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시대 선구자들중 상당수는 그야말로 만능이였습니다.
철학은 기본이고 수학자이며 과학자 , 의사이면서 예술가 그리고 정치가... 보통 이런 식이였습니다.
파스칼도 이런 만능 지성인 중 한명 이였습니다..
어려서부터 신동 소리를 들었음은 물론이고 도형과 숫자에 매료 되어 자신의 놀이방 마루위에 도형을 그리다 혼자서 유클리드 기하학 대부분을 발견할 정도 였습니다.
10대 초반에 오늘날 전자계산기의 선구자 역할을 했던 기계식 계산기를 만들었고,
16세에 데카르트가 감명을 받았다는 <원뿔곡선시론> 이라는 눈문을 발표 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기하학, 대수학의 천재이면서 진공의 존재를 증명하고 기압을 측정한 과학자 이기도 했습니다.
인생 말년에는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 로 유명한 "팡세"를 낳은 철학자 였습니다.
이런 파스칼이 매우 고상한 삶을 살았을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요즘 말로하면 음주가무에 쾌락을 추구하고 도박판의 단골손님 대접받으면서 한때 방탕한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인생을 살다가 어느순간 종교로 귀화 하게 됩니다...
그 이야기가 재미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그는 신의 존재 유무에 대한 사색을 하게 됩니다.
수학의 천재답게, 그리고 실전 도박을 통해 채득한 확률 이론으로 접근하여 기발한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눈치 빠른 분은 눈치를 챘겠지만 그는 신이 존재한다에 배팅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유명한 "팡세"가 탄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가 결론을 내릴 때 이런 사색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신이 존재할 확률과 신이 존재하지 않을 확률은 각각 50% 입니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에 배팅할 경우 본능에 충실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는 것이고
"신이 존재한다"에 배팅할 경우 경건한 삶을 추구하며 고귀한 마음 , 봉사하는 생활 성실한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인생을 살다가 죽었을 때 입니다.
결국 죽고 보니 신이 존재 하지 않고 사후의 삶이 없다...
그러면 그것으로 그만인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죽고 보니 정말 신이 존재 했고 사후의 삶이 존재한다...
이러면 상황은 굉장히 심각해 집니다..
신이 존재한다에 배팅을 걸고, 성실하고 선하며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산 사람은 영원한 천국의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에 배팅하여 개 망나니 흉내내며 산 사람은 영원한 지옥의 삶을 살게 됩니다..
신이 존재한다, 신이 존재 하지 않는다의 확률은 50:50 이지만
결론적으로 리스크 관리 차원으로 접근하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에 배팅하는 삶은 방탕한 삶에서 획득 할 수 있는 짧은 기간의 쾌락 이라는 이득에 비해
그 선택이 감수 해야 할 리스크는 영원한 지옥으로써 너무 치명적인 것입니다..
반면 신이 존재한다에 배팅할 경우 성실하고 경건한 삶도 나름 보람될 뿐더러 치명적인 리스크는 필할 수 있는 선택인 것입니다..
파스칼이 어떤 삶을 선택했는가는 너무도 명백하고 분명한 것이였습니다..
고향 다녀오는 기차 안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지금 시장 상황과 파스칼의 이야기를 비교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파스칼 이라면 과연 지금 어떤 선택을 하고 있을까...
세계 자본주의가 곧 망할 것처럼 시장 참여자 모두가 공포에 떨던 때가 채 1년도 지나지 않았습니다..
올 초에 코스피가 1000 근처에서 해매 일때 8월달 코스피가 1600 근처에서 놀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됐을까요..
다른 나라는 모두 부동산 버블이 꺼져가고 극심한 조정을 받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저 역시 약한 반등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 했지만 이정도 일지는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더욱 지금 시장을 바라볼 때 무슨 공상 소설을 보는듯 다이나믹 하고 재미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진행 되고 어떤 결말이 되어 질까.....
시장의 진행 방향이 어느정도 가닥이 잡힐 때면 아마도 많은 공부가 되어 있을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역사의 발자취를 훌터보면 답은 너무도 명확합니다..
