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서민경제학2011. 12. 4. 22:31
주식투자를 하는 개미들은 대부분 정보에 목말라 합니다.
어디 따끈한 호재를 숨고 있는 종목이 없는지, 시장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늘 궁금해 합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물어 보기도 하고  이곳 저곳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이렇게 정보를 찾아 헤매다  멋져 보이는 경제 용어를 써가며  시장상황을 멋드러지게 설명하는  경제 전문가들의 칼럼이나 경제 고수라는 사람들의 글을 보며  감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여기 저기서 많은 정보를 주워 담고  시장 상황을 멋지게 해석하는 경제 전문가, 경제 고수, 투자고수 등의 말을 많이 들어야 투자의 성과가 좋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정보를 주워 담았다고 반드시  좋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우리고  경청하는 것은 훌륭한 자세지만  타인의 생각에 내가  휘둘리면 곤란합니다..  
그 누군가의 글을 보고 마음이 흔들려  자식같은 나의 자산에 대한 포지션을 결정 함에 있어  판단의 결정적인 근거로 삼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것 입니다.
투자를 할 때 판단을 잘못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됩니다.
한달 치 월급이 순식간에 날아가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패가망신까지 하게 됩니다...
이렇게 중요한 결정을 하는데  타인의 말을 듣고 판단하고 책임은  모두 내가 진다는 것이 바보같은 행위입니다..
간혹  "너만 알고 있으라"며 종목을 소개해 주고는  무조건 3배는 오른다며 자신 있게 추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주식을 사라고 부추기는 사람이나 그 말을 듣고 피같은 돈을  덜컹 투자하는 사람이나 주식투자에  성공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타인의 의견을  판단의 근거를 삼는 것은  실패의 지름길 입니다..
어느날,  특정 시점의 시장 상황을 기준으로 해설하는 것을 두고 마치 먼 미래의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예언인양 그 말을 그대로  믿고 따르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행위입니다.
시장 전망을 구걸 하듯  남의 말을 듣고  투자  결정을 하게 되면 백전 백패 입니다..

주식투자는 싸움과도  같습니다..
때리더라도 내가 주먹을  날리는 것이고 , 맞더라도 내가 얻어 맞는 것입니다.
성공을 해도 내가 돈을 버는 것이고 실패를 해도 내 돈이 날아 갑니다.
내가 무한책임을 지는 게임이 주식투자입니다.
이렇듯 내가 무한책임을 지는 게임을 할 때는   다른 사람의 말이 아무리 그럴듯 해도  나만의 기준이 서 있지 않고  타인의 말에 귀가 얇아져 이리저리 흔들리면  제대로된 싸움을 하기 어렵습니다...

탑골공원을 지나가다 보면  할아버지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기를 두고 계십니다..
두 사람이 장기를 두는데 열 댓명이 빙 둘어 앉아서 장기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장기를 할 때 훈수라는 것이 있습니다..
장기를 두는 사람은 조용한데 옆에서 훈수 두는 사람들은 말들이 많습니다...
장기판을 들여다 보고  모두들 자기가 생각하는  전략이 맞다며 마구 떠들어 댑니다..
별 생각 없이 말하는 사람도 있고   심사숙고 해서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끔 장기 고수가 옆을 지나가다 장기 두는 것을 보고 훈수를 한번 한 후에 자기 갈길을 가기도 합니다..
말을 들어 보면 다들 그럴듯 합니다...   그러나 모두 훈수일 뿐입니다.

장기를 두는 사람은 오직 두 사람 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훈수를 두고 있지만  판단은 본인이 하는 것입니다..
장기를 할 때 여러사람이 하는 훈수를 많이 듣는다고  게임에서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장기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해석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 다르지만 결국 본인이 장기를 두는 것입니다...
만약 장기 두는 사람이  이 사람  저 사람 훈수 두는 사람 말만 듣고 그대로 따라하면  제대로된 전략이 나올리가 없습니다.
훈수 두는 사람은 지금 상황에 맞게  하나의 수에 대해  조언을 하는 것 뿐입니다..
만약 자기만의  전략이 없고 중심을 잡고 있지 않는 상태에서  여기 저기 훈수 두는 것을 듣고  자기가 무슨 수를 두는지 재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그때 그때 즉흥적으로 결정해 버리면 이기기 어렵습니다...
훈수는 그저  훈수일 뿐입니다...
훈수를 두는 사람의 말을 너무 비중 있게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
장기를 두면서  주변사람에게  나  어떻게 해야하지  ??   차와 포를 맞바꿔 말어?  쫄을 먹어 말어?  나 어떻게 하지?  하고  본인이 장기를 두면서 자꾸 주변사람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 보면 장기를 이길수 없습니다...
장기를 어떻게 둬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장기를 두지 말아야 합니다...
훈수에 귀가 솔깃하고 누구에게 자꾸 물어 본다면  돈내기 장기는 더더욱 해서는 안 됩니다...

