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은 지하철 입니다.
지하철에서 신문이나 책을 보는 사람도 있지만 젊은 사람일수록 대부분 손바닥 위 스마트폰을 쳐다 보고 있습니다.
전파가 뭔지 모르는 옛날 사람들이 이 장면을 보면 기이하게 생각 할 것입니다.
지하철에는 빽빽한 사람보다 훨씬 많은 전파들이 지나갑니다.
현대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를 활용해 TV도 보고 편지도 주고 받고 지구 반대편 소식까지도 실시간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 전파만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우주에서 날라오는 뉴트리노(중성미자)라는 소립자도 1초에 수 십 조개씩 우리 몸을 그대로 통과 하고 있습니다.
뉴트리노는 전극을 띠지 않기 때문에 몸과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뉴트리노를 유령입자라 부르기도 합니다.
뉴트리노가 우리 몸을 그대로 통과하는 이유는 전극을 띠지 않아서 이기도 하지만 물질의 최소 단위인 원자가 대부분 텅 비어 있기 때문입니다.
원자를 성당만한 크기로 확대하면 원자 가운데 있는 핵은 성당 바닥을 기어 가는 작은 개미와 같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먼지와 같은 전자가 성당벽을 타고 떠다니면서 물질의 최소 단위인 원자를 이루게 됩니다.
알고 보면 삼라만상 모든 물질은 속이 텅빈 원자들의 조합 입니다.
인간이 볼 수 없지만 실재로 존재 하는 것은 너무도 많습니다.
아니 인간이 볼수 있는 것 보다 볼 수 없는 것이 훨씬 많다고 해야 옳은 표현일 것 입니다.
빛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라디오파, 마이크로파,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엑스선 , 감마선 등의 영역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볼수 있는 빛의 영역인 가시광선은 고작 자연계 빛의 5%에 불과 합니다.
인간이 눈을 달고 살지만 보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고 대부분은 보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가 보고 듣는 것이 전부가 아닌 것 입니다.
과학자들은 실험과 관찰 그리고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 보이지 않는 자연의 법칙을 알아 냈고 이와 같은 과학이 있었기 때문에 초등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손바닥만한 요술 램프를 하나씩 들고 다닐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는 명제는 과학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에도 그대로 적용 되는 원리입니다.
경제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보이는 팩트보다 보이지 않은 이면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과학이 어렵다고 하지만 오히려 과학현상보다 경제현상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과학계에서 두각을 나타 내는 사람중에 20대 청년도 많습니다.
물리학의 아버지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것은 20대 때 였고 , 아인쉬타인이 특수상대성이론을 발표한 것 역시 20대 때의 일입니다.
그러나 젊은 청년이 경제학이나 철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대부분 머리 히끗히끗한 중년 이상은 되야 두각을 나타내게 됩니다.
경제와 철학은 자연계의 가장 복잡한 존재인 인간을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만들어 내는 가장 복잡한 자연현상이 경제활동이고 , 경제활동 중에서 최전방에 속하는 것이 바로 투자의 세계입니다.
투자의 세계에 뛰어든 사람은 보이는 현상만으로 상황을 판단하면 보이는 게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미개인의 수준을 벚어나지 못합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순진하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문제는 순진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자기가 애써 벌어 놓은 돈을 털린다는 것입니다.
투자라는 경제전쟁은 "정보"라는 무기를 들고 "통찰"이라는 감각으로 싸우는 곳 입니다.
따라서 얼마나 정확한 양질의 정보를 획득하는가는 투자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개미가 정보를 취득하는 루트는 대부분 언론과 주변 지인을 통해서 입니다.
그렇게 취득한 정보가 경제전쟁에서 무기가 됩니다.
그런데 개미들이 착각하는 것 중에 하나는 내가 취득한 정보가 모두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 입니다.
간혹 주식투자하는 사람 중에 경제 신문을 보거나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호재와 악재를 논하기도 하는데 안스러운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제신문을 볼 때는 눈에 보이는 활자보다 보이지 않는 행간의 의미를 간파해야 하고, 주변 지인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분위기에 같이 휩싸이지 말고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들떠 있는지 그 정황을 파악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들어 경제신문에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찍고 조만간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희망을 쏟아 낼 때는 광고란에 부동산 관련 광고가 얼마나 있는지부터 살펴 봐야 합니다. 십중팔구 부동산 분양 광고가 도배 되어 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언론사를 먹여 살리는 물주가 부동산 광고를 도배해 주고 있는데 거기다 대고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끼었다는 말을 쉽게 하지 못하는 기자의 마음도 헤아려야 합니다.