금융위기는 실물 위기를 가져 오게 되고, 실물 위기는 또 다시 금융위기를 불러와서 더욱 큰 충격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중앙정부가 생산과 소비를 모두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어느 순간 과잉 투자, 잉여 생산이 생겨 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신용시스템은 인간의 탐욕이라는 본능과 화학 작용을 하여 버블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버블은 결국 터질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자연의 이치와 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땅을 밟고 사는 인간의 한계 인지 역사가 진행중인 현장에서 시장 분위기 속에 뒤섞여 있으니 저 또한 얼떨떨한 것 또한 사실 입니다.
과연 무엇이 맞는지 혼란이 생기기도 합니다.. 여러분 또한 마찬가지 일것입니다...
이래서 대공황때 고점대비 거의 90%까지 폭락 했고, 과거 네덜란드에서는 튤립 한 뿌리를 지금돈 몇억을 주고 샀다는 것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인간은 그 분위속에 살고 있으면 그냥 휩쓸리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처럼 모든 위기는 끝났다고 판단하는 분위기, 그동안의 경고와 우려의 목소리는 모두 소심한 찌질이들의 헛소리에 불과 하다는 시장 분위기가 무섭기까지 합니다.
이러다 정말 다우가 만포인트를 넘어 버리고, 코스피가 정말 2000을 다시 넘고 3000 까지 가 버리는 것은 아닐까...
연일 전세가가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며 전세 매물을 구할 수 없다는 보도가 해드라인을 장식할때면 정말 위기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배팅을 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의 판단에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습니다..
아주 명확하여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아마 파스칼의 입장과 비슷할 것입니다..
시장이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아 코스피가 좀더 상승하고 부동산은 앞으로 더욱 오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에코버블이 힘을 다하고, 시장 참여자들이 이 모든 반등이 에코 버블임을 눈치채고 시장 본연의 펀더맨탈로 복귀 하고 , 그것도 모자라 하방으로 오버슈팅 해서 1차 대공황에 버금가는 대공황 상황이 되어 경제 아마게돈 시대를 맞이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두가지 상황을 50:50으로 가정해 봅니다..
승부는 길어봐야 1년 후면 판가름 날 것 같습니다.
이 모든 난리가 단순한 과민 반응이였는지, 아니면 정말 우려대로 대공황 수준의 경제 아마게돈 시대가 될지.....
만약 모든 경제 위기를 극복하여 경제가 예전처럼 활력을 되찾는다...
그러면 이번 경기 사이클에서 큰 수익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크게 망하지도 않았고, 내 직장은 건재하고, 이자 수익은 벌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수많은 기회는 올 것이고 모든 것을 확인 하고 참여해도 인생의 판도가 바뀔만큼 크게 늦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대공황 수준의 경제 위기가 닥쳐오고 부동산 버블이 터져 버린다면.....
이렇게 되면 지금 대출 이빠이 받아서 아파트에 몰빵하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 모아 주식 투자한 사람은
그야말로 골로 가는 수준이 되는 것입니다..
지옥으로 가는 급행 열차 막차를 탄 것이요, 마지막 폭탄 돌리기 당첨자가 되는 한심한 청춘이 되는 것입니다.
그 리스크는 획득 할 수 있는 이득에 비해 너무 치명적입니다.
실물 경기는 유래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가는데 자산시장은 회복한 것 처럼 보이고,
여기 저기 불확실하고, 예측 불허의 시한폭탄이 계속 돌아 가고 있는대도 시장은 이 모든 것을 외면한 듯 정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참 해깔리고 판단이 안서고 도무지 알수 없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이 난무한 상황인데 굳이 리스크가 큰 배팅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마 파스칼이 살아서 돌아와도 지금 상황에서는 리스크가 큰 배팅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 합니다...
좀더 지켜보고, 좀더 관찰하고 시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저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바라보심이 더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 됩니다..
이제 그리 길지도 않았습니다..
왜냐....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각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 해가기 때문입니다..
금리 내릴 만큼 내렸고, 재정 풀만큼 풀었습니다..
이곳 저곳 조작 할 만큼 했고 여기 저기 땜빵 할 만큼 했고 찌라시 언론까지 덩달아서 북치고 장구치고 해주고
시장 또한 그 박자에 맞춰 춤까지 추고 있습니다..
이제 이 모든 노력에 힘입어 시장의 모세혈관에까지 금융이라는 피가 제대로 흘러가고 아픈 곳이 치료되고 비정상이 정상이 되어 가는지 지켜보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확인 하기도 전에 사망 선고를 받을 수 있는 리스크를 감내하며 배팅하는 것은 그리 경제적인 판단은 아니라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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