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경제학2020. 5. 21. 09:19

코로나는 인류가 일찌기 경험하지 못한 역대급 충격을 줬다. 

시장에 큰 충격이 가해지면 주도주가 바뀌는 현상이 자주 나타났다.

 

몇해 전부터 4차산업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좌표가 명확해 졌고 본격적으로 그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세상에서 빛 보다 빠른게 있는데 그것은 돈의 움직임이다.

돈이 어디로 움직이는지는 시가총액 변화를 보면 큰 힌트를 얻을 수 있다. 

10년전 뉴스를 보면  시총2위 포스코가 현대차에 밀려 3위가 되었다는 보도가 있다..

10년전 시총  1위는 삼성전자,  2위 현대차 ,  3위 포스코!.

그땐 포스코가 3위로 밀려 났다는 게 뉴스 거리였다.

 

2위였던 현대차는 꾸준히 밀려 9위가 되었고, 탑3에 들어갔던 포스코는 17위까지 밀려났다....

2020년 5월 현재 시총 TOP 10을 보면 반도체 2, 바이오2, 인터넷플렛폼 2, 베터리 2 , 내수 1, 자동차 1..


모든 사물에 반도체가 장착되는 초연결사회  => 삼성전자, 하이닉스

전기차의 핵심 부품 베터리   =>  LG화학, 삼성SDI

초연결 사회의 플렛폼, 빅데이타 자원 활용 => 네이버, 카카오

베이비붐 세대 은퇴, 초고령사회, 딥러닝 인공지능 바이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전부 4차산업 관련 기업이다..

 

LG생활건강은 생필품의 독보적 존재라 순위에 합류했는데 순위가 계속 떨어지는 현대차는 TOP10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을듯 하다..~~

 

지금은 자동차 대부분이 도로위 보다 주차장에 짱박혀 있는데 공유경제 시스템이 도입되면  자동차는 소유하는 재산에서  빌려쓰는 물건으로 인식될 수 있다.

따라서 차동차의 절대적 판매량은 적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대의 흐름이 우호적이진 않다...  

시장 방향이 안 좋은데 독일과 일본의 경쟁자들은 너무 막강하다..

자동차 업계는  앞으로 살아남기 위한 피튀기는 대회전을 치뤄야 한다..

 

아무튼 대세는 이미 4차산업이다.

 

오늘자 기준 시총 순위인데  PER을 보면  바이오, 배터리 , 플랫폼 기업의 PER이 60, 90 이러하다..

당장은 거품이 끼었다고 할수도 있는데 그만큼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성장가능성과 거품은 동전의 양면으로 어느쪽을 볼 것인가는 각자의 몫이다..

 

외국인 비율을 보면 바이오와 배터리쪽에는 외국인 비중이 적은데도 PER 가 높아 투기적 수요가 많이 가미 된것 같다..

특히 삼바 , 셀트리온 같은 경우 외국인비율이 10%~20%인데  PER가 100에 육박한다...

이건 좀 조심해야 할듯

 

요즘 핫한 카카오는 이익 성장률이 매우 높은데 외국인 비율도 30% 수준으로  이미 57%인 네이버와 비교하면 외국인 수급이 가세할 가능성이 있어 눈여겨볼만하다..

이미 주도주가 된 것 같기도 하고...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서민경제학2020. 5. 18. 13:43

공부하고, 경험하고, 목격하고, 사색 or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나름 결론에 도달한 투자 테크트리 순서는 다음과 같다..

 

먼저, 가장 중요하고 빨리 해야 할 것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다. 

 

생활을 하면서 시드머니를 최대한 빨리 마련하기 위해서는 월급 잘 나오는 안정적인 직장을 얻어야 한다.

여기서부터 막히는 청년들이 많은데 어쩔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의미에서 투자의 첫단추는 본업에 충실하고 회사에서 인정 받고 몸 값을 꾸준히 올리는 것이다.

월급 많이 주는 대기업이 좋긴 하지만 나의 시간을 완전히 갈아 넣을 것을 요구하는 회사는 그리 좋지 않다.

투자에 대해 공부할 시간도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시드머니가 커지기 전에 최대한 일찍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다.

실전에서 공부하고, 삽질하고, 깨져보고, 천당과 지옥을 여러번 왕복 하며 최소 10년 이상 생존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 

 

은퇴할때 다 되어서 주식투자 처음 시작 하는 건 절대 금물이다.. 퇴직금 털린다...

알뜰 살뜰 모은  큰 돈으로  집살까 주식투자 할까 고민하다 주식투자 뛰어드는 것 또한 비추다.. 

애써 모은 몫돈을 수업료로 날리게 될 확률이 90% 이상이다...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할때는 시드머니가 적을 때 해야 한다..

그래야 작은 수업료를 내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평생 써먹을 수 있는 큰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직장생활이 안정되고  현금흐름이 계속 잘 나오고 몫돈이  어느정도 모이면 30년 모기지 이빠이 땡겨서 내집마련을 한다.

매월 원리금 상환액이 한달 총수입의 3분의 1을 넘지 많는 범위에서 서울을 중심 반경에 두고 형편에 맞게 지하철 거점 최대한 근처에 내집 마련을 한다..

땅 지분이 적은 빌라나 주상복합은 피하고 구축이라도  대지지분이 어느정도 되는 아파트가 좋다..

 

내집마련은 투자의 개념보다 돈가치 하락에 대한 햇지 차원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주식과 부동산은 양자택일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주식쟁이가 아닌 주식투자의 구루인 피터린치, 코스톨라니 옹도  일단 내집마련부터 해결하고 주식투자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집을 왜사냐..무조건 주식투자 하라는 존리 선생의 조언보다 피터린치의 조언이 맞다고 생각한다..

 

주식투자의 경험이 10년 이상 쌓여 있고 내집 마련했다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수단인 기업 지분을 모으는 단계로 들어간다..

나이가 젊으면 플레폼 관련 IT 성장주 베이스, 바이오도 어느정도 편입...  반면,   은퇴가 다가오면 가치주, 배당주 위주로 편성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부동산 시장, 주식시장의 타이밍과  개인 기량에 따라 성과는 달라 지겠지만 대략 이런 흐름의 자산 테크트리를 타는 것이 정석에 가깝지 않을까 사료된다..

 

그렇다. 누구나 다 하는 뻔한 얘기다..

뭔가 특별하고 빠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20년 넘게 고민했는데 다들 하는 소리를 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서민경제학2017. 3. 11. 07:58

세상에 착한 나라가 있을까요?

아직도 착한 나라가 있다고 믿는다면 동심을 잃지 않은 것입니다..

순진하다는 소리기도 합니다.

초원에서 늑대 무리는 한정된  먹이를 서로 배불리 먹기 위해 경쟁을 합니다..

어떤 무리는 배불리 먹고, 어떤 무리는 굶주립니다..


먹을 게 정말 없으면 서로 물어 뜯고 죽이며 전쟁을 치룹니다..  자연의 모습입니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 사회도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미시적으로 보면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이 있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동물의 세계나 마찬가지 입니다.

이스트섬, 마야,  폴리네시아의 고립된 섬 등

과거 기후변화와 인간의 자연파괴로 식량이 모자라서 문명이 붕괴되는 과정을 보면 아무리 평화롭던 사회라도  하나같이 생존을 위한 전쟁을 치뤘고 급기야 인육을 먹는 카니발리즘이 자행 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문명화된 인류역사를 봐도 역시나  입니다.


전쟁이 없는 시대가 없었습니다.  

지구의 자원은 유한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먹잇감을 확보하기 위해 유전자의 명령에 따라 움직입니다..

나쁜 나라 , 좋은 나라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 보는 것은 초딩적  시야 입니다.

인간사도 정글처럼 늘 잠정적인 전쟁 상태입니다..  전쟁의 형태가 달라질뿐입니다..

식민지 쟁탈전이였던 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가 사라졌습니다..


패전국 독일의 식민지만 사라진게 아니라  승전국들도 모두 해방 시켰습니다.

영국도, 프랑스도, 미국도 모두 식민지를 해방시켜줬습니다..

세계의 비극을 보면서 크게 반성해서일까요?

스스로 반성 할 줄 아는 착한 나라이기 때문일까요? 


역사를 보면 그리 착한 나라들이 아닙니다..

영국이 중국과 무역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보자 대량의 은이  중국으로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갔습니다.

도자기와 차를 수입하는데 영국은 마땅히 수출할 게 없었습니다..

고민끝에 식민지 땅에 아편을 재배해서 그 아편을 팔았습니다..  염치 없는 짓이죠..

중국이 왜 아편을 파냐고 펄쩍뛰며 항의하자  총칼로 뭉개 버렸습니다.. 

중국이 비틀거지자 열강들이 벌떼처럼 달려 들어 흡혈귀처럼 피를 빨아먹었습니다..

영국은 남아공에 다이아몬드가  발견되자 총칼들고 달려가  뭉개버렸습니다..

돈이 되는 곳이면 지구 끝까지 찾아갔기에 해가지지 않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대항해 시대를 열었던  포르투갈,스페인은  신대륙 인구의 90%를 박멸했습니다..

미국의 조상도 토착 인디언을 바퀴벌레 잡듯 죽였습니다...

이게 인간의 모습입니다... 


일본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보면 하나같이  예의바르고 순하고 약해 보입니다..

그러나 중국 난징에서 수십만명 죽이는 거 보세요...  일본인이 특별히 악날해서 일까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착해서 그렇게 하지 않을까요?

광주에서 자국민을 학살하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베트남에서  베트콩이 질려버릴 정도로 잔인했던것 또한 사실입니다..

다시한번 강조 하지만 착한 나라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2차대전 이후 왜 식민지를 해방해 주고  못사는 나라 원조를 해주고  민주주의를 전파 했을까요~~

2차대전이후 뼈져리게 반성한 인간들이 갑자기 착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지배 방법을 바꾼 것입니다.. 

자유.평등.박애의 민주주의를 전파합니다.. 힘의 공백으로 나라가 혼란에 빠집니다.. 

쿠데타로 독재정부가 들어 섭니다.. 총칼로 들어선  정부는 대의명분이 약합니다.  

그러나 미국이 확인도장을 찍어주면  지배권을 인정받고 일가족, 측근들이 잘 먹고 잘 삽니다... 

한 때 아시아2등 국가 필리핀이 거덜나는 과정을 보면 잘 알 수있습니다..

독재자들은 정권 유지를 위해 나라의 이권을 외국기업에게 넘기기도 합니다.. 

기업 수준이 경쟁 자체가 안되기 때문에 삥뜯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이 방식은 군인들이 쳐들어가서 직접통치하며  강제로 리소스를 뺏어 올때보다 훤씬 세련된 방식입니다.. 아주 합법적입니다.. 

욕은 독재자가 먹고  돈을 벌어가는 기업의 모국은 욕 안 먹고 이득을 취합니다..

세계화 시대 , 글러벌 기업 , 세계 표준, 특허, 기업 생태계... 

이 말의 의미를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군대 대신 기업을 보내서 리소스를  가져 오는 것 보다 더  진화한 방식이 있습니다..

이것은 합법적인 정도가 아니라 쥐도 새도 모르게 리소스를 약탈해 올 수 있습니다.

군대 대신 화폐를 침투시키는 방법입니다..



화폐전쟁은 새로운 형태의 세계 대전입니다.

환율로 인해  내 주머니가 털리는 것을 눈치챌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환율을 의도적으로 높이면 수입물가가 올라가고 수출단가가 내려가서 내 주머니에 있는 돈이 대기업 사장 인센티브로 들어가게 되는 것을 눈치채고  항의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미국이 경기를 부양한다는 명분으로 달러를 찍어내면 세계 경제가 힘들구나.. 생각하지  

등에 빨대 꼽고  쪽쪽 빨아 먹고 있다는 것을 알기는 어렵습니다..

일본이  미국 흉내내자 유로화가 강세를 띱니다..  그러자 이상한 소리 하기 시작합니다..

유로화까지 찍어댈 심산입니다.. 여기에 영국까지 가세한다고 합니다..

세계대전을 방불케 합니다. 모두 기축통화국들입니다.

환폐전쟁은 기축통화국이 아니면 축에 끼지도 못하는데 박근혜호 컨트롤 타워가 잘 해낼 수 있을런지...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서민경제학2017. 3. 11. 07:58

프랑스!

이 단어가 주는 이미지는 남다릅니다.

오늘날 프랑스는  "풍요, 자유, 와인,낭만, 예술" 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17세기 프랑스는  지금과 사뭇 달랐습니다..

"짐은 곧 국가다"라는 말로 유명한 "태양왕" 루이14세가  다스리던 시절로, 그가 유럽  패권을 두고 일평생  영국,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 스페인 등과 수 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프랑스 왕실은 빚더미에 올라 앉았습니다.

이렇게 국왕이 끊임없이  전쟁을 일으키는 통에 엄청난 조세부담과 징병의 부담을 져야 했던 프랑스 국민들의 삶은 매우 비참했습니다. 

루이 14세가 죽은 뒤에는  어린 루이 15세를 대신해  오를레앙 공이  섭정을 하게 되는데 그가 통치하는 동안 프랑스는 무려 3번이나 국가 부도 사태를 맞게 됩니다.

 아무리 무소불위의 권력자라도 3번이나 국가부도 사태를 맞는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프랑스의 실권자  오를레앙 공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 했을 때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귀인이 나타납니다.

스코트랜드 출신  "존 로"라는 사람 입니다.

오를레앙 공에게는 귀인이였던  존 로는 사실 도박꾼에 살인자요,  도망자에 몽상가 였습니다.

 

존 로는  1617년 스코틀랜드의 부유한 금세공업자의 아들로 태어 났습니다.

당시 금세공업자는 오늘날 은행과 같은 역할을  했기 때문에 존 로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 어깨너머로 금융업에 대한 감각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존 로의 아버지가 요절하는 바람에 너무 어린 나이에 엄청난 부를 상속받게 되어 도박과 향락에 빠지게 됩니다.

존 로는 여기 저기를 떠돌며  유명한 도박꾼으로 명성을 날렸지만 오래지 않아  재산을  모두 탕진하고 맙니다.

도박꾼 기질에 혈기까지 왕성한 탓에  여자를 사이에 두고  결투를 하다 살인을 하게 되고 , 사형 선고를 받은 뒤 뇌물을 주고  탈옥하게 됩니다.

부유한 은행가 아들에서 한순간에  살인자에 도망자 신세가 된 존 로는  당시 유럽에서 가장  활발한 도시였던 암스테르담에 숨어 지내게 됩니다.

존 로는 이곳에서도 여전히 도박판을 전전합니다. 

그러나 다른 도박꾼과 다른점이 있다면 그는 단순한 도박꾼이 아니라  도박할 때 확률이론을 적용하기도 하고 훗날  "화폐와 무역"이라는 저서를 쓰기도 한  지식인이였다는 것입니다.

존 로는  뛰어난 두뇌에 지적 호기심이 많았고 고급 살롱을 드나들면서  뛰어난 사교술로  당시 귀족들과 두루 교제하고  있었습니다.

환전으로 떼돈을 번 장사꾼의 피와 도박꾼 기질에  지식을 겸비한 존 로가 바라본 네덜란드는 매우 흥미로운 사회였습니다.

최초의 주식회사인 "동인도 회사"가 동방무역을 독점하며 막대한 부를 모으는 것과  주주들이 대박을 터트리는 것을 보았고 , 국가가 운영하는  "중앙은행" 이라는 것도 목격했습니다. 

그러나 주식의 수를 제한하고  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운영되었던 중앙은행의 보수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못마땅하게 생각했습니다.

존 로는  네덜란드 사회를 유심히 관찰하다 네덜란드의 풍요와 주식회사와 중앙은행 이라는 삼각관계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도박꾼, 살인자, 도망자,지식인, 몽상가 라는  복잡한 캐릭터인 존 로는  당시 사람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거대한 실험을 계획하게 됩니다.

자신의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10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스코틀랜드 의회에  "은행개혁안"을 제출했는데  거절당합니다.

그래서 눈을 돌려 프랑스를 선택합니다.

엄청난 부채와 여러번의 국가부도로 위기에 몰려 있던 프랑스 왕실 입장에서는  부채를 없애 주고 경제를 발전시켜 부강한 나라로 만들어주겠다는 존  로의 제안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존 로가 구상한 것을  다름아닌 "통화팽창"이였습니다.

그는 화폐가 경제를 발전시키는 창조적인 힘을 가진다고 봤습니다.

통화량 확대는 생산을 자극해 생산을 증가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국력을 키울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화폐로 통용 되는 금과 은은 원래부터 귀하고 총만들고 대포 만드느라 주화를 만들 금속마저 부족하다면 국가가 보증하는 중앙은행에서  종이화폐를 찍어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은 당연한 이 논리가 당시에는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였고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였습니다.

존 로는 다른 이름은  "화폐의 아버지" 입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에서 체택하는 종이화폐를 최초로 제안한 사람이 바로 존 로인 것입니다.

 

존 로는  우선 네덜란드식 중앙은행을 세운뒤  투자금을 받고  정부의 막대한 부채와 통합운영 했습니다.

국가의 부채가 은행의 주식으로 전환 되고 군주는 원하는 만큼 돈을 발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군주가 돈이 필요하면  채권을 발행하고 중앙은행은 돈을 찍어내서 그 채권을 사면 됩니다.

전쟁놀이 하고 사치부리느라 늘 빚에  허덕이던  군주가 볼 때 이 시스템은 종이가 금으로 변하는 놀라운  연금술로 보였을 것입니다.

돈 찍어내는 인쇄기를 선물로 주고 신임은 얻은 존 로는 재무장관의 자리에 앉게 되고 프랑스 경제를 총책임지게 됩니다.

중앙은행을 세운 뒤 다음 작업을 착수하게 되는데 그것은 발권력을 가진 중앙은행과 독점권을 가진 주식회사를 결합하는 것입니다.

당시 프랑스는 미국 미시시피강 유역에 광활한 땅인 루이지애나 식민지가 있었습니다.

