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미쳐 버리는 것이 강제장의 특징입니다..
지금이 강세장이 아니냐는 혼돈마져 생기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해도 상관없고,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쏘내 마네 해도 끄떡없습니다..
예전같으면 GM 파산 정도면 패닉에 빠질만 한데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 되었다고 시장은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갑자기 그분이 그리워지네요... --; )
요즘 주변 분위기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주변이라 해봐야 직장 동료들, 친구들 , 선후배 뿐이지만요...
친구 한 놈은 올초에 주변사람 말듣고 은행주 샀다가 두배 뻥튀기 해서 매일 술 퍼마십니다..
술도 워낙 좋아하지만 주변에서 술 사라고 아우성이랍니다...
저같은 경우는 욕 열라리 얻어 먹고 있습니다...
올 초에 주식 사라고 왜 말을 안했냐.. 맨날 애매한 말만 하고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기만 한다나요.
맹박이가 사라고 할때 미친척하고 펀드에 팍팍 집어 넣었어야 하는데.. 하고 구박을 하네요..
참네.. 내가 사지 말라고 했냐...
그리고 3개월 후에 코스피가 얼마 갈지를 알면 내가 이러고 살겠습니까? ㅎㅎ
시장을 예측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무모하냐면 인류 역사이래 가장 똑똑하다는 부류에 속하는 뉴튼 같은 사람도 주식하다 홀라당 말아먹었습니다..
뉴튼이 시장을 어느정도 예측하고 주식을 샀는데 얼마후 수익을 내고 팔았습니다..
그런데 주식을 판 후에도 더 미친듯이 오르는 것입니다..
그러자 뉴튼은 참다 참다 결국 못참고 한참 오른 후에 주식을 왕창 또 사버립니다...
처음에는 설마.. 설마.. 하다가.. 어.. 어... 이거 내가 틀렸구나..
앞으로 더 오르리라 확신해.. 하면서 결국 왕창 주식을 샀는데 그때가 꼭지였고 그때부터 폭락합니다..
이 이야기는 호구 개미의 이야기가 아니라 뉴튼이라는 똑똑한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요즘 아고라 경방 고수들이 글도 잘 안쓰고 어떤분은 지금이 정상이 아니다... 오버슈팅이다..
결국은 펀더맨탈대로 움직인다. 등등... as 적인 글을 많이 쓰시는데..
사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지금 현상을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가 범하는 치명적인 실수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시각의 미스매칭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소린고 하니...
3개월전으로 돌아가보죠....
그리고 그때의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그때의 그 시장분위기 기억나시나요??
환율 1600 턱밑까지 치고 올라가고.. 동유럽이 곧 망할거 같았고.. 코스피가 1000 언저리에서 박스권에서 놀다가 1000을 다시 깨고 밑으로 미끌어지고....
자본주의가 이러다 곧 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해설이 쏟아져 나왔고.. 향후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3개월후 시장분위기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고작 3개월만에 펀더멘탈이 바뀌면 얼마나 바낄수 있을까요?
3개월전 시장이 박살날때 여러분은 3개월후를 고민하셨습니까?
아마 대부분 향후 일어날 시장의 큰 변화에 주목했을 것입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비교했고, 1930년대 대공황과 비교했습니다..
즉 장기적인 안목으로 현재의 문제를 과거를 통해 교훈삼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대비하고 고민했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을 내다봤는데 현실은 매일 매일 시장의 현상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코스피.. 더 오를리가 없는데... 다우지수 왜이러지?? , BDI 가 반등하고, 우리나라 CDS가 내려가고, 외평채 가산금리도 팍팍내려가고 모든것이 금융위기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네....
며칠 오르다 말줄 알았는데.. 몇주..아니 몇달째 계속 오릅니다...
아침에 출근하면 차트를 쳐다보고 갸우뚱 합니다..
이상하다..이상하다... 이쯤해서 다시 밑으로 쳐박아야 하는데.....
여기에 핵심이 있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시장을 내다보면서 단기적으로 반응을 합니다...