신문을 볼 때는 눈에 보이는 기사와 함께 기사를 생산해 내는 주체들의 보이지 않는 이해관계까지 같이 읽어야 합니다.
어느날 직장 동료가 지인에게 들은 얘긴데 호재를 잔득 품은 회사가 있으니 너만 알고 있으라며 흥분해 있을 때는 그 사람이 하는 말의 내용보다 그가 정보를 취득하게 된 배경과 과정을 유추해 보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호재로 작용하는 고급 정보는 의사 결정을 하는 경영진이 가장 먼저 알게 되고 그들을 유심이 지켜 보고 있는 에널러리스트, 펀드매니저들의 레이다망에 포착 된뒤 몇 단계의 과정을 거친 뒤에야 비로소 직장 동료의 귀에도 들어갔고 나에게도 전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대중의 귀에 접수 되는 호재라는 것은 대부분 이미 시세에 모두 반영 되어 있고 희생양을 모집하는 단계까지 진행한 경우가 많습니다.
신뢰할 만한 언론일수록 정확한 팩트를 전달하겠지만 때론 팩트를 왜곡하기도 하고 언론사의 이익을 위해 자신들의 의도를 뒤섞어서 내보내기도 합니다.
여론을 만들 수 있는 언론은 정치권력, 금융권력과 함께 자본주의 3대 권력에 속합니다.
언론사들은 이토록 막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는데 그 힘을 모두 공익을 위해 공평하게 쓸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순진한 발상입니다.
시장 전망을 할 때도 자기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정부의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에 왠만한 건 잘한다 하고, 어지간하면 괜찮다고 합니다. 펀드메니저, 에널리스트 역시 자신들이 속해있는 조직의 이익에 반하는 시장 전망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투자조언이나 경제 전망을 하는 전문가들은 대부분 증권사나 은행 같은 금융권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금융권 입장에서는 경제가 좋든 말든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 시장을 떠나지 않고 수시로 사고 팔아야 수수료가 많이 발생해서 이익이 나는 구조입니다.
주가가 오를 때는 주식이 더 오를 것이니 사라고 하고, 내릴 때는 저점매수의 기회이니 사라고 합니다...
따라서 정보를 접한 후에 그 사실을 곧이 곧대로 모두 믿기에 보다 반드시 재해석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재해석을 할 때는 우선 내가 접한 정보에서 정확한 팩트만을 뽑아 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팩트를 근거로 상황을 해석하는 전문가의 의견이나 취재한 기자가 내리는 결론은 일단 배제하는 것 입니다.
오직 팩트만을 엑기스로 뽑아서 내것으로 만들고, 전문가들의 해설을 볼 때는 그 속에 그들의 이해관계나 의도가 숨어있는지도 살펴 봐야 합니다.
재해석을 하는 것은 결국 본인의 영역입니다. 물론 해석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연습과 훈련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이 해석하는 것을 매번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을 피하되, 그들이 어떻게 해석 하는지는 배울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팩트를 재료로 요리해 주는 것을 무턱대고 받아 먹기만 하지 말고 어설프고 투박하더라도 자기 나름대로 시장을 해석해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투자는 내가 하는 것이고 내가 책임을 지는 것이 때문에 스스로 시장을 꿰뚫어 보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 저기 물어보러 다니고, 전망을 구걸하는 행위만큼 어리석고 위험한 것이 없습니다.
또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경제현상을 해석할 때는 이해득실의 역학 관계를 따져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비단 경제현상 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등 인간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현상을 이해 할때도 필요한 접근 방법입니다.
로마가 세계국가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지중해 해상무역권을 두고 카르타고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습니다.
카르타고는 지금 튀니지의 조상으로 코끼리를 몰고 알프스를 넘었던 한니발 장군으로 유명한 고대 국가입니다.
카르카고는 한 때 지중해 해상무역권을 장악하며 엄청난 부를 축적한 강대국이였습니다.
그런데 떠오르는 신흥강국 로마에게 패배한 후 쇠락의 길을 걷게 됩니다.