존 로는 정부 부채를 갚아 주는 조건으로 식민지 루이지애나의 개발독점권을 따내 미시시피 주식회사를 만들었습니다.

프랑스 국민들이 나라에 돈을 빌려줬다는 증서인 채권을 가져오면 미시시피 주식회사의 주식을 주는 것입니다.

발권력이 있는 중앙은행이 이 회사의 주인이니 주가를 올리는 것은 식은죽 먹기입니다.

돈을 찍어내서 주식을 사면 됩니다.

군주도 한패니 주가를 올리는  핑계거리를 만드는 것도 식은죽 먹기입니다.

군주로부터  온갓 종류의 기득권 , 특혜, 독점권을 받으면 미시시피 주식회사의 주가는 올라갑니다.

주가가 올라가니 프랑스 국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채권을 주식으로 바꿔갑니다. 

금으로 돌려 받아야 할 채권을 주식이라는 종이로 받아 갑니다.

아니 서로 먼저 받아 가려 긴 줄을 서고 싸우기까지 합니다.

이런 광란이 더해 갈수록  국가의 부채는  주식으로 둔갑합니다.

통화팽창과 주식 버블로  돈이 팽팽 돌아가니 경제도 살아나게 됩니다.

1716년 고질적인 경기불황으로 몸살을 앓던 프랑스는  이때부터 호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정부는 부채 문제를 해결 했고  경제도 호황이 되어 존 로의 계획은 성공한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사실 루이지애나에서는 아무것도 나오는 게 없었습니다.

개발 독점권, 무역독점권이 있는 회사지만   벌레만 우글거리는 늪지 루이지애나에서는 개발 할 것도 교역할 것도 없는 곳이여서 미시시피 회사는 유령회사나 마찬가지였습니다.

" 루이지애나가 개발 되기만 하면 엄청난 금과 은이 쏟아 질 것이고 금보다 비싼 향신료도 생겨날 것이다."

"이  회사는 신대륙의 모든 개발권과 독점권을 가진 회사이니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전에 빨리 투자해라. "

사실이 아닌 가정을 두고 선동한 거짓인데 모두들 속아 넘어 갔습니다.

 루이지애나가 어디에  붙어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주식을 사기만 하면 주가가 올라가고 자고 일어나면 백만장자가 나타나니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백만장자"라는 말도 이때 처음 생겨 났고 하인이였던 사람이  어느날 고급살롱에 나타나 전 주인과 같이 술 마시는 해프닝도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거품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개척단 수 천명을 모집하여  루이지애나에 파송하는 쇼를 했는데  개척을 떠났던 사람들이 1년도 되지 않아  굶어 죽거나 병들어 죽은 사실이 들통났습니다.

  "루이지애나에 가봤더니  덥고 습하고 벌레밖에 없더라"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미시시피 주식 거품은 순식간에 꺼지게 됩니다.

 주가가 폭락할수록 존 로는 거짓말을 만들어 냈고 그것도 안통하면  미친듯이 돈을 찍어 냈습니다.

 회계 장부를 조작하고 국민을 협박하고  온갓 종류의 모략을 동원했지만  혼란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어느덧 프랑스 국민들은  스코틀랜드 촌놈이 왕실과  짜고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렸다는 것을 알아버렸습니다.

결국 존 로의 실험은 실패로 끝났고 그는 사기꾼이라는 오명을 쓰고 프랑스에서 쫓겨난 뒤  여기저기 도박판에서 뒹굴다  쓸쓸히 생을 마감했습니다.

 왕실과 존 로가 기획한 대국민 사기극은 프랑스 국민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이때 생겨난 왕실에 대한 불신과  귄위의 추락이  훗날  평민이 왕의 목을 따는  프랑스 대혁명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존 로가 처음부터 사기 칠 목적으로 프랑스에 갔을수도 있고 , 순수하게 자신이 구상하는 금융시스템이 인류를 보다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확신 했을 수도 있습니다.

존 로는 도박꾼에 사기꾼에 선동꾼이긴 하지만 해석을 달리하면  뛰어난 금융공학자에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존 로가 사기꾼이였다고  욕하는  사람도   존 로처럼 종이화폐를 찍어내는 오늘날 프랑스 정부를 욕하지 않습니다.

알고보면 프랑스 정부는 존 로가 했던 방식을 따라하고 있습니다.

아니 오늘날 전세계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존 로에게 "화폐의 아버지"라는 별명만 붙혀 주고 특허권도 내지 않고 그의  종이화폐 방식을 따라 하고 있습니다.

존 로가 사기꾼이면 사기꾼이 만든 금융시스템을 따라하는 국가들도 모두 사기꾼이 됩니다.

그러나 오늘날 정부가 돈을 찍는데 이를 두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국가가 돈을 찍어내도 내 주머니 속의 돈은 그대로 있기 때문에  무관심 합니다.

알고보면  물가가 올라가서 정부가 내 주머니 속 돈을 뺏어가는 것인데도 물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이걸 두고 뭐라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종이돈은 알고 보면 가짜돈인데 이 방식을 쓰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과거 왕이나 귀족이나 가능했던 물질적 풍요와 온갓 호사를 누리고 있습니다.

인류가 가짜 돈을 쓴 뒤에야 이처럼 풍요로운 세상이 되었다는 것은 넌센스고 역설이지만 사실이기도 합니다.

사실 그동안 발생한 주식시장의 수 많은 버블들은 미시시피 버블과 흡사합니다.

처음부터 사기칠 목적으로 만드어진 버블도 있지만  어떤 버블은  인류를 풍요롭게 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프랑스 국민의 투자금으로 루이지애나에 엄청난 금광이 개발 되고, 땅을 개간하고 이민지가 늘어나  도시가 생겨나고  다양한 농작물과 향신료를 수확했다면  거품이 아니라 대박이 났을 수도 있습니다.

주식시장의 버블과 거품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때론 먹힐 때도 있습니다.

IT 버블때 모든 벤처가 사기가 아니라 그 버블을 먹고  구글과 NHN 같은 회사가 탄생하기도 하고, 돈을  갈망하는 광기가  때론 놀라운 신기술을 낳기도 풍요를 선물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자본주의는  분명 모순이 많고  끊임없이 버블이 생겨나고  때론 광기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모순을 없애고  버블을 없애고  모두 다  정직하고 이성적이면  아이러니 하게도 경제는 망합니다.

종이 화페의 모순을 없에면  지구인의 반 이상이 굶어 죽습니다. 

오늘날 지구에 70억 인구가 살 수있는 것은 종이 화폐가 아니라 아예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전자화폐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화폐의 모순이 있고  주식시장에  탐욕과 광기가 있었기  때문에  거지도 굶지 않고 구두닦이까지  손바닥으로 온 세상을 훤히 내다 보고 신기한 시대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알고 보면 사기인 화폐 시스템과  끊임없이 반복되는 자산시장의 거품과 광기!

아이러니 하게도 이것이 자본주의의 본질이고  자본주의 시스템이 굴러가는 방식입니다.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서민경제학2017. 3. 11. 07:57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치는 추운 겨울밤!

먹잇감을 찾아 허허 벌판을 헤메는 외로운 늑대 한마리가 있습니다.

이 녀석은 무리에서 쫓겨난 힘 없는 늑대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동료들의 먹잇감을 구하기 위해  눈보라를 혼자 뒤집어 쓰고 다니는 이 늑대는  늑대 무리의 리더입니다.

늑대 사회에서 사납고 힘만 쎈 늑대는 왕따가 되어 쫓겨나지 리더가 되지 않습니다. 

용맹할뿐만 아니라 솔선수범하며 친화력 있는 늑대가  리더 됩니다.

늑대 리더는 수컷 두 마리가 서로 죽일듯이 싸우고 있으면 장난을 거는 방식으로 싸움을 뜯어 말린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늑대의 리더십에 감동 받을 것까지는 없습니다.  

척박한 초원땅에서 무리가 자멸하지 않고 생존을 이어가기 위해 선택한 자기들 만의 생존 방식일 뿐입니다.


 포유류는 모성애가 눈물 겹고 알을 때거지로 낳는 파충류는 모성애 따위가 없습니다.

이는 종족 번식의 방식을 다르게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몸의 구조상 새끼를 많이 낳지 못하는 포유류는 모성애가 있어야 종족이 보존 되고, 

알을 많이 까는 파충류는 내팽겨치고 강한 놈만 살아 남게 해야 종족 보존이 잘 됩니다. 

자연계에서 동물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들여다 보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고  "파충류는 잔인하다" , "늑대가 참 영특하구나." , "동물도 인간처럼 모성애가 있다니  감동적이다."

이렇게 가치판단적인 시각으로 접근하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고 삼천포로 빠지게 됩니다.

인간 세상도 있는 그대로를 보고 프로세스를 찾아내야 기승전결 고리가 연결되고 시스템이 보입니다. 

인간이 만들어 내는 경제 현상을 분석한다는 사람이 "말이 안 된다~",  " 속이고 있다~", "이건 사기다~" 따위의 표현을  쓰는 것은 생물학자가 "파충류 이 녀석들은  왜 이리 잔인한거야~" 하는 것도  똑같습니다.

외계에서 날아온 우주인의 시각으로 인간사회를 들여다 봐야 합니다.

우주인이 볼 때는 원숭이 무리나 인간무리나  똑같습니다.  

원숭이는 서열 몇가지를 만들어서 단순하게  살아 간다면, 지능이 뛰어난 인간은  "자본주의"라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조금  복잡하게 살아갈 뿐입니다.


오늘날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인간세계의 여러가지 일들, 특히 경제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시스템 그 자체를 봐야 합니다.

"자본주의는 모순이 많다 , 아니다",  " 자본주의는 사기다 , 아니다" "자본주의는 거짓이다 속임수다" 이런 말은 의미가 없습니다.

자본주의는 현존 인간들이 가장 효율적이라며 선택한 사회시스템 입니다.

이러한 자본주의 시스템의 의미는 경제학자들에게 맞기고 우리는 자본주의 시스템이 어떻게 만들어 졌고 어떻게 굴러가는지만 알아보면 됩니다. 

(글을 쓰고 보니 제가 너무 큰 주제를 건드려 버렸네요. --;)

 


인간사회는 원시공동체와 계급사회를 거쳐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로 변해 왔습니다.

자본주의가 딱히 언제부터 시작했다고 말하기는 어려운데 1492년은 매우 중요한 분깃점이 됩니다

1492년은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해 이면서 스페인이 이슬람을 몰아 내고 유럽 역사에 편입된 해이기도 합니다.

이 두 사건 왜 중요하냐면 이 일을 계기로 유럽에 금과은이 넘쳐 나게 되기 때문입니다.

신대륙 발견이후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온 세계를 돌아 다니며 엄청난 양의 금과 은을 약탈해오자  유럽사회에 대변혁이 일어나게 됩니다. 

이제부터 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예로부터 금과 은은 화폐로 사용 됐습니다.

화페로 금과 은 만한 것이 없습니다.

물론 철을 녹여서 화폐를 만들어 쓰기도 하고 원나라때는 지폐가 통용 되기도 했지만 조금 쓰다가 전부다 실패 했습니다.

무엇보다 위조 하기 쉬었고 적정한 가치를 매기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금과 은은  인간이 조작할 수  없을 뿐더러 자체적으로 가치를 매기고 가치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잘게 쪼개서 쓸 수도 있어  물물교환을 대신할 화폐로서 안성맞춤이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귀해 충분히 유통 되지 않아 금과 은만으로는 화폐경제를 열지 못했습니다. 

화폐가 넉넉치 못하면 시장경제가 형성되기 어렵습니다.

재화와 서비스가 빨리 빨리 교환 되는 시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재화와 서비스를 실어 나를 화폐가 충분해야 합니다.

짚신을 팔아서  화폐를 받고 그 화폐로 쌀도 사고 옷도 사고 고기도 마음대로 사먹을 수는 시장이 있어야 하루 종일 짚신만 만드는 장인이 나옵니다.

짚신을 많이 만들어 다른 재화로 교환 할 수 있는 시장이형성 되어야 짚신 기계를 발명하고 짚신 공장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화폐유통이 충분치 않아 시장이 발달하지 않으면 한 사람이 농사도 짓고 짚신도 만들고 옷감도 짜고 돼지도 키워야 합니다.

생산성이 좋아질리가 없고 물건이 넘쳐날리가 없고  배불리 먹고 잘 먹고 잘 살 수 없습니다.

생산된 재화의 가치를 매기는  화폐가 충분하지 않으면 경제가 발전할 수 없습니다.

재화를 생산하는 족족 빠른 속도로 그 재화를 실어 나르는 화폐가 충분해야 생산도 많이 하고 분배도 잘되고 소비도 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봉건주의  중세 유럽은 경직된 계급사회에다  귀족들이 쇠부치 녹여 칼 만들고 갑옷 만드느라 금이 아니라 쇠부치도 부족해서 화폐가  절대적으로 모자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가 발달할리 없고 그 와중에 평민들을 쥐어짜니 중세의 평민들은 매우 가난했습니다.


그러다 신대륙 발견으로 갑자기 금과 은이 넘쳐 나고 옥수수,감자,고구마,토마토 같은 새로운 식량이 들어 오고 동방에서 많은 물자가 들어오면서 유럽에 시장경제가 생겨나고 자본주의가 싹트게 되었습니다.

상품이 많아지고 상품을 실어나를 화폐가 충분해지자 재화의 교환이 빨라지면서 상공업이 발달 했고 상업에 종사하는 평민중에 부유층이 생겨 났습니다.

땅은 많지만  사치부리고 전쟁하느라  돈이 없은 귀족들은 점점 힘을 잃어갔고 역으로 상공업 발달로 부유해진 평민들은(브루주아) 서서히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힘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타고난 신분으로 삶의 질이 결정되는 계급사회가 어느덧 돈으로 삶의 질이 결정 되는 자본주의 사회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누군가 의도적으로 설계하고 계획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여러 사건들이 우연히 겹치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났습니다. 

만약 콜럼부스가  지구 크기를  과소평가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다면  신대륙 발견은 한 참 뒤에 이뤄졌을 것이고 세계사는 다르게 쓰여졌을 것입니다.

 

한편, 금과 은이 많이 유통되며 화폐로서의 역할을 했지만 여전히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거래 규모가 크거나 고가의 물건이 교환 될 때는 많은 양의 금을 운반해야 했습니다. 

치안이 불안 했던 당시로서는 매우 위험한 일이고  비용을 지불하고 용병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은행과 비슷한 원시은행이 나타나게 됩니다.

힘 있고 신용있는 가문들이 금을 보관해 주는 대신 수수료를 받았습니다.

금을 보관할 때 수수료를 내고  가문의 문장이 찍힌 보관증서를 받고 그 증서를 교환하면서 거래를 했습니다.


이는 약속어음과 비슷한데 오늘날 지폐와 성격이 비슷했습니다.

물건을 교환하느라 황금을 실어나를 때 보다 훨씬 안전하고 편리해졌습니다.

덕분에 거래는 더욱 활발 해지고 자본주의는 한층 더 발전하게 됩니다. 

만약 오늘날 이뤄지는 모든 거래를 금덩이로 해야 한다고 하면  우리가 누리는 일상은 불가능해 집니다..

금이 충분하지 않을 뿐더러 유통도 잘 되지 않아 순식간에  경제 시스템은 무너지게 됩니다.

금 실물을  화페로 사용하는 단계에서 금을 담보로한 증서를 화폐로 사용하는 단계로 넘어 간 것은 실로 대단한 사건입니다. 

그런데 이 역시 문제가 있습니다.


황금을 맡겼던 귀족이 망하거나, 언제 맡겼냐고 눈을 부라리거나, 금에다 불순물을 섞어  속이면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실제로 돌에다가 금박지를 씌워서 속이기도 하고 가짜 보관증을 남발하여 사기를 치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작용이 자꾸 생겨나자 급기야 국가에서 이 역할을 대신합니다.

중앙은행의 탄생입니다.


최초의 중앙은행은 17세기 초 현대 자본주의의 본고장인  네덜란드에서 생겨났습니다.

국민이 국가에 금을 맡기면  국가는  지폐를 찍어 내어 금을 맡기는 사람에게 줍니다.

화폐의 가치는  국가가 보유한 금의 양에따라 정해집니다.

이를 금본위제라 합니다.

개인이 하는 때보다 훨씬 안전해 졌고 나라에 내는 세금도 국가가 발행한 지폐로 내니 신뢰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물건을 살고 팔 때 금과은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국가에서 발행한 지폐가 곧 금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하루종일 일한 댓가로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받고도 기분좋게 집에 갔습니다.

다음날 그 종이로 빵을 살 수 있고 옷도 살 수 있고 포도주도 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이에 적힌 숫자가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모든 사회구성원이 믿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세상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그런데 17세기 프랑스에서 오늘날 자본주의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아주  재미있는  사건이 터집니다.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서민경제학2017. 2. 5. 19:23

중국 역사에서 군사적으로 가장 약체로 평가 받는 나라는 송나라입니다.

송나라는 거란의 요나라에 패해 매년 금 20만냥과 비단 50만필 바쳐야 했고 , 탕쿠트족이 세운 서하에게도 패해 금 10만냥과 차 2만근을 보내며 평화를 구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훗날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에게도 밀려 양쯔강 이남으로 쫓겨 난 뒤로는 매년 비단25만필, 금25만냥을 바쳐야 했습니다.

이렇게 북방민족에게 착취를 당한 송나라가 조공을 바치느라 피페한 생활을 했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경제적으로 엄청난 번영을 누렸습니다.

 당시 양자강 이남 지역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 쌀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 났습니다.

쌀의 잉여로 농사에 종사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많아졌는데 금과 요에 바칠 공물을 생산 하는 행위는 농사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매년  조공으로 바칠 수 십 만필의 비단을 짜내기 위해 엄청난 노동자와 수 많은 공장이 돌아가야 했습니다.

