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경제학2009. 10. 14. 23:23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새벽에 제법 추운걸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온듯 합니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운치 있는 가을을 만끽하고 계시나요...

저같은 경우  총각 때는 가을이면 출퇴근 시간에 일부러  혜화동 창경궁  낙엽 떨어진 거리를  걸으며 똥폼 잡고 다녔는데  아저씨가 된 이후로는 그런 마음의 여유도 없이 빠듯 빠듯 사는 것 같아  서글프기도 하답니다... ^^
저는 요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제가  금융 관련  일을 하지 않느냐고 여쭤 보기도 하시는데   금융과  완전히  상관이 없지는 않지만 
저의  직업은  프로그래머 입니다...
금융권 사람들을 자주 접하다 보니 그들을 나름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은행원의 금융 지식을  그리 신뢰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권하는 금융 상품은 물론이고 시장 전망도  신뢰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대부분은 통찰 보다 단편적 기술내지 시장 분위기를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그런 수준도 못되는 은행원은 여러분의 자산 증대보다 본인이  할당 받은 상품 판매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그들이 할당받은  양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상품이 나올때마다 피를 말리는 전쟁을 치룹니다.
연봉이 많기도 하지만  정말 고생도 많이 합니다..
그리고  하루종일 바쁩니다..  화장실 갈 틈도 없이 엄청나게 바쁩니다...
책 볼 시간도 없고 생각할 시간도 없습니다.....
암튼  왠만한  은행원  내지  은행  VIP 룸에서 만나볼 수 있는  실력있는 PB 간부까지도 나의 자산을 맡겨놓고 
전적으로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굉장히 많이 아는 것 같지만 어쩜 이런 것도 모르는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습니다...
따라서 자산관리는  누구한테 의지 하거나 맡기기 보다 기본적으로 내가 한다는 마음을 먹고 있어야 합니다.
상식적인 이야기지만 나만큼 나의 자산에 관심 있는 사람도 없고 책임 지는 있는 사람도  없습니다...

저 이야기를 조금만 더 하면..
혹시 직업이  웹프로그래머이신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웹언어는 크게 두가지 줄기가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근간으로한  비주얼베이직, ASP,  닷넷 언어..
SUN을 근간으로 하는 자바언어, 그것에 파생된 JSP, 서블릿, EJB ....
저는  그동안  MS  관련 언어로 개발하는 프로그램어 였습니다...
자바언어는 취미삼아  맛배기만 봤었는데 최근에 중대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프로젝트가 하나 생겼는데   MS관련 언어로 개발하면 쉽게 할 수 있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자바언어를 사용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3개월 안에 완수해야 하는데  자바를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제가  주특기가 아닌 자바를 선택하기로 한 것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고생은 하게 되겠지만 몰입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나를  몰아 넣기 위해서 입니다..
일단   자바언어로 개발하겠다고 공표를 했기 때문에 3개월 동안 죽어라 자바 공부를 해야 하고   프로젝트까지 완수해야 합니다...
이렇게 지르고 보니  평소에 보지 못한 나의 모습에 스스로 놀라게 됩니다..
지난 토요일은  아침 9시부터 공부하기 시작해서  새벽 2시까지  책상 앞에서 꼼짝도 안 하고 공부하는 저의 모습을 보고 스스로 놀랐습니다..
얼마나 이렇게 지속적으로 할 지 모르겠지만 이런 페이스만 유지하면  한 번 해볼만 하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요즘 중학교 3학년  학부모님 들은  자녀들 고등학교 입시에 신경을 많이 쓰실 것 입니다..
예전에는 시험쳐서 들어가는 전통 명문 사립 고등학교가 있었는데  평준화 정책 이후로는  특목고가 그 자리를  대신 하는 것 같습니다...
다들 특목고에 보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데  왜 이토록 특목고에 보내려 할까를 생각해보면  
그 것 역시  환경의 중요성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목고의 교사들이 뛰어난 점도 물론 있겠지만  특목고의 환경과 분위기 속에  있다보면  공부를 더  하게 되고  치열한 경쟁속에서   학업 능력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아는 분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특목고에 들어가기만 하면 꼴지해도 이대는 간다고.. 그러니  무조건 보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 공교육 환경을 생각하면  참  서글픈 대목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환경에 의해 결실이 맺어진다는 것을  어느정도 공감해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꼭 그렇지는 않겠지만 그럴 확율은 더 많음은 분명합니다...
척박한 땅에 씨앗을 심으면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지만    기름진 땅에 씨앗을 심으면  좋은 열매를 맺는것과 비슷 하겠지요..