시각의 미스매칭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러다 망하지 않을까 하는 분위기가 불과 2개월 3개월 전입니다...
시장에 대해 바라보는 안목을 길게 설정해놓고 반응은 짧게 짧게 하니깐 시각의 미스매칭이 생겨 생각이 혼란스러운 겁니다..
거대한 빙하는 서서히 움직입니다...
빙하가 남쪽으로 움직이지 시작했다면 빙하 위에서 아무리 발버둥 쳐봤자 결국 남쪽으로 갑니다..
그 움직임은 아주 서서히 움직입니다... 눈에 보이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 움직임의 힘은 어마어마 합니다..
어찌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계절의 움직임도 서서히 바뀝니다... 한번 바뀌면 어쩔수 없습니다.. 지구가 공전하는데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경제현상도 자연현상중 하나입니다.
왜냐.. 경제현상의 주체가 인간이고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인간 개개인은 홍길동 이라 불리는 개인이지만 시장참여자 전체 인간은 이미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은 자연현상, 자연의 법칙에 지배를 당합니다.
달은 차면 기울고, 뜨거운 여름이 온후 달콤한 수확을 거둔 가을이 지나면 겨울이 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탐욕에 의해 부채에 기반을 두고 자산의 가치에 거품이 발생했습니다.
거품이 발생하면 언젠가는 꺼져야 합니다..
일순간에 꺼지느냐, 서서히 꺼지느냐.. 그것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지만 결국은 꺼지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은 경제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하고 복잡하고 심각한 문제에 놓여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자산 패더라임은 부동산을 기초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기초가 흔들리거나 무너지면 중산층 상당수가 몰락해 버립니다..
부동산 거품이 급격히 빠른시일내에 꺼진다면 어마 어마한 혼란을 면하기 어려울겁니다.
자산시장에 낀 거품을 걷어내야 방법은 소득이 매년 서서히 증대되어야 하는데 국내외적으로 상당히 힘듭니다.
지금은 직장을 지키고, 월급만 안 밀려도 감지덕지한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소득증대로 인해 거품을 줄이는 건 힘들어 보이고 결국 꺼져야 하는데 속도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부동산, 부동산,.. 아파트 아파트.. 시골땅. 시골땅.. 이럽니다...
참 할말이 없습니다..
봄이 오려면 겨울의 끝을 지나야 합니다..
경제 겨울의 끝은 모든 사람이 더이상 경제에 봄은 오지 않을거라고 확신하고 ,
모두가 낙담하고 포기할 때 입니다...
그런 후에야 비로소 봄이 오는 소식이 들립니다...
지금은 바다에 폭풍이 잠잠해 졌지만 완전히 지나간 것은 아닙니다...
여기 저기 먹구름이 듬성 듬성 보이고 그 사이로 햇살이 유혹하고 있지만
이놈이 언제 다시 뭉쳐 거대한 폭풍으로 변할지 모릅니다.
지금 햇볕이 잠시 났다고 통통배 몰고 고기 잡으로 갈까 고민하시는분...
부디 몸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깁니다...
최소 몇십년은 시장에 참여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30대 라면 죽을때 까지 40년 넘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고
40대라고 해도 몇십년을 시장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승패는 몇주 , 몇개월에 결정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중에 어느때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일까요..
우리가 앞으로 항해하고 있는 경제의 바다는 최소 몇십년 입니다...
'칼럼 > 서민경제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존하고 진화를 준비 할 때.. (11) | 2009.08.12 |
---|---|
리스크 관리 개념으로 시장 바라 보기 (15) | 2009.08.09 |
시장을 대하는 태도 어떻게 할 것인가 (5) | 2009.06.23 |
부자들은 어떻게 대응할까? (3) | 2009.06.18 |
긴 안목으로 시장 판단해보기 (2) | 2009.06.18 |
농부의 마음을 가진가... 승리하리라... (1) | 2009.06.18 |
경기감지 어떻게 할 것인가! (1) | 2009.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