송나라 전성기 때 쑤저우(蘇州)에는 5명이 한 조를 이뤄 베틀을 돌리는 직기를 100대 이상 갖춘 공장이 100개 이상 있었다고 합니다.

베틀을 돌리는 공장 노동자만 5만명 이상이였고 여기에 염색, 방적 등 다양한 업종이 추가 되면서 수 십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났습니다.

아울러 송이 금에 준 공물이 다시 송의 다른 문물을 사기 위해 송에 공급되면서 또다시 수요를 일으키며 송나라의 경제 사이클이 원활히 돌아가게 하는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도시들은 거리마다 점포로 넘쳐났고 교통운수, 상점, 다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역설적이지만 금나라가 착취 할수록 송나라가 번영 했습니다.

가내 수공업으로 설렁설렁 해도 되던 시대와 공장 짓고 기계 만들고 대량 생산할 궁리를 하는 시대와는 발전의 차원이 질적으로 다릅니다.

금나라가 송나라를 쥐어 짤수록 송나라 사람들은 머리를 쥐어 짜내며 기술을 발전 시켰습니다.

조공으로 바친 비단과 금이 송나라에 금나라로, 금나라에서 다시 송나라로 돌고 돌면서 경제시스템도 같이 돌아갔습니다.

금나라가 송나라의 노동력과 물품을 갈취해 갔다는 단편적인 현상만 두고 보면 송나라의 경제발전은 모순이고 역설이고 기적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시스템적인 관점으로 보면 금나라의 압박이  유효 수효를 창출 했고 송나라 경제시스템을 작동시켜 조공을 받치고도 막대한 잉여를 남기는 효과를 가져 왔던 것입니다.


  한국 경제가 IMF를 극복한 과정도 현상 그 자체만 보면 다 망해가던 나라가 기적 같이 회생한  불가사이한 일처럼 보이지만 시스템적 관점으로 보면 상식적인 차원에서 해석이 됩니다. 

우리나라는 IMF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금리를 20%가까이 올려야 했습니다. 

기업의 과다차입이 원인이 되어 IMF를 맞이 했는데 금리를 20%까지 올리니 부실기업은 견뎌낼 제간이 없었고 알짜배기 중에 알짜배기 기업만 살아남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망할 기업은 망하고, 수술 할 기업은 수술 하고 , 궁합에 맞는 기업끼리 짝짓기를 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체질개선을 하게 되었습니다.

 산업 전반적으로 교통 정리가 되고 기업 운영은 한층 투명해지고 살아 남은 기업은 경쟁업체가 사라진뒤 독점적 지위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구조조정이 끝나고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알짜배기 기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졌고 이를 계기로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출현하게 되었습니다.

IMF 극복 그 제체만 보면 기적처럼 보이지만 시스템적 시각으로 보면 다행스럽게 선순환 사이클이 한 번 돈 것입니다.

경제는 눈에 보이는 현상 그 자체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시스템적 관점에서 통으로 바라볼 때  훨씬 많은 것을 해석 할 수 있고  보다 정확합니다.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간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스템에서 파생 되는 현상만 보고 왈가불가 하면 본질에서 벚어 나게 되고 헛다리 짚기 십상입니다.

 

축구 메니아가 아니면 대부분 월드컵이나 한일전 같이 큰 타이틀이 걸린 축구경기만 보게 됩니다.

1년에 한 두번 축구 경기를 보는 사람은 승패에만 관심이 있고  언제 골이 터지느냐만 봅니다. 

축구 시스템을 보는 눈이 없기 때문에 90분 내내  눈은 공만 졸졸 따라 다닙니다.

그러나 축구를 제대로 즐기는 사람은 양팀의 전술에 관심을 갖습니다.

4-4-2 시스템을 쓰는지 3-5-2 시스템을 쓰는지 양팀의 전술이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봅니다.

축구 초보들은 스타플레이어의 현란한 개인기를 보고 즐거워 하지만 축구 메니아들은 감독이 짜놓은 전략과 팀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며 축구를 즐깁니다.

똑같은 경기를 보더라도  선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양팀의 전략과 시스템을 읽어 내는 사람이 하는 말이 보다 정확합니다.

차범근 해설이 명품인 이유도 선수 개개인의 움직임보다 일반인이 알아듣기 쉬운 언어로 축구 시스템을 설명해 주기 때문입니다.

선수 각자의 개인기 보다  팀 전체의 시스템을 봐야 진짜입니다.

 

 경제현상도 시스템으로 읽지 않으면 온통 모순투성이고 모든 것이 거짓과 음모요, 하는 짓마다 사기처럼 보입니다. 

경제를 단편적인 현상만 바라보는 것은 축구선수가 공만 쳐다보는 격입니다.

주식시장이 폭락하고, 금 값이 폭등하고, 유가가 어떻고 채권 금리가 어떻고.. 

이런 얘기는 경제 시스템이 굴러가면서 파생되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으나 일단은 시스템 전체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흘러가는 큰 물줄기를 읽고 본류의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지류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쉽게 이해하게 됩니다.

자본주의 체제의 핵심가치는  다름아닌 "시스템을  굴리는 것" 입니다.

"무엇을 하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무슨 기능을 하느냐 " 입니다.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거품을 조장하든 전쟁을 획책하든 거짓말을 지어내든 종이돈을 마구 찍어내든  무조건 시스템이  돌아가면 장땡입니다. 


 2007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에  닌자론(NINJA Loan)이라는 상품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닌자는 일본 자객을 이르는 말이 아니라 수입도, 직업도, 재산도 없는 사람을 뜻하는 ‘No Income, No Job Asset’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말입니다. 

수입도, 직업도, 재산도 없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고 집을 사게 했습니다.

이들의 신용은 낮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자는 높았습니다.

마땅한 직업이 없는 일용직, 흑인, 이민자들에게  돈을 돌려 받겠다는  채권은  상식적으로 회수가 불확실한 위험한  채권입니다.

그런데  이를 잘게 쪼개어  증권화하고  최첨단 금융공학이란 미명아래  여러 단계를 거쳐 보험 장치를 추가 하면서  트리플 A의 초우량 금융상품으로 둔갑하게 됩니다.

안전하면서  이자까지 많이 주니 이보다 더 좋은 건 없습니다.

 워렌버핏이 핵폭탄이라고 비유한 미국산 파생상품은 온 세계로 팔려 갔습니다.  

지구 반대편 노르웨이 어촌 마을에까지 팔려 갔습니다.

완벽한 거품입니다. 완벽한 사기입니다.

그러나 이 거품으로  세계 경제시스템을 돌렸습니다.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이 빈둥거리고 있었는데 다들  대출해서 집을 산다기에 덩달아 집을 샀더니 집값이 올랐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집 값이 올라 있으니 돈을 벌었다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집 값이 오른만큼 추가 대출을 합니다. 집 값이 더 오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빌린 돈으로 차를 바꾸고  가구를 바꾸고  주말마다  놀러다니고 파티를 열었습니다. 

세계 GDP의 25%를 차지하는 미국 사람들이 펑펑 써대고 소비를 하니 세계경제가 동시에 호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미국에는 제조업이 없습니다. 

생필품은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고  독일.일본.한국에서 자동차, 전자제품 가전제품을 들여오고 유럽에서 고급 명품을 들여옵니다.

미국에서 거품이 양산될수록 중국 공장이 팽팽 돌아 갑니다.  

미국 사람이 소비를 할수록 중국에 공장이 넘쳐나고 노동자의 주머니가 두둑해지고 중국 정부는 돈을 긁어 모으게 됩니다.

그런데 중국으로 달러가 밀려 들어가면 중국 돈의 가치가 올라가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국은 다시  달러는 밖으로 퍼내야 했습니다.

 중국이 그동안 미국 채권을 사모았던 이유입니다.

결론적으로 미국인은 중국에 종이 쪼가리 채권을 주고 중국인이 땀흘려 만든 생필품을 받아 씁니다.

이자 달라면 종이돈 찍어 주면되고, 원금 달라해도 종이돈 찍어주면 되고, 생필품 모자라도  종이돈 찍어주면 됩니다. 

 미국인은 거품을 만들어  세계 경제엔진을 돌려 주는 댓가로 공짜로 물건을 갔다 씁니다.

보기에 따라서는 사기로 보이고 , 미국이 세계를 수탈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금나라가  송나라에 조공을 요구해서  송나라가 번영했듯이  미국이 만든 버블로 세계 경제가 번영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입니다.

미국이 버블의 크기를 조정 했으면 20년 30년 호황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아이러니고 모순이고 역설입니다.

경제 현상을 단편적으로 보면 사기입니다. 

그러나 시스템적으로 보면 이것이 자본주의 본질이고 역사의 반복입니다.


 자본주의는 원래 거품을 일으키고 사기를 쳐서 시스템을 돌리는 구조입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경제시스템이 꺼지는 것보다 더 큰 재앙이 없습니다.

경제 시스템이 돌아야  재화가 분배 되고  잉여를 양산하여 잘먹고 잘 살게 됩니다.

시스템이 돌지 않으면  젊은이들이 놀고, 농산물이 썩고,  공장에 기계가 놀고 급기야  자본주의 체제가  먹통이 됩니다.

경제 시스템에서 잉여라는 에너지를 양상하기 위해서는 거품은 필요악입니다.

자본주의 발전이 버블과 함께 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입니다.

부동산 버블로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오늘날 역시 결코 유별날 시대는 아닙니다.

역사를 펼쳐놓고 보면 버블의 옷만 바꿔 입었다 뿐이지 옛날에 한 짓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스템을 굴려서 현상 유지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잉여를 창출하고 번영을 위해서는  버블은 필수 요소 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경제위기는 때가 무르익어 올 것이 온 것일 뿐이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올 것이 왔을 뿐입니다.

경제를 시스템적 관점으로 보면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해괴망칙하고 기이한 현상들도  하나도 특이할 게 없습니다.

대상과 범위와 차원이 달라졌을 뿐 옛날에  해먹던 패턴을 그대로 반복고 있습니다.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서민경제학2012. 7. 19. 18:15

 자본주의 역사 최초이자 가장 어처구니 없는 버블을 꼽으라면 17세기 네덜란드에 있었던  "튜립버블"을 꼽을 수 있습니다.
튤립하면 네덜란드가 연상 되지만 사실 튤립의 나라는 터키 입니다. 
튤립은 오늘날 터키의 국화(國花)이고  예로부터 터키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꽃이였습니다.
튤립은 원래 중앙아시아 천산산맥에 서식하던 식물이였는데 유목민족인  터키인에 의해 유럽으로 전파 되었습니다.
튤립이 유럽으로 본격적으로 전파된 시기는 터키인이 동로마 제국을  정복하고 오스만투르크 제국을 건설한 뒤부터입니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은 동서양이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동방의 물자들이  터키를 통해 유럽으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그 중에  커피와 튤립은 유럽 귀족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 네덜란드는 전세계 해상무역권을 장악한 경제대국이였고 1인당 국민소득이  유럽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튤립 꽃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양파같이 다년생 식물이기 때문에 장미처럼 쉽게 시들지 않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습니다.
특히 동방무역으로 큰 돈을 번 귀족들이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튤립을 구매해 아름다운 정원을 꾸몄습니다.
이렇게  갑자기 늘어난 수요로 인해 튤립 가격이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고 점차 과열 양상을 보이다  버블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17세기 당시 네덜란드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200~ 400길더 수준이였습니다.
그런데 튤립 버블 절정기때 튤립 한뿌리당  3000~4000 길더까지 값이 치솟았습니다.
튤립은 무늬와 색깔에따라 가치가 달라지는데  튤립 뿌리가 바이러스에 감염 되면 화려하고 아름다운 무늬의 꽃을 피우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떤 바이러스에 감염되느냐에 따라  황실의 문양을 닮은 화려한 튤립이 되기도 하고 평범한 튤립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꽃을 피우기전에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이런 우연성이 투기를 더욱 부채질하게 됩니다.  
만약 운이 좋아  무작위로 고른 튤립뿌리가  "황제튤립"이 되면 오늘날 로또에 당첨되는 것처럼 큰 돈을 벌  수 있었습니다.
당시 "황제튤립"이라 불리던 최상품의 튤립뿌리는  6000길더에 거래 됐는데 이는 암스테르담에서 제법 괜찮은 집 한 채 가격과 맞먹었습니다
1636년 당시 한 팜플렛를 참고하면 튤립뿌리가 어느 정도의 가치였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살찐 돼지 8마리 : 140길더
살찐 황소 4마리 : 480길더
살찐 양 12마리: 120길더
24톤의 밀  : 448길더
48톤의 호밀 : 558길더
와인 2통 (240~ 630 리터) : 70 길더
맥주 600리터 : 32길더
버터 2톤 : 192길더
치즈 450 킬로 : 120길더
은 술잔 : 60길더
옷감 1팩(108킬로그램) :  80길더
매트리스와 침구가 깔린 침대 : 100길더
배 1척 : 500길더
총 3000 길더

앞서 나열한 모든 것과 양파를 닮은 튤립 한뿌리와 교환 되었습니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가  볼 때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지만 17세기 네덜란드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이 가격에 튤립뿌리를 사고 팔았습니다.
물론 매매하는 사람중에  "튤립 한 뿌리에 이렇게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나?" 하며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주변에  튤립뿌리를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토록 터무니 없는 가격에 튤립뿌리를 샀던 것입니다.
그러다 튤립 버블은 우연한 사건으로 꺼지게 됩니다. 
어느 날 한 귀족집에 소포가 배달 되었습니다.
요리사가 소포를 뜯어 보니  양파가 들어 있었습니다.
요리사는  아무 생각없이 그 양파로 맛있게  요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양파가 아니라 자신의 10년치 연봉보다 비싼 튤립 뿌리였습니다.
귀족은 그 요리사를 즉각 고소 했습니다.
법원에서는 튤립의 재산적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요리사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식물에 불과한 튤립 한뿌리의 가치가  노동자가 10년 동안 일하는  가치와 같을 수 없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판결을 내린 것입니다.
너무도 상식적인 이 판결로 인해  집단최면에 걸려 있던 사람들이 최면에서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아! 튤립은 튤립일 뿐이구나!"
 너무도 당연한 이 사실을 자각한 사람들은 더 이상  튤립뿌리를 사기위해 터무니 없이 높은 돈을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로 튤립 거래가 완전히 실종됐습니다.
아무도 튤립을 사려하지 않자  얼마가지 않아 거품이 꺼져 버렸고 수 많은 사람들이 파산했습니다.
 그렇게 튤립거품이 터지고 중산층이 붕괴된 네덜란드는 그후 쇄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400년 전에 일어났던 튤립버블을  두고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광기였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과거에 일어났던 광기를 보면서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광기를 두 눈뜨고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융위기의 원인이자  전세계적으로 일어났던  "부동산 버블"은 명백한  21세기형 "튤립버블"입니다.
부동산 거품이 많이 빠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중산층이 서울에 30평대 집을 사려면 최소 5억 정도의 돈이 필요합니다.
서울 중심으로 오면  지은지 30년이 넘어  비가 줄줄 세고 수도꼭지를 틀면 녹물이 나오는대도  그 아파트를 사려면 7억은 족히 필요 합니다.
400년 후의 사람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어쩌면 이런 계산을 할지도 모릅니다. 
21세기 대한민국 서울에서는  마당도 없고 공중에 붕 떠 있는  "아파트"라 불리는 닭장 같은 콘크리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4인 가족이 400년 동안 먹을 수 있는 쌀 값을 지불해야 했다.
한 달 일해서 받은 봉급의 3분의 1을 저축해도  40년이 지나야 아파트를 살 수 있었다. 
저녁에 잠깐와서 잠만 자고 나가는 주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평생을 아침일찍 일어나 밤 늦도록 일해야 하는 이 상황을 후대 사람들이 납득 할까요?
아마도 후대 사람들은 17세기 네덜란드 "튤립버블"이나 21세기 대한민국 "아파트 버블"이나  모두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 낸 해프닝으로 생각 할 것입니다.
10억 하던 아파트가  8억이 되고  5억하던 아파트가 4억이 되면  누구는 가격이 많이 내렸다고 생각하고 누구는 언제 바닥일까를 고민합니다.
그러나 이는 큰 착각입니다.  지금 상황은 아파트  가격을 논할 시기가 아닙니다.
가격을 볼 게 아니라 임계점을 봐야 합니다.
버블은  빠지는 것이 아니라 터지는 것입니다.
냄비에 물을 넣고 열을 가하면  99도까지  잠잠하게 있다가 100도를 넘어서면부터 냄비 속 물 전체가 끓습니다.
50도일때 반이 끓고 70도 일때 3분의2가 끓는 것이 아니라  100도가 되어  끓는점에 도달하면 한꺼번에 끓습니다.
모래를 쌓을 때  마지막 임계점이 넘어서면 모래 알 하나의 충격으로 와르르 무너지게 됩니다.
요리사가 튤립을 양파로 착각하는  아무것도 아닌 사건으로 튤립버블이 터진 것은 그 사건이 임계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 특히 아파트 시장을 바라 볼 때  가격의 변화를 살피는 것이 맥이 아닙니다.
 너무도 명백한  버블인  아파트 시장이 무너지는 임계점은 무엇이며  언제 그 임계점에 도달할 것이냐를  찾아 내야 합니다.
아파트 버블이 무너지는  임계점은  "재건축의 환상"이 깨어지는 순간입니다.
헌집 주면  공짜로 새집 받는다는  말도 안되는  최면에서 깨어나는 순간 아파트 시장은 순식간에 무너지게 됩니다.
자동차는 10년 타면 자기 돈주고 새차로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 , 아파트는 30년 쓰다 자기 돈 주고 새 아파트 사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부동산 버블기 때  헌집 주고 새집 받은 사람들을 보고  재건축이 시행되면  헌집이 새집으로 둔갑한다는 미신이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이제 서서히 눈치를 채고 있습니다.
노후화된 아파트를 허물고 재건축 할 때  자기 돈 주고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 가고 있습니다.
재건축시장부터 무너지고 있는 것이 그 증거 입니다. 
아파트는 자동차처럼 감가상각 되어 결국 30년 쓰면 자기 돈 주고  허물고 새로 지어야 한다는 것을  머지않아 대중들이 모두 알게 될 것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치인데  수 십년동안 집단최면에 걸려 있어 아직도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진실이 드러 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미분양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상황에서 아파트 지어봤자 팔리지도 않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더 이상 자신들이 미분양 위험을 안아가며  재건축을 진행하지 않으려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재건축을 하더라도  건설사는 조합원들에게 공사비를 받고 건물만 지어주지 분양에 대한 책임은 조합원들이 져야 합니다.
조합원이  분양에 대한 책임을 지는 "도급제방식"의  재건축은  조합원들이 한 채씩 받아 가고 남은 일반분양이 미분양 되면   집주인이 미분양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합니다.
분담금은 분담금 대로 내고 미분양에 대한 책임도 떠 앉게 되면  순식간에  빚더미에 앉게 됩니다.
머지않아 노후된 자동차를 폐차시키듯  평생동안 일해서 구매한 아파트라도 낡고 오래 되면 버리는 일이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이 안 되는 일이지만 상식적으로 당연한 이치 입니다.
헌 아파트는 결국 자기돈 들이고  새로 지어야 한다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  아파트는 본격적으로 감가상각이 적용 될 것이고  21세기형 튤립버블인  부동산 버블은  순식간에 꺼지게 될 것입니다.
이제 그 임계점이 얼마 남지 않은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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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서민경제학2012. 7. 17. 00:14

