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경제학2011. 11. 22. 10:56
20대 축구를 무지 좋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가 동네축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기축구회에 가입해서 축구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현란한 드리블 기술을 가르쳐 줄지 알았는데  패스  연습만 죽으라고 시키더군요..
숏패스, 롱패스, 킥, 슛 ....
7월 8월 땡볕에 얼굴이 새까맣게 될 때까지  죽으라고  패스 연습만 했습니다..
한 달이 다 되어 갈 때쯤 짜증이 나서  코치에게 드리블 기술은 언제 가르쳐 줄거냐고 물었더니  의미심장한 말을 하더군요..
"초짜가 뭔  드리블 기술이냐, 그딴 거  필요 없어  넌 기본 자세부터 새로 배워야해 "
월드컵 결승을 앞둔 브라질, 독일  최정상 선수들이  무엇을 하는지 가만히 보면   선수 두 명이 짝을 이뤄 숏패스 연습을 합니다...  조기 축구회에서 하는 것을 월드컵 결승을 앞둔 선수들도 하고 있습니다..
대단한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것을 하는 것 입니다...
기본적인 자세를 완벽히 익힌 다음에 그 위에 기술을 입혔을 때 그 기술이 빚을 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개미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투자를 잘 하기 위해 무조건 화려한 기술을 익혀야 하는 줄로 알고 있습니다.
투자기술 역시 기본적인 자세를 갖춘 후에  그 위에 세워야  화려한 빛을 발하게 됩니다..
모래 위에 화려한 대리석으로 건물을 지으면 그 대리석의 무게 때문에  오히려 장열하게 무너지게 됩니다..
주식투자든, 부동산 투자든, 펀드 투자든 뭐든  우리가 투자라고 부르는 것은 사고 파는 기술만 익힌다고  투자를 잘 하는 것이 아닙니다.
화려한 투자의 기술을 익히기에 앞서  올바른 투자의 자세를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장수 합니다..
투자의 세계에서는 무조건 장수해야 합니다..
오래 살아 남는 것이 장기투자고 오래 살아 남아야  5년에 한 번씩, 10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기회에서  소외 되지 않습니다...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오래 살아나는 방법은 화려한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의  기본 자세를  똑바로 갖추는 것입니다..
투자 자세가  흐트러지면  단명 합니다... 
이리저리  휘둘리다  호구가 되어 주머니 다 털린 후에  화려하게 사라지는 불나방이 되고 맙니다...
개미들 털어 먹는 작전세력만 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정글의 법칙이  통하는 밀림에서  순진한 양 잡아 먹는 늑대 탓만 해서는 곤란합니다..
양의 탈을 쓴 늑대가  나를 잡아 먹으려 할 때는  나는 양의 탈을 쓴 여우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살아 남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투자 자세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간단하지만 "나의 투자자세가 어떠한지 알 수 있는" 그 무엇보다 확실한 자가 진단법이 있습니다..
몇 가지 자기 진단법을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투자를 하면서 무서운 마음이 든다면  나의 투자자세에   뭔가 문제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는 안 봐도 비디오 입니다..  
분명 과도하게, 무리하게, 겁도 없이 , 탐욕에 물들어서  투자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아니, 이는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투기를 하고 있는 것 입니다.
삼성전자가 아니라 삼성전자 할아버지라도  주식 투자를 하면서 무서운 마음이 든다면 그건 투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포트폴리오가 위험 자산에 지나치게 많이 편중 되어 있으면  시장이 크게 출렁일 때 무서운 마음을 이겨내기 힘듭니다.
안절부절 우왕좌왕 하게 됩니다.. 이렇게 중심을 못 잡고 있으면  몇 번 흔들어 주면 다 털리 게 됩니다...
무서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이것저것 쓸 것 다 쓰고  철저히 여유 자금으로 투자하는 것입니다.

둘째, 돈을 벌고 있을 때 약간 아쉬운 마음이 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수 1500일 때 1000만원 투자 했는데 지수  2000일 때 로또를 맞은 마냥 날아갈 듯 기분이 좋으면  이 역시 자세가 잘못된 것입니다... 
돈을 벌고 있을 때  조차  살짝 기분이 좋을 정도고  "좀 더 과감하게 배팅할 걸" 하며 약간은 아쉬운 맘이 들 정도여야 합니다..
물론 돈을 잃고 있을 때는  반대 현상이 생겨야 합니다..
돈을 잃고 있을 때  무섭고 겁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슬슬  욕심이 나야 한다.

