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께서(필명: 주식시작) 블로그 글을 읽으시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오셨습니다..
사람들이 주식을 하는 이유가 시세차익을 위해서 한다고 했는데
배당이 거의 안나온다면 실적이 높아져도 그 회사로 부터 받는 배당금이 별로 없는데
왜 사람들은 실적좋은 회사를 구입하려고 할까요?
책 원고의 일부를 인용해서 답을 대신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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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귀하던 시절, 미국의 어느 시골 마을에 평범하게 살아가던 인디언이 노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가 소유한 땅에 엄청난 유전이 발견되는 바람에 그는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일 할 필요가 없어진 노인은 최고급 여행용 자동차를 구입한 뒤 예비 타이어까지 부착하고 먼 여행을 떠났습니다.
언제나 큼직한 담뱃대를 물고 다니던 그는 자동차를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말을 건네곤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은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그 이유는 인디언 복장에 이상한 담뱃대를 물고 다녔기 때문이 아니라, 자동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몰라 엔진 좋고 힘 좋은 그 자동차를 두 마리의 말이 끌고 다니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에도 이 노인과 비슷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가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모른 채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리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은 부품의 세세한 기능까지는 몰라도 최소한 자동차가 휘발유로 움직인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주가가 달려주길 바라는 투자자 역시 주식투자의 방법과 기술을 논하기 전에 주가가 무엇을 근거로 움직이고 어떻게 오르내리는지 핵심 원리만큼은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기능만 알고 원리를 모르면 돌발상황이 발생할 때 당황하게 되고 천방지축 예측불허로 날뛰는 주식시장에서 오래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주가 움직임에 영향을 주는 원인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고, 주가 움직임을 제대로 설명해 주겠다는 책 역시 널려 있습니다. 저 또한 주식투자를 많이 해왔고 주식투자와 관련된 많은 책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주가 움직임을 설명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수 많은 이야기를 한 끝에 결론적으로 주가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며 꼬리를 내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런저런 전문용어 섞어가며 어떻게든 주가 움직임을 예측하는 공식이 있다고 빡빡 우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만약 주가 움직임을 정확히 맞추는 공식이 나왔다면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었다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널려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는 걸로 봐서 주가 움직임을 정확히 예측하는 공식이 없는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소개된 수 많은 분석법과 노하우를 적용해도 주가 움직임을 정확히 맞추는 것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주가 움직임을 잘 맞추고 못 맞추고는 공식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가 아니라 철저히 개인의 감각차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는 쉽고 간단한 핵심적인 원리 세 가지만 집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주가는 기업실적을 먹고 움직인다
이 말은 주식시장이 존재하는 한 영원불변의 진리가 될 것입니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주가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그 주식을 발행한 회사의 가치가 올라가야 합니다.
주식시장에서 가치 있는 회사란 다름아닌 돈을 잘 벌어오는 회사입니다. 사람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그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인격을 갖추고 있느냐가 중요한 요인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를 평가할 때는 오직 돈입니다. 사람을 죽이는 무기를 만드는 회사가 되었듯, 청소년에게 해로운 중독성 강한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되었든 이런 문제는 주식시장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정말 나쁜 회사는 돈을 못 벌어 오는 회사 입니다.
시골 장터에 돼지를 사러 온 상인들은 이 돼지가 얼마나 살이 쪘는지, 앞으로 얼마나 살이 더 찔 것인지가 중요하지 어디서 굴러온 돼지인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질문자를 위한 부연설명 : 시세차익의 기대는 오늘 구매한 새끼 돼지가 앞으로 살찐 어미 돼지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야 성립됩니다.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은 새끼 돼지를 샀는데 어미 돼기가 되기는 커녕 비쩍 마른 돼지가 되어 가게 때문에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은 주식은 시세차익을 노리고 들어오는 사람이 적습니다. 따라서 시세차익을 먹는 게임이라도 기업실적이 좋아지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합니다. )
기업 실적이 주가에 오늘 반영되느냐 내일 반영되느냐, 실적보다 과하게 반영되느냐 미비하게 반영되느냐의 차이일 뿐이지 어쨌든 주가는 기업실적이라는 연료를 먹고 달립니다.