태평양을 항해하는 배는 직선으로 움직입니다.
그러나 지구밖에서 보면  이 배는 수박 위를 기어 가는 개미처럼 지구를 돌고 있습니다.
시야를 좀 더 높혀 보겠습니다.
상식적으로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지구 자체는 우주 허공을 직진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만 태양의 중력에 의해 휘어진 공간을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직선 운동을 하더라도 태양 주위를 돌게 되는 것 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갑판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선원들은  자신이 타고 있는 배가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는 것을 오감을 통해  느낄 수 없고 지구 위에 살고 있는 인간 역시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는 것은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의 차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의 오감에 의지 할게 아니라  인식의 차원을 높혀야  합니다.
지구 밖에서  지구를 볼 수 있는 통찰이 있을 때 지구 둘레를 돌고 있는 자신의 배가 보이고,   태양계 밖에서 지구를 바라 볼 수 있는 인식을 확보해야 비로소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시간에 대한 인식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시간 영역이 어떤 때인지 정확히 아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기나긴 역사의 시간속에서 하나의 점에 해당하는 시대를 살아 가고 있습니다.
2012년 현재,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하고 금융위기가 발생한지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겐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고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역사라는 시간의 축 위에서 보면  금융위기 이후 일어난 모든 일은 여전히 하나의 점에 해당하는 시간에서 벌어진 하나의 사건에 불과합니다.
내가 이순간 점유하고 있는 공간과  경험하고 있는 시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보다 정확히 인식하기 위해서는  한 단계 높은 차원에서 한 단계 낮은 차원에 존재하는 나를 바라 봐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내가 점유하고 있는 시간과 공간을 객관화 시키는 것입니다.
그 방법은 역사 속에서 내가 어떤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가를 자각하는 것 입니다.
물론 내가 속해 있는 시간을 객관화 한다는 것은  태평양을 항해하는 선원이 지구를 돌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 만큼 어렵습니다.
하지만 1차원 점에 불과한 현재를 2차원 선에 해당하는 역사 위에 올려 두고 현재를 내려다 봐야 비로소 현재를 재대로 볼 수 있습니다.
"역사 속에서 현재를 인식한다"는 명제는 시간의 연속성인  시계열 속에서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경제에서는 이를 경기 파동으로 이야기 합니다.
경기파동 중에 가장 긴 장기파동은 기술혁신, 신자원개발등의 요인에 의해  50~60년 주기로 나타나는 콘트라티예프 파동입니다.
일반적인 견해를 빌리자면  산업혁명이후 5개의 콘트라티예프 장기파동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를 칼로 무우를 자르듯 정확히 구분할 수 없지만 대략 다음과 같이 요약 할 수  있습니다.

1차 파동,  산업혁명에 의한 면직 (1771년)
2차 파동,  철도/증기기관에 의한 운송(1829년)
3차 파동,  철강/전기/ 중공업 (1875년)
4차 파동,  석유/자동차 (1908년)
5차 파동,  전자/정보통신 (1971년)

1990년 중반 이후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 놨던 인터텟 혁명과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스마트혁명은  사실 콘트라티예프 제5파동의 끝 물에 해당 합니다.
휘어지는 휴대폰이 등장하고,  증강현실이 현실이 되고,  가전제품에 IP를 심어  원격으로 작동하는 세상이 온다 해도 이는 어디까지나 정보통신 제5파동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파괴력은 약합니다. 
차세대 기술로 거론되는 바이오 기술, 나노기술, 수소에너지 등이  제6파동의 후보군에 속하지만 아직  어느 것 하나 명확한 것은 없습니다.
만약 혁명적인 기술이나 신자원이 개발되어 수요를 폭발적으로 일으켜 준다면 지금의 금융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큰 모티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너무도 명확하고  분명한  위기상황에 비해 신기술의 등장, 신에너지 혁명등은 아직 애매하고 걸음마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지금은 전자/정보통신에의한  장기파동의 끝물이자 또다른 혁명적인 기술혁신 내지 신자원개발 출현의 태동을 기다리는 과도적 위치에 걸쳐 있는 형국입니다.

한편, 월러스테인(Immanuel Wallerstein)은  콘드라티예프의 장기파동 2회를 주기로  패권이  순환 한다고  보았는데  이를 "헤게모니 파동" 이라고 합니다.
지금이 바로 120년 주기로 세계의 패권이 이동하는 헤게모니 파동의 전환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패권을 지키려는 나라는 미국이고 패권에 도전하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패권의 전환은 400미터 계주 선수들이 바통을 주고 받듯 명확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계절이 변하듯 알게 모르게 변하게 되고 지나고 보면  어느덧 계절이 바뀌어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패권의 이동은 계절의 순환처럼 운명적이기까지 합니다. 

20세기 초반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영국이 파운드화의 금태환을 포기하면서부터 사실상 미국 패권시대가 동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이후  미국이 브레튼우즈에서 금/ 달러 체제를 선언할때부터 명실상부한 패권국가로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통상 패권을 차지하게 된 나라는 힘이 왕성할 때는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세계 질서를  자의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힘이 있고 초기에는 매우 질서 정연하게 흘러갑니다.
한동안 소련이 미국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며 미국의 경쟁자인듯 했지만  세계경제는 엄연히 미국을 중심으로 질서정연하게 움직여 갔습니다.
그러나 자연 법칙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엔트로피가 증가하듯 국제 질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무질서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이 역시 자연의 순리와 같습니다. 자연은 무질서에서 질서로 가는 것이 아니라, 질서에서 무질서로 갑니다.
패권국이 처음 등장할 때는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질서가 잡아가지만  패권이 전환될 때는 정치.외교.경제 모든 분야에서 혼돈이 극에 달하게 됩니다.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금융위기의 주 원인이 되었던  파생상품은 처음에는 최첨단 금융공학으로  정교하게 움직이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수학과 물리학의 옷을 그럴듯하게 입은  괴물이였고 무질서의 극치였습니다.
바로 그  카오스가  폭발한 것이 금융위기였습니다. 

지금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의 강력한 힘과 리더십으로 단순하게 세계 질서를 유지하던 때와는 판이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중국의 급부상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고  여러차례 전쟁의  늪에 빠지고 금융위기의 단초를 제공하면서 리더십에도 상당한 손상을 입었습니다.  
이렇게 손상된 리더쉽과 부족한 힘을 매꾸기 위해 우방국가인 한국,일본에게조차 자꾸 확인 도장 받으려 하고 세력을 규합하려 하고 무리수를 두면서  중국의 성장을 견제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성숙단계를 지난 미국과  성장단계인 중국이  힘의 균형을 이뤄내면 좋겠지만  오르갠스키가 지적했듯이  성숙단계에 있는 지배국과 성장단계에 있는 불만족국가 간의 힘이 비슷해지면 무력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특히 도전자의 성장이 너무 신속하게 이루어지면 지배국과의 교섭과 양보로 인한 불만 해소의 시간이 부족할 뿐 아니라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한 정치.사회.경제적 혼란을 무마하고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한 전쟁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집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이 모두 이러한 조발전쟁(早發戰爭, premature attack)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양대 세계대전 모두 영국이 세계의 자원과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는 지배국이었고, 독일은 이에 맞서 급속히 성장하는 도전국 이었는데, 영국의 무리한 억압과 독일의 내부적인 문제가 결국 끔찍한 전쟁으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오늘날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보는 각도에 따라 100년전 영국과 독일 , 영국과 미국의 관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경쟁자 이면서 동시에 동반자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세계가 표면적으로는 큰 전쟁이 없어  평온한듯 보이지만  미국의 힘에 누수 현상이 생기고 힘이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그 힘이  이동하는 과정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패권국이 패권을 잡은 초기에는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전성기를 누리게 되지만  점점 질서 유지의 비용이 이익을 상회하게  됩니다.
미국이 세계 패권유지를 위해  지출하는 막대한 군사비가  자국의 이익을 상회함으로 생긴 현상이 바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난 국가부채 입니다.
미국이 패권 초기에는  확고한 기술우위를  차지 했지만 지금은 많이 약화 되었고  생산성이 하락하여  제조업은  이미 오래전에 쇠퇴했습니다.
이렇듯 내적으로  쇠퇴해 가는 가운데  외적으로는  국제질서를 유지하고 군사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과도한 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자본과 기술도 해외로 유출되었습니다.
패권국이 질서유지에 많은 비용을 쏟아 부으며 힘을 소진할 때 그 질서속에 무임승차하여 발전하는 국가의 추격을 받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쇠퇴하는 패권국과 부상하는 강대국 간의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이 패권 전환기에  새로운 헤게모니 파동이 태동 될 때 나오는 현상이고 , 지난 20여년 사이에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일어 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지금을 패권 전환기로 보는  시각에 대해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명백한 사실은  영원한 패권국은 없고,  때가 되면 패권의 주인은  바뀌기 마련이고 우리는 바로 그 패권이 이동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콘트라티예프 파동, 헤게모니 파동이  동시에 겹치는 때 입니다.
공교롭게도  20세기 초반  대공황때도 이 두가지 장기파동이 동시에 겹쳤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탄 배는 역사의 큰 소용돌이 한 가운데를 지나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정보통신 혁명의 뒤를 이를  새로운 "기술 대혁신",  수 십년에 걸쳐 이뤄지게 될 "패권의 이동"
앞으로 이 두 개의 거대한 파동이 동시에  맞물려  엄청난 변혁을 만들어 낼지도 모릅니다.
이 혼돈의 시기가 누군가에게는 큰 위기가 되겠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역사의 아이러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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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서민경제학2012. 5. 19. 23:43

에스키모인들은 늑대를 잡으려고 이리저리 쫓아 다니지 않습니다. 
그들의 늑대 사냥은 도끼 날을 가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도끼 한 자루를 잡은 뒤 날이 시퍼렇게 설 때까지 도끼 날만 갑니다.
며칠 후 도끼 날이 면도칼처럼 날카로워지면 그 위에 짐승의 피를 묻혀 수십 번 반복해서 얼립니다.
이제 짐승의 피를 두껍게 입힌 도끼를  늑대가 지나가는 길목에 세워 둡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며칠 후 도끼 옆에는 어김없이 늑대 한마리가 쓰러져 있습니다. 
늑대들이 피 냄새를 맡고  도끼 주위를 맴돌다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 조심스럽게 도끼를 핧기 시작 합니다. 
짐승피를 두껍게 덫칠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도끼날이 늑대 혀에 닿지 않습니다.
그러나  도끼 날에 뭍은 짐승피를 다 빨아 먹을 때쯤이면 추운 날씨 탓에 늑대의 혀가 마비 되어 버려  도끼 날에 혀를 베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어느덧 늑대는 자신의 피를 먹게 되지만 그 피가 자신의 피 인지 눈치 채지 못하고 서서히 피가 말라 갑니다.
자신의 피를 빨아 먹으며 죽은 늑대들은 죽을 때까지 자기가 덫에 걸렸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죽어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알고 보면 피 냄새를  맡고  흘러온 늑대가 "이게 왠 떡이냐" 하며 피뭍은 도끼자루 주위를   어슬렁 거릴 때부터 이미 덫에 걸린 것 입니다.
사냥감을 잡기 위해 낮은 포복으로  기어 다니며 고생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늑대의 불행은 시작된 것입니다.

 인간이 동물을 잡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덫이라지만 인간의 세계에도 엄연히 덫이 존재합니다.
동물을 잡을 때 사용하는 덫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영악한 덫이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덫은 쉽게 얻을 수 없는 먹잇감을  쉽게 먹을 수 있다며  속이는 것 입니다.
그래서 덫에는 하나같이 수고하고 고생하지 않아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먹잇감인 미끼가 있습니다.
덫은 걸려들기 전에는  알 수 없을 뿐더러  걸려든 후에도 내가 덫에 걸렸다는 사실을 눈치 못채게 만드는 무서운 덫도 수 없이 많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에서 청년 실업 문제는 큰 골칫거리가 되었습니다.
취업하기가 힘들 뿐더로 취업한 후에도 고용이 늘 불안 하다보니  대학 입학과 동시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났습니다.
이처럼 좋은 직장, 안정적인 직업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아예  일확천금을 노리고  다단계에 빠지는 대학생들이 많아 졌습니다.
그러나 다단계로 뛰어드는 학생들이  다단계 사업으로 큰 부자가 되었다는 사람보다 심각한 부작용에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직급을 올리기 위해 큰 빚을 지고 물건을 사재기 하기도 하고 , 학업을 포기하며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삶이 크게 왜곡된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진리와 낭만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할 20대 청년들이 반지하 단칸방에서 합숙을 하며  인생역전을 이야기 한다는 사실은 우리사회의 큰 불행중 하나 입니다.
아무리 세상물정 모르는 젊은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배울 만큼 배운 똑똑한 대학생들이 허술하기 그지 없는 허황된 논리에 속아 넘어가는 이유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탐욕이라는 미끼를 물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누군가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쳐놓은 탐욕의 덫에 걸리기도 하지만 분위기에 휩쓸려 자기 스스로 탐욕의 구렁텅이 속에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2000년대 중반 부동산 시장이 한참 좋을 때 평범하게 살아 가던 수 많은 중산층들이 얼떨결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큰 부채를 짊어지고  아파트를 샀다가  순식간에 하우스푸어로 전락한  이들이 많습니다.
다들 부동산 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는  말을 듣고 아파트를 사기만 하면  시세차익으로 큰 이득을 볼 줄 알았는데  한 달 내내 땀 흘려 일한 돈으로  원금상황은 커녕 이자 갚기에도 버거운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이와같은 불행은 피묻은 도끼 자루를  넋을 잃고 바라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덫에 걸려든 늑대의 불행과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탐욕이라는 것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쉽게 얻으려는 것, 공짜로 얻으려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탐욕입니다.
투자를 잘해서 부자가 되려는 마음 역시 탐욕입니다.  투자소득와 불노소득은 사실 종이 한장 차이입니다.
도처에 널려 있는 탐욕의 덫에 걸려들지 않으려면 아무리 그럴듯한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장및빛 미래를 이야기 한다고 해도 그  논리가 상식과 순리의 범주에서 벚어나는 것이라면 일단 의심하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순리를 역행하는 달콤한 이득 속에는 차갑고 날카로운 칼날이 숨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자신의 피를 빨아 먹는 줄도 모르고 공짜라고 정신 없이 도끼날을 핧다고 죽은 어리석음이 늑대에게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열심히 일한 댓가로  받는 것이 돈이고 그렇게 일해서 모은 돈을  차곡 차곡 쌓은 것이 나의 자산이 되는 것이 순리입니다.
물론 주식투자를 잘하고  부동산 투자를 잘해서 시세차익으로 큰 돈을 모은 사람들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보다 더 분명한 사실은 사고 팔기를 잘해서 시세차익으로  모두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 입니다.
그것은 순리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탐욕에 취하게 되면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지게 되고 순리를 역행하고도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쉽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은 일단 의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쉽게 얻으려는 마음을 스스로 경계해야 합니다.
아무리 귀에 솔깃하고 욕심이 나도  이치와 상식에 맞지 않고 순리를 역행하는 것이라면 덥석 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수고하고 노력함 없이 획득하는 것은 미끼일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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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서민경제학2012. 5. 16. 16:00
주가가 시원스럽게 빠지고 있습니다.
" 무서워 죽겠는데  시원스럽다는 표현을 쓰다니.."  아마  언짢아 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지금 상황에서  공포를 느낀다면  자신의 자산 배치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공포를 느끼는 사람들은  십중팔구  여유자금이 아닌 살 떨리는 돈으로 투자를 했거나, 자신의 총자산에서 주식비중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일 것입니다.
탐욕과 공포는 마인드 컨트롤로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에 임하는 자세로 극복하는 것입니다.
만약 철저한 여유자금으로 투자 했고,  언제 망할지 모르는 잡주가 아니라  절대 망하지 않을 시장평균에 투자했다면  지금 상황이 그다지 공포스럽지는 않을 것입니다.
탐욕과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하면  시장의 변덕에  질질 끌려 다니게 됩니다.
그러나 탐욕과 공포에서 자유로우면  위기때 기회를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위기(危機)라는 한자를 보면  위태로울 위(危)와 기회 기(機)가  같이 있습니다.
위기 속에는  위태로움과 함께 기회도 같이 자랍니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온도가 계속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겨울중에  가장 추운날이 있지만  언젠가 바닥을 찍고 온도가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경제 위기를 이야기 할 때  100년 전 대공황을 이야기 합니다.
대공황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망하고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를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대공황 이후 인류가 멸망한 것이 아닙니다. 
곧 망할 듯 망할 듯 했지만  계절의 순환처럼 늘 좋고 나쁘고를 반복했습니다.
얼어죽지 않고 생존만 하고 있으면  봄을 맞이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세계 경제가 최악의 시나리오 대로 흘러 간다면 수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떨겠지만  다들  벌벌 떠는 그 모습을 보고  가슴 설레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최악의 위기가 최상의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코스피가 3% 하락 했고  대장주 삼성전자도  6% 하락했습니다. 