투자를  이야기 할 때도  이 원리가 적용됩니다...
투자에서 이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에 맞게 나의 자산을 세팅을 하는 것이 중요 합니다.
여러 차례 말씀 드렸지만   "나는  특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 다닐때  반에서 1등하기도 힘든데  수십만명, 수백만명이 참여하는 시장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기는 확율적으로 매우 희박합니다.
주식이든 채권이든 부동산이든 투자 행위를 통해  지속적으로 매년 높은 수익율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주변에 보면 누가 주식으로 얼마를 벌어서  차를 바꿨다느니 해외 여행을 다녀 왔다느니 하는 말은 종종 들리는데
그들이 말하는 수익율은 100%는 기본이고 보통 몇배는 됩니다...
그러나 주식으로 얼마를 잃고 손실을 봤다는 말은 잘 들리지 않습니다.
간혹  쫄땅 망해서 패가망신 했거나, 가정파탄에 근접하는 경우가 되면 이슈가 됩니다..
왜 그런가 보면  패가망신 하기 전까지는  쪽팔려서 말을 못 하고 끙끙 앓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술자리에서 옆구리 쿡쿡 찌르면 그때서야  일년 년봉에 해당하는  몇천 날려 먹은 거 실토를 합니다..
제가 너무 비관적으로 얘기 하는지 모르겠지만  시장에서  수십년까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산전수전 겪은 경험으로 보면 주변에 주식으로 팔자 고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몇년 돈을 벌었다가 대부분 도로아무타불 내지 손실 보고 시장에 삐져서(?)  시장을 아예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였습니다.
제가 제안하는 방법은   어떤 경우라도 내가 가진 자산이 일년 결산했을때   절대로 마이너스 수익이 될 수 있는 
환경자체를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자산은 안전한 정기예금 형태로 분포 되어 있어야 합니다..
아마 이 부분에서  실망하셨을지도 모릅니다..
돈 모은게 얼마 있다고 이자 찔끔찔끔 주는 정기예금해서 언제 돈 버냐고.....
그러나 저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자산을 불려주는 것은  내가 흘리는 땀의 댓가이지  매수, 매도 버튼 클릭을 잘 해서 자산을 불려 보겠다는 생각 자체가 탐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산의 50% 이상은 무조건 안전한 정기예금의 형태로 보유하고  나머지 가지고 운영을 합니다...
자산운영의 포커스를  내가 가진 자산의 1년 수익율이 얼마인가에 초점을 두시기 바랍니다..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하는 금액 자체가 나의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적은 환경을 만들어야
1년 수익율이 전체적으로 마이너스로 가는 경우가 없게 됩니다.