주가가 움직이는 원동력은 기업실적이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어올 수 있는 펀더맨탈 즉, 경제적 토양이 좋아야 합니다.
날씨가 좋고 비도 적당히 내릴 때는 게으른 농부라도 수확을 많이 낼 수 있지만, 가뭄과 홍수로 날씨가 몸살을 앓고 있을 때는 아무리 부지런한 농부라도 그 해는 수확을 많이 내기 어렵습니다.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기 위해서는 일단 경제 환경이 좋아야 합니다. 경기가 호황이고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아져서 돈을 펑펑 쓰고 물건을 많이 사줘야 기업실적이 올라가고 그로 인해 주가도 같이 올라가게 됩니다. 반면 아무리 절대 망할 리 없는 우량 회사라도 경기가 침체되어 실업자가 늘어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어 있으면 기업실적이 예전만 못하게 되고 이를 반영해서 주가도 같이 힘을 못쓰게 됩니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매일 열린다고 무조건 참여할게 아니라 경제 펀더맨탈을 살펴 본 후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어올 수 있는 타이밍에 참여하고, 돈 벌이가 시원찮을 것 같으면 빠져 나오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한편 경제 펀더맨탈과 관련해서 개인투자자들이 놓치기 쉬운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간혹 “다들 먹고 살기 어렵다는데 주가는 왜 오르지?” 하며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요즘과 같은 글로벌 시대에 주식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시야를 좀더 넓혀야 합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들은 우리나라에만 물건을 팔진 않습니다. 21세기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국경이 따로 없습니다. 본사는 한국에 있고, 공장은 중국에 있고, 물건은 미국에 팔아먹는 시대가 된지 꽤나 오래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불황을 겪고 있어도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이 중국이나 미국에 물건을 팔아 수익을 많이 내고 있다면 우리 집 앞 포장마차 아저씨가 울상을 짖고 택시기사 아저씨의 한숨 소리가 깊어져도 주가는 올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賦存資源) 이 부족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수출로 먹고 사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주식에 투자한다고 해서 우리나라 경제 사정만 볼 것이 아니라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세계경제 상황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투자하는데 세계경제 상황까지 파악해야 하다니 조금은 머리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다면 경제 펀더맨탈을 알기 위해서 무엇을 봐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실전의 문제를 다루는 6장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로 하고 여기서는 “주가를 움직이는 핵심 원동력은 기업실적이다”는 사실만 명확히 인식하면 됩니다.
주식시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온갖 종류의 호재와 악재가 쏟아져 나옵니다. 신기술 개발 소식과 기업 인수합병 소식에 주가가 들썩이기도 하고, 이건희 회장이 병가를 내고, 스티브잡스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에 주가가 폭락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가장 정직하고 확실한 호재는 기업실적이 좋아진다는 확신이고, 가장 큰 악재는 기업실적이 나빠질지도 모른다는 불확실성 입니다.
주식투자자라면 주식시장과 연관된 수 많은 소문과 뉴스를 접하게 될 것이고, 그때마다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릴 테지만 그럴 때는 “그 원인에 의해 결과적으로 기업 실적이 좋아 질 것인가 나빠질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보며 중심을 잡아 나가야 합니다.
이 질문에 애매한 답이 나오면 단기적인 영향으로 그치겠지만 분명한 이유와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주가는 기업실적이 말해주는 그 방향으로 크게 움직이게 됩니다.
둘째, 주가는 미래의 가치를 보고 미리 움직인다
주가가 기업실적에 따라 움직인다면 실적 발표가 있는 날 실적 좋은 회사 순서대로 주식을 사면될까요? 주식투자가 이렇게 쉽다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주식투자가 어려운 이유는 주식투자는 기업의 미래 가치를 맞춰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현재의 기업모습보다 기업의 미래 모습을 볼 수 있는 혜안이 있어야 주식투자로 돈을 벌게 됩니다. 물론 기업의 미래 모습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은 쉽게 얻어지지 않고 누구에게 배운다고 쉽게 익혀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기업의 미래 모습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부족하다면 최소한 기업의 오늘 모습만 쳐다 보고 오판하는 실수만큼은 피해야 합니다.