 


대한민국 대장주,  삼성전자에서  작전주의 모양이 나왔네요...
외국인 지분도  2009년에 비해 많이 높아졌는데 여러모로 빠질 만한 타이밍에 제대로 얻어 맞네요..
코스피는  지금상황에서는  월봉을 우선 체크해야 할듯 합니다. 

 



2008~ 2009년과 왠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왼쪽 네모 박스에서  장대 음봉 A와  비교 할 수 있는 것은   오른쪽 네모박스에서 장대 음봉  B 입니다..
아직 5월이 끝나지 않았지만  장대 음봉으로 마무리 될 확률이 많아 보입니다.
2008년 9월 리먼이 파산 되기  수 개월 전부터  주식시장이 박살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그리스 디폴트가 가시권에 들어 오고 있습니다.  왠지 낯설지 않는 데자뷰의 느낌~~
지금 형성하고 있는 장대 음봉 B를 깃점으로  향후 월봉은  5개월선 아래에서 형성될 확률이 많아 보입니다..
월봉차트에서 월봉이 5개월선  위에서 놀 때는  주식을 보유하고 ,  5개월 선 아래에서 놀 때는 주식시장에서 발을 빼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 하나만 잘 지켜도  승률이 6할은 됩니다.. 제 경험입니다.

유럽쪽에서  극적인 반전이 없다면  추운 겨울을 각오해야 할 듯합니다..
그리스가 디폴트 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리먼사태때 처럼  전세계 주식시장은  조정다운 조정 없이 급격히  미끌어질 듯 합니다.
60개월 선이 순식간에 뚫리고  120개월선까지 수직 낙하 하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폭포수처럼 수직 낙하 하다가 1400 ~ 1500선 근처에서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이 리먼사태와 다른 것은 그때는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았었는데 이번에는 쓸 수있는 카드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난번처럼 급격한  반전은 힘들것 같고  회복되더라도 지루하고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변수는  많습니다..
침체가 본격화 되면 미국은 돈을 마구찍어 댈 것이고  프랑스, 독일도  긴축보다  인플레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는 분위기기 때문에  유동성 물타기가 가속화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실물자산인  주식과 골드가 다시 주목받게 될것입니다..
현재  위기와 함께 다시 찾아온 달러 강세는 트렌드로 형성되기 보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확률이 많기 때문에   달러에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 할듯 합니다...
환율이 올라갈 때 한국인의 마음으로  달러에 군침 흘리기 보다  환율이 올라가면 한국 주식에 욕심이 생기는 외국인의 마음을 갖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환율이 미친 듯이 치솟을 때는  달러에 두들겨 맞고 있을 주식과 골드에 욕심부려 볼 만하다 생각합니다.
미국은  이미 빚더미에 올라가 있고 늙어가고 있기 때문에 종이에 불과한 달러가 발악 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하락장에  인버스를 매수하며 하락장에 배팅하시는 분도 많은데  하락장은 상승장보다 기간이  짧고  변동성이 매우 심합니다..
따라서 하락장에서는 어설프게 돈 벌어 보려 이리저리 설치다  크게 다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락장에서는  생존을 최고의 목표로 하고 낮은 자세로 복지부동하고  총알을 준비하고 기회를 포착하는 것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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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서민경제학2012. 3. 31. 23:11

 2차대전 후 미국과 소련의 우주경쟁이 절정에 다다를 즈음 영국과 프랑스가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를 공동 개발하겠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콩코드 프로젝트는 7시간 걸리던 뉴욕과 파리의 비행거리를 3시간 45분으로 단축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였습니다.
당시 우주기술을 주도하던 미국과 소련을 겨냥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여객기를 만들어 유럽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1962년 "에어 프랑스"와 "브리티시 에어웨이"가  공동프젝트에 참여하면서 개발이 시작 되었고 1969년  시험비행을 거친뒤 1년 뒤 속도를 마하2까지 끌어 올리는 데 성공하며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 되는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개발비와  20% 비싼 연료, 적은 좌석수와 그로인한 비싼 표 값은 큰 걸림돌이였습니다.
또한 때마침 찾아온 오일파동으로 인해 고객들은 속도를 포기하고 경제성을 선택했습니다. 
운행할수록 손해를 보는 콩코드 프로젝트는 명백한 실패였습니다. 
사실 개발 초기부터 많은 전문가들이 끊임없이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국가적 자존심이 걸려 있었고 무엇보다 그동안 쏟아부은 막대한 돈과 시간이 아까워 중도에 포기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던 에어프랑스와 브리티시 에어웨이는  2003년 콩코드 상업노선 출항 27년만에 운항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유럽의 자존심을 세우려 추진했던 콩코드 프로젝트는 결국 "콩코드 오류 (Concorde fallacy)"라는 불명예스런 말을 남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콩코드 오류"는  '잘못된 결정임을  알고 있지만 이를 고치지 않고 그대로  밀고 나가는 행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경제학에서 말하는 "매몰비용"과  비슷한 의미입니다.
"매몰비용"은 이미 지불한 후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을 뜻합니다.  
또한 현재 의사결정을 할 때는 장래의 비용과 편익만을 고려대상에 넣어야 하고  다시 되돌릴 수 없는 매몰비용은 계산하지 않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그러나 콩코드의 사례처럼 이미 쏟아부은 비용에 미련이 남아 결론적으로 비합리적인 결정을 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명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가 지적했듯이 포기에 대한 결정은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이를 소홀히 여겨는 경향이 있습니다. 
돌이킬 수 없고 회수 할 수도 없는 매몰비용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미련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를 두고 "매몰비용의 함정에 빠진다"고 표현하는데 이런 경우는 일상생활 속에서도 쉽게 경험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느  젊은 부부가 오랜만에 기분전환을 위해 영화를 보러 나왔는데 극장 가는 도중에 그만 영화표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영화 상영 시간은 다가오는데 어디에서 표를 잃어버렸는지 알 수 없다면 영화표 두 장 값은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인 매몰비용이 됩니다.
이럴 때는 이미 매몰비용이 되어 버린 영화표 두 장은 머리속에서 지워 버리고 재빨리 영화표를 다시 구매하거나 깨끗하게 영화보는 것을 포기하고 다른 스캐줄을 잡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그러나 영화표 잃어버린 것을 두고 서로의 잘 잘못을 따지며 다투거나 , 잃어버린 영화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하루종일 속상해 하면 오랜만에 마련한 즐거워야 할 데이트 시간을 망쳐 버리게 됩니다.
예정대로 영화를 보는 상황에서도 매몰비용의 문제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영화표를 내고 극장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영화표는 더이상 회수가 불가능한  매몰비용이 됩니다.
그런데 영화를 고르다 보면 재미 없는 영화가 있기 마련입니다.  재미 없는 정도가 아니라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고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지루한 영화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아무리 재미 없는 영화라도 2시간 남짓한 영화를  끝까지 보고 극장을 나오게 됩니다.
이미 지불한 영화값이 아깝기 때문에  재미없고 지루함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보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경제적 관점으로 보면  이미 지불한 영화값은  매몰비용이기 때문에 현재 의사결정을 할 때 고려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지루한 영화라면 미련을 버리고 중간에 나오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됩니다.
물론  영화를 보면서까지 매몰비용을 생각하며  의사결정을 하는 경우는 드물 것 입니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사소한 일이  아닌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릴 때는 반드시  매몰비용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합니다.
인생을 살다보면 크고 작은 경제적 판단을 수 없이 하게 됩니다.
몇 년을 모아둔 돈으로 주식투자를 하기도 하고, 큰 부채를  떠 앉고 부동산에 투자 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중요한 경제적 결정을 할 때 합리적이고  현명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스스로 매몰비용의 함정에 빠지는 것을 철저히 경계해야 합니다. 
 자꾸 뒤를 돌아보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자신 잘못된 선택을 만회하려 하다보면  매몰비용의 마수에 말려 들어 깊은 수렁에 빠져 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주식투자에 실패하여 큰 손실을 보는 사람들도 대부분 매몰비용의 함정에 빠진 경우입니다.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종목을 잘못 선택할 수도 있고 타이밍을 잘못 잡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자신의 실수를 알고 나면 그 실수를 인정하고 훌훌 털고 나오면 되는데  본전 생각이 나서 어떻게든 자신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끝까지 잘못된  판단을  고수하다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주식투자에서 말하는 "손절매"가 바로 매몰비용을 철저히 따지는 행위이고, 고수들이 손절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손절매를 하지 못해 매몰비용의 함정에 빠지면  회복 불가능한 최악의 상황에 빠져들게 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 내가 이 종목을 얼마나 오랫동안 들고 있었는데 , 이 종목 때문에 얼마나  손해보고 그동안 마음고생을  얼마나 많이 했는데" 이와같은  감정적인  넋두리는 현재를 판단할 때 전혀 고려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현재를 기준으로 매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판단되면 자기손을 자르는 것과 같은 고통이 있더라도  손절매를 해야 하고, 현재를 기준으로 매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판단되면 바닥에서 매수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더라도  시장에 순응하며 기계적으로 움직여야  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2006년~ 2007년 부동산 경기가 절정에 다다를 때 수 많은 서민들이 무리하게 빚을 내어 아파트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파트 값의 반 이상을 은행 빚으로 충당하고  월급의 반 이상을 이자로 내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선택은 너무도 비이성적인 행위였지만 이자를 내는 것 보다 아파트 값이 더 많이 오를 때는 이렇듯 비정상적인 경제 행위를 하는 사람도  재태크 실력이 좋은 사람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그러나 2007년을 깃점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기 시작했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는 대세 하락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향후 아파트 가격이  과거 2000년대 중반처럼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아파트 가격이 현 수준에서 안정화 되거나 점진적으로 내릴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 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지만 지금보다 비싼 가격에 아파트를 구매하고 매월 적지 않은 이자를 내온 사람들은  비싼 가격에 구매해서 생긴 손실과 은행에 갖다 바친 이자가 아까워서라도 아파트를 선듯 팔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몰비용의 함정에 빠진 전형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뒤늦게 부동산 투기에 뛰어든 우리나라 중산층중  상당수가 이와 비슷한 매몰비용의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자신의 판단이 잘못된 것인 줄  뒤늦게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쏟아부은 돈과 마음 고생한 것이 아까워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 버틸때까지 버티는 미련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부동산 침체기에 경매가 많아 지는 현상은 이자를 내며 버틸때까지 버티다 버틸 힘마져 완전히 소진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 경우입니다.
요컨데 의사결정을 할 때는 현재와 미래가 중요한 것이지 이미 과거에 쏟아부은 매몰비용에 마음을 빼앗기면 더 불행해 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경제적 선택을 할 때 매몰비용을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어느순간 나도 모르게  매몰비용의 함정에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따라서 경제적 판단을 내릴 때는 최우선적으로 매몰비용을  따져보고 칼로 도려내듯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는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과거에 행했던 나의  판단과 행위가 현재 자신의 판단에 심리적으로 영향을 준다면 이를 철저히  단절시키야 합니다.
매몰비용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면 매몰비용의 함정에 빠지지 않게 되고 나아가 자신도 모르게 불행의 늪에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방파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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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서민경제학2012. 3. 29. 11:10

투자담론 이어집니다.
골프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이 코치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어깨에 힘을빼라" 일 것입니다.
어깨에 힘을 잔뜩 주고 휘두를 때보다 힘을 빼고 휘두를 때 더 큰 힘이 나옵니다.
넌센스 같은 말인데  넌센스라기보다 역설에 가깝죠..  투자는 역설의 철학이 기가막히게 잘 통하는 곳입니다.
논리상 모순인 것 같으나  그 역설 속에 큰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어께에 힘을 빼고 골프채를 휘두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는 골프를 배워본 사람들은 잘 아실 것입니다.
장타를 치고 싶은  의욕이 넘칠 수록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그 힘과 비례해서 삑사리 납니다.
골프연습장에 매일 출근해도 어깨에 힘을 빼는 데 최소 3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는데 그만큼 몸으로 체득해서 감을 잡는 것은 어렵습니다.
주식투자도 이와 비슷합니다.
주식투자를 처음 하는 사람이 돈독이 잔뜩 올라서  크게 한탕 먹으려 덤벼들면 1년을 버티기 어렵습니다.
장타를 치려 어께에 잔뜩 힘이 들어갈수록 장타가 나오지 않듯이  처음부터 돈을 벌겠다고 덤비면 큰 재미를 보기 힘들 것입니다.
주식시장에 입문해서  최소 5년 동안은 돈 벌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겨워서 어떻게 기다리냐구요?  빡세게 공부하면 3개월안에 마스트 할 수 있지 않느냐구요?
글쎄요... 그렇지 않던데요  ~~
게그콘서트 "달인" 편에 보면 김병만이 늘 하는 말이 있죠
"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말어~~  "
그만큼 경험이 중요하다는 얘기겠죠.... 
군대가면  별의 별 사람들이 다 옵니다..
서울대 출신부터  시골장터에서 구두닦던 애들까지 옵니다..
서른살 다 되어 가는 서울대 출신이라도 이등병은 이등병 짓을 합니다.
시골 고등학교 출신이라도 병장이 되면  노련하게 행동합니다.. 
이것이 바로 짬밥의 힘 입니다..
주식시장도 짬밥을 많이 먹어야 함니다..  최소 5년 이상  뒹굴어 봐야  주식시장이 어떤 곳인지  겨우 눈을 뜨게 됩니다.
처음 부터 큰 돈을 벌어보겠다고 덤벼들면  1년안에 퇴출됩니다. 
큰 돈 안 털리고 5년 동안 죽지 않고  견뎌내기만 하면 조금 털린 것 이상의 값진 교육을  받은 샘입니다...
조급해 하지 마세요... 인생은 짧은 것 같지말 생각보다 깁니다..
30대 초반에 주식시장에 입문한 사람이면 죽을때까지  최소 30~ 40년은 주식투자  할 수 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많습니까.... 
최소 5년 이상은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시장에 임해야 합니다.
자본주의가 망하지 않는한 나중에  수 많은 기회가 오게 됩니다.. 
노련해져야 합니다..  외국인이, 기관들이  이러 저리 흔들어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팔짱끼고 즐길 정도는 되야 합니다.
그들의 기술이 전혀 먹히지 않는 경지에까지 가야 합니다...
본격적인 주식투자는 그때부터 하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제일 하수는 목숨걸고 하는 사람입니다.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려는 사람입니다.
내려놓으세요..  그 욕심을...
떨쳐 버리세요.. 그 조급함을...
한쪽 다리만 살짝 걸치고   수 많은 경험을 해보세요.. 최소 5년 이상...
그 전에는  투자로 돈 벌 생각을 하지말고 어디가서 주식투자 한다고도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처음 5년동안은 몸 풀고  감각 익히는 기간이니   무리하게 칼을 휘두르지 말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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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밖에 없는 이유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이규성
출판 : 경향미디어 20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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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서민경제학2012. 3. 27. 10:21