한니발 장군이 이끄는 카르타고가 2차 포에니 전쟁에서 로마에 패배한후 평화 조약을 맺게 되는데 로마의 허락없이 군사행동을 하지 말 것을 강요당하게 됩니다.
카르타고로서는 굴욕적인 조약이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패자는 말이 없는 법입니다.
이 뿐만 아니라 로마는 엄청난 전쟁배상금을 요구하게 됩니다..
결국 카르타고는 이 요구를 받아들여 그후 50년 동안 평화시대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카르타고는 워낙 상업에 뛰어난지라 그 막대한 전쟁배상금을 모두 갚고 또다시 부강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로마는 카르타고의 부활이 걱정이 됐지만 그렇다고 명분 없이 주권 국가를 쳐들어 가는 것은 패권국가가 할짓이 못됩니다..
그렇지만 로마 입장에서는 카르타고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그래서 계략을 쓰게 됩니다. 카르타고 옆에 루미디아라는 조금한 나라가 있었는데 카르타고 하고는 앙숙이였습니다.
루미디아 역시 로마와 동맹을 맺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로마는 루미디아 통치자를 불러서 은근히 카르타고 땅이 욕심 나지 않냐며 분쟁을 부추깁니다.. 이에 자극 받은 루미디아가 카르카고를 조금씩 두들겨 팼습니다.
카르타고는 루미디아보다 강국이지만 로마의 허락없이 군사를 일으키지 못한다는 조약 때문에 매번 당하기만 했습니다.
카라타고가 로마에 달려가서 루미디아가 쳐들어 온다고 항의 하면 로마는 루미디아를 불러서 그런적이 있냐고 물어 봅니다.. 루미디아가 군사훈련을 했을 뿐이라고 변명을 하면 로마는 루미디아의 말만 믿어 줬습니다.
한 두번도 아니고 계속 루미디아가 쳐들어오자 카르타고는 정당방위 차원으로 군사를 일으켜 루미디아 군대를 쳐부셨습니다..
카르타고가 드디어 로마의 미끼를 물은 것 입니다. 로마는 조약 위반을 핑계로 즉시 군사를 일으켜 카르타고를 쳐들어 갔습니다.
로마는 저항하는 카르타고에게 모든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면 평화를 유지 할 수 있지만 대항하면 멸망시켜 버리겠다고 협박합니다.
카르타고 지도자들은 로마에 맞써 싸울 것인지 로마의 요구대로 무기를 반납하고 항복할 것인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전쟁을 반대하는 평화파의 의견이 앞서 결국 로마의 요구대로 모든 갑옷과 무기를 긁어 모아서 로마에 반납하고 항복 선언을 했습니다.
그때 반납한 무기가 창 , 칼 , 갑옷 해서 10만 세트가 넘었다고 합니다...
그 많은 무기를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모두 적에게 줘버렸습니다.
카르타고가 무기를 모두 반납하자 마자 로마는 성을 모두 비우고 떠나라고 명령합니다.
카르타고는 그제서야 로마에게 속았다는 것을 깨닫고 성문을 걸어 잠그고 무기도 없이 로마에 대항하게 됩니다.
그렇게 무기도 없이 대항하고도 3년이나 버텼습니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지만 만약 무기를 반납하지 않고 철저하게 저항 했으면 역사는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카르타고가 멸망한 이유는 로마가 강성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 더 결정적인 이유는 카르타고의 지도자들이 너무 순진했기 때문 입니다.
루미디아가 쳐들어 오고 로마가 노골적으로 루미디아 편을 드는 것을 봤으면 로마와 자신의 이해관계 역학관계를 깨닫고 로마의 음흉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어 냈어야 했습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것은 비슷합니다.
경제 활동을 할 때도 이와 같은 역사의 교훈을 참고해야 합니다.
일반 서민들이 투자의 세계에서 성공하는 것은 그리 흔한 경우가 아닙니다.
평범한 서민들은 많은 공부를 하지만 투자로 돈을 벌기 보다 애써 벌어 놓은 돈을 잃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이들이 실패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보이는 것을 곧이 곧대로 믿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언론을 통해서든 지인을 통해서든 내가 취득한 정보는 반드시 재해석의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또한 여러 팩트 속에 숨어 있는 인간군상들이 만들어 내는 이해관계의 역학을 읽어 내는 능력을 키운다면 투자의 승률 또한 보다 높아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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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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