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경제학2011. 11. 24. 10:18
수 십 년 산전수전 다 겪으며 신의 경지에 이른 한의사와  이제 갓 한의대를 졸업한 애송이 한의사의 차이는 뭘까요.
한의학 지식을 누가 많이 알고 있느냐의 차이는 아닙니다.. 
동의보감을 달달달 외운다고 훌륭한 한의사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훌륭한 한의사가 되려면   말로 설명하긴 어렵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환자의 몸에 흐르는 기를 느끼고  맥을 잘 잡아야 합니다.
환자마다 치료에 가장 중요한  핵심 맥을 잡은 후에  그 곳에 침 한 두방으로  마취 시키기도 하고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저의 집사람 외삼촌은  기계를 고치는 사람입니다...
결혼 하기 전  집사람이 자기 외삼촌이 기계를 고치는 기술자라고 하길래 어떤 기계를 고치시는지 물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모든 기계랍니다..  순간 황당하기도 하고 뜬금 없기도 하고... 아무튼 처음에는 그 말이 무슨말인지 몰랐습니다. 
1년이 지난후에 외삼촌이 어떤 일을 하는지 대충 알게 되었습니다...
중소기업에서 기계가 고장이 나면 외삼촌은  쫄따구 데리고 공구통 하나 달랑 들고 출동 합니다... 
기계의 장르는 상관 없다고 합니다..
맥가이버처럼 출동해서 고장난 기계를 이리저리 둘러보고 고장난 곳을 찾아 내서 고치는 것 입니다... 
그 분은 대학 졸업은 고사하고 고등학교도 나오지 못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기계관련 회사서 "시다바리"하다 잔뼈가 굵었고 기름밥을 먹은지는  4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 그 바닥에서는 도인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남들은 기계 고친 답시고 기계를 이리저리 뜯고 앉았는데 자기는  몇 번 두드려 보고 소리만 들어도 어디가 문제인지 안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 모든 기계를 다 아냐고 하니까  모든 기계의 세세한 부품까지 다 알 필요는 없고 기계도 사람처럼 맥이 있다고 합니다.   맥 몇군에만 집어 보면 뭘 해야 하는지 답이 나온다고 합니다..
저는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그 말의 맥만큼은 알듯 했습니다...    
이번 글에서  제가 하고 싶은말은  이미 다 했습니다...
바로 맥을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식투자도 맥이 있습니다..  맥을 잘  잡아야 합니다...
개미들이 주식투자로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투자의 맥을 잡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서 진을 빼고 있기 때문 입니다.
주식투자는 차트 책을 많이 보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반드시 성과가 나는 분야는 아닙니다.
물이 흐르지 않은  곳에서 포크레인으로 땅을 백날 뒤집어 봐야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물이 흐르는 맥을 잡으면 작은 호미로 파도 언젠가 물을 볼 수 있습니다....
개미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는  주식투자를 잘하기 위해서 종목을 잘 선택해야 하는 줄 압니다.
초보자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도 "어디 좋은 종목 없냐" 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종목은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입니다..  
따라서  "어디 좋은 종목이 없냐"는 말은  "어디 좋은 회사 없냐" 라는 말이 됩니다..
제가 이런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좋은 회사는 무엇일까요 ?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중에 좋은 회사가 한 둘일까요 ?  코스피 200에 속하는 대형주 같은 경우 하나 같이  좋은 회사입니다..
이름만 들어도 껌뻑 넘어가는 회사가 한 둘이 아닙니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서류전형을 통과하기도 힘든 우량 회사들이 널려 있습니다..
개미들이  종목을 선택할 때 그 이유를 들어보면   구구절절 맞는 말입니다...
이 회사는  세계 top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 독점하다시피 한다. 
매년 꾸준히 돈을 벌고 있다. 절대 망할리 없다.  사촌 형이 펀드매니져인데 이 회사 엄청 좋다더라 빨리 사라...  등등..
종목을 선택하는 기준은 각양 각색입니다..  
이렇게 좋아 보이는 회사들이 많다 보니  이것 샀다 저것 샀다, 이거 담았다 저것 담았다, 수시로 사고 팔면서 어떤 종목을 고를까가 늘 고민입니다...
삼성전기가  좋다는 말 듣고 큰 마음먹고 샀는데 내가 산 이후로 주가는 계속 내려갑니다.
그렇다고 삼성전기가 나쁜 회사 일까요?  아닙니다. 여전히 좋은 회사이고 우량 회사 입니다..
차트 책 몇번 보고  수익도 별로 없는 코스닥 잡주에  투자 했다가 순식간에 50% 수익이 났습니다..
그렇다면 이 회사가  삼성전기보다 더 좋아서 수익이 났을까요?