주식투자도 이와같습니다...
나만의 투자 원칙과 시장을 바라보는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누가 훈수를 하면 그것은 그냥 훈수로만 생각해야 합니다..
워랜버핏이 아니라 워랜버핏 할아버지가 하는 말이라도  그냥 하나의 생각에 불과 합니다..
미스터 마켓 앞에는  모두가  동등합니다...
시장에는 날고 긴다는 애널리스트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경제전문가, 경제 고수, 투자 고수들이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경제신문을 보면 하루에도 수 많은 전망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런데 그 전망이라는 것은  다들 나름대로 논리가 있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만 두고 보면   극과 극을 달립니다..
상승으로 점치기도 하고 하락으로 점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매수 하라는 의견도 있고,  빨리 던지고 발을 빠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사람말 들으면 이 말이 맞고, 저 사람말 들으면 저 말이 맞습니다..
따라서 시장전망이라는 것이 결국은 이럴수도 있고 저럴수도 있다는 결론이 됩니다...

주식투자는 자기 중심을 잡는 게임입니다. 
그 어떤 말에도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종격투기 선수들이 싸움을 할 때도 밸런스가 무너지면 한방에 나가떨어 집니다...
링안에서 코피 터지며 싸우고 있는 선수는  링밖에서  고함지르며  떠드는 코치의 말을 듣고 싸우지는 않습니다..
링안에서 싸우면서 자꾸 링 밖의 코치가 무슨 말을 해주길 바라는 것은  싸움꾼이 할짓이 아닙니다..
싸움과도 같은 주식투자에서는 반드시 나만의  명확한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자산을 배분 하는 원칙 , 종목 선택하는 원칙, 매수 매도 타이밍을 잡는 방법, 시장 상황을 해석하는 노하우...
이 모든것에 나만의 분명한 기준과 원칙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 그런 것이 없다면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만의 기준과 원칙이 없고  잘 모르기 때문에  전문가의 말을 듣고  경제고수라는 사람의 글을 읽고  판단을 내린다면  이미 밸런스가 무너진 것입니다..
 밸런스가 무너지면 싸움은 커녕 제대로 걷기도 힘듭니다..
간혹  그 누군가의 글을 보고 경제 전망을 엉터리로 한다고 힐난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너 옛날에 썼던 글 보니 다 틀리네  " 하며   모욕을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매우 수준이 낮은 비평입니다..
인간을 만든 신도 모른다는 것이  시장 전망 입니다..
신도 모른다는 것을 인간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허구연 해설위원의 야구가 재미 있는 것은  경기를 잘 예측해서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는 게임 상황을 쉽게 해설해 주기 때문입니다.
희생번트 때리려 했는데  운 좋게 안타가 될 수 있고  희생 플라이가 분명한데  재수 없게 글러블에 들어갔다가 튕겨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작은 변수가 경기의 완전히 뒤 바꾸기도 합니다... 
시장 상황도 시시각각 변하고 작은 변수가  큰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고 전혀 뜻밖의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그 어떤 사람이 하는 말이라도  자기 시각으로  시장 상황을  편파중계하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시장에는  비관론자도 있고 낙관론자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비관론과 낙관론을  적당히 오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기서 초지일관  비관론, 초지일관 낙관론보다  시장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마음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치인은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  철새 정치인이라는 오명이 남지만, 시장참여자  한쪽방향으로만 초지일관 하면 낙동강 오리알이 됩니다..   하나의 방향으로 고집부리기 보다  유연함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뉴욕대 루비니 교수가 굉장히 유명해졌습니다..
금융위기를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따져보면  금융위기 딱 한번 맞추고 그후로는  대부분의 전망이 틀렸습니다. 금융위기 예측도  2006년부터 줄기차게 주장한 내용이  2008년이 되어서야  들어 맞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후 계속 쏟아 냈던 비관적인 전망들이 계속 틀렸습니다...
그렇다고 루비니가 형편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는 여전히  훌륭한 경제석학 입니다..
그는 그저 자기 기준으로 경제 상황을 해설하고 있을 뿐입니다...

개미들은 많은 정보를 알아야 승리하는 줄 압니다..
그러나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것 저것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나만의 원칙과 기준으로 분명한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나만의 기준과 원칙을 확보하는 위해서는 많이 들어야 하고 많이 봐야 합니다..
그런데 많이 듣고 많이 보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그렇게 습득한 정보들을  토대로  곰곰히 생각하고 사색하여 숙성을 시킨후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 합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 취할 것은  취하고 ,  짜낼 것은 짜내고, 걸러낼 것은 걸러낸 후에  스스로 굳건히 서야 합니다..
누가 물어보면 나만의 투자전략을 분명히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만의 기준과 원칙이 바로 설때,  그때 주식투자를 하든 펀드  투자를 하든  해야 합니다..
 " 나는 나만의  기준과 원칙으로 중심을 잡고 있는가"  스스로 곰곰히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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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링크 :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손해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Posted by 카이사르21