오랜만에 투자담론을 하나 쓰려 합니다.
경험이 부족할수록 ,실력이 떨어질수록 주식시장을 낭만적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보일수록 주식투자로 돈을 버는 것부터 생각하는 것이죠...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주식시장은  "내 모가지 걸어 놓고, 상대방 모가지 따기" 게임입니다..
표현이 너무 살벌했나요~~  저는 이 보다 더 격한 표현을 쓰고 싶은데 표현력이 부족해서 이렇게 밖에 표현하지 못했습니다..
개미들의 큰 병페중 하나는  "내 모가지를 걸어 놓고" 하는 게임임을 망각하는 것 입니다.
돈을 버는 것만 생각하지 돈 잃는 것을 별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연봉 3000만원받는 월급쟁이가 3000만원 손해보면 내 인생 1년이 날아가게 됩니다..
출퇴근은 자기 집에서 하지만 1년동안 다른 사람을 위해 종살이하는 것과 비슷한 처지가 됩니다.
총알이 부족한 개미,  시원찮은 월급을 쪼개서 투자하는 개미들은  한방에 훅~ 가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공격보다 방어를  중요시 하고  최악의 경우라도  절대 망하지 않을 퇴로를 마련해야 합니다..
"배수의 진" , "모 아니면 도 "  이런 용어와 친하게 지내지 마시실 바랍니다..
그동안 저의 글을  쭉~~ 읽어보신 분들은 귀가따갑도록, 지겹도록 들으셨을 것입니다..
종목선택에  에너지를 소진하지 말고  <시장평균>을 추종하라...
이종목 저종목 수시로 갈아타며 증권사 배불릴 필요없이  시장을 추종하는 etf 딱 하나들고 심플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종목 저종목 들고 있으면  스텝이 꼬여버립니다..
삼성전자는 오르는데 하이닉스가 내리고 ,  현대중공업이 오르는데  LG 전자가 내리면 벨런스가 무너집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kodex200 같이 시장추종 ETF를 들고 있는데 금펀드도 있고, 중국 펀드도 있고, 인버스ETF도 들고 있습니다..
어떤 것은 환율이 오르면  유리하고 어떤 것은 환율이 내리면 유리합니다.
이 역시 그리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것 저것 여러개 먹으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어차피 다 못 먹습니다.
ETF라도 레버러지, 인버스, 해외등  파생관련, 해외관련 ETF는 시장 추종 ETF와 달리 대부분 배당금이 나오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것저것 여러개 들고 있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어차피 시세차익의 핵심은 변동성이고 변동성의 리듬을 잘 타면 됩니다.
따라서 배당금을 챙겨주는 시장추종 ETF에 주력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또한 종목을 간소화 하는것 못지 않게 중요한 포인트는 매매횟수를 최소화 하는 것입니다.
너무 잘 할려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너무 꼼꼼히 챙겨드시려 수시로 사고 팔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매매 횟수가 많으면 스탭이 엉키고 시장이 이리저리 흔들 때 페이스에 말리게 됩니다..
이쯤해서 조정이 오겠지 하고  미리 설레바리 치며 일부 축소를 했는데 오히려 더 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차 싶어 다시 추격매수 했는데 그때부터 진짜 큰 조정이 오면 이미 스탭이 엉킨 것입니다.
매매 횟수가 많을 수록 삽질 횟수도 많아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대부분의 시간은 본업에 충실하고 시장이 크게 움직일때만, 변곡점이라 생각되는 지점에서만 움직이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지금은  본격적인 파종을 하기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고, 수확을 거두는 추수기는 아니라 생각이 됩니다.
이도 아니고, 저도 아니라면 그저  본업에 충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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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밖에 없는 이유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이규성
출판 : 경향미디어 201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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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서민경제학2012. 3. 8. 10:35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 한 가지를 꼽으라면 단연 "공기"가 될 것 입니다.
물 없이는 며칠을 견딜 수 있어도 공기 없이는 단 5분도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치로 따지자면 공기가 세상에서 가장 값비싸지만 누구나 쉽고 무한대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기와 관련된 경제적 행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의 경제적 행위가 이뤄지는 것은 바로 "희소성"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부귀영화 권세를 누리며 호의호식 하길 바라지만 인간의 욕망을 채워주는 재화와 서비스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너무도 명백한 사실은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 찾아온다 해도 모든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데 비해 그 욕망을 채워줄 재화와 서비스가 늘 부족하기 때문에 경쟁을 하게 되고 그 속에서 경제적 행위가 일어나게 됩니다.
대기업에 입사해 높은 연봉을 받으려는 것도,  재태크를 잘 해 돈을 불리려는 것도 결국  만족을  얻기 위해서 입니다.
그리고 만족을 얻기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많은 돈을 모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많은 돈을 획득하는 것만큼, 아니 어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벌어 놓은 돈을 잘 쓰는 것 입니다.
경제 활동을 통해 돈을 획득하려는 행위는 궁극적으로 그 돈을 소비를 해서 만족을 얻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많은 돈을 모은 것도 중요하지만 효과적으로 잘 써해 만족을 극대화 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한 사람이 소비를 통해 얻는 만족을 경제학에서는 "효용"이라고 합니다. 
돈을 모으는 것에만 관심을 갖다보면 나도 모르게 놓치게 되는 것이  바로 "효용"의 개념입니다.
같은 돈을 소비하더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효용(만족)은 크게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점심을 두둑히 먹은뒤  10만원짜리 호텔 부패에서 식사할 때 얻는 만족함보다, 오후 내내 등산한뒤 허기진상태에서 작은 식당에서 5000원짜리 된장찌게를 먹을 때 얻는 만족함이 더 클 것입니다. 
또한 처음 한그릇 먹을 때의 만족함과  두 그릇 세 그릇을 먹을 때의 만족감은 또 다를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많은 돈을 드린다고  해서 반드시 효용(만족)이 높은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5000원을 언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10만원을 쓸 때 보다  더 많은 만족을 얻고 훨씬 더 큰 가치를 만들 수 있도 있습니다.
요즘 젊은 여성들 중에  명품 가방 하나씩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한 달에 아르바이트로 80만원 버는 여대생이 몇 달간 아르바이트해서 수 백만원짜리 명품 가방을 장만하곤 합니다. 
이런 선택을 옳다 그르다 , 합리적이다  비 합리적이다를 따지려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누군가는 수 백만원을 소비해야  누리게 되는 그 행복감을 어떤 이는 굳이 그렇게 많은 돈을 드리지 않아고 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돈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효용이 달라지듯이 시간 역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효용이 크게 달라집니다.
평범한 셀러리맨이라면 대부분 지하철이나 버스로 출퇴근을 합니다.
저 같은 경우  7시20분에 집을 나선뒤  30분 정도 지하철을 타면 직장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시간은 출근시간대이기에 지하철은 언제나 분주하고 사람들 틈바구니에 시달리다 보면 아침부터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게 됩니다.
그런데  조금 일찍자고 한 시간만 일찍 움직이면  분주하고 피곤하던 아침이 한결 여유롭고 행복한 아침으로 변하게 됩니다.
6시20분에 집을 나서면 지하철은 전혀 붐비지 않고  30분 동안 편안히 앉아서 출근 할 수 있습니다.
한적한 지하철에 앉아 독서를 할 수 있고  음악을 들으며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가끔 두 정거장 미리 내려 청계천을  걸으며 산책을 한 뒤  모닝커피를 마시며 하루 일과를 준비하면 업무 효율도 올라가게 됩니다.
이처럼 똑같은 시간이라도 언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효용은 극명하게 갈리게 됩니다.
한 시간 일찍 움직임으로서 얻게 되는 효용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면 결코 적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벌어 놓은  돈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자원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삶의 효용가치를 최대치로 올려야 합니다.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정열을 쏟아 붓는만큼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느냐"에도  관심을 갖자는 것입니다.

 러시아에 류비세프라는 과학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82세로 생을 마감 할때까지 70권의 학술 서적을 발표했고 단행본 1백권 분량에 맞먹는 1만2천5백여쪽의 논문과 연구자료를 남겼습니다. 그의 본업은 곤충분류학이지만 진화론, 수리학, 생물학, 유전학, 식물학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족적을 남겼습니다.  도저히 한 인간이 성취한 업적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류비세프가 하루에 2~3시간씩 잠을 아껴가며 죽도록 일 만했던 것은 아닙니다.
매일 8시간 이상 잠을 잤고 운동과 산책을 한가로이 즐겼습니다. 뿐만아니라 단테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줄줄이 외우고  한 해 평균 60여 차례의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만큼 여가생활을 충분히 했습니다. 
그는 보통 남자들이 그렇듯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직장에 다녔고 동료와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편지를 즐겨 쓰던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였습니다.
 "시간을 지배한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던  류비세프가 남들과 비슷한 시간을 사용하고도  수 많은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시간을 분단위까지 쪼개어 관리하면서 시간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똑같은 시간이라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사람이 이룰수 있는 성과가 크게 달라지듯  똑같은 돈으로 소비를 하더라도 언제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만족함이 크게 달라집니다.
 많이 버는 만큼 중요한 것이 효과적으로 잘 쓰는 것인데, 그 중요함 비해 어떻게 쓰느냐에 대해 사람들은 그다지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있습니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기 때문에 우리가 평생 획득할 수 있는  돈과 시간이라는 자원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누구나 원하는 만큼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주어진  돈과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그 효용 가치를 높히면 삶의 만족은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돈을 많이 벌고 물질을 가득 쌓아 놓아야만 행복의 크기가  커질듯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돈을 쌓아두고도 불행해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 물질이 차고 넘치지 않아도 행복이 차고 넘치는 사람도 많습니다. 
온몸을 명품으로 휘두르고 또다른 명품을 사기 위해 백화점에서 쇼핑할 때 누릴 수 있는 행복 못지 않게, 매월 후원하고 있는 어린이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쓸 때 누리는 행복도 큽니다.
삶의 만족을 얻고 행복해 지기 위해 돈을 많이 모으는 것이  삶의 전부인양 모든 에너지를  물질을 모으는 것에만 쏟아붓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잘 버는 것 못지않게  잘 쓰는 것이  중요한 만큼  나에게 주어진 물질과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많은 고민을 해봐야 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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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서민경제학2012. 2. 26. 19:39

 중세와 근대를 가르는 결정적인 모티브를 제공한 사람은 뉴턴이라는 과학자 였습니다. 
그가 이룩한 과학적 성과는  인간의 보편적인 인식을 크게 바꿔 놓았습니다.
뉴턴 이전에 살던 사람들은 인간을 위대한 자연앞에 한없이 무력한 존재로만 생각했습니다. 
홍수나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이를 신의 노여움으로 생각했고  해와 달과 별의 오묘한 움직임은 신의 조화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뉴턴은 오직 신만이 알고 있다는 자연 현상을  수학과 과학을 이용해 명쾌히 설명 했으며 정확히 예측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이는 당시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뉴턴적 사고방식은 1000년동안 잠자고 있던 인간의 이성을 일께웠고 그로말미암아 근세의 문으로 들어가는 열쇠가 되었습니다. 그후 뉴턴의 영향을 받은 과학자들은 우주는 한치의 오차도 없는 정밀한 기계처럼 움직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잘만  계산 하면 삼라만상 무엇이든 설명할 수 있고 정확한 예측  또한 가능하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절대자 신의 자리를 과학이 차지하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뉴턴의 "기계론적 세계관"은  20세기 접어들어  수정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현대물리학의 양대산맥이라는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출현으로  인류는 또 한번 커다란 페러다임의 변화를 겪게 됩니다..
세계적인 시사 주간지 타임지가 20세기 최고의 인물로 아인쉬타인을 선정 할만큼 그가 주장한 "상대성이론"은 인류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동안 절대적이라고 믿었던 시간과 공간이  조건과 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아가  "불확정설"로 대변되는 양자학의 출현으로  만물을 이루는 최소단위중 하나인 전자의 위치와 움직임은 정확히 파악 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다시말해 우리가 알고 있는 삼라만상은  보는 관찰자에 따라 상대적인 것이며 "하나를 측정하려하면 다른 하나가 변하니 모든 걸 정확히 알려하지마라" 라는 불확정성의 원리가 적용되는 세상입니다. 
 세상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한 시대가 바뀌어 버렸듯이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은 그 사람의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경제를 바라보는 관점을 물리학과  비교한다면  고전물리학보다 현대물리학의 관점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경제를 수학 공식에 몇몇 변수를 대입하면 매번 딱딱 맞아 떨어지는 예측가능한  것으로 인식하기 보다 , 변수 하나를 측정하려는 순간 또다른 변수가 튀어나오고 그 변수 조차 정확히 예측할 수 없으므로 결론은 확률로만 이야기하는 불확정성의 원리가 적용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보다 합리적입니다..
즉, 경제는  질서정연한 코스코스의 세계가 아니라 무질서한 카오스의 세계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혼돈의 세계를 설명하는 카오스 이론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한다"라는 넌센스로부터 출발합니다. 
경제현상도  이 개념이 그대로 적용 됩니다.
 경제는 생물(生物)이라는 말이 있듯이 경제는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처럼 늘 변하기 때문  매번 정확히  측정하고 예측하려 들면 실수를 범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수 많은 경제적 사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니 경제적 사건뿐만 아니라  정치.사회. 문화적 현상이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고, 이들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서로 화학반응을 일으키며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변수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결과는 무수히 많다고 봐야 합니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많은 사건이 터졌고 다양한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때마다 어떤 이는 경제위기가  곧 해결 되리라 전망했고  어떤 이는  머지않아  세계 대공황 보다 훨씬 큰 공황이 닥치리라 경고했습니다.
서로의 주장이 옳다며 많은 논쟁이 있었지만 이때 누구의 말을 신뢰하며 믿고 따르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비효과"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카오스의 세계에서는 북경에서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 미국에 허리케인도 몰고 온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명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기 때문에  어떠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고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흔히 전혀 생각하지 못한  뜻밖의 일이 발생하는 것을 두고 블랙스완 (The black swan)이라는 말을 쓰곤 합니다.
이 말은 월가 투자전문가인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언하면서 사용했던 말인데  어느덧 경제용어처럼 쓰여지고 있습니다.
경제현상을  정확히 측정 가능한 대상으로 생각하다가 전혀 예상밖의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크게 당황하고 이를 큰 제앙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일이 언제라도 발생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어떠한 돌발상황이 발생해도 크게 당황하지 않게 되고  예측보다 대응에 포커스를 두게 됩니다.  
 제가 지금 강조하고 있은 것 역시 경제 현상을 대할때는 유연성을  가지고 예측보다 대응에 초점을 두자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경제현상을 정확히 예측하려들지 말고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영역임으로 확률로만  접근하고 어떤 상황이 발생하든 대응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보다 현명하다는 것입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순식간에 얼어 붙었고 대공항의 공포가 엄습했습니다.
2007년 종합주가 지수가 2000을 돌파한지 1년도 되지 않아 순식간에  1000이 깨졌고  500까지 떨어질거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주식시장에 비관론자가 득세하고 공포가 높아질수록 지수 2000은 영원히 보기 힘들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주가는 공포속에서도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고 2년후에는 언제 그랬냐느듯이 또다시 2000을 돌파하며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는 금융위기가 터질 당시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어떤 이는 주식시장이 개미들을 속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순진한 개미를 속이고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이 이해가 안되는 현상이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시장은 카오스의 세계이기 때문에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얼마든지  벌어질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시장을 바라볼 때 뉴턴적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면  경제현상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 할때마다  경제는 모순덩어리처럼 보이게 됩니다.
경제를 인과관계가 명확한 대상으로 생각하면 변수만 잘 따지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그릇된 신념이 생겨나게 됩니다. 또한 경제가 내가 측정하고 예측한 방향으로 흘러 가길 바라는 마음이 생겨나서 결과적으로 오판하는 횟수가   많아 지게됩니다.
 경제현상을 예측의 영역에 두고  접근하면 예측 잘해도 문제고  못해도 문제 입니다. 
왜냐하면 매번 예측하려 들고 측량하려 들기 때문입니다..
예측이 맞으면 내가 잘 맞춘것이요, 예측이 틀리면 시장이 속여서 그렇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러나  경제를 불확정성의 원리가 적용되는 세계로 바라보면  어떤 일이 발생해도 크게 당황하지 않게 되고 어차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분야를 다루는 것이기 때문에 대응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불확적성의 원리를 바탕으로 하는 양자적 경제관념은  현재의 경제현상을  편견없이 바라볼 수 있는 객관성을 제공해 줍니다.
현재의  여러 변수를 이용해서  미래를 점쳐 볼 수 있겠지만 아무리 그럴듯한  예측이라도 오직 확률로만 생각하지 절대적인 값이라 고집을 피우지 않기 때문에 훨씬 융통성을 발휘하게 됩니다.
만약 경제현상이 정확히 측정 가능한 영역이라면 매번 정확히 예측하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그러나 경제현상은 양자역학처럼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는가"에 포크스를 두기보다  "얼마나 합리적으로 대응해야 하는가"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  중요 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전문 용어를 써가며  미래를 예측하려드는 사람의 말에 현혹되기보다 누가나 알고 있는듯한 뻔한 이야기라도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를 이야기 하는 사람의 말에 귀 기우려야 합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 현상을 바라보며  "어떻게 하면 정확히 예측할까"를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하는 것이 합리적인 대응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제현상을 어떻게 예측할까"보다  "경제 현상에 대해 어떻게 대응 할까"를  고민하는 자세는  어려운 경제지표를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경제공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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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서민경제학2012. 2. 20. 22:56
요즘 회사에서 이래저래 할 일이 많이 생겨 여유가 많이 없어 졌습니다.
좋은 글을 자주 쓰고  싶은데 밑천이 자꾸 떨어져가서 글 쓰기가 어렵네요  ^^
했던 말 또 하고, 했던 말 또 해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지날 글에서 시장 전망에 대한 글을 썼다가  쓴 소리 한번 들었습니다..ㅎ
그 쓴소리에 변호(?)하는 댓글도 많이 써주셨는데  쓴소리 하신 분이나, 단소리 하신 분이나 모두 감사합니다..
일일이 댓글은 못 달고 있지만  하나하나 다 감사히 읽고 있고, 이런 관심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제가 경제와 관련된 글을  쓸 때는  관찰자의 입장으로, 해설자의 입장으로  글을 씁니다.
그것도 펀드매니져나 에널리스트 같은 공인된 해설자가 아니라 자칭 해설자이고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비전문가입니다.
이것은 겸손이  아니라 사실입니다..
그리고 어떠한 사항이든 확신에 찬 어조로 말씀 드리지 않는 것 또한 겸손이 아니라 진짜 정확한 답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경제  전문가도 아니고 확실한 답도 모르면서  왜  경제 글을 쓰고, 시장 전망을 하냐고 반문하시는 분이 계실 것입니다.
축구가 좋아서 축구를 하는데  "당신 축구선수도 아닌데 왜 아침마다  운동장에서 공을 차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요..  대략 난감입니다.
그저  글쓰기가 좋아서 쓰는 것입니다..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분을 위해 글을 쓰기도 하지만  글을 쓰면서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도 있습니다.
물론 누구를 가르치거나 누구에게 큰 도움을 줄만한 능력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결코 적지 않는  경험과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저 나름대로 경제와 투자에 관현 분명하고 명확한 기준이 생겼습니다.
비록 큰 도움이 되지 안을지라도, 비록 공인 받은 전문가는 아닐지라도 저의 생각과 경험은 나름대로 나눌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의 착각인지 모르겠지만요... 이것은 독자들이 결정하실 문제라 생각합니다..
또한 저는 스스로 부족함을 너무도 잘 알기에  어떤 사안이든 확신하거나 고집을 피우지 못 하고 있습니다..
저도 한 때  전망을 찾아 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누군가의  글을 본 후  마음이 흔들려  매수하기도 하고 매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망대로 따라 했다가 손해를 보면 그 사람을 원망도 해봤습니다...
 저처럼 자기말 믿지 말라고는 하더라도  전문용어 써가며 그럴듯 하게 설명하면 혹게 됩니다.
그래서  한 땐 그런 사람의 말이 얄미웠습니다..  아예 그런 전망을 말하지나 말지  왜 은연중에  시장 전망을 이야기 해서 사람 해깔리게 하는지 화도 많이 났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 누가 어떤 말을 해도  전혀 흔들리지 않습니다..
워랜버핏이 뭐라하든 마크파버가 뭐라하든  루비니가 뭐라하든  그 사람들이 말하는 주장의 결론은 그다지 궁금하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그러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에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사람들은 저 말고도 무지 많습니다.
그들가운데 전문가도 있고 비전문가도 있습니다.
확신에찬 어조로 말하는 사람도 있고 은연중에 전망을 암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누가  결론을 어떻게  내렸냐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 사람의 결론입니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런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수 많은 시장 해설을  읽어보되  결론은 내가 내야 합니다.
누군가의 글을 읽고 마음이 흔들리거나 기분이 좋거나 나쁘거나 하면  아직 갈길이 멀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누가 무슨말을 하든  아무런 감정의 흔들림이 없어야 합니다.
루비니가 주식시장이 거품이라도 말하든,  워랜버핏이 주식이 매력적이라고 말하든  그들이 내리는 결론에 주목하기 보다  그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 과정을  살펴봐야 합니다.  결론은  무조건 내가 내려야 합니다
누가 시장 전망을 어떻게 하느냐 보다 ,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시장을 설명하는 과정만 유심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어떻게 해석하는지만 꼼꼼히 보시길 바랍니다. 
수학도  문제의 답만 알려고 하면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답을 어떻게 유도하는지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에 관심을 가져야  답을 찾아내는  능력이 배양됩니다.
저의 글을 보실 때도 제가  경제 상황을  해설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해설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되면 주저말고 지적도 해주시고, 저와 다르게 해석하시면 한 수 가르쳐 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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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서민경제학2012. 2. 16. 08:53