왜 이런 마음이 생기게 될까요.....
돈을 벌고 있을 때 아쉬움 마음이 생기고, 돈을 잃고 있는 때는 욕심이 생기는 마음.......
이것은  총알을 전부 사용하지 않고   항상 비상 총알을 남겨 둘 때 생기는 마음입니다...
여유자금이라고  총알을  아무때나 싸지르며 남발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 자금 마저  3분의 1 내지 반 정도는 뚝 떼어서   언제라도 쏠 수 있는 비상총알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왠만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시장의 상황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호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시장 머리 꼭데기에 올라가 있는 "갑"이 되는 것입니다.

셋쩨,  시장의 상황에 관심이 별로 없어야 합니다...
이 역시  마인트 컨트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그런 마음이 들어야 합니다...
정말 평소에는  주식차트가  별로 궁금하지 않아야 합니다... 자기 할일에 몰입하다  내가 주식투자하고 있다는 생각이 가끔 떠올라야  합니다..

이제 스스로의 모습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주식투자를 한답시고 하루종일 모니터 앞에 앉아서  시간 단위로 차트 움직임이  궁금해 진다 ?.
상사 눈치보며  스마트 폰으로 몰래  수익현황이 얼마나 되나하고  시간단위로  조회하고 있다 ?.
어떤 종목이  상한가 치고 있는지 이리저리 뒤지고 있다?....
어쨌든 주식시장 움직임이 분 단위로  궁금하다?..
상황이 이쯤 되면 이 역시 안 봐도 비디오 입니다.. 
100% 잘못된 투자 자세를 갖추고 있을 것입니다..

 자산의 대부분을 주식에 몰빵하고 있거나, 주식투자로 인생 역전을 하려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다가 투자를 하고 있거나,
미수 이빠이 땡기고 신용거래까지 하고 있다거나...  
마누라 몰래  전세금 담보로 돈 빌려 새가슴이 되어  콩닥 콩닥거리며 코스닥 잡주에 상한가 따라잡기를 하고 있다거나...
아무튼 이쯤되면   분 단위가 아니라 초 단위로 차트의 모습이 궁금해 집니다...
저는 주식시장에서 혐오하는 말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나는  주식투자로 하루에 40만원씩 번다", "주식투자로 100억을 번 슈퍼개미의 필살기"
"수익률 1000% 상한가 따라잡기 비법 공개"~~~   "단타치기는 30분봉을 활용하라.. "  
뭐 이런류의 선동적인  문구를 남발하며  주식 투기를 가르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순진한 개미들은 이런 말을 들으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 착각하고 덤벼들게 됩니다...
그런데 개미가  모두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면 도대체  "소는 누가 키울까요?"
주식시장은 반드시 호구가 있어야 누군가  대박이 나는 구조입니다... 
개미가 모두 돈벌면 호구 역할은   외국인 하나요? 기관이 하나요?
개미 여러분...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영원히 개미가 호구입니다... 
특히나 주식투자로 부자가 되려고 들떠서 덤벼드는 개미가  바로 주식시장의 주인공인  호구가 됩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  큰 돈을 벌려 달려들면  분 단위를 차트 모습이 궁금해집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주식시장이  가끔 궁금해져야 합니다...
평소에는 잊고 살다고  일주일에  두 세 번 차트 들여다 보고  큰 움직임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 역시  인위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하더라도 철저한 여유자금으로 하며  살떨리는 돈이 아니고, 여유자금 마져도  언제라도 반은 뚝떼어  현금 총알을 상당수준 보유한 상태에서 일부만 가지고 투자를 해야 획득할 수 있는 마음입니다...
그렇게 했더니  돈이 100만원 밖에 없다.. 그러면 100만원 가지고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했더니 돈이 없다... 그러면 주식투자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식투자르 하면서  어떤 투자 기술을 익히느냐... 이것은  나중의 문제입니다..
투자기술보다 훨씬 상위의 개념은 바로  투자의 자세입니다..
화려한 기술을 익혔다고  잔재주 부리기 보다   건전한 투자의 자세를 갖추는 것이  승리의 지름길 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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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Posted by 카이사르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