주식 투자의 맥은  어떤 종목을 고르느냐가 아닙니다..   언제 사고 언제 팔아야 하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삼성전자라도  비쌀 때 사고 쌀 때 팔면 돈을 잃게 됩니다...
주식투자는 "선택의 문제" 보다  "타이밍의 문제"  입니다..
제가 지금 종목 선택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택의 문제보다 타이밍의 문제가 더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종목을 골라도  타이밍을 못 맞추면  몇 년 동안 반토막 날 수 있고 재수 없으면 10년 넘게 10분의 1토막이 나거나 회사가 망해서  투자한 돈을 모조리 날릴 수도 있습니다.
주가는 늘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영원히 오르지도 영원히 내리지도 않습니다..
이렇듯 오르락 내리락 하기 때문에 그 변동성의 차이로 수익이 나기도 하고 손실을 보기도 합니다.
주식투자의 맥은 이렇듯 오르고 내릴 때 타이밍을 잘 잡는 것입니다. 
어떤 말에 올라타야 할까?  
언제 타고 언제 내려야 할까?
아무튼 이 두가지만 잘하면 주식투자로 돈을 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원 찮은 말을 타고 있으면 초반에 시원하게 달리다가 중간에 퍼져서 10년 내내 제자리인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말을 시들시들 들리다 말라 비틀어져서 죽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말을 타야 할까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하나 늘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증권사에서 경제신문을 통해 떠들고,  증권방송에서  고수라는 사람을 내보내 수시로  떠들게 합니다.
가끔  아줌마들 상담전화 받아주며 이 종목이 좋다 , 저 종목이 좋다 친절하게 코치도 해줍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여기 저기서 삐끼질 하고 종목 선택해 주고 돈 받아쳐먹는 사기꾼도 있고 그 사기꾼에 돈 갖다 바치는 순진한 개미도 부지기수 입니다...
개미 여러분...  이거 다 삽질입니다..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종목 저 종목 수시로 사고 팔고 이리저리 갈아 타며  증권사 배불리는 뻘짓을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개미입니다.. 해야 할 본업은 따로 있고 짬짬이  없는 시간 쪼개서 푼돈 벌려는 개미입니다..
개미들이 시장평균을 넘어서는 종목을 매번 정확히 선택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연봉 1억이 넘는 펀드매니져도  시장평균을 밴치마킹 하고 있습니다..
 남들 오를 때 더 오르고, 남들 내릴 때 오히려 오르는 기가막히고 코가 막힌 종목을 매번 정확하게 고르기가  불가능합니다...
선택의 문제는 시장 평균으로 끝내 버리세요..
시장평균을 선택하면 나라가 망하지 않는한 영원히 망지 않습니다..
어떤 종목을 고를까 고민하며 여기저기 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시장평균은  대한민국 주식회사 입니다..
대한민국 주식회사 보다 더 좋은 우량종목은 없습니다...
절대 망할리 없는 시장평균에  배팅하고 타이밍의 문제에만 전념 하면 됩니다...
이 종목 저 종목 수시로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면  증권사 직원들 연봉이나 올라가지 내 계좌의 수익이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개미는 매매 횟수와 수익률은 반비례 합니다..  복잡함을 버려야 합니다..  단순함이 화려함을 이깁니다...  
종목은 딱 하나.......  시장평균...  시장 평균을 추종하는 ETF 딱 하나면  됩니다..
KODEX200 같은 시장평균을 추종하는 ETF를 매매하면  배당금(분배금)도 매년 2% 가까이 딱딱 줍니다.. 
주식투자로 팔자 한번 고치고  부자가 되겠다며  300%, 500% 수익을 노리고 잘 알지도 못하는 잡주에 기웃거리지 말아야 합니다.   롤러코스트처럼 출렁이는 개별종목에 가슴 콩닥 거리며 매달려 있지 말고  절대 망할리 없고 배당금도 매년 주는 시장평균을 선택하세요..
아마도 증권사 직원들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펄쩍 뛸 것입니다..
개미가 이 종목 저 종목 수시로 사고 팔아야 자기들 월급 오르는데  개미가 약아 빠지게 시장평균을 추종하는 ETF 하나만 달랑 사고 팔고 있으면 자기들 밥먹고 살기에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다시한번 강조합니다..   투자의 맥은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 파는 때를 아는 것입니다. 
선택의 문제는 간단히 시장평균으로 해결하고 사고 파는  때를 알고자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면 개미는 더 이상 개미가 되지 않습니다.. 
기관이고 외국인이고  하나도 겁날 게 없습니다.  오히려  슬슬 약올리고 그들을  가지고 놀 수도 있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은  수시로 사고 팔며 화려한 기술을 쓰려는 개미를 무서워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평균에 배팅하고 아주 가끔 나타나서 단순하게 투자하는 개미를 무서워합니다..
그들의 화려한 기술과 트릭이 먹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개미들 착각 시리즈"는  다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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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