 기원전 200년경 이집트 알렉산드리아는 서양 최고의 학문 중심지였습니다.
당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 관장이였던 에라토스테네스는 어느날  "알렉산드리아 남쪽에 위치한 시에네에서는 하짓날 정오가 되면 우물바닥까지 햇볕이 다다른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파피루스를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알렉산드리아에서 일어나지 않는 현상이 시에네에서는 왜 생기는지 한참을 생각한 끝에  하짓날 정오가 되면 태양 빛과 시에네의 땅은 수직을 이루게 되고,  같은 시각 알렉산드리아에서 그와 같은  현상이 생기지 않는 이유는 지구가 둥글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에라토스테네스는 이 사실을 통해 지구의 둘레를 잴 수 있다는 놀라운 발상을 하게 됩니다.
하짓날 땅에  막대기를  꽂으면 시에네는 태양과 수직이기 때문에 그림자가 전혀 생기지 않지만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약 7도 정도의 그림자가 생기게 됩니다.
시에네와 알렉산드리아를 오가는 상인을 통해  이 두 곳의  거리를 파악한 그는 "직선이 평행선과 만나서 이루는 엇각은 서로 같다"라는 간단한 수학 원리를 이용해  시에네와 알렉산드리아와 지구 중심이 이루는 각을 알아 냈고 이를 토대로 지구 둘레를 계산해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2,200년 전  아레토스테네스가 측정한 지구의 둘레와  실제 지구의 둘레는 큰 오차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가 사용한 도구는 최첨단 장비가 아니라 막대기 두 개가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막대기 두개로 지구 둘레를 측정 할 수 있었던 것은 이치의 힘을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이치란 것은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듣고 보면 당연한 소리이고  알고 보면 어린아이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것이 이치입니다.
"모든 지식으로 들어가는 열쇠는 수학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날 세계 공통언어는 영어지만 천문학, 물리학, 화학 등 우주 만물을 설명하는 공통언어는 수학 입니다.
수학이라는 학문은  고대 그리스 학자 유클리드가 집대성한  "유클리드 원론"을 초석으로 합니다.
아니 조금 확대 해석하면  "유클리드 원론"은 수학만의 원론이 아니라, 이후 모든 논리학과 철학, 과학의 원론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유클리드"원론" 속에는 복잡한 수식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것 입니다.
- 점과 다른 한 점을 연결하는 직선은 단 하나뿐이다.
- 직각은 모두 서로 같다.
- 평행선은 영원히 만나지 않는다.
이처럼 유클리드 원론은 누구나 알고 있는 간단한 이치에 대해 설명 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고 명확한 이치의 토대 위해 세워진 것이 수학이라는 학문이고 수학의 토대 위해 오늘날 인류 문명이 세워졌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경제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이익을 따지기에 앞서 이치를 따져야 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전문지식이  멋있어 보이지만 아무리 그럴듯한 지식이라도 단순하고 명료한  이치를 거스리면  모래위에 지은 집처럼 언젠가 허물어지게 됩니다.
흔히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 정보력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투자라는 게임은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선수에게 유리합니다.
"정확한 정보"와  "빠른 습득"은  반드시 세트로 움직여야 합니다.
아무리 정확한 정보라도 다른 사람이 다 알고 있는 정보를 뒤늦게 습득한뒤 그 정보를 활용하면 뒷북치게 되고,
아무리 빨리 습득한 정보라도 잘못된 정보를 이용하면 헛다리를 짚게 됩니다.
이처럼 투자에서 정보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보가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깨닫지 못하면 게임의 룰을  모르고 게임에 임하는 것과 같습니다.
세계 금융의 심장부, 미국 월가에서 잔뼈가 굵은 외국인 투자자가 취급하는 정보와  평범한 셀러리맨이 경제신문을 통해 수집한 정보는 그 격이 다릅니다.
주식투자, 부동산 투자,  아니 어떤 형태의 투자이던 간에 투자의 세계에서 똑같은 정보를  똑같이 제공 받고 하는 게임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표면적으로는 공정한 룰이 적용되는 듯 하지만  투자자들 간에 정보의 비대칭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내면적으로는 매우 불공정한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평범한 서민이 고급 정보를 구하기 위해 이리 저리 쫓아다닌다고 해서 정보의 비대칭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아레토스테네스가 이치의 힘을 빌려  막대기 두 개로 지구의 둘레를 잿듯이 서민들도 정보의 비대칭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치의 힘을 활용해야 합니다.
"니말이 맞네 내말이 맞네" 말들이 많고 정보의 홍수 속에 빠져 있을 때는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이치를 따져서 검증해야 합니다.
또한  아무도 말해주는 이가 없어  눈앞이 캄캄하고 답답할 때는 이치의 힘을 빌려 보이지 않는 것을 꿰뚫어 봐야 합니다.
금융위기가 발발하기 전인 지난 2007년, 종합주가지수는  사상처음 2000을 돌파했고 전국적으로 펀드열풍, 주식 광풍이 불었습니다.
직장동료와 식사를 하든 고향 친구와 맥주 한잔을 하든 3명만 모이면 온통 펀드얘기 주식얘기 였습니다.
"작전세력이 붙었다더라 ,아니다 치고 빠졌다더라", " 이 회사가 좋다더라, 아니다 그 회사는 곧 망한다더라" 하며 온갖 종류의 정보가 홍수를 이뤘습니다.
이처럼 온 나라가 들떠 있고 정신없을 때 이치를 따질 수 있는 지혜가 있었다면 일반 대중들과 반대로 움직였을 것입니다.
직장 동료도 주식투자하고 고향친구도 주식투자 했습니다.
옆집 아주머니도 펀드가입하고  경비 아저씨도 펀드가입했습니다.
은행에서 뭉칫돈이 빠져나와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바람에 은행들은 때아닌 뱅크런을 걱정해야 했습니다.
직접투자를 하든 간접투자를 하든 주식시장에 발을 담들만한 사람은 다 담궜기 때문에 이치를 따져보면 주가는 이미 오를 만큼 오른 것이고 빠질일만 남은 것 입니다.
정보를 쫓아 다니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이치를 따지는 사람의 눈에는 시장이 꼭지로 보였을 것입니다.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반드시 고급정보를 구하고  현란한 지표를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 사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올라 가고, 파는 사람이  많으면 가격이 내려간다.
- 살 만한 사람이 다 살 때의 가격은 가장 비싸다. 하지만 더 이상 살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때의 가격은 꼭지가 된다.
- 팔 만한 사람이 다 팔 때의 가격은 가장 싸다. 하지만 더 이상 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때의 가격은  바닥이 된다. 
초등학생도 이해 할 수 있는 수요와 공급에 관한 당연한 이치 입니다.
그러나 그 단순한 이치를 잘만 따져보면 시장의 변곡점을 어렴풋이 나마 잡아 낼 수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아파트 가격이 많이 내렸습니다. 가격이 많이 내렸으니 지금이라도 아파트를 사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옆 동네에 지하철이 지나 간다더라,  우리 동네에 공원이 들어서고  큰 병원을 짖는다더라
이런 류의 정보를 듣고나면 아파트가  곧 크게 오를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큰 거 한방 지르기 전에  반드시 이치의 힘을 빌려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돈이 많은 부자들 중에 자기 소유의 집 한 두채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좀 살만하다는 중산층 중에  융자 조금 내서 집 한채 사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몇 차례 부동산 열풍이 지나가면서 서민층 중에 빚이라도 낼 수 있어 아파트 살만한 사람은 이미 거의 다 샀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됩니다.  능력이 되어  자기 돈만으로 살 수 있는 사람은  다 샀고, 돈이 모자라 빌릴 수 있는 한도 껏 빌려서라도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다 샀습니다.
오늘 아파트를 샀는데  그 아파트가  항후 오를려면 파는 사람보다 사는 사람이 더 많아야 하고, 오늘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사줄 누군가가 나타나야 합니다.
그런데 빚이라도 내서 살만한 사람은 거의 다 샀기 때문에 가격이 오를 확률보다 내릴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이치를 통해 큰 물줄기를 봤다면 작은 이벤트에 현혹되어  큰 흐름에 역행하는 판단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치를 따져보면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비록 경제 전문가가 아니고 경제신문을 매일 보지 않더라도 "앞으로 세계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거창한  문제도 쉽게 풀립니다.
- 돈은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생긴다.
- 빚은 갚지 않는 한 영원히 그대로 있다.
너무도 당연한 돈과 빚와 관한 이치입니다. 이걸 적용하면 세계경제의 미래도 볼 수 있습니다.
금융위기이후 세계경제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만큼 혼란 스러웠습니다.
미국도 힘들다고 하고 유럽도 위기라고 합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시끄럽다가도 며칠 지나고 나면  "양적완화"니 "통화스왑"이니 하며 생전 처음 들어보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문제가 곧 해결된 듯한 분위기로 변해 버려 어리둥절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치를 따져보면 연막속에 가려진 본질이 보입니다.
미국 발 금융위기로 불거진 세계적인 경제위기의 본질은 부채의 문제 입니다. 
벌어 놓은 돈으로 집 사고 차 사고 잘 먹고 잘 살았던 것이 아니라,  부채의 힘으로  잘 먹고 잘 살았던 것입니다.
빌릴 수 있을 때까지 빌리고 더 이상 빌릴 여력이 없어지자 돈을 갚아야 하는 때가 닥친 것 입니다.
벌어 놓은 것 보다 더 많은 돈을 빌려 소비하던 경제가  빚은 더이상 내지 못하고 버는 돈으로 빚을 갚아야 하니 경기침체는 피할길이 없는 것입니다.
경기 침체를 막기위해  정부가 가계의 빚을 대신 떠안다 보니 재정위기가  왔고, 재정위기로 나라를 쓰러지게 생겼으니 돈을 마구 찍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부가가치를 창출 하지 않았는데 돈을 마구 찍어내어 물타기를 하니 금값이 오르고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물가가 폭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조치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돈을 벌어 돈을 갚게 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 다른 돈을 빌려 돈을 매꾸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계소득이 증대되어 문제의 원인이 되었던 부채를 줄이지 않는한  모양과 이름을 달리할 뿐  경제위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치는 많이 배우고 똑똑한 사람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치를 따져보는 자에게  이치가 보이는 것 이고, 이치를 볼 수 있으면  본질을 볼 수 있습니다. 
정보의 비대칭성 극복 하겠다고 정보를 쫓아다니지 말아야 합니다.
평범한 서민이 정보의 비대칭성을 극복 할 수 가장 현명한 방법은 이치의 힘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이익을 따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이치를 따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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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서민경제학2012. 2. 15. 13:46
시장이 연일 뜨겁습니다..
한차례 조정을 받으며 눌림목을 줄만도 한데  뭐가 급한지 그냥  달리고 있습니다.
가격 조정 없이 기간조정을 받으며 옆으로 살짝 밀리는  상승N자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무엇을 봤는지 외국인의 매수세가 줄어들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가격 조정 없이  기간 조정만  받게 되면  조정후 눌림목때 들어 가려고  벼르던 선수들이  조정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그대로 가세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긴가민가 하고 고민 하던 개미들이 본격적으로  발동 걸리면 재미 있는 현상이 생깁니다..
전망을 구걸하는 개미가 늘어나게 됩니다..