조훈현 9단이 9살짜리 꼬마 이창호를 제자로 삼고 귀한 시간을 쪼개서 바둑을 가르쳐 준 것은 어린 꼬마에게서 바둑의 거목이 될만한 싹수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미래의 이창호 모습을 꿰뚫어 보고 현재의 이창호에게 투자한 것입니다. 주식투자 역시 이와 조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투자는 미래를 보고 해야 한다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중에 이런 상식을 망각한 채 주식투자에 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간혹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는 뉴스를 보거나, 지인들로부터 “너만 알고 있으라”는 류의 정보를 접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기업에 거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투자하면 돈을 벌기보다 잃을 확률이 더 많습니다. 왜냐하면 주가가 움직이는 핵심 원리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특정회사의 주식에 투자할 때는 “이 기업이 얼마의 돈을 벌었는가”라는 오늘 확인된 사실만 볼 것이 아니라, “이 기업이 오늘보다 앞으로 얼마를 더 벌 것인가”라는 미래의 가능성을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또한 개인투자자에게 전달되는 정보는 신선도가 가장 떨어지는 정보일 확률이 높습니다. 평범한 서민일수록 삶의 레이더 망에 걸리는 정보는 소수만 알고 있는 따끈따끈한 정보이기 보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정보이고 이미 주가에 모두 반영되어 있다고 판단해야 합니다.
주식 격언 중에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말도 같은 맥락입니다.
어떤 기업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냈다”는 발표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그 기업의 실적은 이미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더 오르려면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좋아져야 하고, 주식투자를 할 때는 항상 “다음”을 생각해야 합니다.
기업 상황이 오늘 최악이라면 주가 역시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겠지만 미래가 오늘보다 좋아질 것이라 판단되면 최악이라도 매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때가 바닥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늘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발표한 회사라면 주가는 이미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미래는 이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의문이 든다면 오늘 최고의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라도 미련을 버리고 주식을 던져야 합니다. 미래가 오늘보다 더 좋다는 근거가 보이지 않으면 그때부터 꼭지이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에서 눈에 보이는 지금의 모습만 보고 판단하고 행동하면 이미 늦습니다.
어떤 현상을 바라보든 “미래의 실적이 지금보다 더 좋아질까 나빠질까”라는 필터를 한번 거친 후에 판단하고 행동해야 뒷북 치는 일이 없습니다.
뒷부분에 자세히 다루겠지만 경제 펀더맨탈을 볼 때 “경기선행지수”를 주목해야 하고, 차트를 통해 기술적 분석을 해야 하는 이유도 주가가 이와 같은 선행적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결국 돈의 힘으로 움직인다.
앞서 주가를 결정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기업 이익이며 주가 움직임을 맞추기 위해서는 기업의 현재 이익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 보다 미래 이익을 근사치라도 가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기업의 이익이 많아지고 적어짐에 따라 주가가 얼마나 오르고 얼마나 내릴지는 또 다른 문제 입니다. 경기가 회복되어 기업실적이 뚜렷이 좋아져도 이를 보고 최종적으로 돈이 움직여 줘야 주가가 오르게 됩니다.
주가가 오를만한 원인이 충분한데 시중에 돈이 부족하고 투자자들 주머니 사정이 시원찮으면 주가는 원래 가치보다 덜 오르게 됩니다. 반면 주가가 오를 만한 원인이 별로 없는데 금리가 너무 낮아 돈이 주식시장으로 피난 오게 되면 주가는 주식의 원래 가치보다 더 많이 오르게 됩니다. 기업 이익이 10% 성장했다고 주가가 10% 올라가고, 10% 감소 했다고 주가가 10% 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업이익이 주가를 결정짓는 근본적인 원인이긴 하지만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최종적인 원인은 결국 돈의 힘에 의해서고, 주가의 방향을 정하는 것 역시 돈이 흘러가는 방향에 의해 결정됩니다.
따라서 돈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디를 옮겨 다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게임의 규칙을 모르고 게임에 임하는 것과 같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면 기업실적에 영향을 주는 경제펀더맨탈에 관심을 가져야 함은 물론이고 그 펀더맨탈에 반응하여 돈이 어떻게 움직여 줄 것인가를 생각해 낼 수 있어야 주식투자라는 게임의 원리를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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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uccessguide.co.kr
http://twitter.com/leekyusung
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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