하더라도 언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만족함이 크게 달라집니다.
많이 버는 만큼 중요한 것이 효과적으로 잘 쓰는 것인데, 그 중요함 비해 어떻게 쓰느냐에 대해 사람들은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있습니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기 때문에 우리가 평생 획득할 수 있는 돈과 시간이라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만큼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주어진 돈과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그 효용 가치를 높히면 삶의 만족은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돈을 많이 벌고 물질을 가득 쌓아 놓아야만 행복의 크기가 커질듯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돈을 쌓아두고도 불행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 물질이 차고 넘치지 않아도 행복이 차고 넘치는 사람도 많습니다.
온몸을 명품으로 휘두르고 또다른 명품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서 쇼핑할 때 누릴 수 있는 행복 못지 않게, 매월 후원하고 있는 어린이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쓸 때 누리는 행복도 큽니다.
삶의 만족을 얻고 행복해 지기 위해 돈을 많이 모으는 것이 삶의 전부인양 모든 에너지를 물질을 모으는 것에만 쏟아붓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잘 버는 것 못지않게 잘 쓰는 것이 중요한 만큼 나에게 주어진 물질과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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