뭔가 하긴 해야 하는데  뭘 해야할지 모를때  여기저기 물어 보는 것입니다. 
제 경험상 전망을 구걸하는 행위는 망하는 지름길 입니다..
시장의  움직임이 이해 가지 않을 때는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전망을 떠벌리고  도사인마냥  예측하기를 즐겨하는 자를 조심해야 합니다..
저도 스스로 조심하고 자제하려 하지만 저도 모르게  은근슬쩍 내가 생각하는 전망을 내비취게 됩니다.
저 같은 사람을 조심해야 합니다..
투자를 하고 계시는 분은 저를 절대 믿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럴수도 있고 저럴수도 있다는 전제를 깔고 확률을 49:51로 이야기 하는대도  큰 의미를 부여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얼마전  자녀 둘을 둔 아주머니 직장동료가  자신이 들고 있는 주식을 팔아야 되냐 말아야 되냐 물어보더군요..
내가 알고 있는 범위내에서  블로그에 쓰는 글처럼  시장의 큰 흐름에 대해 말해줬습니다.. 
그런데 그런 골치아픈 얘기하지 말고  그래서 지금 주식을 사야 되냐 말아야 되냐는 답을 말해 달라더군요..
요즘은 여동생도 비슷한 얘길 합니다.....
가끔 전화해서 지금 펀드에 들어가야 해 말아야해.... 하고 묻습니다.
오늘은  직장 후배가  자기 동생이 "바른손"이 4월 선거까지 무조건 뜬다고 주식투자를 하라 했다며 어떻게 하는게 좋냐고 물어오더군요... 
이런 경우 대략 남감입니다. 언젠가 많이 본 현상.... 대자뷰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링에서 싸울때 코치 쳐다보며   "지금 주먹 날려 말어? 돌려차기 해 말어?  " 이렇게 남의 말 듣고 싸우면 이기기 힘들겠죠 ??
아직까지 개미들은  소극적입니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외국인입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 펀드투자하는 개미들이  늘어나면 기관들도 적극 가세하게 되고 직투하는 개미도 늘어나게 됩니다..
지금부터 주변인물들을 잘 관찰해면 큰 공부가 될 것입니다.
누구의 성적이 좋은지  점수를 매겨보세요..
아마도 전망을 구걸하는 순서대로  시장에서  퇴출당하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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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
칼럼/서민경제학2012. 2. 7. 13:47
19세기 초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특이한  바빌론 점토판 하나가 발견 되었습니다.
그 점토판에는 세가지 숫자가 하나의 쌍으로 적혀 있었는데 모두 직각 삼각형을 이루는 숫자의 조합이였습니다.
이 발견으로 3700년전 바빌론 사람들도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만족하는 숫자를 알고 있었음이 명백해졌습니다.
그러나 바빌론 사람들은 그 숫자들이 어떤 원리로 조합 되는지는 알지 못했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피타고라스는 젊은 시절 스승 탈레스의 권유로 이집트 유학을 떠났는데 유학도중 이집트가 바빌론에게 점령 되는 바람에 바빌론에 끌려가 12년동안 포로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는 바빌론에 머물면서 많은 학자들과 교류 했고 그 과정에서  바빌론 점토판에 나오는 숫자도 접하게 됐습니다. 
훗날 고향으로 돌아온 피타고라스는 그 숫자의 비밀을 풀기 위해 밤낮으로 고민하며 매달렸습니다.
그렇게  오랜날을  씨름한 끝에 마침내 직각삼각형 세변을 a,b,c라 하고 c에 대한 각이 직각일 때 a²+b²=c²가 됨을 증명하는 피타고라스 정리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이 사실을 발견한 피타고라스는 너무도 기쁜 나머지 그  영광을 신에게 돌리기 위해 황소 100마리를 잡아 제물로 받쳤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사실 피타고라스가 발견한 공식은  매우 간단한 것입니다.
그가 위대한 이유는  직각 삼각형을 이루는 복잡한 숫자의 조합을 모두 줄줄 외우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숫자들의 의미를 관통하는 본질적 원리를 꿰뚫어 보고 그 사실을 명확하게 증명했기 때문입니다.
복잡함을 추구한다고 탁월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탁월함은  복잡한 현상에서  단순한 이치와 원리를 추출해 내는 것입니다.  
아무리 복잡한 현상이라도 그 본질을 추적해 보면 단순함에 도달하게 됩니다.
옛 시인들이 밤하늘을 바라보며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별들이 쏟아진다고 표현하곤 했는데 실제로 우주에는 바닷가의 모래알보다 더 많은 별들이 있습니다.
이렇듯  수 많은 천체들이 복잡하게 뒤엉켜 있는 우주시스템도 열역학 상태방정식을 이용하면 137억년전 우주 탄생부터  0.00001초 후 , 10초 후 , 10만년 후의 우주 상태 뿐만 아니라 10억년 후 우주가 어떤 변해 갈지도 알 수 있습니다.
인구가 늘어나고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인간이 만들어 내는 온갓 상호작용의 결과인 경제 현상은 이해가  힘들뿐더라  예측하기는 더더욱 불가능 합니다.
구 소련이 붕괴한 뒤 우주선을 만들고 핵무기를 만들던 러시아의 수학자, 물리학자들이 월가로 넘어가서 만들었던 것이 파생상품입니다. 그렇게 금융공학이라는 이름으로  마구 쏟아져 나왔던  파생상품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 금융위기인데  온갖 종류의 파생상품을 모두 이해하고  그것들이 어떻게 서로 엮여 있는지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지구상에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세계에는 수 많은 경제학자들이  있지만 문제를 일으키는 현상의  정확한  모습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을정도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매우 복잡합니다.
이처럼 복잡한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현상을 자세히 들여다 볼 것이 아니라 기원을 추적해 들어가야  합니다. 기원을 추적해 들어가다보면  출발점이 나오게 되고 시초에는 단순한 패턴이 나온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구상에서는 수 천만종에 달하는 복잡한  생명체가 있지만 그 기원을 추적해 가면 모든 생물은 DNA염기 서열 4개중 3개를 선택해서  하나의 아미노산을 이룬다는 아주 단순한 생명코드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주에 존재하는 수 많은 별들 역시 그 기원을 추적해 보면  결국  수소와 헬륨의 핵융합이라는 단순한 원리에 도달하게 됩니다.
자연현상이든 인간현상이든 전체를 연결하는 관점은 매우 단순합니다.
복잡한 현상의 본질을 궤뚫는 설명은 복잡하지  않을수록 명확해 집니다.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모습을 관통하는 의미를  최대한 단순화 시켜보면  "균형이 무너졌다"는 단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경제 시스템에서는 가계는  저축 하고 은행은 그 돈을 기업에 대출해 주고  기업은 대출한 돈으로  투자해서 이윤을 창출하고 그 과정에서  기업은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의 돈은 다시 가계로 흘러 들어 가게 됩니다.
이렇게  돈이  가계, 은행, 기업을 흘러다니면서  세금이 거둬지고 정부는 이 세금으로 축구장의 심판 역할을 하면서 시장이 해결해 주지 못하는 공공, 복지 부분을  처리하면서 사회가  우상향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 자본주의 시스템의 조화로운 모습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자본주의 시스템은 이런  벨런스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제정위기, 신용위기, 빈부격차, 양극화 등의  경제문제는 모두  경제의 벨런스가 무너져서 생겨나는 부작용의 결과 입니다.
가계가 저축하고 기업이 대출해서 투자를 한다고 경제 교과서에서 배웠는데 ,  현실은 가계가 대출해서 투기하고 기업이 돈을 벌어서 은행에 돈을 쌓아 두고  있습니다. 
경제 교과서와 정확히 반대 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 입니다. 
은행 입장에서  돈을 빌려 주고 싶은 기업은 돈이 필요 없고, 정작 돈이 필요한 기업은  불안해서 돈을 빌려 줄 수가 없습니다. 
 이런 불균형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부 역시 감당할 수 없는 부채를 일으켰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풀어 낸 돈은 갈곳을 잃고 금융권에만 맴돌고 있습니다. 
가계는 더 이상 돈을 빌릴 수 없을 만큼 부채가 한계 상황에 도달 했고,  기업은 현금을 쌓아 두고 있지만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마땅히 돈을 굴릴 때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정부 입장에서 두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돈을  풀고 있지만  정작 돈이 필요한 곳에 돈이 흘러가지 않고 엉뚱한 곳으로만 흘러 들어 가면서   물가를 올리고 경기침체 가운데  자산시장이 출렁이는 기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불균형, 중산층이 사라지고 양극화로 치닫는 소득 불균형  등 이와 같은 경제의 균형이 깨진 문제는 어느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전체의 문제 입니다.
솥단지를  떠 받치고 있는 세 개의 기둥이 있는데 그 기둥에 분배된 힘의 균형이 깨지면  조그만 바람이 불어도 솥단지는 이리저리  휘청이게 됩니다.
이때 솥단지에  물을 부어 잠시 중심을 잡을 수도 있지만 이미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솥이 흔들릴 때마다  솥 안의 물은  더 크게 출렁이게 됩니다. 
경제가 균형을  잃어 흔들리는 상황에서 돈이 넘쳐나면 돈이 어디로 움직일지  예측하기 힘들뿐만 아니라 상식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도 생겨나게 됩니다.  
바닷물이 넘쳐나서 육지로 들어왔다 빠져나가면서  해변을 초토화 시키듯  돈이 들어오고 빠져나가면서 많은 피해를 주게 됩니다.  가계, 기업, 은행, 정부가 모두 자기 자리로 돌아와야  비로소 균형을 잡게 되는데 이런 불균형이  해소되는 대는 시간이 필요하고  적지 않은 댓가를 치뤄야 합니다.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불균형은 점점 더 심화 되고 있기 때문에 자산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든 긴장의 허리끈을 풀어서는 곤란합니다.
그런데 이와같은 경제 불균형의 문제를 만드는 기원을 좀더 찾아 올라가면  "탐욕"이라는 인간의 본성에 도달하게 됩니다.
탐욕에 의해 거품이 키워지고 거품이 키워지는 가운데 균형이 깨지는 것입니다.
 어느 사회든 공장 짖고 도로 놓고  학교 병원 세우는 산업화를 진행 하는 가운데 발전을 하게 되고  이때는 돈의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에 은행들은 가계에서 받은 돈을 기업에 빌려 주며 돈 장사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산업화가 절정을 이루고 선진국에 진입하게 되면  돈의 수요가 줄어 들게 됩니다.
투자를 위한 돈의 수요가 감소하면 투기를 조장해 돈의 수요를 부추기게 되는게  그 과정에서 거품이 발생하게 됩니다.
21세기초 부동산  버블이나  20세기말 기술주 버블이나 18세기 네덜란드  튤립버블이나, 19세기 철도버블이나 그 핵심은 "탐욕"으로서 위기의 맥락은 모두 같습니다.
거품을 만드는 주체나 거품에 말려드는 주체나  그  마음 속에는 모두  탐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거품이 생겨나고  커지는 과정에서 시스템의 불균형이 생겨나게 되고  급기야 시스템이 고장이 나서 오작동을 하게 되면 거품의 크기만큼 공포가 커지게 되고, 공포가 거품을 찌르면서 거품이 터져 파국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의 큰 사이클 입니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현상은 시대에 따라 차원을 달리하지만  단순화 시켜 보면 공통된 패턴을 발견하게 됩니다.
따라서 패턴을 읽을 수 있으면  오늘날 일어나는 현상을 보다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미래에 일어날 일도 어느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간이 만들어내는 역사는 시간의 축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완벽한 원을 그리며 똑같은 현상이 반복되진 않습니다.
비록  완벽히  일치하는 패턴을  보인적은 없지만  자본주의가 태동한 이후 수 없이 반복 되어온 경제위기의 본질은 차원을 달리할뿐 패턴이 크게 달라진 적은 없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볼 때 탐욕으로 키워진 거품은 언젠가 파국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금융위기가  21세기에 일어난 범 세계적인 부동산 버블 파국의 끝이였다면 다행이지만  거품이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면  더 큰 위기는 언젠가 찾아오게 됩니다.
엄동설한 겨울이라도 며칠 춥다가  따뜻할 수도 있고  눈이 와야 하는데 비가 쏟아질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날씨가 오락가락 하더라도 하루 하루 날씨에 해당하는 디테일한 각론에 정신을 빼앗기기 보다  큰 계절의 움직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총론을 보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오늘 주식시장에서 상한가를 친 종목을 아는 것도 중요하고,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옆에  놀이 동산이 들어 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지금 어떤 시대를  살고 있는지  어렴풋이나마  간파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유럽에서 미국에서 매가톤급 뉴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큰 흐름으로 볼때 위기의 끝이라는 증거는 없고  시스템은 점점 불안정해져 가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공격보다 방어에 집중하고  외부의 자극에 흔들려 무리수를 두기보다  기본기 충실하며 생존을 고민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자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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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서민경제학2012. 1. 27. 22:34

 예로부터 연금술 못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던 것은 연료를 태우지 않고 영원한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영구기관(무한동력기관)의 발명이였습니다.
18세기 유럽 영구기관을 만들었노라며  상류층을 상대로 사기를 치는 사건이 많이 발생해 한 때 사회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 보일의 법칙으로 유명한  영국의 물리학자 로버트 보일, 증기기관의 선구자  에드워드 서머셋 등도 영구기관 발명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사실 투입하는 에너지 없이 무한 동력을 만들어 내는 것은 "에너지보전의 법칙"이라는 자연 법칙에 어긋났기 때문에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였습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1775년 이후  더 이상 영구기관과 관련된 발명 제안은 접수 받지 않았고, 영국 특허청 역시 영구기관 같이 자연법칙에 어긋나는  특허는 심사대상에서 아예 제외시켜 버렸습니다.
에너지가 투입 되지 않는 동력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바꿔 말하면 보다 적은 에너지로  보다 많은 동력을 만들어 내는 것이 인류의 영원한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엔진일수록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 하고 적은 연료를 태워 최대의  운동에너지를  뽑아 냅니다.
사우디 왕자처럼 석유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사람이면 모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차를 살 때 연료 대비 얼마를 주행하는가 하는 연비를 따지게 됩니다.
자동차의 성능을 이야기 할 때 엔진이 얼마나 힘이 쎈가도 중요하지만 성능의 대전제가 되는 것은 투입 되는 연료입니다.  
엔진이 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연료라는 에너지를 투입하듯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해서도 반드시 비용을 지불하게 됩니다.
비용과 그로 인해 얻게 되는 이득은 연료대비 주행거리처럼  서로 연관을 지어 생각해야 하고, 이 둘을 때놓고 설명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아파트에 투자하는 사람,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사람,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  이들은 모두  모종의 이득을  얻기 위해 자신의 돈과 시간, 노력이라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보다 적은 비용으로 보다 많은 이득을 따지는 담론을 두고 경제학이라 합니다. 
21세기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경제학은 교과서 속에 박제 되어 있는 장식품이 아니라  삶 속에 늘 지니고 다녀야 할 필수품과도 같습니다.
스스로 느끼지 못할 뿐이지 우리는 매순간  최소의 비용을 지불하고  최대의 이득을 획득 하려는 경제적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돈이나 시간처럼 어떤 이득을 얻고자 할 때  투입하는 비용은 공기중의 산소처럼 누구에게나 무한히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부자라도  시간은 정해져 있고 사용할 수 있는 돈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이렇듯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이 무한대로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늘 선택의 문제에 봉착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놀이공원에 갔는데  놀이기구 3가지만 탈 수 있는 티켓이  있다면 놀이 기구를 탈 때마다 선택을 해야 합니다.
 모든 놀이기구를 탈 수 있는 무료이용권이 있다 해도 시간 또한 한정 되어 있기 때문에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만약 3가지 선택권중에  바이킹, 회전목마, 사파리를 선택했다면 나머지 놀이기구 중에서 가장 타고 싶었던 롤러코스트를 선택 할 수있는 기회를 비용으로 지불하는 꼴이 됩니다..
이렇듯  여러 방안 중 하나를 선택 함으로 해서  포기해야 하는 것 중 가장 큰 한가지의 가치를 두고 기회비용이라고 합니다.
인어공주가  왕자님을 만나기 위해 두 다리가 필요했고, 두 다리를 얻기 위해 마녀에게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줘야 했습니다.  두 다리를  선택하는 댓가로 포기하기 한 아름다운 목소리는 인어공주가  다리를 얻기위해 지불해야 했던 기회비용인 샘 입니다.
 에너지 공급 없이 공짜로 동력을 얻을 수 있는 영구기관이 없듯이, 기회비용을 투입하지 않고 얻게 되는  이득은 거의 없습니다.
경제적 행위란  보다 적은 연료를 투입하고  보다 많은 동력을 내는 연비 잘 나오는 엔진을 고르는 행위와 비슷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경제적 행위란 곧 선택의 문제이고 선택하는 행위의 출발은 기회비용을 따지는 것 입니다.
이런 이유로 어느 경제학 교과서든 맨 처음 다루는 주제는 거의 기회비용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경제적 선택을 할 때 기회비용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숫자를 모르고 수학문제를 푸는 것과 같습니다.
적은 기회비용을 투입하고 높은 이득을 얻는 선택을 한다면  경제적 선택을 잘 한 것이고, 투입하는 기회비용에 비해 얻는 이득이 적다면 경제적 선택을 잘못한 것이 됩니다.
 따라서 어떠한  경제적 선택을 할 때 자신이 얻게 될 기대이득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이득을  얻기 위해 내가 투입하고 있는 기회비용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그러나 평범한 서민일수록  경제적 선택을 할 때 내가 얻게 될 기대이득만 생각하지,  그 이득을 얻기 위해 내가 투입하고 있는 기회비용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하지 않습니다.
기회비용과 기대이익의 함수관계에서 기회비용이라는 변수를  소홀히 하면 정답보다 오답을 써낼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지난 2006년~ 2007년 자고 일어나면 아파트 가격이 몇 천 만원씩 오를 때 많은 사람들이 앞 다투어 아파트를 구매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잠시 주춤하기 했지만 2009년 아파트 가격이 다시 오를 때도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아파트를 샀던 사람들은 돈이 많은 부자층이 아니라 대부분 중산층이거나  돈이 가장 적은 서민층 이였습니다.
대부분  큰 빚을 져야 하고  매달 적지 않는 이자를 내야 함을 알면서도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을 기대하고 매수를 했습니다. 이때 자신이 얻게 될 기대이익 못지 않게 자신이 지불 해야 하는 기회비용까지  꼼꼼히 따졌다면 그런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 했을 것입니다.
아파트를 매수 한 후 가격이 오르지 않았지만  크게 떨어지지도 않았기 때문에 별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이들 역시 기회비용을 간과 하고 있는 것 입니다..
예를들어 2억원의 현금 자산이 있는 30대 부부가 서울에서 3억원하는 20평형대 아파트를  매수 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2억의 현금이 있다고 해도 1억원의 빚을 내야 합니다.
서울에서 20평형 아파트를 3억에 사려면 서울 외곽에 위치하고 지은지 10년 정도 되는  중고 아파트여야 가능합니다.
이들 부부가 이 아파트를 구매하면서  지불하게 되는 기회비용을 따져 보면 당장  매매할 때 발생한 각종 세금과 수수료가 1000만원 이상이고,  1억에 대한 이자를  연5%로 잡았아도  매년 500만원 이상을 내야 합니다.
만약 2억원으로 전세를 구했다면  서울 도심에 보다 가까워 출퇴근이 용이하고 훨씬  쾌적한 환경의 30평대 아파트에서 거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적지 않은  이자를 내고 있는데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내려가면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이 모든 것은 아파트를 구매함으로서 치루고 있는 유.무형의 기회비용 입니다.
이런 기회비용을 지불하고 아파트를 샀다면 아파트를 구매하므로써 지불하는 기회비용 이상의 이득을 얻을 수 있어야 타당한 경제적 선택이 됩니다.
이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매매시 발생했던  각종 매매 비용,  매년 내는 이자, 생활환경이 불편해지 것에 대한 보상,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는 리스크를 감수하는 보상을 모두 상쇄도 남을 만큼 아파트 가격이 올라줘야 합니다.
또한 아파트는  영원히 사용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처럼 매년 노후화 되기 때문에 감가상각까지 고려한다면  아파트 가격이 매년  최소 5% 이상은 올라줘야 기대이득을 어느정도 충족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파트를 매수한 후 4년 동안 아파트 가격이  2000만원 올랐다 해도  이득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 됩니다. 
더욱이 아파트가격이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있으면 본전이 아니라 매년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는 샘이 됩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35살에  금융자산이 1억이 있는 직장인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에게는 시골 부모님으로부터 물려 받은 평가가치 1억원 가량  되는 논이 있습니다.
직접 농사를 지을 수 없어 이 논을 소작 맡겼는데  매년 쌀 3가마니를  받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 논을 소유함으로서 1년에  50만원의  수익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논을 보유 하는 것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땅 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로 그 논을  팔지 않고 15년 동안 보유했더니 마침내 땅 값이 두배로 올라 2억원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때 땅을 팔지 않고 그대로 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이였을까요? 
15년동안 인내하며 땅을 팔지 않았기에 1억원을 벌었다고  좋아할 수 있지만 기회비용을 적용해 보면 전혀 다른 답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1억원 이면 서울에서 17평 정도 되는 아파트를 전세로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35세 때 논을 팔아 1억을 보태면 2억원 하는 30평대 아파트를 전세로 이사 갈 수 있습니다.
논을 판돈으로 전세금을 보탰기 때문에 인생의 황금기에 보다 넓고  쾌적한 곳에서 살 수 있게 됩니다.
땅의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인생의 황금기를 보다 넓은 집에서 쾌적하게 살 수 있는  기회비용을 지불한 것 입니다.  
기회비용을 고려하지 않으면  논을 팔지 않은 행위는  잘 한 일이 되지만 논을 보유하고 있는 동안의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그 선택이 반드시 현명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4대강 사업"이 비판 받은 가장 큰 이유중 하나도 경제학의 기초인 기회비용을 따져봤을 때  그다지 훌륭한 선택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4대강 사업에 투입되는 수 십조원의 세금은 국민들이 쓰고 남은 돈이 아닙니다.
그 돈은 국민의 피와 같은 혈세이고 그야말로 국가의  한정된 자원입니다.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세금이라는  자원이 한정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자원을 사용할 때는 기회비용을 꼼꼼히 따져 봐야 합니다.
기회비용이라는 측면으로 보면 수 십조원의 국민 세금을 토목공사에다 쏟아 붓기 보다 국가 경쟁력을 높힐 수 있는 첨단 산업에 투자 하고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좀더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국가든 개인이든  기대이득을 생각하기에 앞서  그 이득을 얻기 위해 어떤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를 반드시 살펴 봐야 합니다. 
이때 고려해야 하는 기회비용이란  단순히 돈만을 의미하지  않고 시간, 가치등 많은 것이 포함 됩니다.
조금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가정을 소홀히 하고  건강을 챙기지 않는 것은 막대한 기회비용을 낭비하고 있는 샘입니다. 
돈, 시간, 열정, 기회 등 우리가  인생을 사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가용 비용은  한정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선택의 문제에 봉착할 때는 그 선택으로 인해 얻게 되는 기대 이익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그 이익을 얻기 위해 마땅히 지불해야 하는 기회비용에 대한 보다 꼼꼼히 살펴 보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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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