물론 플러스 50%, 70% 이런 경우도 없겠죠.. 그러나 이렇게 해야지 주춤 주춤 몇번 터지더라도  점진적이나마 
결국은  자산이 늘려 가게 되는 것입니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자산의 분포를 세팅해야 합니다.
경기 흐름이 예전에는 24개월정도의 패턴으로  상승과 하락의 패턴을 그리며 순환 했는대 2000대 부터는  12개월  + , - 몇개월의 형태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지나번에 말씀드린 변곡점 근처에서   액션을 취해야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경제 펀더맨탈과 투자행위 와는 그 시기가 일치하지 않습니다.
투자는 타이밍은 펀더멘탈보다  빠르게 움직입니다.
주가지수 자체가 경기선행수에 포함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신문을 보든 뉴스를 보든 토론 사이트에서 소위 고수들의 글을 읽을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들은 투자의 타이밍을  이야기 하기 보다 경제 펀더맨탈 그 자체를 이야기 합니다..
따라서 지금의 경제 현상을 해석하는  글 ,  그 자체를 보고 그것에 맞춰 움직이면 뒷북치거나  꼭지에 물려 버리게 됩니다..
투자는 바닥 일 때 들어가서 꼭지일때 나와야 하기 때문에  투자에서 참고 해야 하는 지표도 제한적입니다..
광공업 생산지수, 제조업 가동지수, 도시 가계지출, 상용.임시 근로자수 등등...
경제의 펀더멘탈   자체를 나타내는 지표들은 대부분  경기동행 내지  후행지표들 입니다.
이런 지표들은 시장의 현재  상태 및 분위기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당장 광공업 생산지수가 오르고, 가계지출이 늘고 근로자수가 늘고 하면 경기는 매우 활성화 되고 경제가 계속 좋아질 거 같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뉴스에서는  최대 실적이 어떠니 경기가 풀렸 다니니  경제 전망이 밝다느니 하는 보도가 잇따릅니다.
그러나  변곡점을 찾아 낼 때는 이런 것을 보고  하면  헛다리를 집게 됩니다...
시장에는 많은 지표들이 있습니다..
어느것이 투자 결정에 가장 적합한지 정석으로 나온 것이 없습니다..
따라서 감을 익혀야 하고 자기만의 변곡점 감별 지표를 골라야 합니다..
환율, 경기선행지수, 금리가 커다란 축이겠죠..
저는  투자의 변곡점을 감별할 때 이 세가지를 주로 보고  주가의  기술적 분석 및  나머지 지표는 참고만 합니다.
수 십가지 지표를 전부 참고하여 정보를 섞어 버리면  정확성이 오히려 떨어집니다..
경기선행지수가 정점부근, 환율이 바닥 부근, 금리가 고점부근 , 주가 기술적 분석을 통해 주봉, 월봉이  
매도 신호를 보일때는 1년짜리 정기예금을 들고, 달러 예금을 듭니다. 
물론 이것이 정확히 딱 들어 맞지 않고 들쑥 날쑥할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도 그러합니다..   다소 예외적이고 특수하고  왜곡 되어 뒤틀린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얼마 정도이고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지는 감별하기 힘들 것입니다..

아무튼  정기예금은 만기전에 해지하면 이자를 거의 못받기에  1년채울때까지  해지를 못합니다.
중간 중간에  시장이 매력적으로 보이고   몸이 근질 근질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돈 뽑아서 주식투자 하고 싶어도 정기예금에 박아놔서 투자를 못하는 환경이 됩니다..
길게 보면 그것이 오히려 더 이익이 됩니다.
시장이 꺽일 때는 그냥 아무 짓도 안하는 것이 돈 버는 것입니다..

반면 정기예금 만기가 될때쯤이면 경기변동이 반대로 되어 있거나 다시 변곡점 근처에 다다릅니다..
정기예금 만기가 되어 자연스럽게 투자할 수 있는 자금도 되고, 금리도 바닥이라  주식에 투자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됩니다..
시장이 연일 우울한 소식이 들려오고 희망이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여유자금이 생기기 때문에 여유자금으로 투자를 시도해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어제 다우지수가 1만을 회복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걱정과 염려를 비웃기라도 하는듯 쭉쭉 올라갑니다..
펀더맨털을 나타태는 지표는 큰 변화가 없는데  지수는 연일 오릅니다.
이제 분위까지 바뀌고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많이 바뀌었고 소위 비관론자 조차 낙관론자로 돌아서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어떤 의원은 코스피 3000까지 간다고 하더군요....
주식을 제법 잘 아는 분인데 그런 말씀을 할 정도이니 재미 있군요..
암튼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한국 시리즈 결승보는 것 보다 더 재미 있군요..
다들 환절기에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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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